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는 마음 잘 날이 있었냐마는..

진보신당을 바라보면서 또 마음이 무겁다.

 

난 며칠 전 진보신당을 탈당했다.

그 전에도 페이퍼당원에 불과해, 내 탈당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 싶다.

당활동에 그닥 관심도 없고, 멀리서 간보면서 지켜만보는- 그래왔다.

 

 

 

 

선거시기만되면 돌변하는 진보정당들을 보면서,

난 저기에 뛰어들 엄두도 안나고, 내 지향이 아니라 생각해왔었다.

 

그런데..

음..

나는 길을 못찾고 있지만,

나와 함께했던 다른 이들이라든지,

혹 또다른 누구라든지,

무언가를 만들어주기만 기다려왔는데-

갈수록 뿌애지는 것 같다.

 

이렇게 운동에서 정치가 실종되어가고 있는데,

뭐라도 뛰어들어서 해야지,

선거정치하기 싫다고, 그거 답 아니라고 중얼거리는 거,

나 혼자 깨끗한척 하는 게 아닌지,

이런 고민이 든다.

그런데, 난 왜 지금 탈당을 했을까? ..음..

앞으로 더 이상 어정쩡하게 발적시기 싫다는 생각인건데,

어떤 걸 택하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뛰어들고 싶다.

 

 

어찌됐든 내가 나 혼자 활동하는 게 아니니, 함께 고민하고 해야할텐데..

몇 년 전부터.. 이게 안되어왔고.. 마음만 번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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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씨의 당대표출마선언문에 진심이 절절히 보여서 감동받았다.

하지만, 정치가 진심만으로 되지 않기에, 구체적인 전망이 보이지 않는 게 걸린다.

 

그런데, 김진숙을 보라.

 

난 지금 너무 쉽게, 무엇도 안된다며 포기하는 게 아닌가?

난 상처 받는 게 두려워서, 실패하는 게 두려워서 계속 뒷걸음치고 있는 게 아닌가?

정말, 무엇이라도 해야하지 않는가?

일단 진심이라도 있다면 되지 않겠는가?

진보신당의 좌측에 길이 마땅하지 않다면, 그걸 계속 유보하는 게 정당하지 않잖은가?

진보신당의 좌측에 길이 마땅하지 않다고, 난 또 지례 포기한 게 아닌가?

.....나에게 비겁이 너무 짙게 드리워져 있는 게 아닌가?

면죄부를 주기 위한 고민만 하고 있는 게 아닌가?

내후년에는, 당당하게 뛰어들 수 있을 것인가?

 

오늘 읽은 문구 하나가 내 마음을 채찍질한다.

 

결정이 어려워도 무한정 연장할 수 없다. 가혹한 시간은 우물우물하는 결단부족 자체가 하나의 결단임을 뒤늦게나마 반드시 증명한다. - 박이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