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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불타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대안은 있다

TV를 켜거나, 라디오를 듣거나, 휴대폰을 들여다볼 때마다 우리는 또 다른 전쟁, 또 다른 잔혹 행위, 또 다른 국가 사이 갈등이라는 암울한 소식만을 접하게 된다. 이러한 소식은 인류를 파멸의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다. 세상은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는 듯하며, 더 큰 규모의 분쟁이 임박했다는 경고 신호를 이제는 부인하기 어렵다.
전쟁 중인 세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정권 교체 시도는 실패했고, 오히려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무역로 중 하나인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되어 석유와 가스 수송을 방해하고 전 세계적으로 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에서는 이른바 "휴전"이 선언되었지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어린이들을 표적으로 삼아 살인을 계속 저지르고 있다.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서는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자국) 정착민들을 공공연히 지원하고 있으며, 이들은 현재 이스라엘 안보 내각을 장악하고 있다. 이스라엘 내각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추방하거나 살해하려는 시도의 하나로 34개의 새로운 정착촌 건설에 4억 3천만 달러 이상의 예산을 승인했다. 한편, 수단, 콩고, 미얀마에서는 민족 집단 사이, 대리 세력 사이, 그리고 붕괴한 국가들 사이의 장기적인 내전이 지구 곳곳을 질병과 죽음과 파괴로 뒤덮고 있다.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들은 이제 가자지구, 수단, 미얀마와 같은 곳에서 이미 자행되었거나 자행 중인 대량 학살과 반(反)인도적 범죄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제국주의 전쟁의 본질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의 침공이 교착 상태와 격화 사이를 오가고 있으며, 총기, 탱크, 포병, 그리고 점점 더 많이 투입되는 드론이 양측의 병력과 기반 시설을 초토화하고 있다. 그리고 전쟁 전선들이 하나로 연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최근 카스피해에서 러시아로 향하던 이란 상선을 공격한 데 이어, 후티 반군이 이란을 지원하기 위해 만데브 해협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전쟁을 재개함으로써 또 다른 주요 세계 무역로가 마비되고 있다.
이러한 분쟁은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수많은 분쟁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세계 패권을 둘러싼 미국 대 중국의 경쟁
이러한 수많은 갈등의 근저에는 두 제국주의 강대국 사이의 세계 패권 쟁탈전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은 미국을 쇠퇴하는 강대국으로 보고 경제적, 군사적으로 미국을 추월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미국은 국제 질서의 최정상 자리를 필사적으로 지키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중국의 이익과 동맹국들을 체계적으로 약화시키거나 공격해 왔다. 이는 이란,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 쿠바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또 다른 금융 위기의 가능성이 모든 경쟁국의 계획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본주의 위기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외면하는 명백한 문제다
왜 지금 이 모든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것일까? 1970년대 전후 호황이 끝난 이후, 자본주의 체제는 위기를 임시방편으로 막으며 전전해 왔다. 소련의 붕괴는 세계 대전 없이 이루어졌지만, 그 덕분에 중국이 저비용 제조 거점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서구의 수백만 노동자들은 아웃소싱(위탁), 규제 완화, 그리고 전반적인 세계화로 일자리를 잃었고, 금융화, 자동화, 그리고 현재 유행하는 AI 열풍(거품)으로 자본주의는 간신히 버티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소수가 다수를 착취하는 데 기반을 둔 체제의 근본적 모순을 해결하지 못했고, 또 다른 경제 호황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하지도 못했다. 오히려, 세계 곳곳에서 경기 침체와 흔히 "쓰레기화“(enshittification : 플랫폼의 품질 저하, 플랫폼의 타락)라고 불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배계급은 선택의 여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자신들의 부를 지키기 위해 서로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자본주의 체제는 이윤 추구라는 제단 위에서 우리의 육체적·정신적 건강, 예술과 문화, 자연환경을 희생시키면서도 오히려 돈과 자원은 전쟁을 부추기는 데 점점 더 낭비되고 있다. 다행히 아직 공개적인 분쟁 지역에 살지 않는 노동계급 사람들에게는, 일상적으로 붕괴하는 의료 서비스, 과부하 된 교육 체제, 쇠락해 가는 거리, 허울뿐인 '고용 시장'에서 줄어드는 일자리가 현실이다. 수많은 사람이 무감각해지고 우울해지는 것도 당연하다. 많은 사람이 분노하지만, 비극적이게도 포퓰리스트 우파의 분열적인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 그 분노를 더는 인류를 위해 작동하지 않는 자본주의 체제가 아니라, 이주민, 특히 "유색인종" 이주민들에게 표출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새로운 세상을 여는 열쇠는 노동계급이 쥐고 있다
자본주의 위기의 여러 불씨가 하나의 거대한 화염으로 합쳐지면서, 우리는 맑스와 엥겔스가 한때 말했던 “대립하는 계급 사이의 공멸”을 향해 치닫고 있다. 부자와 가난한 자를 가르는 격차는 그 어느 때보다도 커졌다. 지배계급이 어느 날 갑자기 정신을 차려,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끝없는 이윤 추구를 포기하여 우리가 마침내 세상을 바로잡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따라서 전 세계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며, 전 지구적 이윤 생산 체제가 그들의 노동에 기반을 두고 있는 노동계급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노동계급이 하나의 세계적 계급이며, 어떤 식으로든 지구상의 생명 기반을 파괴하는 하나의 세계적 체제로부터 공격받고 있다는 사실이 그 어느 때보다 명백해졌다. 우리는 모두 자본주의를 전복하고, 연대와 협력, 그리고 필요에 따른 생산에 기반을 둔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는 데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상품 생산의 중심에 독보적으로 자리한 우리 노동자들은 작업장과 지역 사회에서의 저항을 통해 이 체제를 무너뜨릴 힘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에도 파업(볼리비아, 포르투갈), 대규모 시위(칠레, 인도), 징병 거부(우크라이나) 등 이러한 반격의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비록 이러한 움직임들이 고립적이고 일시적이며, 에너지가 고갈되거나 자본주의의 개량주의 수렁으로 되돌아가는 경향이 있지만, 권력자들에 대한 도전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여전히 부족한 것은 더 광범위한 계급 단결과 자기 조직화, 그리고 공동의 정치적 목표이다. 우리가 계급투쟁의 불씨를 마법처럼 일으킬 수는 없지만, 혁명을 위한 정치적 준비가 된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노동계급 전체가 무너져가는 자본주의를 더 빨리 전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인류의 미래는 전 세계 노동계급에 달려있다.
2026년 8월 6일
코뮤니스트노동자조직(CWO), 「오로라」 76호
<출처>
https://www.leftcom.org/en/articles/2026-08-06/the-world-may-be-on-fire-but-there-is-an-altern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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