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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웹 접근성 국제 세미나가 2010년 10월 6일 오전 9시 50분에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웹 접근성 지원/준수 현황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진보넷에서는 뎡야핑과 박명훈이 참석했습니다.
W3C1는 웹 표준 기술을 개발하는 비영리 다국적 조직입니다. 그 산하에 표준안을 평가하고 의견을 제출하는 많은 단체가 있는데, 그 중 WAI2에서는 접근성 관련 이슈를 다룹니다. 휠체어에 앉은 주디는 행사에 참가한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카메라 플래시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당부로 이야기를 시작해서 접근성이라는 개념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이 날 발표된 자료는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한글화해서 일반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기획 단계에서 한글 자료를 준비했다면 행사에 참석한 대부분의 한국인 참석자들, 특히 장애인단체 참가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은 점은 아쉽습니다. 주디는 세미나가 끝난 뒤에도 행사장에 남아서 질의응답에 임했습니다.
미국의 재활법은 공공기관이 도입하는 제품에 엄격한 평가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1998년에 발효된 255조에 이어 기술 발전 양상을 반영한 508조에서는 전화가 가능한 기기와 소리가 나는 기기와 귀 근처에 대고 쓰는 기기를 나눌 만큼 세밀한 개념 정의를 바탕으로 볼륨 조절 기능이나 광과민성 발작을 방지하기 위한 가이드라인까지 꼼꼼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ICT 기기들을 사용 양상에 따라 구분하면서 그림까지 곁들인 부분에서는 미국식 실용주의의 저력을 느낀 반면,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것보다 활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부분에서는 자본주의의 한계를 실감했습니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 수준이 높은 나라입니다. 따라서 접근성 분야에서도 상당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일본다운 기술적 아이디어가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히로노부 다카기 연구원은 웹 페이지의 접근성 수준을 색깔로 표현해 직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소스 프로그램 aDesign3을 비롯한 몇몇 아이디어를 소개했습니다. 질문자가 한글 매뉴얼이 있느냐고 묻자 누군가가 한글화하면 좋을 것이라고 답했는데, 발표자가 IBM 소속이다보니 한국 IBM이 그런 서비스를 하면 좋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오픈소스의 취지를 살려 자발적으로 개선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접근성 이슈에는 표준기관과 정부 뿐 아니라 기업체들이 많이 참여합니다. 접근성을 시장 수요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인데, 마이크로소프트의 제임스 써스톤 컨설턴트는 ITU, UNESCO, UNESCAP 등 주요 국제기구의 접근성 커뮤니티에 관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발표 자체는 새로운 보고나 발표 없이 자사의 전략을 추상적으로 나열하는 데 그쳤습니다. 접근성에 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발언은 익스플로러의 형편없는 성능이나 액티브엑스의 끔찍한 범람을 반성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마땅한데, 내용 없는 발표로 시간을 때울 망정 그럴 수는 없는 모양입니다.
85년부터 접근성 연구를 해오고 있는 박사는 원격지에 있는 자원활동가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이용해서 정보의 접근성 수준을 높이고 접근성 보조 도구의 사용을 돕는 Social Accessibility, Web Accessibility Implovement System 개념 등을 발표했습니다. 일본 IBM에서는 히로노부 다카기 연구원과 치에코 아사카와 박사가 참가했는데, 두 사람의 발표가 전부 실용적이고 구체적이어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박사의 발표는 IBM의 접근성 관련 활동 이력을 나타낸 슬라이드로 시작됐는데, 그 첫 줄이 "1914 First IBMer with Disabilities", 그러니까 "IBM은 1914년부터 장애인을 고용했다" 였습니다. 웃기기도 했지만 자신감이 느껴지는 대목이었습니다.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에서도 접근성 컨설턴트가 자사의 주요제품인 Flash, Flex, PDF 등의 접근성 지원 수준을 홍보했습니다. 발표의 대부분은 PDF 리더의 음성 지원 기능과 Flash의 자막 기능을 다루는 데 쓰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가장 화려한 슬라이드, 가장 성의없는 발표가 돋보였습니다. 플래시의 접근성 검증 도구가 있느냐는 질문에도 "알아보고 나중에 답변하겠다"고 했는데, 없어서 그렇게 넘어간 것이든 있는데 준비를 못한 것이든 '관심없으면 있는 척하지를 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품의 접근성 이전에 제품 자체를 접하기 어렵게 만드는 어도비의 가격 정책에 대해서 질문해볼까 하다가, 그냥 체력 회복을 위해 자는 쪽을 택했습니다. (...)
김석일 교수는 2004년에 한국형 사용자 도구 접근성 지침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번 발표는 기존 지침을 정리하고 확장해서 "이 지침을 준수하면 국제 표준에도 들어맞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합니다. 발표는 지침의 세부 항목들을 몇 부분 발췌해서 국제 표준과 비교하는 내용이었고, 체크리스트를 마련해서 실제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 설정으로 끝났습니다. 비장애인도 익스플로러가 아닌 브라우저로 공공기관 웹싸이트를 제대로 이용하기 어려운 한국의 사정을 생각할 때 한숨이 나오는 세션이었습니다.
구글은 기술에 관한 한 선도적인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찌 된 사정인지 이번 세미나에는 정책 담당자나 컨설턴트가 아닌 개발자가 참석했습니다. 그 바람에 발표도 구글의 정책 선전과 유튜브의 다국어 자막 기능 등을 소개하는 것으로 간단하게 끝났습니다. 꽤 기대를 한 것에 비하면 많이 부실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번 세미나에서는 기업 참가자들이 부실한 가운데 일본 IBM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가장 가치있는 발표를 했습니다. 또한 한국의 조잡한 접근성 인식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진취적 제도와 연구들이 다뤄진 것으로 그쳤다는 점에서 행정기관의 실무자들이 문제의식보다는 국제 세미나라는 구색만 맞출 생각이었음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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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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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행사를 준비한 한국정보화진흥원의 현준호라고 합니다.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좋은 행사 평을 써 주신 점 깊이 감사드립니다.하지만 몇 가지는 오해가 있으신 것 같아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문제로 지적하신 전시 행정이라는 것입니다. 행사 담당자로써는 이것이 전시 행정이었던지는 다시 한 번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 저는 이 번 행사를 위해 국제적으로 접근성에 유명한 분을 모시고자 올해 2월부터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전시적으로 누구에게 돈으로 맏기지도 않았으며, 이를 위해 제가 드린 시간은 많았습니다. 보여주기를 위해 한 적은 없으며 어떡해 하면 웹 접근성을 국내에 잘 알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준비한 것입니다. 부족한 부문을 지적해 주시는 것은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좋은 것이지만 전시행정이라는 단어는 좋은 의견이라고 받아 들이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한국어로 지원하지 않았다는 문제입니다. 이는 발표자에게 협조를 구하여 빨리 원고를 받고 싶었으나, 발표자분들이 조금은 늦게 보내 주셔서 부득이 한글로는 만들지 못하였습니다. 또한 참석하는 한국 분들, 특히 장애인들을 위해 저희가 동시통역, 점자 자료집, 한글 자막 서비스, 수화 통역사 배치 등의 노력을 하였습니다. 이것도 전시 행정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또한 이점을 보완하고자 지금 제가 녹음된 것을 바탕으로 하나씩 문서 작업을 하여 웹 접근성 연구소(www.wah.or.kr) 사이트에 올리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기조 연설자인 Judy Brewer님의 자료를 올려 두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wah.or.kr/Board/brd_view.asp?brd_sn=5&brd_idx=602
또한 이번 행사는 행사 게시하고 참석자를 모집하는 것이 아니라, 웹 접근성 관련 학계, 장애인단체, 민간기업, 연구기관, 단체 등 모든 350여명의 분들을 직접 연락하여 한 분씩 모신 자리입니다. 접근성과 관련하여 주요 활동을 하시는 분들에게 직접 연락하여 모시는 일들을 하였는데, 이게 전시행정인지요?
두분째 선생님께서는 웹 접근성(Web Accessibility)와 웹 상호운용성(Web Interoperability)에 대한 용어에 대한 혼동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아래의 자료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jhyun.wordpress.com/2009/09/09/%ED%97%9B%EA%B0%88%EB%A6%AC%EB%8A%94-it%EC%9A%A9%EC%96%B4-%EC%A0%95%EB%A6%AC%ED%95%B4-%EB%B3%B4%EC%95%98%EC%8A%B5%EB%8B%88%EB%8B%A4-%EC%A0%84%EC%9E%90%EC%8B%A0%EB%AC%B8-%EA%B8%B0%EC%82%AC2009/
http://jhyun.wordpress.com/2009/10/05/%EB%94%94%EC%A7%80%ED%84%B8%ED%83%80%EC%9E%84%EC%8A%A410%EC%9B%94-5%EC%9D%BC%EC%9E%90-%EC%95%8C%EC%95%84%EB%B4%85%EC%8B%9C%EB%8B%A4-%ED%98%BC%EB%8F%99%ED%95%98%EA%B8%B0-%EC%89%AC%EC%9A%B4/
셋째, 모든 발표자 분들은 저희가 섭외를 하였으며 발표 내용은 접근성 분야를 연구해 온 제가 듣기로는 선생님의 지적처럼 크게 부족하였던 부문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발표를 위해 자료를 만들고, 시간을 내어 한국에 오시면서 접근성을 알려 주시고자 한 분들의 취지를 곡해 하시지는 않았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석일 교수님은 지금까지 접근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던 분이며, 구글의 경우에도 미국 본사의 담당자 분을 초청할려고 하였으나 여러 제약 때문에 발표를 대신해서 맡아 주셨으며 이 번 발표를 위해 본사분들과 계속 많은 연락을 취하시는 등 노력을 하셨습니다.
선생님이 듣고 한 숨이 절로 나오신 것처럼, 저도 선생님의 글을 듣고는 한 숨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전시 행정은 안했다고 생각합니다.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준호 올림
앙겔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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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행사에 참석했었던 진보네트워크센터 활동가 뎡야핑입니다.저는 웹 사업팀에 속해 있지만, 장애인, 고령자 등의 웹접근성 문제에 대한 지식이 일천하여, 말씀하신대로 정말로 바쁜데도 불구하고 하루의 시간을 빼내어 배우기 위해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적어도 기업들의 발표에서 제가 배운 것은 MS, Adobe, 구글 등이 전통적인 시장에서 배제되었던 접근성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발견했구나 하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이제 제가 뭘 할 수 있느냐면 글쎄요. 그 기업들 상품 이용하는 거?
장애인 활동가를 많이 초청한 자리인 만큼, 수화 통역자나 접근권 등 설비는 잘 되어 있던 것 같은데, 그것도 비장애인인 저의 느낌이지만요. 하지만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고 지적하는 게 아니라 내용에서 배울 게 없었다는 겁니다.
어쩌면 그건 행안부의 행사 담당자분인 삐돌님이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지도 모르지요. 몇몇 발표자들의 정말 불성실한 발표 내용에서 배울 게 없었다고, 그래서 전시행정이 아니냐 라는 후기를 들어도 그런 의도도 아니고 당일 장애인 접근권도 좋았고 이후 행사 자료도 업데이트하고 있다는 건 답이 되질 않네요. 오히려 이후 업데이트 되는 발표문을 보고 이런 반응이 더 나올 수도 있을 거 같네요.
이 덧글도 너무 진보적인가요? 미투데이 언급 인상적입니다.
박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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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를 풀고 의견을 보충하고자 저도 글을 보탭니다.한국의 인터넷 관련 정책이 야기한 현실의 후진성을 생각할 때 발전을 위한 기획은 반성과 개선점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행사는 선진국과 유력 기업체의 리포트로 화려하게 채워졌으나 정작 한국의 현실을 중심에 두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점을 들어 유감을 표한 것입니다. 제가 언급한 '후진성' '현실'이 어떤 것들을 가리키는지는 실무자이자 연구자인 현준호 님께서 더 잘 아시리라 생각하므로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겠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국가나 사회 차원의 부정적인 순환고리를 지적하는 일은 행사 참가자들의 선의와 노고를 깎아내리는 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상위 차원의 현상을 거기에 몸담은 개인의 잘못으로 돌릴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전시행정이라는 말은 행정전략이 지니는 사회적 맥락을 지적하는 비평이지 일선 실무자를 모욕하기 위한 욕설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오래 전부터 직접 몸담아 준비한 일을 두고 부족했다고 표현한 것을 견디기는 어려우셨을 줄로 짐작합니다. 심기가 불편하셨다면 좀 더 주의깊게 단어를 고르지 못한 제 불찰이니 사과드립니다.
지적하시길, 제가 웹 접근성과 웹 상호운용성을 혼동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우선 상호운용성이 크로스 브라우징이라면, 그 역시 웹 접근성에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웹 접근성을 장애인 지원이 아닌 정보 약자 지원으로 폭넓게 설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까닭은 비-익스플로러 사용자와 비-윈도우 사용자까지 정보 약자로 만드는 실정을 반영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개념 정의는 정치적인 확장이므로 함부로 동의를 구할 부분이 아닙니다만, 조악하게나마 제 의도를 전달할 수는 있으리라 봅니다.
김석일 교수의 발표를 듣고 '한숨이 나온다'고 표현했던 것도 앞선 단락들과 같은 맥락입니다. 발표 내용에 대한 논리적 비판이 아니었는데 그리 읽혔다면 그 역시 제 문장이 부정확한 탓에 의미가 왜곡됐다는 뜻이겠지요. 표준을 정립하려는 김석일 교수의 연구와 그 성과는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며, 현장에서는 '한국에서도 이러한 시도가 지속되고 있구나'라고 오히려 자극을 받았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시인합니다. 기업체 발표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개별 발표자들의 수고에 감사하는 것과, 그 내용-업체의 입장-에 대해 비평하는 것은 목적과 형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저는 본문에서 개별 참가자/실무자가 아니라 그들이 소속된 기관과 업체의 입장에 대해서 의견을 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싶습니다.
장단점을 고루 파악하고 균형있게 글을 쓰지 못해서 가뜩이나 모자란 문장이 모욕으로 전해진 것은 아닐까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차분하게 심정을 밝히고 사정이 이러했다고 알려주신 덕분에 생각을 알맞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더 민주적인 세상을 위해서 기술을 활용하려는 포부에 있어서 저와 현준호 님은 동지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서 없이 쓴 덧글이지만 제 뜻이 무사히 전달됐기를 바랍니다.
구체적인 지적과 자료 보충에 감사드립니다. 링크하신 글들이 매우 유익했습니다.
삐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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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대기업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것은 아니고 국내의 대기업을 비롯한 IT 기업들은 이런 것을 잘 모르고, 노력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이에 외국 기업들의 활동과 정책들을 듣고, 이를 조금이라도 국내의 기업들이 접근성을 올바로 느끼고 실행해 달라는 메세지를 전달할려고 했습니다. 이러한 선진 사례를 받아 우리가 더 멋지게 할 수 있으니깐 말입니다.
주신 의견 잘 받겠습니다. 하지만 실무자의 입장에서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전시행정이라는 것과 발표자분들의 이야기가 대부분 한숨이 나올 정도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댓글을 달게 되었습니다.
덩야핑님의 말씀 잘 경청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장애인, 노인 등의 접근성 분야에 깊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현준호 올림
정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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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접근성과 상호운용성의 공통점이 말씀하신대로 정보 소외 계층을 위한 개념이고 함께 추구해야 하는 가치인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웹 접근성과 상호운용성은 명백하게 개념을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으며 상호운용성은 장애인의 문제를 다루지는 않습니다.'장애인의 문제'와 '모든 사람을 위한 문제'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둘을 구분하지 않으면 매우 방대한 분량의 지침이 필요하고 국제 지침들과도 맥락이 일치하지 않아서 적지 않은 혼란이 예상됩니다.
국내에서는 웹 접근성 지침을 보완하고 모든 이들의 정보접근 편의를 위하여 행정안전부에서 별도로 '전자정부 웹 호환성 준수지침'을 두고 있습니다. 아직 민간분야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웹 접근성 문제가 그렇듯이 정부에서 먼저 이를 실천한 다음에서야 민간부문에 강제할 수 있습니다.
웹 접근성이 상호운용성 문제를 소홀히 다루는 것이 아니라 연구하고 실제로 적용하는 분야가 다를 뿐입니다. 웹 접근성은 장애인의 문제를 다룬다는 점을 염두해 주셨으면 합니다.
IE의 성능과 ActiveX의 범람이 웹 접근성과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웹 접근성 세미나에 참석해서 반성해야 할 만큼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것은 아닙니다. IE의 성능은 웹 접근성과 무관하며 ActiveX를 접근성 없게 만든것은 마이크로소프트보다 개발자들의 책임이 더 큽니다. IE와 ActiveX에 대한 사죄를 먼저 하라는 표현은 마치 다이너마이트를 만든 사람에게 인류에 대한 모든 전쟁의 책임을 묻는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다른 어느 기업에 못지않게 접근성 문제에 깊이 관여하고 있고 이미 충분히 인류에 기여해 왔습니다. 이는 어도비, 구글 모두 마찬가지 입니다.
대부분의 IT 기업들이 상호운용성 문제에 있어서 비판할 구석이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웹 접근성 세미나 후기에서 상호운용성에 관련된 비판을 제기하는 것은 웹 접근성과 상호운용성을 제대로 분간하지 못한것 처럼 보이고 문맥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배경지식이 다르고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 똑같은 것을 느낄수는 없겠지만 아래와 같은 표현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시간을 때울 망정, 있는 척하지를 마라, 부실했다, 구색만 맞춘다, 전시행정"
이런 표현들이 가치있는 피드백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발표자라면 이런 피드백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개선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박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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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저는 기술적으로 분명하게 구분되는 개념일지라도 정치적으로는 한데 묶어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 개념들을 둘러싼 권력의 방향성을 따질 때 그렇습니다. 이러한 입장 차이는 접근성과 상호운용성을 엔지니어의 시각에서 평가하느냐 인권운동가 시각에서 평가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기획 의도를 먼저 살피기보다 제 잣대로 일방적인 평가를 내린 것에 대해서는 현준호 님과 정찬명 님의 지적이 옳습니다. 다만 기업의 책임 소재를 어디서부터 무엇을 근거로 판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는 듯 하고 그 이견이 짧은 글로 풀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본문에서 자극적인 문장만 골라 인용하신 의도가 무엇인지는 잘 알겠으나, 제가 세션을 나누어 리뷰한 까닭도 헤아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m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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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가 다이나마이트 급이군요. 재미있는 비유입니다. 유럽연합에서는 다이나마이트를 끼워팔면 불법이라고 판결해주었습니다. 그 공방과 불복종의 10년동안 인터넷이용환경을 좌지우지한 사업자보다 그 손바닥 위에서 플레이할 수 밖에 없었던 개발자들의 책임이 더 크다니. 음, 물론, 책임은 여기저기에 있겠지요. 한국에서 ActiveX를 깔지 않으면 인터넷뱅킹을 할 수 없는 이 현실, 돈 들여 구입하는 윈도우-IE가 아니면 왠만한 공공기관 사이트에서는 클릭조차 잘 안되는 이 현실은 누구에게 책임이 있을까요? 개발자들?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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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도 웹을 이용하기 불편하지만 장애가 없어도 웹을 이용하기 불편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사용자들이 웹에 접근(이용)하는데 어떤 불편함이 있는지를 중심으로 사고해야합니다. 소위 몸과 마음이 멀쩡해도 컴맹이면 전문가들이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고 혼자서 쌩고생만 합니다. 서구에서는 이미 장애인이라는 말을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라던가 하는 말로 바꾸어부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