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에 해당되는 글 16건

  1. 인생 (2) 2010/03/13
  2. 반짝반짝 빛나는 2010/03/03
  3. 이 멋진 세상 2010/03/03
  4. 시간의 전설 2009/09/28
  5.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2009/08/25

인생

from 읽기 2010/03/13 22:17

할아버지랑 같이 늦은 점심을 먹고 도서관으로 왔을 땐 3시 반 쯤...

오전에 목표로 삼았던 페이지까지 진도를 나갔으므로 ㅋㅋㅋ 보상으로 소설을 읽기로 했다.

오랜만에 찾아간 도서관에서 새 대출증을 만들어 처음 빌린 책. 인생..

인생을 읽어보고 싶다고 느끼게 된 건 몇 주 전 서점에서 위화 소설들이 주르륵 꽂혀 있는데

뭔가가 확 땡겨서였다.. 뭔가는 뭐였을까..오정희의 추천사? ㅋㅋ 백원담의 번역? 표지디자인?

책 뒤에 쓰여져있는 본문의 글이 뭔가 쏘 쿨한 느낌이었던 것 같다.

 

이야기는 농촌에 민요를 수집하러간 젊은 한량이 (여기서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가 떠오른 -_- ; )

마을에서 만난 푸구이라는 노인으로부터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 것이 전부이다.

그러니까 액자...인건데; 푸훗. (여기선 수능이 떠오르누나;)

노인의 이야기가 정말 구성지다고 해야 할지... 어떨 때는 농담같고 어떨 때는 심금을 울리는!! 신파극 같은 흡입력으로 나를 쪽 빨아들였다. 결국 중간쯤에서는 눈물과 콧물을 목도리에 닦으며 읽게 되었다;

 

노인의 말투는 쏘 쿨한데 살아온 이야기는 막장 드라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젊을 때 여자와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한 푸구이는

이후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사는데, 예기치 못한 사건 사고로 이러쿵 저러쿵 고생을 많이하고

결국 사랑하는 사람들을 하나씩 떠나보내게 된다.

한번도 싫은 내색 한 적 없고 고생만 한 아내가 병으로 죽고.. 뭐 이런 식..

자기 손으로 한 명씩 한 명씩 가족들을 묻으며 푸구이는 삶을 이어간다.

가족이 모두 죽고 혼자가 되었을 때 늙은 소를 한마리 사서 함께 농사를 짓다가.. (여기선 워낭소리??ㅎㅎ) 농사일을 하던 중 젊은 한량을 만나게 되는거다.

 

노인은 소에게 자신의 이름을 붙이고 아내의 이름, 아들, 딸, 사위, 손자의 이름을 들먹이며 재촉하는데

"푸구이야...자전과 얼시는 벌써 밭을 이만큼 갈았는데 너는 ...." 이런 식으로...

이유는 소가 혼자서 일하면 일할 맛이 안나니까 주변에 다른 소가 있는 것처럼 소를 속이는 것이라고 한다.

웃음이 나면서도 마음이 짠해지는 유머다..

그런 대목이 꽤 많았는데, 푸구이의 아버지가 집안이 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아들에게 두 손가락을 펴보이며 "우리 집안은 두 망나니를 낳았어.."라고 이야기 하는 장면..

아버지도 젊을 땐 푸구이 못지 않은 망나니였는데 '두 손가락을 펴보이며'가 참 씁쓸하면서도 웃긴거라..

전쟁터에 끌려간 푸구이가 해방군의 포로로 잡혔다가 여비와 먹을 것을 받고 풀려났을 때, 잠깐 그들을 도울까 생각도 하지만 두려움과 식구들을 떠올리며 '은혜갚는 건 포기하자. 대신 해방군이 잘해준 건 절대 잊지 않기로 하자'라고 다짐하는 장면도 장난아니다..ㅋ

 

사람들은 의외로 푸구이한테 굉장히 너그럽다. 사실 이 사람은 젊었을 땐 개망나니였고 개과천선을 한 다음에도 가난한 살림에 아들을 위해 딸을 다른 집에 보내지를 않나 (물론 못견디고 다시 데려오지만)

아들한테는 버럭-_-으로 밖에 애정표현을 잘 못하는, ㅋㅋ... 짧은 식견으로 아들의 앞날을 막는 권위적인 아버지에... 용기없음과 무식함이 적당히 버무려진 사람인데...

그래 밉지가 않긴 하다..ㅎㅎ

아버지도 어머니도 아내도 딸도 아들도, 구박받던 종조차도 그런 푸구이에게 화내지 않고 애정을 보여준다.

물론 그만큼 그도 애정을 보여주고.....아...소설에 사랑이 넘쳐난다.

뒤에 백원담 교수의 글에도 보면 '미화'되어 표현된 부분이 없지 않다고 나오는데...사실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역시 푸구이가 미운 캐릭터는 아니다.

묘했던 장면은 말못하는 푸구이의 딸아이가 임신을 하고 머리 비뚫어진 사위와 온 가족이 모여 기쁨의 눈물을 쏟는 장면인데..

말못하는 딸이 걱정되어 죽을 것이 겁났다고 고백하는 푸구이 부부와 죽을 때까지 자기 손을 놓지 못했다던 어머니 이야기를 꺼내는 사위, 서로의 약점이 애정의 조건이 되는 그런 묘한 상황이 찡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어떤 기막힌 필연들..  도박으로 푸구이의 전재산을 빼앗은 룽얼은 악덕 지주로 처형된다.

인민공사의 강철 만들기에 우연히 성공한 푸구이 가족에게 내려진 상은 푸구이의 아들이 애지중지하던 양을 죽여 만든 음식이었다.

푸구이의 아들이 병원에서 피를 뽑아주다 죽게 되는데 이 피가 필요한 산모의 남편은 푸구이의 전쟁 동료였던 춘성...이후 춘성은 문화혁명 이후 자본주의 실권파?로 몰려 매를 맞다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다. 

이후 푸구이의 딸은 아들 유칭과 같은 병원에서 아이를 낳다 죽고 사위도 사고로 같은 병원에서 죽는데

푸구이는 다친 사위를 병원에만은 데려갈 수 없다고 소리친다..

중국 근현대사를 좀 더 잘 알고 있다면 한번씩 사회가 급변하면서 푸구이 가족이 겪는, 혹은 슬쩍 넘어가는 그 세파가 무엇인지, 저런 우연과 필연, 상황들이 암시하는게 뭔지 알 수 있을것 같은데..

그저 대강 짐작만 할 뿐이다. 어떤 장면들은 그냥 공감이 가기도 한다.

기근에 친정집에 가 쌀을 얻어온 푸구이의 아내가 인민공사의 대장에게 어쩔 수 없이 쌀을 조금 나눠주고 나서 그것이 아까워 눈물을 흘릴 때... 뭐 그런 느낌은..어쩐지 알 것 같은 기분..ㅎㅎㅎ

 

 인생은 영화로 만들어졌다는데... 어쩐지 영화로 만들어지는 게 무척 자연스러울 것 같다. 인상적인 이미지들이 많아서 그런지..

물론 잘못하면 완전 신파영화 될 가능성도 높겠지만..ㅋㅋ 궁금하다 어떻게 만들었는지.

책 뒤에 있는 본문 글은 다시 봐도 쏘 쿨하다.. 나는 노파가 되면 인생을 어떻게 돌아볼 건가..ㅋㅋ

지금도 신체나이는 노파이지만...흐흐흐...

 

 

"내 한평생을 돌이켜보면 역시나 순식간에 지나온 것 같아. 정말 평범하게 살아왔지.

아버지는 내가 가문을 빛내기를 바라셨지만, 당신은 사람을 잘못 보신게야.

나는 말일세. 바로 이런 운명이었던 거라네. 젊을 때는 조상님이 물려준 재산으로 거드름을 피우며 살았고, 그 뒤로는 점점 볼품없어졌지. 나는 그런 삶이 오히려 괜찮았다고 생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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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3 22:17 2010/03/1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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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from 읽기 2010/03/03 23:58

반짝 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이 멋진 세상을 다 보고 잠이 안와서 언니 책장을 뒤져 찾은 책이다.

제목을 한 번 중얼거려본지도 7-8년이 지났는데 오늘에야 읽는다.

 

호모 남편과 그의 애인, 알콜중독 아내라는 설정만으로 무척 쎈 이야기일거라 생각했었는데

읽어보니 뭐랄까 순정만화..언니 표현에 따르면 야오이물 -_- ; 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다.

어쨌든 재미있게 보았다.

 

아내와 남편의 시각에서 서술이 번갈아가면서 나오는데

남편의 서술보다는 아내의 서술이 어쩐지 더 비중이 컸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내의 격한 심리변화는 조울증, 알콜중독으로 진단되지만

그다지 낯설지 않다. 사랑에 빠지고 들뜨고 걱정하고 상처받고 감사해하고

그런 것들이 격하게 조금 빠르게 변하고 하는 것이..

 

아내가 두 남자 모두의 정자를 사용해 임신하고 싶다고 말한 사실을 전해 들었을 때

곤(남편의 애인)이 남편을(이름이 기억안남) 때리며 화를 내고

잠적...한 건 좀 오바라는 느낌이었다..뭐 그럴 수도 있지..

물론 이차저차 상황은 바뀌지만..

 

양가 부모님으로 대표되는 사회의 시선을 피하기도 하고, 부딪히기도 하면서

이 셋은 나름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저마다의 약점을 채워주고 감싸안으면서 가게 된 것..

 

오호..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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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3 23:58 2010/03/03 23:58

이 멋진 세상

from 읽기 2010/03/03 22:20

이 멋진 세상...아사노 이니오

 

영길쌤의 졸업선물 뭉치 중에 하나였던 책..

청주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틈틈이 읽고 집에 왔다.

집에와서 엄마랑 수다 떨다가 엄마가 잠들고 마저 보았다..

 

첫화에서 왕따당하는 소녀의 독하게 깨문 이빨에 섬뜩함을 느꼈다.

이후 이어지는 이야기는 그 소녀가 사는 동네의 또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

그 다음은 또 누군가의 근처에 있던 누군가의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기억에 남는 장면들은...

곰아저씨가 뿌려준 돈으로 연애중 임신시켜놓은 유부남 선생을 불러내는 여고생

학생회장이면서 학교 짱이지만 자동차에 사는 소년

정작 음반은 작곡가들이 만들어줬다는 밴드

그 밴드때문에 회사 때려치웠다 다시 복귀하는 남자의 아침햇빛에 내놓은 알몸

남자 집에 얹혀사는 여자..

 

어떤건 이해가 가지만 어떤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

특히 선생을 불러내는 여고생의 마음은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아....= _ =

어떤 에피소드는 잘 기억나진 않지만 최근에 본 영화 도쿄의 '의자가 되어버린 여자이야기...인테리어 디자인'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딱 그만큼의 희망'을 보여주려는 건가 싶다가도 어느 순간엔 너무 삭막한 것들을 보여준다..

희망을 정면으로 이야기했다면 매력없었겠지만...ㅎㅎ

놀라운 건 이 모든 것이 한 작은 동네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라는 것...

기록...보여주기... 그런 느낌이기도 하다.

그냥 모른 채 지나가는 이야기, 사람, 그냥 사는 이야기

때론 험악한 한 때를.. 때론 달콤한 한 때를..

 

시간을 멈추려는 사람들이 생각을 잃어가며 이야기는 끝난다..

음..생각해보니 그럴 수 밖에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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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3 22:20 2010/03/03 22:20

시간의 전설

from 읽기 2009/09/28 14:02

스페인영화제..혼란스러운 아나는 못보고 시간의 전설 한 편만 볼 수 있었다.

뭔가 영화가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긴 했지만 ..느낌이 참 좋은 영화였다.

 

일본인이 플라멩고 가수가 되겠다고 스페인으로 간다.

그녀가 좋아하는 스페인의 전설적인 플라멩고 가수 카마론의 고향인 섬으로..

 

그 다음은 그 섬에 살고 있는 이스라라는 소년의 이야기..

집시의 혈통을 받아 훌륭한 외모와, 눈을 가졌다.. 바람끼가 많다..ㅋㅋ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소년은 노래를 부르지 않게 되었다. 애도의 기간을 갖는 것이다.

하지만 소년은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고 바라보고 느끼면서 성장한다. 집시의 눈으로?

그 중 한 사람은 소년의 형...아버지를 함께 잃은 동병상련의 위치에 있지만

동시에 소년에게는 라이벌, 넘어야 하는 벽처럼 존재한다.

실제로 서로 슬픔을 나누는 모습은 거의 없다. 각자 알아서 한다..

그러면서도 묘하게 티격태격 싸우는 가운데 감정의 교류가 느껴져 짠하기도 하다.

 

그 다음은 일본인 여자의 이야기. 이름은 기억이 안난다..

간호사로 일하며 다른 사람의 죽음을 다루지만 정작 자기나 주변의 친한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선 어떻게 반응할지 모른다...그래서 플라멩고 가수가 되기로 했다는 그녀..

그것은 병상에 누워있는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였다.

우연히 카마론의 형에게 노래를 배우게 되고, 이스라의 친구인 일본인 아저씨랑 친해진다.

그 과정이 무척 예쁜데, 배우가 얌전하고 평범하게 생겼으면서도 밝고 환하고 눈물날 것 같은 미소를 가졌다.

어쨌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마음에서 새어나오는 플라멩고 노래를 부른다. 새소리같다.

그리고는 다시 일본으로 귀환.

 

마지막은 카마론처럼 노래 부를 것으로 기대되는 이스라의 모습.

카마론 형제의 모습과 아버지를 잃은 일본인 여자의 모습과 이스라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영화 끝날 때 아....!! 하고 나왔다..

사실 초반엔 좀 지루했는데..ㅋㅋ

 

스페인에 있는 일본인의 모습이라 그런지 카모메 식당이 살짝 연상되기도 하고..

감독의 이름이 일본식과 남미식이 섞여 있는 걸로 보아 어쩌면 자전적인 이야기가 들어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플라멩고 춤을추는 여자는 너무 아름다웠다.

갸냘픈 동양인의 몸이지만 플라멩고식으로...

(우움.. 나도 가능할라나..ㅋㅋ )

 

여자가 말했다. 자기는 자기에게 일어난 일이 단 한번 뿐인 일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그것은 수천 수만 번 일어났던 일이며 수천 수만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플라멩고를 배우로 스페인으로 떠난 일본인 간호사라는 설정은 특이하고 황당한 상황이지만

영화에서 느껴지는 감정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르겠다는 막막함,

이스라의 자기 고민과 일본인 어부의 쓸쓸함.. 형제에게 느끼는 (미운) 정? 같은 것들이..

굉장히 잘 이해가 되고 공감이 갔다.

좀 신기하다..영화가 재밌진 않은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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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8 14:02 2009/09/28 14:02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 고미숙 / 2007 / 그린비 출판사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中)

 

도서관에서 책이나 하나 빌릴까 싶어 어슬렁 거리다가 호모 *** 시리즈를 기억해내고 검색해봤다.

마침 책이 있길래 앗싸 하고 빌렸다. 공부를 시작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재미있어서 금방 휘리릭 봤는데.. 얄팍했던 기대는 별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나는 지금 학교를 열심히 다녀서 학교에 들어가려고 하는 중인데

책에선 학교가 얼마나 공부를 한계짓는지부터 열변을 토하고 시작했으니까..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문제삼기보다 학교를 다니기 위해, 학교를 다니는 순간에만 공부를 하게되는..양상을 문제삼는다.

그리고 그렇게 학교 공부 (혹은 학원이거나) 에 목을 메는 것은 남들 눈에 보기 좋은 소비 주체가 되기 위한 목적 외엔 아무 것도 없다고..

난 어느 쪽일까 생각해본다. 최소한의 경제 생활을 위해 직업을 가지려 한다 생각하지만 사실 최소한의 범위를 잘 정리하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 어쨌든 현재로선 직업을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멋진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다. 고미숙님이 말하는 근기가 있는 사람..

즐겁게 살고 싶은데.. 공부가 가장 좋은 수단이라는 말에 혹......한다.

 

1년만에 수업을 들으면서, 3년 전에 들었던 수업을 다시 청강하면서...조금 후회도 했다.

어떻게 그렇게 무관심했을까 하는..후회.

물론 내용이 정말 아닌 수업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무관심했기 때문에 듣지 않았던 것들이 많다.

그 때 내가 바라보고 있었던 것들, 쫓아 다녔던 것들이 의미없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좀 더 체계적으로 무언가를 배웠어도 좋지 않았을까..

그 중에 틈틈이 호기심을 가지고 배웠어도 좋지 않았을까.. 그런 아쉬움.

 

어쨌든 공부라는 거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든다.

근데 그게 교육학과 교육과정 공부로 연결되진 않는다.

꼭 연결되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갈등이다. 무얼 먼저 해야 하는걸까..

 

고미숙님의 고전 칭찬에 분서 이런 걸 찾아봤다가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다시 내려놓았다.

호모 부커스를 빌릴까 하다가, 지금 필요한건 실천? 실전?이 아닐까 싶어서 광기의 역사를 빌렸다.

한 다섯 쪽 읽고 다시 반납하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다...프흐흐..

 

구술의 능력, 내 입으로 다시 말하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종종 했지만

늘 마음만 앞서고 제대로 연습해본 적이 없어서 블로그에 시도해 보려고 한다.

읽기 카테고리는 그래서 만들었는데, 제대로 글을 마쳐본 적이 한 번도 없다.

호모 쿵푸스에서 이야기 하는 인터넷, 블로그에 글쓰는 폐쇄적인 글쓰기 방식에 대한 비판을 보고 반성했다. .

단편적인 감정은 극대로 끌어내 담을 수 있어도 그것을 누군가에게 전달하기 위해 맥락있게 설명하진 못한다고... 맞는 말이다. 그게 참 어렵다. 어렵다 보니 자꾸 피하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그래서 영길쌤의 글이 엄청난 스크롤에도 불구하고 전혀 압박스럽지 않게 느껴지는게 아닐까..

오히려 길기 때문에 풍부한 맥락을 전해주니까 어렵지 않다..

광기의 역사도 두껍기 때문에 어렵지 않으면 좋으련만 -_- ...  

 

오랜만에 머리를 굴려서 그런지 자꾸 배가 고프다..

친구랑 밥먹고 집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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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5 16:48 2009/08/25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