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접근성 국제 세미나, 2010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웹 접근성 국제 세미나가 2010년 10월 6일 오전 9시 50분에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웹 접근성 지원/준수 현황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진보넷에서는 뎡야핑과 박명훈이 참석했습니다.

행사정보

  1. 행사명: 「웹 접근성 국제 세미나- 웹 접근성의 현재와 미래(International Seminar on Web Accessibility - Now and Future of Web Accessibility)」
  2. 일시/장소: ‘10. 10. 6(수) 09:30~17:20 / 롯데호텔(소공동) 3층 사파이어룸
  3. 주최/주관: 행정안전부/한국정보화진흥원
  4. 참석자: 국내외 웹 접근성 관련 전문가300여명

기조강연

웹 접근성: 진행상황, 자원 및 미래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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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y Brewer (W3C WAI 의장, 미국)

W3C1는 웹 표준 기술을 개발하는 비영리 다국적 조직입니다. 그 산하에 표준안을 평가하고 의견을 제출하는 많은 단체가 있는데, 그 중 WAI2에서는 접근성 관련 이슈를 다룹니다. 휠체어에 앉은 주디는 행사에 참가한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카메라 플래시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당부로 이야기를 시작해서 접근성이라는 개념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이 날 발표된 자료는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한글화해서 일반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기획 단계에서 한글 자료를 준비했다면 행사에 참석한 대부분의 한국인 참석자들, 특히 장애인단체 참가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은 점은 아쉽습니다. 주디는 세미나가 끝난 뒤에도 행사장에 남아서 질의응답에 임했습니다.

세션1. 해외사례

재활법 508조 및 508조 표준 개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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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othy Cregan (U.S Access Board 책임 컨설턴트, 미국)

미국의 재활법은 공공기관이 도입하는 제품에 엄격한 평가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1998년에 발효된 255조에 이어 기술 발전 양상을 반영한 508조에서는 전화가 가능한 기기와 소리가 나는 기기와 귀 근처에 대고 쓰는 기기를 나눌 만큼 세밀한 개념 정의를 바탕으로 볼륨 조절 기능이나 광과민성 발작을 방지하기 위한 가이드라인까지 꼼꼼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ICT 기기들을 사용 양상에 따라 구분하면서 그림까지 곁들인 부분에서는 미국식 실용주의의 저력을 느낀 반면,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것보다 활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부분에서는 자본주의의 한계를 실감했습니다.

일본의 웹 접근성 법률 및 정책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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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ronobu Takagi (IBM 접근성 컨설턴트, 일본)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 수준이 높은 나라입니다. 따라서 접근성 분야에서도 상당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일본다운 기술적 아이디어가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히로노부 다카기 연구원은 웹 페이지의 접근성 수준을 색깔로 표현해 직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소스 프로그램 aDesign3을 비롯한 몇몇 아이디어를 소개했습니다. 질문자가 한글 매뉴얼이 있느냐고 묻자 누군가가 한글화하면 좋을 것이라고 답했는데, 발표자가 IBM 소속이다보니 한국 IBM이 그런 서비스를 하면 좋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오픈소스의 취지를 살려 자발적으로 개선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글로벌 경제를 위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접근성 추진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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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Thurston (Microsoft 접근성 그룹 책임 컨설턴트, 미국)

접근성 이슈에는 표준기관과 정부 뿐 아니라 기업체들이 많이 참여합니다. 접근성을 시장 수요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인데, 마이크로소프트의 제임스 써스톤 컨설턴트는 ITU, UNESCO, UNESCAP 등 주요 국제기구의 접근성 커뮤니티에 관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발표 자체는 새로운 보고나 발표 없이 자사의 전략을 추상적으로 나열하는 데 그쳤습니다. 접근성에 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발언은 익스플로러의 형편없는 성능이나 액티브엑스의 끔찍한 범람을 반성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마땅한데, 내용 없는 발표로 시간을 때울 망정 그럴 수는 없는 모양입니다.

IBM 접근성 연구 동향 - 현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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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eko Asakawa (IBM 접근성연구 최고기술책임자, 일본)

85년부터 접근성 연구를 해오고 있는 박사는 원격지에 있는 자원활동가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이용해서 정보의 접근성 수준을 높이고 접근성 보조 도구의 사용을 돕는 Social Accessibility, Web Accessibility Implovement System 개념 등을 발표했습니다. 일본 IBM에서는 히로노부 다카기 연구원과 치에코 아사카와 박사가 참가했는데, 두 사람의 발표가 전부 실용적이고 구체적이어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박사의 발표는 IBM의 접근성 관련 활동 이력을 나타낸 슬라이드로 시작됐는데, 그 첫 줄이 "1914 First IBMer with Disabilities", 그러니까 "IBM은 1914년부터 장애인을 고용했다" 였습니다. 웃기기도 했지만 자신감이 느껴지는 대목이었습니다.

Adobe 접근성: PDF, Flash, Flex, 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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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 May (Adobe 접근성 컨설턴트, 미국)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에서도 접근성 컨설턴트가 자사의 주요제품인 Flash, Flex, PDF 등의 접근성 지원 수준을 홍보했습니다. 발표의 대부분은 PDF 리더의 음성 지원 기능과 Flash의 자막 기능을 다루는 데 쓰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가장 화려한 슬라이드, 가장 성의없는 발표가 돋보였습니다. 플래시의 접근성 검증 도구가 있느냐는 질문에도 "알아보고 나중에 답변하겠다"고 했는데, 없어서 그렇게 넘어간 것이든 있는데 준비를 못한 것이든 '관심없으면 있는 척하지를 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품의 접근성 이전에 제품 자체를 접하기 어렵게 만드는 어도비의 가격 정책에 대해서 질문해볼까 하다가, 그냥 체력 회복을 위해 자는 쪽을 택했습니다. (...)

세션2. 국내사례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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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일 (충북대학교 교수)

김석일 교수는 2004년에 한국형 사용자 도구 접근성 지침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번 발표는 기존 지침을 정리하고 확장해서 "이 지침을 준수하면 국제 표준에도 들어맞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합니다. 발표는 지침의 세부 항목들을 몇 부분 발췌해서 국제 표준과 비교하는 내용이었고, 체크리스트를 마련해서 실제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 설정으로 끝났습니다. 비장애인도 익스플로러가 아닌 브라우저로 공공기관 웹싸이트를 제대로 이용하기 어려운 한국의 사정을 생각할 때 한숨이 나오는 세션이었습니다.

구글의 접근성 제고 활동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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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호 (구글 코리아 개발팀)

구글은 기술에 관한 한 선도적인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찌 된 사정인지 이번 세미나에는 정책 담당자나 컨설턴트가 아닌 개발자가 참석했습니다. 그 바람에 발표도 구글의 정책 선전과 유튜브의 다국어 자막 기능 등을 소개하는 것으로 간단하게 끝났습니다. 꽤 기대를 한 것에 비하면 많이 부실했습니다.

 

소감

전반적으로 이번 세미나에서는 기업 참가자들이 부실한 가운데 일본 IBM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가장 가치있는 발표를 했습니다. 또한 한국의 조잡한 접근성 인식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진취적 제도와 연구들이 다뤄진 것으로 그쳤다는 점에서 행정기관의 실무자들이 문제의식보다는 국제 세미나라는 구색만 맞출 생각이었음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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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orld Wide Web Consortium, http://w3c.org/텍스트로 돌아가기
  2. Web Accessibility Initiative, http://w3c.org/wai/텍스트로 돌아가기
  3. http://eclipse.org/actf/텍스트로 돌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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