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에 해당되는 글 16건

  1.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2010/03/26
  2. 한줌의 별빛 2010/03/26
  3. 호텔 비너스 2010/03/24
  4. 가랑비 속의 외침 2010/03/19
  5. 쿨핫 2010/03/18

이 책을 추천받은지도 2년쯤 되었다. 추천해주었던 사람과 이 책은 따로 생각할 수가 없다..

스밀라라는 무척 매력적인 여자가 있다고 눈을 반짝이며 말하던 R.. 지금은 연락하고 있지 않지만

어쩐지 내가 이 책을 읽었다고 하면 무척 반가워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둘은 조금 닮기도 했다..ㅎ

 

추리소설이라는 것은 읽다가 알게 됐다. 그래서 다음은 어떻게 되는거지?? 궁금해서 결국 밤을 또 꼴딱...;;

1박2일동안 읽었다. 꽤 두꺼워서.. 머리는 약간 힘들어하는데 재미때문에-ㅁ-;;

내가 책을 잡고 있다기보다는 책이 나를 잡고 안놔주는 느낌이었다. 하긴 요즘 계속 그런 느낌으로 뭔가를 읽고 있긴하다..

 

스밀라... 스스로를 가짜 그린란드인이라고 부르는 이분은 덴마크에 살고 있는 그린란드 핏줄이다.

사냥꾼이었던 그린란드인 엄마, 탐사하러 왔다가 엄마한테 반해버렸던 덴마크인 의사 아빠와 각각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낸다. 엄마가 죽고 그린란드에서 덴마크로 원하지 않는 이주를 해야했던 것이다.

그리고 30대 중반인 지금은 혼자 살아가고 있다. 저소득층이 모여사는 아파트 - 하얀감옥에서..

 

하얀감옥에 살고 있던 소년 이사야는 스밀라의 유일한 친구였다.. 알콜중독 엄마와 함께 살면서 아무도 제대로 돌봐주지 않지만, 딱히 무언가를 필요로 하지도 않는 소년..

둘은 함께 유클리드의 기하원론을 읽으며 조용히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어느날 옥상 위에서 떨어진 소년의 시체가 발견된다. 그의 장례식에서부터 소설은 시작된다..

 

소년에게 고소공포증이 있었다는 사실과, 그의 발자국이 남겨진 눈의 흔적이 무언가 수상한 점이 있다는 것으로 스밀라는 소년의 죽음이 추락사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스밀라는 눈을 '읽을 수' 있다.. )

오직 진실...  그녀의 직감은 여러가지 단서들을 찾게 해주었고 진실에 대한 그녀의 집념과 행동은 갈 수록 강해진다.

 

원수같은 아버지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는 것, 미행당하거나 얻어 맞는 것은 물론 심지어 불에 타 죽을뻔하기도 하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는다. 정말 뜨거운 사람이다!

아무리 싸늘하게 사람들과 거리를 두어도 기본적으로 자신이 뜨겁다는 사실을 자신도 알고 있다.

 

스밀라가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것, 차분히 바라보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고 때때로 조종?하는 모습은 참으로 신기하다.. 때때로 물리적인 폭력을 무덤덤하게 수행하는 것도..ㅎㅎ

그런 면들이 참 매력적이다. 어떤 지점에서 R이 미소지으며 스밀라의 표정을 상상했을지, 나도 상상할 수 있다.

 

사랑에 빠질 때도, 배신의 순간에도 스밀라는 그런 자신을 인정한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자신의 약함을 잘 알고있다. 진실을 파헤치는 험난한 여정의 중간에 잠시 '죽고 싶지 않고, 편하게 있고 싶다'는 욕구를 스스로 인정하며 땡땡이?를 치는 장면이 있다. 프흐흐... 멋져요 -_- b

 

북유럽, 북극이라는 낯선 동네의 모습이 어렴풋하게나마 그려지면서 무척 호기심이 생긴다.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은 타고난 것일까, 북극의 눈 속에서 살아가면서 생겨난 것일까..

왜 어떤 이는 사냥꾼의 기질을 타고 나고 어떤 이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할까..

어떻게 하면 눈에 사랑을 느낄 수 있을까.. ㅎㅎ

 

 

여정의 끝에 결국 소년의 죽음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 밝혀지지만

결국 모두가 소년을 죽음으로 몰았다는 것은 분명히 드러난다.

돈을 받고 소년을 실험 대상이 되도록 내버려둔 엄마, (심지어 소년과 친구였음에도!) 감시하는 임무를 거부하지 않은 수리공, 소년을 공포로 몰아넣어 지붕까지 올라가게 만든 퇴어크..

그리고 그들의 움직임을 만들어낸 것은 운석과 관련된 계획, 식민지의 단물을 빨아먹는 빙정석 주식회사,

허영과 야망으로 가득찬 과학자들, 의사들.. 결국은 돈이다.

 

스밀라의 분노는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퇴어크의 마지막과 함께 끝나는 이야기는 분노로 끝나지는 않는다.

그들의 결말을 열어두고 있는 것이다. 스밀라는 그가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퇴어크의 마지막은 어떤 얼음을 잘못 딛고 미끄러져 바다로 추락하는 것일 거다.. 내눈엔 그렇게 보인다..ㅋㅋ... 그래 잘 될리는 없을 거란 생각이 드는거다...

글쎄, 마지막 부분은 알쏭달쏭하다..

 

'우리에게 말해줘'라고 사람들은 내게 와서 말할 것이다. '그래야 우리가 문제를 이해하고 끝맺을 수 있잖아'라고. 사람들은 잘못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끝맺을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것들 뿐이다. 결코 결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한번쯤 다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페터 회...작가가 잘생겼다 ㅋㅋ

검색해보니 90년대에 나왔다가 리메이크 출판된 책이라는데.. 스밀라 서포터즈들이 꽤 있었다고 한다.. 호오...  

재미있는 부분이지만 당췌 이해하기는 힘든 본문의 부분이다. (검색해보니 이것이 가장 많이 발췌되어씀;;) 과연 나는 유클리드의 기하원론을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것인가..ㅋㅋㅋ

 

 

 

 

"수학의기초는 숫자들이죠. 누가 나한테 나를 진짜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숫자들이라고 말을 할 거예요. 눈과 얼음과 숫자들. 그 이유를 알아요?" 

 

"숫자 체계는 인간의 삶과 같기 때문이죠. 우선 자연수들이 있어요. 양의 정수들이죠. 어린아이의 숫자예요. 하지만 인간의 의식은 확대되죠. 아이는 갈망을 발견하죠.

갈망의 수학적 표현이 무엇인지 알아요?" 

 

"음수예요. 뭔가 잃고 있다는 느낌을 형상화 해놓은 거죠.

인간의 의식은 더 확대되고 성장해요. 아이는 중간의 공간들을 발견하죠. 돌 사이, 돌 위의 이끼들 사이, 사람들 사이, 그리고 숫자들 사이. 그게 무엇으로 가는지 알아요?

분수로 가요. 정수에 분수를 더하면 유리수가 되죠.

그러나 인간의 의식은 거기서 멈추지 않아요. 이성을 넘어서고 싶어해요.

근을 푸는 것과 같은 터무니없는 연산을 보태죠. 그래서 무리수가 나와요."

 

"그것은 광기의 한 형태예요. 무리수는 무한이니까요. 그것은 다 적을 수가 없어요.

그것은 인간의 의식이 한계를 넘어서도록 강요하죠. 그리고 유리수에 무리수를 더함으로써 실수를 얻게 되죠." 

 

"거기서 멈추지 않아요. 절대 멈추지 않아요.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는 실수를 확대시켜 허수, 즉 음수의 제곱근까지도 말하게 되니까요.

그것은 우리가 그려볼 수 없는 숫자들이에요. 보통 인간 의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숫자들이죠. 그리고 실수에다가 그 허수를 더했을 때, 우리는 복잡한 숫자의 체계를 완성하게 되죠. 

얼음의 결정 형성을 만족스럽게 설명할 수 있는 첫 숫자체계예요.

그것은 마치 탁 트인, 광대한 풍경과 같죠. 지평선. 그곳을 향해 달려가도,

지평선은 뒤로 물러날 뿐이에요. 그것이 그린란드예요.

나는 그린란드 없이는 살 수 없어요! 그래서 갇히고 싶지 않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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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6 21:02 2010/03/26 21:02

한줌의 별빛

from 읽기 2010/03/26 20:17

W산으로 놀러가기 전 도서관에 들러서 책 반납하고

물엎지른 <가랑비 속의 외침>은 괜찮다고 하셔서 변상 안하고;

앗싸, 대자연의 품에서 띵까띵까 소설을 마음껏 봐야지.. 하고 빌린 두 권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한줌의 별빛>

 

W산에서는 노느라 정신이 없었으므로, 책에는 손도 대지 않고;

생각보다 일찍 돌아온 집에서 여행의 나른함을 좀더 즐기고 싶은 마음에

잘까....하다가 <한줌의 별빛>을 읽었다. 그리고 잤다..ㅎㅎ

 

<1001개의 거짓말>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오오..라픽 샤미의 책이 또 있군하- 하면서 집어든건데

빌려주면서 사서 아줌마가 "이 책 정말 오래된건데" 하고 옆에 앉은 신참을 보고 씩 웃더라니...

뭘까 -_- ; 90년대에 나온건데..

아마도 그 때의 기억이 아련하신거겠지?

 

아무튼 ..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 시리아의 다마스커스에 사는 소년이 주인공이다..

일기를 쓰기로 마음먹고(!) 써내려간 일기들이 책의 내용이다..

음..뭐 물론 작가가 쓴거긴 하지만.... 어쩐지 정말 10대 소년이 쓴 일기를 보는 것 같았다.

생각해보니 그렇네;

 

주인공은 책읽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하지만 아버지의 빵집 일을 도와야 한다.. 빡세게; 어떨 땐 학교도 못가고; 그것때문에 정말 힘들어한다.. 가출도 하려고 한다.. 

가출이라고 해서 욱-하는 기분에 "나 집나갈거야!"하는 건 아니고 숙고 끝에 자신의 새로운 삶을 살려고 계획하는 것이다.

이미 경제적으로나 의식적으로나 이 아이는 독립적인 상태.. (뭘먹으면 그렇게 되니;ㅁ;)

 

주인공이 가장 따르는 살림 할아버지는 현자다. 움...장난끼도 많고 괴짜인 구석도 아주 많~은 현자..ㅋㅋ

아무튼 주인공이 힘들어할 때마다 이야기 상대도 되어주고 적극적으로 제안하기도 한다..

아이가 집을 나가려고 할 때 6개월만 더 상황을 지켜보자고 제안하는데...

그건 꼭 충고-라기 보다는 친구를 잃고 싶지 않은 절박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

 

몇년에 한번씩, 혹은 몇개월에 한번씩 쿠데타가 일어나고 새정부가 들어서 현정부를 비판하는 방송을 내보내고, 새로운 법을 만들고 명령을 내리고 사람들을 잡아가두고 하는 사이에

주인공의 주변 사람들도 한 명씩 잡혀가거나 사라지거나 한다.

주인공은 기자가 되겠다는 마음을 먹고 천천히 준비해나간다..

 

길가에 사는 미친 사람.. 참새와 이야기를 나누고 수많은 나라, 시대의 언어를 할 줄 아는 사람..

배가 고프면 누군가의 집 앞에서 먹을 것을 기다리고, 누군가는 먹을 것을 준다. 마을 사람들은 이 사람을 경계하지도 멸시하지도 않는다. 어쩌면 성인일 거라고까지 말한다..

주인공에게 여러가지 언어로 글을 한 장 써주고, 주인공은 수수께끼를 풀기위해 다마스커스에 사는 이 민족 저 민족 이 사람 저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번역?을 한다..

그 과정에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수수께끼의 목적은 그 사람들을 친구로 만날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고 깨닫는다.

그러나 스파이로 몰려 감옥에 갔다온 미친 사람이 완전히 현명함을 잃고 (주인공의 표현에 따르면) 고깃덩어리가 되었을 때... 주인공은 분노하고 절망하고 슬퍼하고.. 뭔가 아니라는 것을 강하게 느낀다..

(감옥에 참새가 찾아왔을 때...너무 슬펐다..ㅠㅠ)

 

주인공은 빵가게의 고된 노동을 정말 싫어하지만, 받아들인다..

그렇지만 자기에 맞게 변형한다 - 배달일을 하는 것으로..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는 아버지의 말을 거역하진 못하지만 헌책방에 취직하는 것으로 자기의 꿈에 한 발 더 다가서기도 한다... 참 이쁘다. 이건 뭐 역경을 딛고 선...이런 느낌은 아니고, 뭐랄까..

차근차근 잘 해나가는구나 싶어서.. 부드럽지만 단단하게 잘 자라는구나!! (뭘먹으면 그렇게 되는거니;;;)

 

빵 배달일을 하면서 알게된 하비브... 한 때 사회 변혁을 위해 지하조직에서도 일했지만 자신이 지지하던 세력이 권력을 얻고 관보의 편집 일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도 똑같은 '새정부'가 되었고 하비브는 괴로워한다.

그저 괴로워만 하던 하비브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것은 주인공이다.

"기자가 되고싶다, 어떻게 하면 되느냐.." 초롱초롱한 주인공의 눈망울 앞에서 하비브는 자기가 부끄럽고 막...찔린 것이다..;;

이차저차 주인공과 하비브, 주인공의 학교 친구인 마무드는 함께 정부를 비판하는 신문을 만들게 된다.

장터에서 파는 싸구려 양말 속에 작은 신문을 만들어 넣고 순식간에 팔아 없앤 후 사라지는 것..

그래서 신문 이름은 '양말 신문'이다..아 귀여워 -ㅁ-

하비브는 잡혀가지만 비슷한 형태의 양말 신문들이 생겨나고, 이제는 주인공과 마무드가 계속 그 일을 해나갈 차례이다.

 

주인공의 폭 넓은 친구 사귀기... 나이나 하는 일 같은 건 문제되지 않는다. 솔직하게 대하고 함께 고민하고 애정을 주는 것..

뭐더라, 하비브에 대해 뭔가 불편하다고 느끼던 주인공이 그를 편하게 대하게 되는 계기가 있었는데..

하여간 각자 자기 이야기를 길게 주고 받으면서였던 것 같다. 흐흐... 그 후 자연스럽게 맞담배를..ㅋㅋ

 

주인공의 연애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순정파!! 주인공에게 여자친구인 나디아는 거의 여신이다..ㅎ

시를 써 주고, 꿈에서도 그리며, 만나면 온갖 사랑의 말을 속삭인다능;;; (음 약간 부담스러울 것 같기도 하지만;;;)

나디아의 아버지는 정부의 끄나풀이다.. 정부가 몇번이고 바뀌어도 계속..;;

그래서 둘은 늘 아슬아슬하게 만난다. 만나면 음음 하트가 피어오른다.. 오오; 이미 사생활도 독립적; (압수르디스탄의 어린 커플이 생각난다. 별자리에 맞춘 날 음음을 위해 열심히 물길을 파던;;;ㅋㅋ)

책 말미 쯤에 주인공이 나디아에게 써준 이야기는 꽃이 바위를 기어오르고, 중간에 바람이 말리고 유혹하고 괴롭히지만 끝까지 바위를 넘어가겠다고 마음먹는 이야기이다..

그저 주인공의 여자친구, 혹은 비밀경찰 아버지의 딸-로만 보였던 나디아가 그 이야기에 감동하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약간 충격이었다.. 그 꽃이 꼭 자기 같다면서....

그래..쟤도 참 여러가지로 힘들겠구나 -_- ;

 

 

책은 이미 반납해서 내용은 인터넷에서 검색된 부분 뿐이지만...

정말 아름다운 문장들이 많다..

 

 

 

-

 

 

  내게 차를 따라주려고 했지만 살림 할아버지는 손이 떨려서 잔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잔이 바닥에 떨어져 요란한 소리를 내며 부서졌다.

내가 애써 위로하려고 했지만 살림 할아버지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며 웃어넘겼다.

"넌 지금 자연의 지혜를 본 거야. 그러니 그것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해라." 할아버지는 차를 마시면서 그 지혜를 설명해주었다.

"자연은, 얘야, 자연은 말을 하지 않아. 하지만 말하고 싶은 것을 보여줄 뿐이지. 자연은 내게 지금 이렇게 말하고 있지. 사물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그것을 갖고 갈 수도 없고, 꼭 붙잡으면 붙잡을수록 점점 더 빠르게 네 손에서 벗어날 거라고. 늙은이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인생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게 해주기 위해 늙은이의 손을 약하게 하면서 자연이 하는 말이야."

 

 

- (자존심 강한 살림 할아버지에게 맛있는 음식 권하기..ㅋㅋ)

 

'우리 남편보다 아저씨께서 음식에 대해 아시는 것이 훨씬 많을 거예요. 글쎄 남편은 이것이 맛이 없다고 하는 거예요. 한번 드셔보시고, 솔직한 의견을 말씀해주세요'


'커피를 마시다가 혀를 뎄거든요. 이 음식 좀 드셔보시고 혹시 뭐 부족한 것은 없는지 한번 봐주세요'

'15년 만에 처음으로 이 어려운 요리를 제대로 만들어 보았어요. 그런데 '가족 이외에 가장 좋아하는 사람에게 한 접시 나누어주야지, 그렇지 않으면 홍역을 다시 앓게 될 거야'라고 이것이 저한테 말하는 것만 같아요. 아저씨, 제가 가족말고 아저씨 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그리고 홍역도 다시 앓고 싶지 않고요'

-

요세프는 진주가 조개 속에서 은밀하게 여물기 위해서는 맑은 물과 햇빛과 넓은 바다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 넌 다마스커스의 클로아켄에 있는 조개가 진주를 토해내는 것을 본 적 있니?" 라고 그 애가 그늘진 얼굴로 내게 물었다. 무심결에 한 그의 말이 나의 아픈 상처를 건드렸다. 빵가게가 날 기진맥진하게 만들고 있다. 난 커서 무엇이 될까?


 

앞으로 친구를 사귀기 전에 먼저 잘 따져보고 친구로 삼겠다는 말을 하자 살림 할아버지는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설령 삼백 번 코방아를 찧는 한이 있더라도 계속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야지. 그리고 의심을 품지 말고!"

할아버지는 담배를 한 모금 깊이 빨아들이며 이렇게 말했다.

 "얘야, 우정은 약한 자들이 만들어놓은 거란다. 강한 사람들은 우정을 필요로 하지 않아. 그들에게는 힘이 있거든. 이것저것 따져보는 것은 인생의 중대한 실수가 될 테니까 그런 짓은 하지 말고 친구를 사귀거라. 그렇지 않으면 외롭게 될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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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6 20:17 2010/03/26 20:17

호텔 비너스

from 읽기 2010/03/24 23:36

호텔 비너스를 보기 까지...

1. 포털 메인에 떠 있는 서우와 문근영의 사진 (신데렐라 언니 제작 발표회)

2. 예쁜 서우님하 얼굴이 더 보고 싶어서 검색 검색..

3. 서우 출연작 '하녀'...감독은 임상수

4. 임상수 전작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 때 그사람들, 바람난 가족, 음..눈물?

5. 눈물에서 확 꽂혔던 조은지, 지금은 뭐하고 계신가 검색 검색

6. 호텔 비너스, 조은지의 2004년 출연작.. 어쩐지 끌림..

7. 캬캬 .. 그리하여 다운로드 -ㅁ- ;;

 

호텔 비너스에 나온 사람들

1. 와이프 - 나카타니 미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서의 마츠코... 일본엔 이렇게 예쁜 여배우가 쎄고 쎘나..라고 생각했는데 마츠코였군하 ;;

2. 닥터 - 카가와 테루유키.. <도쿄!>에 나온 히키코모리.. 도쿄에서는 수줍어하는? 표정이나 긴 속눈썹 같은 것들이 눈에 들어왔는데..여기선 클로즈업이 별로 없고 계속 흐느적거리는.. 몸 위주로 보여준 것 같다는...

3. 가이 - 박정우..<태극기 휘날리며>에도 나왔다지만 안봤으므로..모르겠음;; 느낌이 괜찮은데  비중있는 역할을 많이 맡지는 않는 듯...

4. 비너스 - 이치무라 마사치카.. 호텔 비너스가 첫 출연이라는데, 어쩐지 노련한 중견배우의 느낌... 게이 분장이 너무 잘어울리셔..

5. 소다 - 조은지.. 노는 언니 이미지가 무척 강하긴 하지만 (물론 난 그게 좋은거지만) 여려보이는 얼굴도 있고 하여튼 볼 수록 매력있으심.. <눈물>과 <철없는 아내와...>에서의 역할이 인상적이었음

6. 보이 - 이준기.. 데뷔작이라는데 -ㅁ- ;  어, 어색하긴 하지만 캐릭터에는 잘어울리는 듯..  그러나 캐릭터 너무 찌질함.. 마지막에 소다를 구해준 것만으로 점수를 후하게 줄 수는 없어..ㅠ

7. 형사2 - 지현우....지현우일줄이야 !! 대사는 "쓰레기를 치워주면 고마워해야지.."  ㅋㅋ

8. 사이 - 고도희.. 국내에서는 주로 드라마 아역으로 나온 것 같은데..본적은 없고. 여튼 호텔비너스에서는 무겁고 어두운 역할인데 잘 소화한 것 같다. 아역이 어두운 연기를 하기가 쉽지는 않다던데..

9. 초난 - 쿠사나기 쯔요시.. 그러니까 초난강..! 아..초난강의 매력은 이것이었군하!!  내 기억속의 초난강은 <사랑해요>를 부르는 초난강 뿐이었는데... 부드러운 목소리와 섬세한 얼굴을 가졌구나..

다시 보니 <사랑해요>도 꽤 멋지다! 큐티하니 패러디도 짱 귀엽다..ㅠㅠ

어쩐지 따뜻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기대를 품게 된다;;

 

호텔 비너스... 영화 자체의 신선함과 매력도 있었지만 다양한 배우들을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움...영화는 뭐랄까 좀; 오글오글 하긴 하지만 그게 또 매력이기도 하고...

몇몇 장면은 아주 좋았다.

심하게 교훈적인? 부분은 별로였지만..

 

아무튼 주제는 Everybody needs somebody. 영화의 주제곡과 같다.

노래는 love psycedel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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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4 23:36 2010/03/24 23:36

가랑비 속의 외침

from 읽기 2010/03/19 02:07

在細雨中呼喊

 

오전에 [또] 누워 자던 중...전화가 와서 벌떡 일어나다가 물컵을 엎어서 빌려놓은 책들이 젖었다 ;ㅁ;

인생은 닦아 놓으니 멀쩡한데 가랑비 속의 외침은 앞부분이 꽤 젖었다.

도서관에 변상...한다고 하고 그냥 살까 싶다... 잘됐다.. (잘됐긴;) 갖고 싶었는데.. (돈이 없잖니-_-)

갖거나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선물하고 무슨 말을 들을 진 모르겠지만...ㅎㅎ

 

인생을 읽고 그냥 오기 뭐해서 이 아이도 빌려 왔는데 그날 밤 잠깐만 본다는 것이 꼬박 밤새 읽어버렸다.

하루에 소설을 두권이나 읽다니; 재밌으니까 가능한 일이다..

아무튼 읽고나니 이 아이가 무척 마음에 들어버렸다.. 인생도 괜찮았지만 이 아이는 정말, 반했다..ㅎ

몇 번 더 읽고 정리하고 싶지만 일단 첫빠를 남겨둬야지..

 

한자로 된 제목은 재세우중호함..

난 호성인가 하다가 찾아보니 호함... 그래서 다시 고함? 하다가...아, 그냥 호함이구나 했다.

그래, 주인공 광림은 절대 고함을 지르지 않을 아이다.

그가 빗속에서 부르는 그 소리는 그 모습은 파장은 어떨지... 잘 모르겠다.

조용히 나직히 그렇지만 또렷하게 오랫동안 울리도록 부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을? 젊은 나이에 죽은, 사랑했던 친구 소우를?

후레자식 아버지를? 무기력한 형을? 죽은 양아버지를?  떠나버린 양엄마를?

교활했지만 불쌍했던 할아버지를? 침묵하는, 그러나 어느 순간엔 와글거리는 마을 사람들을?

분신 같았던 노노를? 짝사랑했던 여자애를?

 

가랑비 내리던 밤 여인의 울음 소리를 듣고 공포에 떨던 기억, 죽은 사람을 본 기억,

그리고 다음은 고향인 남문을 떠나 입양보내지던 기억이다. 그 다음은 고향으로 돌아온 기억..

그 다음부터는 무순...이라고 해야할까... 떠오르는대로 말 하듯이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 적는다.

어떨 때는 자기 기억이 아닌 남의 기억도 적는다... 묘사는 정확하다.

광림이 관찰을 많이하고 생각을 많이하는 아이라서 그럴 수도 있고, 어쩌면 들은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자기 기억과 같이 기술한다.

특히 소우가 죽던 날 아침의 묘사는..... 몇번이고 죽은 소우의 마음을 떠올려보고 소우가 되어보고 했을 것이 상상될만큼 또렷하게 이야기한다. 담담하게.

 

어떤 가족 구성원하고도 친밀함을 느낄 수 없었고 마을의 누구와도 가까워지지 않는 광림.

그 큰 외로움과 고독을 인정하지도 않고 삼키면서 화내지도 거부하지도 않는 광림..

아무도 구해주지 않는 광림.. 늘 지켜만 보는 아이..

그런 광림이 손내밀어 잡았던 것은 따뜻한 소우와 어리지만 당돌한 노노... 정도?

소우는 광림에게 먼저 다가와주었고 노노에게는 광림이 먼저 다가간다..

결국 그들도 그 곁에 오래 남지는 않았지만...

남문의 흙탕길과 바람, 강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추억은 남아있다.

아름다운 추억과 동시에 떠오르는 것은 모욕과 수치의 기억, 혐오스러운 것들, 물리적으로 변화한 현실..

그런 것들을 좋다고 싫다고 아팠다고 어쨌다고 이야기하지 않고 줄줄줄....적는다.

읽고 있는 내가 다 아프다..

 

책을 읽으면서 풋- 하고 웃을 수 있었던 장면은 딱 한 장면이었다.

 

 "할 말이 있어."

 달빛이 비추는 가운데 나는 소우를 바라보았다. 소우는 말을 곧 잇지 못하고는 얼굴을 쳐들었고,

나 역시 머리를 들었다. 나는 반짝이는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달이 구름 쪽으로 천천히 움직였다.

우리는 아무 말 없이 고요히 떠다니는 달을 지켜보았다. 구름에 접근하자 어두웠던 끝자락이 빛나기 시작했고 이내 달은 구름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소우가 말을 이었다.

 "며칠 전 네게 한 말, 여자를 껴안았을 때의 느낌 말이야."

 소우의 얼굴은 어두 때문에 잘 분간이 되지 않았지만, 그의 음성은 분명했다. 달이 구름을 뚫고 나오자 순식간에 또렷해졌고 순간 말을 멈추고는 얼굴을 들어 밤하늘을 바라봤다. 달이 또 다른 구름에 접근해갔고, 다시 구름을 벗어나자 소우는 말을 이었다.

 "사실 정량의 어깨가 아니라 네 어깨를 안을 때의 느낌이었어. 그때 그런 느낌이 들었어."

 소우의 얼굴이 순간 밝아졌고, 달빛은 생동하는 소우의 미소를 내게 전해주었다. 소우의 미소와 멋쩍어하는 음성은 달빛이 모습을 드러내기를 반복하던 그날 밤, 오랫동안 내게 따뜻함을 전해주었다.

 

아... 므흣하다. 따뜻하고.. 하지만 이 이상은 별로 없다;

입양되었을 때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던 이야기도 조금 발랄하긴 하지만..전체적으로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슬픔이 너무 커서 대부분 비극적인 느낌이다.. 재가한 아버지에게 버림받는 국경이, 자유롭고 멋진 형을 황달 간염으로 잃게 되는 류소청..

하지만 차라리 이들과 함께였다면 광림의 살아온 날들은 덜 고달팠을지도 모른다.

양부모를 잃은 광림이 류소청과 국경이의 도움으로 고향 남문에 다시 돌아오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그 길고 지난한 시간의 시작...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림의 이야기 중간 중간에 가족에 대한, 고향 남문에 대한 애정이 보인다면 확대해석인걸까... 애정이 아니라면 연민 정도일까... 그냥 뗄 수 없는 정 같은 것일까..

사실은 형과 친해지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이 읽다보면 문득 들 때가 있었다.

모르겠다. 마을 사람들.. 마을 사람들은 언제나 침묵하거나 수군대거나... 특별히 광림과 관계를 맺지 않는다.

<인생>에서도 보면 푸구이가 흙을 좋아하고 농사일을 즐기긴 하지만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는 거의 없다.

마을 사람들은 벙어리 딸 펑샤를 놀리거나 하는 정도의 사람들이다...

뭘까....

나는 어떨까. 나는 마을 사람들과 관계 맺을 수 있을까? 어떤 마을이냐에 따라 다를까?

적어도 지금 있는 마을에서는 관계맺고 싶지 않다 ;; 태어난지 얼마 안되었을 때부터 7살때까지 살았고 이후로도 자주 왔던 곳이고, 집을 이곳으로 옮기고 나서는 가끔 집에 들르면 좋은 정도였지만...

이렇게 살러(?) 들어오니 좀 묘하다. 가능한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편이다...

이래서야 어디 촌에 가서 살겠다는 건지 앞날이 막막하기도 하지만 -_- ; 일단은 그렇다.. 다른 동네는 좀 낫지 않을까 하면서..ㅋㅋ

아무튼 ... 그때 가서 생각하고..

 

오늘 밤에는 광림이 꿈을 꾸려나..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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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9 02:07 2010/03/19 02:07

쿨핫

from 읽기 2010/03/18 02:59

'쿨핫'보느라 밤새고 늦게 일어났다.

언니가 사 모은 만화책들을 종종 꺼내 보고 있다.

다 본 것들인데도 다시 보니 다 새롭다... 일단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전혀 촌스럽거나 이상하지 않은 오히려 너무너무 멋진 그림체에 한 번 놀라고

철학적인 심오함에 놀라고, 파격적인 소재에 놀라고..

당췌 난 어렸을 땐 뭘 본건지.. ;;;

좀 더 나이를 먹고 보니 만화에 배경처럼 등장하는 인물, 문학이나 영화, 음악 같은 것들을 알아보는 것도 늘어난 것 같고

사실은 쎈 내용을 암시하는 은근한 비유들도 눈치채게 되었다.

어쨌든 다들 훌륭...하다.. 정말

지혜안, 이정애, 이빈, 문흥미, 박희정, 한승희, 유시진, 이강주, 김화영

언니의 책장 한 귀탱이에 자리한 이름들.. 이 중에 아직도 한국에서 만화를 그리는 사람은 몇 안된다.

언니 말에 의하면 일본에서 활동하다가 접었다는 경우도 있고..뭐..

다들 뭐하고 계시는지 무척 궁금해한다. 언니가. 물론 나도..ㅎ

동성애, 여성주의, 청소년의 자기결정, 장애, 계급, 락 음악, 인종, 문학에 대한 열정, 가족관계..

뭐 이런 이야기들을 처음 접하게 해준,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바라보게 해준 건 모두 이 분들의 만화ㅋㅋ

 

쿨핫은 예전에 봤을 때는 잘 이해를 못했었다. 난 등장인물이 많고 띄엄띄엄 봐서 그런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지금 보니 이야기 구성 자체가 시점이 왔다갔다 하는 구성이다.

10만큼 이야기가 진행되었으면 다시 돌아가서 5부터 시작하고, 15까지 왔다가 다시 8쯤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track01'과 같이 트랙번호를 붙이고 변주곡처럼 만든다. 인물도 많은데다가 메인 캐릭터가 돌아가면서 바뀐다.. 그러니 이해를 잘 못할 수 밖에 -_- ; 난 사람 얼굴도 잘 못알아보지만 만화도 마찬가지인듯..ㅎ

게다가 내용 전달이 많이 간접적이다. 인물들의 관계 속에서 감정/의사 표현이 비언어적으로 이루어지는 순간이 많은데, 그 단서를 가지고 이들이 어떤 감정의 교류를 하는지 캐치해야 한다.

감정을 상상하고 싱크로 되었을 때의 짜릿함이란...참..ㅎㅎ

 

남자같은(?) 여자 이루다, 나사빠진 남자 이루리..이 두 남매와 '가디록'이라는 고등학교 독서토론동아리의 멤버들의 얽히고 섥힌 관계.. 물론 루다나 루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건 아니지만

뭔가 '핵'은 이 두 남매인 듯... 상처받고 억누르거나 그런 자신을 힘들게 바라보거나 하는 다른 아이들 가운데 루다와 루리는 밝음 에너지로, 자기 긍정으로 자연스럽게 무게 중심을 갖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고3 명찰에 시험의 코앞에 서 있어도 고민은 다른 곳으로 뻗어나가는 그 때..

선배에 대한 동경, 가족에 대한 연민 혹은 증오, 튀는 아이들을 씹어대는 일, 보이쉬한 친구를 쫓아다니는 여자아이들, 예쁘장한 친구를 놀리는 남자 아이들..

어딜가나 있을 법한, 나 또한 겪었던 그런 많은 감정들이 파노라마처럼 담겨있다.

특히 '이 감정의 정체가 무엇인지' 한 번 쯤 고민해 보았을 묘한 느낌들을 여러가지 상황을 통해 섬세하게 보여준다.

사랑인지 우정인지 동경인지 그저 본능인지..ㅎ 기쁨인지 서운함인지 미안함인지

감정은 늘 명확하지 않고 사람 헷갈리게 만드니까..더군다나 사춘기엔 더 그런 것 같으니까..

자기 내면을 바라보고 이해하기란 더 어려운 것 같다.

 

내용중에는 지속적으로 던지는 짧고 굵은?? 메시지가 있다.

비쩍 마르고 학교에서는 잠만 자는 남자애.. 자주 안나와서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그 아이는 별로 등장인물이라는 생각도 안든다..정말 4차원, 만화 밖 인물 같지만 아무튼 그 아이가 하는 말이 남자가 힘이 세지려고 하고 힘센 남자들이 종족번식에 성공하면 할 수록 힘센 남자는 힘이 약한 남자를 괴롭히고 힘이 약한 남자는 열등감에 더 힘이 없는 여자를 괴롭혀서 모두가 파괴로 향하는 진화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프흐흐..

 

cool hot ... 집에 6권까지 밖에 없어서 6권까지만 봤다. 뒤에 더 나온게 있는지, 혹시 내가 그걸 봤던 건 아닌지 잘 모르겠다 ;; 어쨌든... 보고 있으니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고 쓰리기도 하고 그렇다.

이 글 쓰다가 누워 잠들어서 비슷한 꿈도 꿔버렸다 -_- ;

어쩐지 누군가가 그리워지면서도 만나기 두려운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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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8 02:59 2010/03/18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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