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결에 자리를 옮기게 돼서,

마음이 싱숭생숭한 요즘.

나와 어울리는 자리는 아닌 것 같다는 불편함이 계속 드는데,

좀 더 내 확신을 갖고, 내 전망을 갖고 움직였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마음이다.

항상 과단성 부족이 단점이라는 걸 느끼면서도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편 생각해보면,

이렇게 왔으니 이전 일을 완전히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일을 정리하려 마음은 먹고 있었지만, 까닥하면 어영부영 또 두다리 걸치기 십상이었을 것.

아마, 내 일생 이렇게 어느 한 쪽을 크게 끊어낸 게 처음이지 않을까?

그런데 막상 그게 그렇게 큰 파고로 다가오진 않는다.

아직 실감이 안나서일까? 아니면, 산다는 게 다 이렇게 비슷한걸까.

삶에 별로 흥나는 일이 없어져서 일까.

 

몰입의 즐거움을 놓치고 산지 오래.

이게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다시 찾아오겠거니 기다릴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