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다블로그에 올렸던 글들을 다시 읽으니

뭐,

 

삶은 구질구질하고,

뜻대로 되는 일 없고,

역사는 비극이고,

그저 감내하며 살아야하고,

나는 작고,

나는 갸냘프고,

징징징징,

징징징징.

 

 

다 이렇고만.

2010/12/23 15:38 2010/12/23 15:38

지나간다배드민턴

요즘 학교 체육관에서 배드민턴을 치고 있다.

몸을 움직이는 건 기분 좋다.

 

굴러다니던 라켓으로 치다보니 줄이 끊어져서, 싼 라켓을 하나 샀는데

뭔가 잘 맞지도 않고 어색하다.

 

셔틀콕도 그냥 싼 걸 사서 치는데,

아까는 누가 놓고간 셔틀콕 하나를 주워서 쳐봤다.

 

오오.

셔틀콕이 쭉쭉 뻗어나간다.

훨씬 잘 날아가고 소리도 경쾌하다.

 

이런데서도, 좋은 물건과 아닌 물건의 차이가 있나봐.

 

음..

그래도 돈은 아껴야 하고..

좋은 걸 안써봤으면 모르겠는데 써보고 나니 계속 탐이난다.

2010/12/21 20:54 2010/12/21 20:54

꿈, 환청

무서운 꿈과 환청에 잠을 잘 못잤다.

이제 다시 잠잘 시간이 다가오니, 덜컥 겁이 난다.

 

꿈 속에서 난 누군가를 떨쳐내려 했고, 그 사람(들)은 시체가 되어 내 옆에 있었다. 내가 죽인 것은 아니되, 난 죽음을 방조했다. 옛날에 살던 집도 나왔다. 이사를 가고 빈집 처럼 되어 있었나.. 뭔가 을씨년스러운 느낌으로 남아있다. 

 

그러다 꿈에서 깼다고 생각할 무렵, 머리 전체를 감싸는 윙윙 거림과 낯선 소리들. 끙, 거리다 다시 어렴풋이 잠들었고, 뭔가 오싹거리고 무서운 느낌에 잠을 잘 설치다, 이번엔 아까보다 더 심하게 윙윙 거린다. 머리 전체를 감싸는 소리에 다른 소리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마지막에 완전히 일어나 시계를 보니 3시 30분 쯤. 

멀리 들리는 오토바이 소리가 위안이 됐다.

잠을 못자고 서성이다 다시 잠들었다.

2010/12/20 22:07 2010/12/20 2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