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두 번,
세 번 쯤 다시 뒤적거리고서 전체 얼개가 얼추 맞춰지는 구성.
이런 구성이 좋은데, 아주 좋은데,
그냥 무협지나 읽고 싶은 마음상태일 땐, 좀 번거롭게 느껴지네 ㅋ
주제들이 연달아 너무 비슷한 거 아닌지 싶다.
이전 작에서도, 그 이전 작에서도,
관계에서 소통의 불가능성과 그것을 뛰어넘는 가능성으로서 사랑.
내가 보는 게 전부이진 않겠지만,
큰 줄기에서 그다지 벗어났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런 순간은 가능하기도, 가능하지 않기도 한데,
김연수의 작품은 가능하지 않은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실상, 우리는 매 순간 이별하며 살아가는데.
이런 생각이 들지만, 어쨋든, 좋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자음과모음, 2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