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외할머니가,
기침하는 데 뒤지개(뒤지기?)가 좋다면서,
외할아버지에게 삶아드릴까 궁리하고 계셨다.
뒤지개란 건 처음 들어보는 거여서,
풀일까, 벌레일까, 뭘까 궁금해하면서 그런게 있는 갑다 하고 넘겼는데,
나중에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땅 속에서 잡는 데다가, 쥐랑 비슷하게 생겼다니,
이거 두더쥐다.
음.. 얼마전에도 같이 희망버스 타고 갔던 한 분이,
어렸을 때 뒤지개 삶은 물을 먹었었다고 하셨다.
이번엔 제대로 알아들었다.
재밌는 사투리들이 많다.
갈수록 사투리가 억양으로만 남는 거 같은데..
이런 어휘도 사라지지 않고 많이 남으면 좋겠다.
근데 뒤지개 같은 말은 대상을 아예 볼수도 없어졌으니 자연히 사용 안하게 될터이다.
난 두더쥐를 맨땅에서 실물로 본적이 없다.
Comments
ATOM Feed : http://blog.jinbo.net/imaginer/atom/comment/408
전라도에서는 여우를 여시, 라고 하는데 서울 애들이 여치를 말하는줄 알고 한동안 딴소리로 대화했던 기억이 나네요.
얼마전에 교실 벽에 물개같은 두더지를 그렸는데, 어떤 애가 그 옆에 엄청 제대로 두더지같은 두더지를 그려놨더라구요. 쟤들은 어떻게 두더지를 알까, 궁금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