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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평양에서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최고위 외교 대표 자격으로 이 도시에 다시 돌아온 소감이 어떤가? 새로운 직책에서 가장 시급한 목표는 무엇인가?
포드욜리셰프 대사: 맞다. 내 외교관 생활은 1984년 평양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양국 관계는 눈에 띄게 강화되었고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나는 이 시기를 활발한 교류 확대의 시기로 기억한다. 1984년과 1986년에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총비서이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주석인 김일성 동지가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김일성 동지의 방문과 소련 지도부와의 회담은 양국 간 협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증거가 되었다.
오늘 나는 양국 관계가 활기를 띠는 시기에 다시 조선[북한]으로 돌아왔다. 이는 외교 사절단 수장으로서 나에게 특별한 책임을 부여하는 한편, 내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데 가장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도 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조선 국무위원장의 노력 덕분에 양국 관계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 내 임무는 북러 동반자 관계에 실질적인 내용을 최대한 채워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무역·경제, 투자, 운송·물류, 에너지, 천연자원, 농업, 보건, 과학, 교육, 문화, 스포츠, 관광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지역 간 연계와 양국 기업, 부처, 기관 간 직접적인 교류도 중요한 과제다.
기자: 평양에서 고위급 혹은 최고위급 인사와 이미 접촉한 사례가 있는가? 아니면 앞으로 접촉할 계획이 있는가?
포드욜리셰프 대사: 먼저, 신임장 사본 전달식을 신속하게 준비해 준 조선 동지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나는 9월 26일 토요일 평양에 도착했고, 월요일 아침에는 조선 외무성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다. 현지 의전 관례에 따르면, 대사는 신임장 사본을 제출한 후에야 직무를 시작할 수 있다. 덕분에 첫날부터 바로 업무에 착수할 수 있었다. 김일성종합대학 창립 80주년 기념행사, 제2차 북러 대학 총장 포럼에 참석했고, 콘스탄틴 모길렙스키 러시아 과학고등교육부 차관 옆에서 수행하며 조선 교육상과의 회담도 진행했다. 이 밖에도 여러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의 현안들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조선 외무성을 비롯한 여러 부처 및 기관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올해 말 평양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13차 북러 정부 간 무역, 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회의는 중요한 행사가 될 것이다. 나는 이 회의의 결과가 양국 정상 간에 합의된 사항들의 실질적인 이행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기자: 현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조선은 러시아 대외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
포드욜리셰프 대사: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조선은 러시아의 대외 정책 협력국 중에서 변함없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양국 정상 간의 정기적인 접촉이 이를 증명한다. 아시다시피, 2000년에는 푸틴 대통령의 첫 평양 방문이 이뤄졌다. 그 뒤를 이어 김정일 조선 국방위원장이 2001년, 2002년, 2011년에 모스크바와 극동 지역을 방문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여 푸틴 대통령과 첫 만남을 가졌다. 2023년에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두 정상의 만남이 이뤄졌으며, 지난달 우리는 조선 동지들과 함께 이 만남의 3주년을 기념했다. 2024년 6월에는 역사적인 방문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있었다. 이 기간 양국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여는 주요한 양자 문서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이 체결되었다.
독자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조선은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 개시 초기부터 러시아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공개적이고 일관되게 밝혀왔다. 새로운 조약을 완전히 준수하여,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4년 12월 우크라이나 정권이 일시적으로 점령한 쿠르스크주 해방을 지원하기 위해 조선인민군 부대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쿠르스크주에서 러시아와 조선의 전사들은 우크라이나 신나치주의자들과 외국 용병들을 공동으로 격퇴하고 2025년 4월 쿠르스크주를 완전히 해방했다. 그로부터 1년 후인 올해 4월,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장과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에서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개관식이 열렸으며 양국 국기를 들고 있는 러시아와 조선 전사들의 조각상이 입구에 세워졌다.
기자: 양국 국민 간의 교류, 특히 관광 발전을 통한 인도적 유대 강화가 지금 얼마나 중요한가?
포드욜리셰프 대사: 북러관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분위기 속에서 최근 몇 년간 과학, 문화, 교육, 스포츠, 시민사회단체 부문에서의 협력이 활발하게 발전해 왔다. 이러한 포괄적인 유대 관계는 전통적 문화·도덕적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 형제 국민 간의 우정과 상호 이해를 증진하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꾸준히 해왔다.
공식적인 차원에서 정기적인 대화가 지속되고 있다. 9월에는 조선 고위급 대표단이 제12회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과 예카테린부르크 국제청년축제에 참가했다. 또한 9월 말에는 평양에서 제2차 북러 대학 총장 포럼이 개최되어 오랜 협력의 결실인 교육, 자격 및 학위의 상호 인정에 관한 정부 간 협정 서명식이 거행되었다.
10월 초, 모스크바에서는 러시아 문화부의 지원으로 양국 간 외교 관계 수립 78주년을 기념하는 조선 영화 상영 주간이 개최되었다.
러시아와 조선의 청년들 사이에서 조선어와 러시아어 학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평양외국어대학 러시아어센터는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곳 학생들은 뛰어난 러시아어 구사 능력과 러시아 문화에 대한 지식을 보여주고 있다. 평양제2사범대학에 설립될 예정인 러시아 교육부 산하 러시아어 개방교육센터 및 러시아어 연수센터의 건설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또한 러시아 학생들은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와 조선 청소년 간의 교류가 활발하게 발전하고 있다. 올여름, 그림 같은 휴양지 원산갈마에 있는 송도원 국제소년단야영소에는 5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방문했는데, 이는 최근 몇 년간 최고 기록이다.
기존 협정에 따라 조선 선수들은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대회 및 합동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올해는 자유형 레슬링, 탁구, 배구, 태권도 종목에서 경기가 열렸다. 조선 선수들은 국제 대회에서 전통적으로 매우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관광 분야와 관련해서는, 전반적으로 관광객 유입이 꾸준히 증가해 왔다. 나 또한 최근 몇 년 동안 조선의 생활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보며 기쁘고 놀랐다. 오늘날 이곳에서는 전자 서비스와 전자상거래, 배달 및 택시 서비스, 자가용 이동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평양과 각 지역에서는 말 그대로 건설 열풍이 일고 있으며, 현대적인 주거 단지, 식당, 쇼핑 및 오락 시설이 들어선 새로운 지역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주요 도시에 현대적인 불고기 전문점이 들어서는 추세인데, 그중 하나는 수도의 거의 중심부인 모란봉 기슭, 개선문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우리 두 나라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가까운 이웃 나라이므로 관광산업이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 기회를 빌려, 과거 뉴스 보도나 온라인 블로그 글에만 의존하여 조선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분에게 꼭 직접 이 나라를 방문하여 자신의 눈으로 확인해 보기를 강력히 권하고 싶다.
기자: 조선과의 무역·경제 협력의 목표는 무엇인가?
포드욜리셰프 대사: 높은 수준에 도달한 양국 정치적 대화는 무역·경제 협력의 강도를 크게 높였을 뿐만 아니라, 이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과제들을 수립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조선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일련의 강경 결의안들은 이러한 협력의 범위와 규모를 다소 제한하지만, 그러한 기회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러시아와 조선 간 협력의 주요 수단은 양국 정부 간 무역, 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다. 이 위원회의 공동 의장은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생태부장관과 윤종호 조선 대외경제상이다. 두 의장은 연례 위원회 회의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제 및 양자 행사에서도 만난다. 다음 회의는 연말 평양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정부 간 위원회 산하 소위원회 및 모임들의 활동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유엔 안보리의 제재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러시아 투자 사업이 조선 영토 내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합작 회사 라선콘트란스가 담당하는 하산-라진 철도의 현대화 구간(51킬로미터)과 라진항 복합 환적 터미널 운영을 포함하고 있다.
최근 중요한 성과 중 하나는 두 우호국을 연결하는 진정한 전략적 시설인 두만강자동차다리 건설이다. 2025년 4월 착공하여 2026년 9월 7일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박태성 조선 내각총리가 화상 회의를 통해 다리를 개통했다. 이로써 1959년부터 운영되어 온 철도다리에 이어 새로운 교통로가 추가되었다.
양국 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다음 기반시설 사업은 원산에 건설될 북러친선병원이다. 이 병원의 착공식은 2026년 4월에 열렸다.
우리는 지역 상공회의소 간의 교류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다게스탄 공화국, 하바롭스크주, 톰스크주 상공회의소 대표들이 평양을 방문하여 다양한 산업 분야의 조선 제조기업 동료들과 집중적인 회담을 가졌다. 특히 하바롭스크 대표단은 조선 동료들과 기초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크림 공화국, 사하 공화국(야쿠티야), 니즈니노브고로드주, 오룔주, 쿠르스크시 등이 북한 내 도시 및 지역과 자매 도시 관계를 맺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무역·경제 협력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양국 간 무역 관계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채소 및 육류 통조림, 과자류, 소시지, 치즈, 밀가루, 설탕 등 많은 러시아산 제품과 소비재가 조선 소비시장에 진출했으며, 러시아산 의약품 또한 조선 약국에서 널리 판매되고 있다. 우리는 러시아 소비자들의 진정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조선 제품의 공급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시에, 양국 관계가 전례 없이 높은 수준에 이르렀음에도 무역·경제 협력의 막대한 발전 잠재력이 아직 완전히 발휘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고 싶다. 우리는 이미 여러 분야에서 일정 수준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협력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가 분명히 있으며, 상호 관심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 방향에서 효과적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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