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트 영역으로 건너뛰기

문화예술창작과 소통의 길 찾기 -

 

공포와 불안 속에서 맞이한 봄...

봄이 봄 같지 아니 하다고들 했다.

그러나, 꽃은 피어, 제 몫을 다하여 피어

다음 계절을 준비한다.

벌 나비들도 여전히 분주하다.

문화운동은 그런 것이 아닐까...문득..

........................................................................

 

문화예술창작과 소통의 길 찾기 1

이윤창출이 아닌 가치소통을! 그래서 투자자가 아닌 '제작동인'으로...

 

극단 새벽 독후감 연극 '니르바나로 가는 길' 제작 동인’이 되실 분들을 찾습니다
대안문화공간 품&페다고지는
 
마을 극장과 작은 도서관을 중심으로 인문학과 문화예술, 대안문화 실험과 삶의 연대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나아가, 꾸준한 가치 소통을 통해 교육문화공동체, 자본주의 삶의 양식과 다르게 살아가는 마을을 꿈꿉니다. 개관 이후 청소년 예술 인문학 프로그램, 연극 영화 등 문화예술 작품 소통, 대안문화 만들기와 관계 만들기에 힘을 보태어 왔습니다.
 
그러나, 늘 경계를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대안문화 프로그램이 그저 또 하나의 지적. 문화적 소비 행위가 되는 건 아닌지...” 그래서, 길을 찾습니다. 삶의 양식으로 자리잡게 하기 위해 필요한 길 ...공간, 기금, 관계... 
 
2011년 품&페다고지는 또 하나의 길 찾기를 합니다
 
문화를 형성하는 데 큰 축이 되는 문화예술의 현실에 주목합니다. 뭔가 이상해도 한참 이상합니다. 
딴지를 걸어봅니다. 딴지를 넘어 대안을 만들어볼까 합니다. 
 
“문화예술작품! 우리 스스로가 제작자가 되어 우리들의 가치를 확장한다!”
 
‘사전제작후원’이라는 이름으로 오래 전부터 모색해 온 길, 이참에 발걸음을 좀 더 크게 떼어보려 합니다.  
 
왜냐하면...
 
■ 문화예술은 문화를 형성하는 중요한 축이니까!
 
세상을 바꾼다. 그것은 사는 모양새가 바뀌는 것이요, 관계의 질서가 바뀌는 것이라고 합니다. 삶의 양식의 총체! 문화! 문화를 형성하는 중요한 물리력은 교육, 언론, 문화예술이죠. 그래서, 자본주의는 철저하게 자본주의적으로 이 3가지를 장악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문화상품을 소비하며, 자본주의의 이데올로기를 잘 받아들이고 있으며, 강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진보적 가치와 구호를 외치는 그 순간에도 말이죠. 
 
그 중 문화예술은? 먹고 살기 급한 사람들이 무슨 예술이냐고 하죠. 하지만 영화, 드라마, 음악 등 우리는 일상에서 예술상품을 소비하면서 문화 자본을 먹여 살리고 있습니다. 스타들에게 열광하며 그들의 광고 속 상품을 또 소비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충실한 자본주의 시민으로. 
 
이런 세상!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다르게 살기를 바란다면! 우리도 우리의 가치를 확산해갈 문화적 물리력을 만들어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역사상 최악의 나쁜 제도, 자본주의를 뛰어넘기 위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사는 삶, 약자와 소수자의 삶의 가치를 담아내는 문화예술작품, 창작하고 수용하고 향유하며 소통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문화자본 시대의 예술, 예술가... 다른 길은 가능하다
 
얼마 전 한 젊은 시나리오 작가가 죽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예술학교를 나온 촉망받는 젊은 작가였지만, 제대로 고료도 받지 못한 채 생활고에 시달려오다 지병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사연이었습니다. 그런 사건은 많습니다. 수백억원대 영화 조감독의 자살, 고 장자연 사건으로 알려진 연예계 상납 비리, 연예기획사들의 노예계약....
 
바야흐로 문화자본의 시대입니다. 대자본의 투자와 스타를 앞세운 예술상품. 대규모 기획사들은 문화예술을 순식간에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만들었고, 대규모 자본은 이윤 창출을 위해 투자자가 되었습니다. 절대 다수 예술가들의 비참하리만큼 열악한 삶을 밟고, 소수의 스타상품을 띄워 문화 자본은 이윤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화예술의 사회적 기능을 거세시키고 있습니다. 예술가들의 창작의 목적과 방식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인간과 세상에 대해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 예술 고유의 역할은 상품성 앞에서 고개를 숙입니다. 잘 팔리기 위한 상품이 되기 위해, 예술은 소비의 욕구에 순응해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상품으로 관계 맺는 자본주의 삶의 양식이 예술을 먹어가고 있습니다. 그 만큼 세상은 나빠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품이 아니라 가치 소통의 매개가 되려는 예술들은 힘겹게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이윤 창출을 위한 투자자가 아닌, 가치 소통을 위한 제작자가 절실합니다. 대규모 자본이 아니라 소규모 개미 군단이 만들어 내는 ‘문화예술제작 대안 시스템 ’!
 
■ 연극과 극단 새벽에 주목하며! 첫 발걸음을...
 
연극에서, 자본주의적 삶의 양식을 넘어서는 대안적 삶의 모습을 봅니다. 연극이 가진 특성은 대량 생산과 복제에 기반한 자본주의 대중예술과 사뭇 다릅니다. 그만큼 비효율적인 예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비효율성에서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대안적 삶의 모습을 봅니다. 철저한 노동성, 그리고 관계성. 연극 창작 과정은 그 자체로 공동체성을 배우게 합니다. 나 아닌 타자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력해야만 공동의 목적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시간 같은 공간 안에서 실시간 직접 소통하게 합니다. 배우와 관객이 상호 소통하게 합니다. 작품이 상연되는 동안 자신의 몫을 다해 서로를 책임져야 합니다. 품&페다고지는 이러한 연극의 특성이 이 시대의 가치 소통 방식에 상상력을 제공함을 주목하며 이후 희곡 읽기, 연극 워크숍, 연극 공연 등을 보다 널리 나누고자 합니다.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지향하는 예술공동체 ‘극단 새벽’의 창작방식에 주목합니다. 극단 새벽은 품&페다고지 공간을 만들 때 지난한 노동의 과정을 함께 겪은 단체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27년 동안 ‘동인제’를 유지해온 극단이기에 주목합니다. 예전에는 연극의 특성과 사회적 역할에 걸맞게 대부분이 동인제 체제였으나, 자본주의적 제작 방식이 밀고 들어오자 대부분의 연극 집단은 동인제를 포기했습니다. 대신 개별화된 연극인들이 작품이 있을 때 ‘모집’돼 작품을 만들고 흩어집니다. 연극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가치 공유는 사라지고 기능적인 결합만이 남습니다. 
 
하지만, 극단 새벽은 공동의 가치를 두고 지속적인 가치 소통 속에서 작품을 창작하는 ‘동인제’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삶과 창작 행위를 융합해 가는 예술공동체입니다. 또한, 상상을 초월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국가나 자본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는 창작 방식을 유지하며, 관객을 소비자가 아니라 수용자로 연극의 주체로 세워내기 위해 오랜 세월 동안 ‘관객 참여 제작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 노력해온 창작집단입니다. 이러한 공동체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것은 품&페다고지의 가치와 맥을 같이합니다. 그래서, 제작에 함께하며 창작 집단의 ‘동인’이 되고자 합니다.
 
■ 제작 동인? 이윤 창출이 목적이 아니라 가치 소통, 투자자가 아니라 제작 동인!
 
‘투자-창작-유통-소비-이윤 창출’의 구조! 우리는 문화예술은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향유의 대상이며, 따라서 ‘유통’이 아니라 ‘소통’이 필요함을 강조해왔습니다. 그러나,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는 반드시 재원이 들게 마련입니다. 
 
우리는 가치 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인디아트(독립예술)’ 활동을 지지.지원하는 대안적 방식으로 ‘관객 참여 제작 시스템’에 동의하며, 단지 소비자가 아니라 관객이 작품의 제작자가 되어 창작 과정에 참여하고 소통하는 방식, 그 일환으로 ‘사전 제작 후원 방식’을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장기적으로 창작과 소통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문화예술연대기금 조성을 위해 두 차례의 공연에서 정상적인(할인없는) 유료 관람료의 5%를 적립해 약 25만원 정도의 기금을 조성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두 당장의 창작 재원이 필요한 창작집단들에게는 효과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의 관행에서 한 발짝 나아가 이윤 창출이 목적인 ‘투자자’가 아니라 가치 소통을 함께하는 ‘제작 동인’으로서 소액 제작자를 모으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를 ‘제작 동인’이라고 부르기로 합니다. 제작을 통해 창작 집단과 작품의 가치에 함께하는 ‘동인’이 되고자 합니다. 
이러한 관행이 자리를 잡게 되면 다른 세상에 대한 지향을 담은 작품의 창작과 제작에 숨통이 열리고, 예술 창작과 소통의 새로운 길이 될 수도 있다는 간절한 바람을 전합니다. 
 
품&페다고지와 함께 제작 동인이 되어 주실 분을 기다립니다. 
 
2011년 극단 새벽 기획전 독후감 연극 ‘니르바나로 가는 길’-아돌 후가드의 ‘메카로 가는 길을 읽고’- 제작에 함께하는 방법
 
1. 10만원 제작 동인이 되어 주십시오
- 품&페다고지의 이야기에 동의하고, 형편이 되시는 분들은 10만원의 제작비를 지원해주세요.
- 초대권 2매를 드립니다. 
- 제작 과정과 결과에 대해 소통합니다(제작 발표회, 평가회에 함께합니다).
- 연극예술을 삶 속에 뿌리 내리기 위해 희곡 읽기, 워크숍, 공연 등 
  연극 관련 프로그램에 함께해 주십시오.
 
2. 사전 예매를 해 주십시오. 
- 작품 제작과 관객 형성에 도움이 되는 길 중 관람권을 사전에 예매해 주십시오. 
 
※ 제작 후원 입금 계좌: 농협 356-0470-4104-13(예금주명: 용석록)
※ 문의: 052-244-9654(품&페다고지) 
         010-9038-8840(유미희)  
※ 홈페이지: 대안문화공간 품&페다고지 www.comspace.or.kr
 
 
 
■ 작품에 대하여 
 
▶2011년 극단 새벽 기획전 ‘니르바나로 가는 길’을 준비하며 
 
‘우리’라는 말은 동물을 가둬두는 ‘울’이나 일정한 지역을 둘러친 ‘울타리’와 같은 말이다.
따라서 ‘우리’라는 말 속에는 이 편과 저 편의 구분이란 ‘차단’의 의미와 어느 곳에 가둬진다는 ‘고립’ 의 의미가 중의적으로 공존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복수의 ‘나’들이 관계지어 형성되는 집단적 개념이다. 따라서 ‘우리’는 ‘나’라는 자아가 ‘너’를 포함하는 자아 확장을 근거로 성립한다. 즉, ‘우리’는 ‘너’를 향한 인식 확장의 기반이 붕괴될 때 성립될 수 없는 긴장된 개체성의 조합이다. ‘우리’속에는 수많은 ‘나’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수많은 ‘나’들은 숫자만큼 다양하고 각양각색이며 때로는 서로 융합되지 못하고 충돌을 빚기도 한다. 바로 이 때, 이 충돌의 순간 ‘우리’는 ‘나’와 ‘너’로 분리를 선언하고 날선 이질성을 표면화시키기 시작한다. 이제 ‘우리’는 융합되지 못한 ‘너’또는 ‘너들’과 분리된 ‘나’들을 소집하고 저 편을 ‘차단’, ‘고립’시킨다. 이것이 ‘우리’의 배타성이며 허울 좋은 ‘공동체주의’의 폭력성이다.
 
민족주의는 다른 민족을 적대시하고, 인종주의, 종족주의는 다른 피부색을 백안시한다. 국가주의는 약육강식의 동물적 논리로 힘에 의한 약소국의 지배를 자연스런 질서로 받아들이게 한다. 사람들은 휴머니즘이란 인간 중심주의에 경도돼 자연을 수탈하고 환경을 피폐화시킨다. 남성이 여성을 종속시키고, 수도권은 납득할 어떤 근거도 대지 못하면서 비수도권 지역을 지방화, 변방화시킨다. 표준말은 사투리를 업신여기고, 특목고는 일반고를 우습게 여긴다. 젊음들은 늙음을 무시하고, 사장들은 노동자를 그저 부리는 대상으로 보며 제것을 나눠주는 천한 것들이라 생각한다. 민족애는 인류애로 확장되지 못하고, 인류애는 생명사랑으로 심화되지 못하고 있다. 연극 ‘니르바나로 가는 길’은 ‘우리’가 분리하거나 차단시키고 있을지 모를 ‘너’혹은 ‘그’에 대한 극단 새벽의 성찰이다. 
 
▶작품 개요 
 
▪제목: 독후감 연극 ‘니르바나로 가는 길’-아돌 후가드의 ‘메카로 가는 길’을 읽고
▪극작: 이성민 ▪제작/기획: 대안문화공간 품&페다고지, 극단 새벽 제작기획실  
▪공연단체: 극단 새벽 ▪출연: 유미희, 변현주, 이현식 
▪공연기간: 
   울산 공연 2011년 5월10일(화)~5월14일(토) 화 오후5시, 수목금 오후7시30분,토 오후4시 7시 
   부산 공연 2011년 5월19일(목)~7월 말 
▪관람료: 일반 2만원, 청소년 1만5000원 
 
 
▶줄거리 요약 
 
외부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섬 지문도, 해안가에 위치한 목조주택이 화재로 타버린다. 그리고 잿더미 속에서 발견된 미자 할머니의 주검. 화재로 인한 사고사인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살인지 알 수 없는 죽음. 5년 전까지 함께 살았던 옥이 할머니가 먼저 세상을 떠나자 우울한 나날을 보냈던 미자 할머니의 죽음을 사고사라고 주장하는 마을이장 황구현과 자살이며 동시에 타살이라 생각하는 사회복지사 나현숙의 갈등이 극이 진행되는 동안 이면을 이루며 대립한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전개되는 세 사람의 대화를 통해 옥이, 미자 두 할머니의 회한과 마을 사람들의 비밀스런 배타성이 드러나는데...
 
유미희(대안문화공간 품&페다고지) / 2011-04-14 오후 12:24:29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