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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7
    강제추방 당한 이주노동자 '미누'연극으로 돌아오다(2)
    짜루

강제추방 당한 이주노동자 '미누'연극으로 돌아오다

대안문화공간 품&페다고지 2010 첫 기획 공연  <미누, 시즈위 밴지를 만나다>



천안함에서 월드컵으로! 맹목으로 치닫는 ‘필승 코리아’!

 

인류애를 적대하는 애국주의와 민족주의에 문제를 제기한다.


시절이 하~수상하다. 곧 전쟁이라도 날 것 같다. 천안함!천안함!천안함!

배도 사람도 수면 아래로 처참하게 가라앉았는데,

‘천안함 정치’는 수면위에서 건재하게 전쟁을 지휘한다.

‘불안과 긴장’의 정서가 사람들을 묶는다. 그런데, 이상하다.

‘불안’을 강요하는 억지소리가 난무하는 가운데,

거리 곳곳에는 화려한 색상, 요란한 노래 소리로 유혹하는 선거 운동 행렬이 줄을 잇는다.

피난을 준비해야 하는가? 선거 축제를 즐겨야 하는가? 무언가 수상하다.

‘국민’이란 이름의 사람들이 선택의 자유란 애초부터 있을 수 없다는 듯,

 좀비처럼 어디론가 떠밀려 간다.

맑은 날 보다 흐린 날이 많고,

아침 저녁 기온은 계절이 다른 것처럼 온도차가 심하다.

가늠할 수 없는 수상한 시절, 수상한 계절이다.

세상의 진보를 위해 작은 무엇이라도, 마음을 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느낀다.

날선 이성으로 세상을 응시한다. 그러나...


‘월드컵 열풍’이 다가온다.

장사꾼들은 거리마다 방송마다 월드컵의 붉은 물결로 도배를 하고 있다.

‘오~ 필승 코리아~’가 좌․우 구분없이 사람들의 머리와 가슴을 모두 차지한다. 끔직하다.

쌍용자동차 파업당시 소위 산자들 중 파업노동자들 앞에서 관제데모를 하던 자들이

목이 터져라 부르던 ‘오~필승 코리아’가 아니던가?

천안함이 만든 ‘필승 코리아’ 정국은 ‘월드컵’으로 이어져

맹목적인 애국주의와 민족주의를 불러낸다.

‘필승 코리아’를 부르느라 목이 쉬는 동안,

세상의 진보를 위해 진정으로 연대해야 할 대상들을 향한 ‘적대’가 자리 잡는다.

누구를 위한 ‘필승 코리아’인가!


천암함에서 월드컵으로! ‘필승 코리아’ 열풍이 이어지는 이 시절에,

깨어있는 지성과 감성을 촉구하는 연극을 올린다.

‘미누, 시즈위 밴지를 만나다’! 연극이 묻는다.


“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 첫 경기 ‘한-그리스전’이 열리는 ‘포토엘리자베스’는

70년대에 흑인 노동자 거주 금지 지역 이었다는 것을 아십니까?"

 

"남아공에 인종격리정책 ‘아파르트헤이트’가 있었다는 것을 아십니까?"

 

"1995년 아파르트헤이트는 폐지되고 흑인이 대통령도 되는 세상으로 변했지만

여전히 그 곳 남아공 흑인 ‘노동자’들의 삶은 바닥에서 헤메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지난 4월 한국 ’출입국관리법‘이

불법체류가 의심되는 것만으로도 구금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개악되었다는 것을 아십니까?"

 

"2009년 11월, 18년 동안 한국에서 이주 노동자로 살다가,

이주 노동자 인권을 노래하고,

이주민과 한국인의 소통을 공개적으로 꿈꾸었다는 이유로,

표적단속의 덫에 걸려, 아무런 준비도 없이,

하루 아침에 강체추방 당한 스탑크랙다운의 리드 겸 보컬,

이주노동자 방송국 PD였던 ’미누‘라는 네팔 노동자를 아십니까?”


이주민 130만 시대, 미등록 이주노동자 20만 시대. 다문화 사회, 다인종사회!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시대의 쟁점!

우리는 이 시대를 살아갈 지성과 감성이 준비되어 있는가?

우리는 연대해야 할 존재들을 향해 어이없는 적대를 쌓아가는 오류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가?

인류애를 적대시하는 애국주의와 민족주의는 인종주의적 편견의 다른 얼굴이 아닌가?


70년대 남아공 아파르트헤이트 시대,

포토엘리자베스지역을 불법 체류자로 숨어 다니던  흑인 노동자 ‘시즈위 밴지’와

오늘 한국 이주노동자의 보편적 이름 ‘미누’가 연극 속에서 만난다.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의 현실이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끔찍한 진실을 발견한다.

그들의 만남에 함께 할 사람들을 찾아 오늘도 나는 발품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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