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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04
    노신.. (2)
    혁사무당파

노신..

요즘 좌파의 글 중에는 난이도(?)가 높은 것들이 종종 보인다. 물론, 전문지식 인용상 부득이한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좌파 사이의 소통도 대중들과의 소통도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텐데.. 이럴 때 생각나는 오래전 글이 하나 있다. 리영희 선생 저 '역설의 변증’ 중에서 한 토막이다.(혁사무당파)

 

노신의 글에는 하나도 어려운 글이 없다. ‘난삽’하거나 ‘현학’적인 글은 아예 그와는 무관하다. 그런 종류의 글은 그가 살던 중국사회와 학계에서 주로 유럽과 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박사’들이 즐겨 썼다. 그들은 외국어를 많이 섞어 쓸수록 학문적으로 사상적으로 자기를 과시하는 것으로 생각한 흔적이 있다. 그들의 글은 학자들끼리의 대화였지 중국민중을 위하거나 대상으로 한 글이 아니었다. 사실 ‘유학박사’들에게는 억눌리고 무식한 동포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외국(특히 미국)에서 배워온 지식을 밑천으로 해서 입신출세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었다. 물론 몇몇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의 글에는 현학적인 요소가 없다. 고매한 학설이나 이론으로 탁상공론하는 것은 동포에 대한 지식인의 배신행위로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중국 지식인의 전통적 인생관인 “영원히 청사(靑史)에 이름을 남긴다”는 허황한 생각을 거부하였다. 그렇게 과대망상적이 아니었을 뿐 아니라 자신이 사는 시대에서의 일정한 한정된 역할로 만족한 것이다. 나는 노신의 이 점이 좋다. 영원ㆍ허망ㆍ허영ㆍ허식ㆍ허욕을 마음에서 떨쳐버리면, 눈앞의 현실을 개혁하기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는 자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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