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이사를 했는데, 낡은 주공아파트 5층 - 좋은 일로 이사한 건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띄엄띄엄 떠오르는데..

학교에 가려면 통학버스를 타야하는데.. 버스를 타지 않고 다시 집으로 들어갔는데..

음.. 5층 올라가는 계단 중간쯤에 다른 통로가 있었나..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가서 문진표에 쓰고, 엄마가 먼저 검사받으로 내려가고 - 검진하는 건 다른 층인 것 같다.

나도 다 쓰고, 책을 두권 집어들고 내려가기 위해 문을 나서는데, 한권은 원래 내 책이었고, 다른 한권은 아니었다.

원래 내책은.. 음.. 어떤 책이었는지 잘 기억이 안나고

다른 한 권은 금강경과 관련된 책이었다.

통로를 지나가다 소변을 보려다가 금강경 관련된 책을 떨어트리고,

그 근처 물에 책을 씻는다.

물은 졸졸졸 어디선가 계속 나오고 있었고, 그, 돌로 된, 그걸 뭐라부르나.. 약수물 떨어져 받아지는 그런 돌.

거기서 물을 떠다 책을 계속 씻는다.

어느새 실내였나, 여기저기 물이 나오는 곳이 많았다. 곳곳에 물이 담아져있고.

조금 움직여 다른 곳의 물로도 씼고.

책이 젖어서 구글구글 해졌다.

실내지만, 매우 넓고, 물도 나오고, 작은 관목같은 나무도 있고

사찰로 보일 만한 건 없었는데, 사찰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들이 많이 오갔다.

꽤 안락한 분위기.

그러다 장소가 바뀐건지 이어진건지.

또 집회를 하고 있다.

난 맨 뒤쪽에 있다. 여전히 책을 들고 있다.

물에 젖은 책을 바람을 쏘이며 말리고 있었다.

넓은 잔디밭 같은 곳이었고, 소풍나온 기분으로 앉아있기도 서있기도.

그러다 집회가 끝날무렵,

양손에 책을 한권씩 들고 말리고 있는데 책이 뜯어져 낱장들이 바람에 하늘로 날아간다.

어어, 잡아야 하는데.. 막 뛰어다니면서 잡으려 하는데 이미 하늘 높이 날아가고 있다.

날아간 페이지들 중 눈에 보인 건 악보였는데, 민중가요 악보였을거다.

내 노래책.. 엄청 안타까웠다. (.. 진짜 안타까웠다. 내 소중한 악보... 금강경에 관련된 책이 왜 악보집으로 바뀌었는지는 모른다. 그냥 꿈이니까...)

누가 한페이지는 잡아서 줬는데 나머지는 못잡았다.

집회가 정리되느라 소란스러운데, 그 와중에 누구는 주인이 자리를 비운채 놓아둔 가방에서 파일을 빼간다.

그 파일은 본적이 있는 건데, 그것도 악보집이다. 파일을 빼가는 일행 중 한 명이 이거 주인 있는 거라고 말하지만, 이미 파일을 뺀 사람은 괜찮다며 천연덕스럽게 들고 간다. 난 저게 도둑질이란 생각은 들었지만, 음.. 오히려 내가 가져갈걸.. 이런 생각한 것 같다.

그러다 행진이 시작되는데, 시작하자 마자 도로로 올라가 뛰기 시작한다.

난 맨 뒤에 떨어져 있었고, 떨어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뛰는데 쫓아가기가 쉽지 않다. 몸이 맘처럼 안움직인다..

내가 도로에 나서기 전에 이미 전경부대가 도착했다. 도로로 나가봐야 잡힐 거 같아서 그냥 인도로 뛴다.

 

그러고 더 생각이 안나네..

 

마지막 장면은.. 음.. 음.. 꿈속에서는 목표도 모르겠고, 무조건 뛰는 거다. 왜 뛰는지 모르고 뛴다. 실제 이렇게 뛴 적이 몇 번 있는데, 이런 이미지들이 꿈에 드러난건가..;; 근데 왜 매번 뒤에서 뛰니.. 무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