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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9/26
    22일 마포구청 이야기(1)
    아침꽃
  2. 2006/09/15
    대추리, 올리지 못한 사진들(4)
    아침꽃
  3. 2006/09/15
    대추리, 올리지 못한 사진들(3)(2)
    아침꽃
  4. 2006/09/15
    대추리, 올리지 못한 사진들(2)
    아침꽃
  5. 2006/09/15
    대추리, 올리지 못한 사진들(1)
    아침꽃
  6. 2006/09/11
    치킨 스테이크(1)
    아침꽃
  7. 2006/09/08
    두부까스
    아침꽃
  8. 2006/09/08
    두부 치즈케이크
    아침꽃
  9. 2006/09/08
    한 아주머니가 나에게 와서(1)
    아침꽃
  10. 2006/09/06
    나의 두번째 카메라(1)
    아침꽃

22일 마포구청 이야기

22일, 행자부는 전국에 있는 공무원노조 사무실을 모조리 강제로 모든 수단방법을 다 동원해 폐쇄해 버리겠다고 선언했다.

 

그날 새벽, 나는 구로구청으로 향했다.

 

그러나 6시가 조금 넘자 나에게 도착한 문자

"6시 10분 경 용역깡패 구로구지부 사무실 강제폐쇄"

 

그렇다. 내가 한발 늦었다. 가서 내 눈으로 지켜보며 그 놈들의 행태를 알려내리라! 그리고 거기서 격렬히 저항하던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사방에 알려내리라 맘 먹었었는데, 한발 늦었다.

 

다음은 종로구청이다.

지하철을 거슬러 올라 도착했지만 또 사람들은 끌려나오고 있었다.

노조 사무실에는 접근도 할 수 없었다. 이리저리 통로를 찾아봤지만 갈 수가 없었다.

노동자들은 노조사무실이 있는 5층 난간에 매달려 "노조탄압 박살내자"를 외치고 있었다.

결국 폐쇄되었다.

 

그 다음은 마포구청이다.

어디가느냐는 전경들의 질문을 뒤로 하고 일보러 가요 하고 막무가내로 노조사무실로 진입했다. 휴...

조합원들은 조금은 상기되어 있었다. 우리가 지킬 수 있을 거야... 서로 연락하고 인터넷을 이용해 사방에 알리면서 우리는 지킬 수 있을 거야... 다른데는 폐쇄되도 우리는 지킬거야. 우리가 지킬거야...

 

그리고 식당에 있던 물건들을 이용해 바리케이트를 쌓기 시작했다.

놈들은 노조사무실이 있던 지하에 전기를 끊었다. 암흑이다... 노조에 있던 초는 두개였다.

 

 

암흑속에 있던 조합원들은 놈들을 맞을 준비를 했다.

 

갑자기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그리고 놈들은 바리케이트 뒤에서 소화기를 분사했다.

눈을 뜰수도 숨을 쉴수도 없는 시간이 흐르고,

어둠 속에서 놈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노조 사무실로 들어가 문을 잠궜다.

반드시 지켜내려고...

경찰 모자를 쓴 용역반원들은 소리를 지르며 문을 부쉈다.

안에 있던 조합원들은 "민주노조 사수하자", "노조탄압 중단하라"를 외쳤다.

무서웠다. 마치 공포영화에서 코너에 몰려 뚜벅뚜벅 걸어오는 귀신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있는 소녀처럼...

그리고 모두 끌려나갔다.

놈들이 쏘아 댄 물이 바닥에 흔건했다.

경찰은 조합원들을 모두 닭장차에 실어 연행했다.

 

저녁,

돌아온 조합원들은 컨테이너로 노조사무실을 다시 만들었다.

다시는 뺐기지 않으리라...

 

공무원노조는 하루하루 집을 지키기 위한 멈출 수 없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내일로 강제철거가 예정되어 있는 한 공무원노조 지부에서 연락이 왔다.

나는 다시 그들의 싸움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놈들의 폭력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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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 올리지 못한 사진들(4)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포크레인이 마을을 빠져나가려고 하자 "왔던 길로 가라"라며

막았다.

 

들어올 땐 잘만 들어오더니,

나갈 때는 갈수가 없다더라.

말이 되나...

 

갈 수가 없다 하니 할머니들은 "날아서 가라. 비행기 타고 가라"했다.

 

열심히 촬영하는 안프로의 뒷모습이 살짝 보인다.

 

 


 

 

어김없이 3시 미사는 열렸다.

하나님이 이 곳에도 와있다고 했다.

하나님도 제발 와서 이곳을 봤으면 좋겠다.

하나님이 있으면

제발 부수지 못하게,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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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 올리지 못한 사진들(3)

들소리방송국 얘기다.

앞집을 부순 용역반원들이 들소리방송국 집에 들이 닥쳤다.


 

난 이 때부터 취재를 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들소리방송국은 우리 집이다. 민중언론 참세상의 집이다.

더 이상 취재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안프로에게 "난 이제 취재를 하지 않고, 싸울 거다. 말리지 마라"라는 전언을 남기기도 했다. 그래도 눌러지는 셔터를 막을 수 없었다.

 

 


 

방송국 기자들과 지킴이들은 문 앞에 섰다.

"우리 집 절대 못 부순다"

절대로....

 


 

 

문 앞에서 떠날 수가 없었다.

 

결국 들소리방송국을 지켜냈다.

나중에 기자들은 "왜 우리가 난리를 쳤지?"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지만..

정말 부셔지는 줄 알았다.

참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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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 올리지 못한 사진들(2)


 

할머니들은 "절대 떠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그래도 나오는 건 한숨 뿐 이다.

어떻게 버틸까.

어떻게 살아갈까.

 

할머니는 그저 땅을 보며 한숨을 내 쉴 뿐이었다.


 

들소리 방송국 바로 앞집, 노란 벽이 이쁘던 집도 무너졌다.

식기며, 이불이며... 사람이 살고 있는 흔적이 그대로 인데도...

 

용역 책임자에게 물었다. 그는 교육을 받았다고 했다.

"범대위 회원들이 살고 있는 집은 부셔도 된다고..."

아니 골라서 먼저 부수라고!!!

 

그래서 지킴이들은 집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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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 올리지 못한 사진들(1)


 

벽마다 그려져 있던 그림들은 강제철거로 인해 사라졌다.

대추리 주민들은 모이면 이 노래를 불렀다

 

"우리 팔 걷어 부쳤네~ 우리 팔 걷어 부쳤네~ 대추리 도두리 황새울 지킴이 우리 팔 걷어 부쳤네"

 

 


 

용역들이 몰려올 때 난 아무것도 못했다.

"사람이 살고 있다. 주택 강제철거 중단하라"

 

주민들과 지킴이들은 온 몸으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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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스테이크

친구가 집에 놀러온다기에 김치찌개나해서 같이 밥묵자~ 하다가

그래도 왠지~~~김치찌개 하나 딸랑 해주면 서운할것 같아 급히 머리를 굴리다가

냉동실에 남아있는 닭가슴살이 떠올랐어요~

향긋한 소스와 울집 상시대기 샐러드와 떡볶이 해먹으려고 사다 놓았던 가래떡까지...

다 차려놓고 혼자 뿌듯해 했습니다~~

 

맛있다고 친구한테 완전 이쁨받고~^^;;

요번에 집에 다녀왔을때 가족들에도 해주었는데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닭가슴살이 전혀 퍽퍽하지 않고 매콤달콤 소스와 어우러져서 제가 먹어봐도 정말 맛있었어요 ^^

저 원래 닭가슴살 퍽퍽해서 별로 안좋아 했었는데 요즘은 거의 마니아 수준입니당^^;;

닭가슴살은 퍽퍽하다?? 절대 NO!! 요렇게 한번 해보세요~

정말 부드럽게 입에서 살살 녹아요~~~

 

1인분

 

주재료: 닭가슴살 1개, 우유 1컵, 피자치즈 약간, 체다치즈 1/2개

 

양념장: 파인애플 1조각, 고추장 1+1/2큰술, 케찹 1/2큰술, 핫소스 1큰술, 진간장 3큰술,

청주 1큰술(소주나 맛술 가능), 다진마늘 1/2큰술, 꿀 1큰술(물엿 대체가능),

발사믹 식초 1큰술(일반 식초 대체 가능), 생수 7큰술, 후추 약간

 

곁들일 재료: 파인애플 1조각, 가래떡 적당량, 샐러드채소(양상추, 치커리, 방울토마토 등...)

 

샐러드 드레싱: 발사믹식초2큰술, 올리브유 2큰술, 소금, 후추 약간씩

 

*양념장은 닭가슴살 2개 분량이예요~

(떡 많이 먹으려고 양념장을 넉넉히 만들었어요)

 

닭가슴살은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

우유에 반쯤 잠기도록 30분~1시간 동안 담가놓아 누린내를 없애주세요~

위의 양념장 재료를 모두 넣고 핸드믹서기로 돌려주세요~

그러면 위와 같은 양념장이 되요~

간을 보시고 싱겁다 싶으시면 간장을 더 넣어주세요~

(일반 식초를 넣으셔도 되지만 발사믹 식초를 넣는 것이 맛과 향이 더 좋아요~)


우유에 담가 놓은 닭가슴살을 물에 씻어 우유를 제거하고

만들어 놓은 양념장에 1시간 이상 재워 둡니다~

(소스를 넘 많이 만든듯...;;;;;)

 

*파인애플이 닭가슴살을 훨씬 부드럽게 해줘요~

*친구 만들어 줄때는 시간이 없어서 50분 정도만 재웠구요~

집에서는 하룻밤 냉장고에서 푹 재웠더니 훨씬 부드럽고 양념이 잘 배어서 더 맛있었어요~

통조림 파인애플 1조각, 피자치즈 적당량(몇 그램인지 잘 모르겠네요ㅡ.ㅡ;;), 체다치즈 1/2개를 준비하고 가래떡을 한입 크기로 잘라 주세요~

 

냉동 가래떡은 물에 잠시 불려서 준비해 주세요~

재워 놓은 닭가슴살을 약불에서 소스를 끼얹어 가며 10분정도 앞뒤로 구워주다가~

닭가슴살이 앞뒤로 어느정도 익어가면 피자치즈와 체다치즈를 올려서 녹여주고,

가래떡에 남은 양념장을 끼얹어 조려주고,

통조림 파인애플 1조각도 함께 살짝 구워주세요~

다 조려진 가래떡과 살짝 구워진 파인애플 조각을 접시에 담고,

치즈가 아직 다 안녹았으면 팬 뚜껑을 덮고 치즈가 녹을때까지만 더 구워주세요~


치즈가 녹으면 접시에 담아주시고, 남은 소스를 끼얹어 주시면 완성이예요~

근데 제가 치즈를 넘 많이 얹어서 소스에 쪼린 닭가슴살은 보이지도 않네요^^;;;

 

소스가 너무 다 쫄아버리면~

소스를 2큰술 정도 남겨 두었다가 생수 한큰술을 함께 넣고 센불에서 살짝 조려주어

 닭가슴살에 끼얹어 주시면 되요~

 

샐러드는 위의 샐러드 드레싱재료를 모두 한데 섞어, 씻어서 물기뺀 채소에 뿌려만 주시면 되요~

발사믹드레싱이 상큼+향긋+깔끔한 맛이라 치킨스테이크와 넘 잘어울렸어요~

그냥 드셔도 맛있지만 구운 파인애플과 곁들여서 함께 먹으니 훨~씬 더 맛있었어요~

근데 막내는 파인애플 안 얹은게 더 맛있다고 그냥 먹더라구요~


요거 정말 너무 맛있었어요~

먹어본 사람들 반응도 하나같이 좋았구요~^^

매콤달콤하면서도 파인애플과 발사믹식초 덕분에 상큼하면서도 향긋한게~~~

가래떡도 소스랑 같이 구워주니 쫄깃한게 넘 맛있더라구요~~

 

퍽퍽하지 않고 맛있으니까 꼭 한번 만들어 보세요~강추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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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까스

두부 반모(단단한 것), 계란 1개,토마토 작은거 1개, 빵가루 1컵, 밀가루 3큰술, 소금 조금, 올리브유 조금

 

만들어 볼까요

 

 
1. 재료들을 준비해 주세요~
재료가 간단하지요?? ^^
 

 
2. 두부는 1~1.2cm 두께(8쪽) 로 잘라 주신 후 소금을 살살 뿌려주세요~
반 자르고 또 다시 반 자르고 마지막으로 또 반자르면 8쪽 정확히 나와요~^^
 

 
3. 두부를 밀가루를 묻혀 주세요~
 

 
4. 계란 1개를 풀은 후 소금을 조금을 조금 넣어 주세요~
여기에 밀가루 묻힌 두부를 담가주세요~
 

 
5. 마지막으로 빵가루를 묻혀 주세요~ ^^
집에 남은 식빵이 있으시면 식빵을 믹서기에 돌린 후
후라이팬에 볶아 수분을 날려서 사용하시면 돼요~^^
 

 
6. 밀가루-->계란-->빵가루 순으로 옷을 입힌 두부에요~~^^
 

 
7. 후라이팬을 불에 어느 정도 달군 후에
 올리브유를 뿌리고 두부를 구워주세요~ ^^
 
기름을 약간 넉넉하게 두르셔야 더 바삭하고 맛있어져요~~ ^^
완전 기름에 퐁당하고 튀기시면 정말 바삭바삭 하겠지만 기름이 아까워서요~~~ ^^;;
 

 
저 가운데 있는 짝퉁 타르타르 소스는 마요네즈 1큰술에
피클과 양파를 조금씩 다져서 섞어 준 거에요~
 
마요네즈에 피클과 양파를 넣어주시면 느끼하지 않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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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치즈케이크

 

 

 

두부 요거트 치즈케이크


김치찌개, 된장찌개, 그리고 부침에 빠지지 않는 영양만점 두부로 만드는  치즈케이크!

요거트 까지 넣어주니 부드럽고 달콤함이 한층 더해 입안에서 살살~


오븐도 필요 없이 뚝딱! 


*********** 준비물 **************

 

비스켓 9oz (250 g)

계피 3 t

버터 5 1/2 oz(150 g)


젤라틴 1 1/2 t

찬물 1 1/2 t


순두부 9 oz (250 g)

설탕 1/4 cup (60 g)

크림 치즈 1 cup (250 g)

바닐라 요거트 10 1/2 oz (300 g)

블루베리(or 바나나, 딸리, ...) 10 1/2 oz (300 g)


*********** 만들기 **************

 

 

1. 비스켓은 가루로 만들고 버터는 녹여서 계피와 잘 섞어주세요

(흙설탕을 1T 넣어줘도 됩니다)


2. 팬 바닥에 NO.1을 판판하게 꾹꾹 눌러가면서 고루 깔고 그 위에 과일을 올려서 냉장실에서 10분 이상 보관!

(우리 집엔 냉동 블루베리들이 있기에 ^^; )

 

 

 

3. 젤라틴을 찬 물에서 부풀려 주세요.

(Tip: 젤라틴은 찬물에서 부풀린 후 열로 녹여서 사용합니다)

 

 

4. 순두부, 설탕, 크림치즈, 그리고 요거트를 부드러워 질 때까지 섞어주세.


5. No.4 가 크림처럼 부드러워졌을 때쯤, 젤라틴(No. 3)을 전자레인즈에서 5-6초간만 돌려서 녹여 No. 4에 넣고 1-2초 정도 섞어주세요

 

 

 

6. No. 5를 미리 준비해둔 No. 2에 부어서 2-3시간 동안 냉장실에서 보관 한 후

팬을 제거하고 계피가루를 위에 솔솔 뿌려주면 끝~!!!


* 젤라틴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엔 치즈케이크가 혼자 지탱하지 못하므로 

투명하고 예쁜 컵에 No. 5를 부어서 2-3시간 냉장실에서 보관해 드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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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주머니가 나에게 와서

 

하중근 열사 서울 추모제 취재 중

 

한 아주머니가 다가와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나는 "포항의 건설노동자인데요. 경찰한테 맞아 죽었어요"

그랬더니 아줌마는 "그럼 그 경찰은 구속됐어요?"라고 물었다.

내가 "아니요"라고 대답하자 아줌마는 "그럼 안되지"라고 말했다.

 

그래 아줌마가 생각하는게 상식이다.

죽은 사람이 있으면 죽인 사람이 있는 것이고, 그 사람은 응당 처벌을 받아야 한는 것이다.

 

죽은 사람은 있는데, 죽인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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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번째 카메라

나에게 또 한대의 카메라가 생겼다.

이름은 니콘F-801s. 필름카메라다.

 

 

그 사람의 아버지가 쓰시던 카메라다.

그 사람의 아버지는 사진을 찍고 싶었다고 한다.

애들이 자라는 모습을 눈으로 찍는데는 기억의 한계를 느끼셨나부다.

그래서 외국에 나갔을때 하나 사려고 했다. 그러나 어머니의 반대로...

 

그러나 그 사람의 아버지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 사람의 아버지는 몸이 조금 안좋으셨다. 그래서 서울에 있는 병원에 다니셨다.

어느 날 그 사람은 아버지를 따라 서울에 있는 병원에 왔다.

 

치료를 받으시고, 아버지는 남대문 시장으로 향했다.

그 사람은 아버지가 카메라를 사는 것을 봤다.

엄마한테 혼날텐데...

 

이후 아버지는 사진을 찍었다.

그 사람과 그 사람의 동생이 똑바로 서있는 사진을...

 

그 사람의 아버지가 하늘로 가신 후

카메라는 장농 속에 고이 모셔져 있었다.

감히 건들 수 없는 기억처럼..

 

그 사람의 어머니가 그 카메라를 나에게 주셨다.

"어차피 쓸 사람도 없고, 카메라는 자꾸 써야 고장이 안난다고 하더라. 니가 사진을 찍으니까 잘 고쳐서 쓰고 있어"

 

카메라는 기억은 물론이며, 건전지를 그대로 보관하고 있어 유액이 잔뜩 흘렀다.

결국 병원에 갔다. 병원비는 8만원...--;;

 

그래도 그 사람의 기억과 그 사람의 아버지의 기억을 남기기 위해,

그리고 내가 보는 세상을 또 다른 기억으로 남기기 위해

열심히 사용해 보려고 한다.

 

조금 무겁고,

필름 값이며 현상 값이 많이 나갈 것이고,

사진 찍기 시작한 지 얼마 안돼 사진이 엉망하겠지만...

 

그래도...

 

이 카메라랑 친하게 잘 지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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