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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밟을수록 저항의 불꽃은 더 강렬해 질 뿐이다

이랜드 회장 박성수는 이랜드 노동조합 투쟁에 대해서 자신이 물러나면 다른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경영계의 대표라는 생각에서 노동조합에 굴복 할수 없다 고 말했다고 한다. 사실 이것만큼 노동자들을 대하는 정권과 자본의 솔직한 태도가 어디 있을까 싶다.

 

노무현은 박성수의 이런 발언에 필수공익 사업장도 아닌곳에 두번이나 경찰력을 투입하여 폭력연행 함으로서 뜨겁게 화답했다. 이미 정권과 기업들은 이랜드 노동조합의 투쟁에 대해서 단순히 이랜드 라는 개별 사업장의 문제가 아닌 노동자들을 저임금으로 혹사 시킬수 있느냐 없느냐, 그나마 그런 조건에서도 묵묵히 참고 일하는 노동자들을 자기 멋대로 해고시킬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신자유주의 노동 경제 정책의 전국적인 적용을 위한 힘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날뛰고 있다. 

 

이랜드 자본은 각 일간지에 "국민들에게 사과" 한다는 광고를 내고 직원들을 동원해 지하철에서 종이찌라시를 뿌리며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분명한것은 이랜드 자본이 동원한 용역깡패의 일당도, 일간지의 광고비용과 찌라시 인쇄비용도 박성수가 "경영의 귀재" 였기 때문이 아니라 모두 이랜드 노동자들의 저임금 혹사 노동이 있었기에 벌어들일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후안무치한 적반하장을 일삼는 자들에게 필요한것은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의 말처럼 "강력한 응징" 이 하루빨리 실현되는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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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불' 53 호

http://counterfire.or.kr

 

짓밟을수록 저항의 불꽃은 더 강렬해 질 뿐이다

 

노무현 정부가 7월 31일 여성 노동자들의 몸부림을 짓밟고 피눈물을 쏟게 하는 악랄한 범죄를 또 저질렀다. 7월 20일 경찰력 투입의 더러운 흔적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말이다. 

노무현 정부가 46개 중대 5천여 명의 경찰력과 1백여 명의 경찰특공대, 도끼와 해머, 절단기, 소방차까지 동원해 짓밟은 것은 한달에 80만 원 받고 방광염에 걸리며 일해 온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노무현 정부는 “우리는 일회용 소모품이 아니다”는 한 맺힌 절규를 잔인하게 짓밟았다.

경찰에게 사지가 들려진 여성 노동자들이 발버둥을 쳤지만 쓰레기처럼 닭장차에 던져졌다. 남성 노동자들은 무자비한 폭행과 구타를 당하며 끌려 나왔다. 민주노동당 당직자와 국회의원, 대표까지도 경찰 폭력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심상정 의원의 옷이 찢어졌고, 문성현 대표는 복부를 걷어차여 나뒹굴었다.  

무자비한 폭력 연행 속에 3명의 여성 노동자가 실신했다. 경련을 일으키며 숨을 헐떡거리고 눈이 풀린 여성 노동자들이 20분 동안이나 방치됐다. 강남점을 빽빽이 휘감은 경찰차량 때문에 구급차는 들어올 수도 없었다.

여성 노동자들의 절규와 피눈물을 자아낸 이 더러운 만행은 노무현 정부가 어떠한 정당성도 없이 오로지 폭력을 통해서만 권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점령 지원과 파병 지속을 위해 23명의 생명을 내팽개치고 있는 노무현 정부가 국내에서는 박성수의 돈줄을 위해 여성 노동자의 생존권을 짓밟았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또 한 명의 생명이 스러졌다는 소식도 노무현에게는 여론의 주목을 피해 경찰력을 투입할 기회에 지나지 않았다.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의 강남점 재점거는 매출 회복을 기대했던 박성수의 꿈을 깨며 연대를 확산시키고 있었다. 한길리서치의 여론 조사 결과, 이번 사태에 ‘정부와 사측이 책임이 있다’는 의견이 77퍼센트였고, ‘노조의 요구가 정당하다’는 의견도 60퍼센트를 넘었다.

그러자 <조선일보>는 “이랜드 재점거는 법을 무력화하겠다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정부 당국의 무른 대응”이 문제라며,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를 빨리 짓밟으라고 요구했다. 언제나처럼 노무현은 이번에도 <조선일보>와 한나라당의 요구를 재빨리 받아들였다.

그러나 뉴코아·이랜드 투쟁의 불꽃은 이번에도 꺼지지 않을 것이다. 31일 새벽에 끌려나온 모든 노동자들은 한치도 흔들림없이 당당하게 “우리 투쟁 정당하다”, “노무현은 물러나라”고 외쳤다. 이들의 영웅적인 저항은 경찰의 더러운 폭력 앞에 더욱 빛났다.
이 투사들은 다시 새로운 거점에서 더 강렬한 저항의 불꽃을 피어 올릴 것이다. 지난 7월 20일의 경찰력 투입 때도 한 이랜드 조합원은 ‘풀려 나오면 제일 먼저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다시 이 자리에 백 번, 만 번, 또 백만 번 앉아 있겠다”고 했다.
이런 불같은 투지 때문에 이미 박성수는 겁먹고 있다. 경찰력 투입 직후 이랜드 사측은 “민주노총으로 직접 대표이사가 가서 교섭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 걸음 물러섰다.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은 정규직·비정규직의 단결이라는 아름다운 투쟁을 통해 한국 노동운동의 희망과 미래를 보여 줬다. 이 투쟁은 이미 전체 노동자와 기업주들간의 ‘대리전’이자 “이랜드 간판을 내리느냐 민주노총·민주노동당의 깃발을 내리느냐”의 싸움이 됐다.

구속된 이랜드일반노조 김경욱 위원장은 “제2거점이 침탈당하면 또다시 제3거점으로 들어가고, 연행되면 다시 나와서 점거 파업”을 하자고 했다. 이남신 수석부위원장은 “조그만 방심도 허용하지 말고 이랜드 자본을 쉴 새 없이 밀어붙여야 한다”고 했다.
이런 단호한 투쟁에 강력한 연대가 결합된다면 우리는 무적일 것이다. 이제 “전국에서 수만 명의 노동자들을 결집시키겠다”, “[덤프연대와 화물연대에게] 이랜드 봉쇄 지침 내리겠다”던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의 약속은 당장 실행돼야 한다.

강력한 연대 집회와 연대 파업을 즉각 실질적이고 진지하게 건설해야 한다. 더 이상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짓밟히는 것을 눈뜨고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

따라서 이석행 지도부가 계획하고 있다는 8월 18일 ‘전국노동자대회’는 너무 멀다. 좀 더 빨리 더 강력한 행동을 준비해야 한다. 

비정규직 차별에 반대하는 모든 노동자, 학생,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은 자신들의 지도부에게 강력한 연대 건설을 요구하고, 자신이 속한 곳에서 연대 확산을 위한 온갖 일들을 다해야 한다.

단호한 투쟁과 강력한 연대로 노무현·박성수 ‘심판의 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눈물을 거두고 활짝 웃는 날을 하루 빨리 앞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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