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아무아무 생각 없이,

그냥 도서관에서 신간에 꽂혀 있길래 빌려왔다.

사실, 요즘 영미문학을 읽어볼까하는 마음이 있긴 했는데,

그래서 이 책을 빌려온 건 아니다. 거리도 멀고.

 

 

좀 지루하게 읽었다.

당시에는 재밌는 이야기들일지 모르겠지만,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다만 당시 사람들의 관심사나 생각들을 볼 수 있어서 재밌었다는 거?

 

짧은 이야기들이 몇 편 실려 있고, 각 이야기는 좀 차이가 있지만 1800년대 초반? 그 쯤이 배경이다.

아메리칸 선주민을 몰아내고, 유럽에서 이주해온 이들이 터전을 꾸려 어느정도 정착을 이뤘고, 번창만 남겨놓은-

대체로 그런 분위기다.

해적과 해적이 남겨놓은 보물과 그 보물에 깃들어 있는 악의 기운...

이런 이야기가 많은데, 일확천금의 꿈은 어느 시기에나 있구나 싶으면서,

그 시기에는 이런 일확천금이 더 수월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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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유령, 신선(?) 등에 대한 이야기와 사람들의 믿음은

1800년대 미국과 조선이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런데 그들이 자신의 문명이 우월하다고 믿으며, 다른 세계을 정복하고 착취할 수 있었던 것을 되돌아보면,

근대라는 건 결국 그 세계가 얼마나 합리적인지와 별개로,

합리성을 다른 가치에 대해 우위로 두고 있다는, 그런 믿음인 것 같다.

합리성 이외에도 여러 가치들이 산재하는데, 그것들의 말소가 아니다.

 

산에 가서 술마시고 노는 걸 보다 보니 20년이 지났다더라는 이야기는, 신선과 놀다 도끼 자루가 썩었다는 이야기와 똑 닮았다. 전자는 창작자(작가의 창작이 아닌 전승을 기록한 것일수도 있지만)가 명시되어 있지만, 후자는 창작자를 특정할 수 없다는 게 다른건가? 그게 1800년대 미국과 조선의 차이였을까?

 

번역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는 구절이 많았다..

관용구일 것 같은데, 그냥 직역을 해놓는다든지(예를들면 바다에서 돼지들, 프라이팬을 탄다는데- 음..)

문맥이 어색하다든지..

오타도 있고..

편집자가 별로 신경안쓰고 출판한 것 같다.

 

 

 

슬리피 할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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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어빙
생각의나무,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