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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지방' 극단의 소위 '중앙'으로 인식되는 서울 나들이 1

1.

서울 공연을 한다.

소위 '지방'이라 불리우는 '부산 지역'의 극단이  '중앙'이라 인식되는 '서울'에서.

모든 '지역'들이 그 자체로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문화를 생산하고 향유하는 장소이며,

'지역'과 '지역'이 수평적인 교류를 통해 소통해가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어서.

여기서,  소위 '중앙'이라는 이름으로 밀어 닥치는 문화 상품들 틈에서

질식할 것만 같은 소위 '지방'의 문화 예술이 숨 쉬며 살 수 있는 길 하나를 내는 마음으로.

 

2.

어머니, 여성, 노동자, 달동네,철거민, 80년대...

이런 진부한(?) 코드들을 품고 있는 연극이다.

나는 이 연극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 연극을 기획하고 이 연극의 음향 스탭을 맡는다.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내가 연극을 통해 발견한 마음을, 세상을, 그리고

삶을 엮어가는 관계성에 대한 통찰을...

 

나는 이 연극 속에서  내 '어머니'도 '여성'이었음을 떠올렸다. 그래서 한없이 미안했다. 그녀에게...

그래서 나는 이 연극을 보는 사람들이 '어머니'라는 이름에 묻힌 '여성'의 정체성을 생각하게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녀들을 품고 있는 거대한 세상(?)이 그녀들을 얼마나 비루한 삶으로 내몰았는지,

그러나, 그녀들이 얼마나 힘있게 견뎌왔는지, 그 힘이 무엇이었는지...

단지, '여성'에게 짐지워진 '천형'으로서의 '모성성'이 아니라

인간이면 누구나 가져야 할 통합적 삶의 태도를 발견하면 좋겠다.

 

3.

1인 9역이다.

7~80년대 도시 달동네를 살다간 '어머니', 그녀를 각기 다른 각도에서 기억하는 쌍둥이 자매,

그리고, 그녀들을 둘러싼 그 때 그 사회를 함께 산 이웃들...

배우 혼자서 순간 순간 역동적으로 그 역할들을 해 낸다.

고독한 무대위에 홀로 우뚝 서서 세상 뭍 낮은 이름들을 연기하는 배우를 보는 재미가 짜릿하다.

 

나는 이 공연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야 한다.

서울이라는 '지역'은 사람을 무척 지치게 하는 장치가 많지만

힘을 낸다.

 

4.

9월 18일 저녁 7시 용산 참사 현장에서 공연 내용중 한 장면

'철거민' '약장수' 장면을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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