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외할머니가,

기침하는 데 뒤지개(뒤지기?)가 좋다면서,

외할아버지에게 삶아드릴까 궁리하고 계셨다.

뒤지개란 건 처음 들어보는 거여서,

풀일까, 벌레일까, 뭘까 궁금해하면서 그런게 있는 갑다 하고 넘겼는데,

나중에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땅 속에서 잡는 데다가, 쥐랑 비슷하게 생겼다니,

이거 두더쥐다.

 

음.. 얼마전에도 같이 희망버스 타고 갔던 한 분이,

어렸을 때 뒤지개 삶은 물을 먹었었다고 하셨다.

이번엔 제대로 알아들었다.

 

재밌는 사투리들이 많다.

갈수록 사투리가 억양으로만 남는 거 같은데..

이런 어휘도 사라지지 않고 많이 남으면 좋겠다.

근데 뒤지개 같은 말은 대상을 아예 볼수도 없어졌으니 자연히 사용 안하게 될터이다.

난 두더쥐를 맨땅에서 실물로 본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