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일을 하면 내 부림을 받게 될 거라는 한 친구의 말에,

내가 그럴리 없다며, 나는 사람을 닥달하지 않는다고 발끈했다.

그럼 내기를 하자길래, 흔쾌히 좋다고 했는데.

이럴수가. 나만 모르고 있었지, 나는 엄청 갈구는 인간이었다.

 

내가 어떤 인간인지에 대해 심각한 회의가 든다.

-_-

 

같은 공간에서 활동하는 친구가, 내가 직접 말로 쪼진 않지만 뭔가를 하고 있는 것 만으로 압박을 준다고 설명해준다. 내 말과 행동의 태반은 '부앙부앙'인데, 보통 얘기들(드럼을 배울거야. 베이스도 배울거야. 탁구를 배울거야. 배드민턴을 배울거야. 읭? 이런 것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지만 활동에 관련된 건 '부앙부앙'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나 보다. 내 시건방진 태도도 '부앙부앙'에 기대고 있건만, 활동에 있어서는 왠지 액면대로 받아들여지게 되나보다. 이건 내가 가진게 많아서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는데, 나라는 게 애초 관계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고 보면 나를 순수하게 나로 봐달라고 얘기하는 건 내 환상에 불과했지 싶다.

 

어쨋든.

오오.

맙소사.

어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