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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17
    87 노동자투쟁 20주년 울산창작뮤지컬(2)
    찌니
  2. 2007/09/13
    87년 노동자투쟁 20주년 인천공연
    찌니

87 노동자투쟁 20주년 울산창작뮤지컬

노동자들이 직접 창작 뮤지컬을 제작해서 무대에 올렸다.

당연 배우로 출연한 이들도 노동자...

"~ 하여도"  라는 제목으로 울산의 노동자 문화패들이 만든 이 뮤지컬은

지난 토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87년 노동자대투쟁 20주년 행사의 마지막 행사로 이루어졌다.

 

"~하여도 ~하여도 ~그래서 그렇다 하여도, 나는 그렇게 못한다.

같이 싸우는 사람 놔두고 나 혼자 몸빼는 짓 못한다.

남의 조합 사정 자기 일처럼 챙겨주고 함게 싸우는 사람들 봐서라도 나는 그렇게 못한다.

내 손으로 밥이라도 챙겨 먹여야재." - 주제곡 <하여도> 중 (우창수 글,곡)

 

 

인천에 이어 울산에서 노동자 투쟁 20주년 노동문화제를 열었다.

지난 번 이야기했듯 노동문화제라는 이름을 달고 하는 인천과 울산.

게다가 창작 뮤지컬을 올린다니... 당근 가봐야쥐... 했고

또 대부분의 문화활동가들이 내려갈거라 생각했다.

근데... 참, 미리 미리 사람들을 채근하고 챙겼어야 하나?

막상 닥치니 갈 수 있는 사람이 없단다. 헐?!!

토욜 당일이 되서야 부랴부랴 갈사람 다시 확인하니 영석이 뿐.

둘이 기차표를 어렵사리 예매하고 빗속을 뚫고 가니 공연은 이미 시작했다.

체육관 가설 무대에 조명을 받으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확 들어온다.

엥? 김형균동지? 박종진 동지? 김삼곤 동지? 아니 저사람은 김해정 동지? 어라? 범헌이네?

환한 웃음으로 식판을 들고 노래하며 춤을 추는 저들이 정녕 내가 아는 그들인가?

재밌었다.  그 밝은 모습이, 그 신나하는 모습이...

물론 내용은 즐겁고 유쾌하기만 한 내용은 아니었다.

그치만 무대에 선 이들을 보는 것만으로 난 무척 즐거웠다.

연습도 참 많이 하고 공도 참 많이 들였다 싶다. 연기가 예상보다 훨씬 자연스러웠다.

용역업체가 운영하는 대공장 식당에서 일하는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통고된 절망.

이들은 지하식당에서 농성에 들어가고 이렇게 고립된 듯 보였던 그들의 싸움이

20년 전 노조결성에 참여하고 또, 20년 동안 상처받고 외로웠던 이들이 연대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고자 한다.

 

우창수의 주제가와 좋은친구들 경아가 만든 춤곡과 울산의 문화활동가들의 밥과 노가다,

극단 새벽의 이성민 선생님과 새벽 단원들의 헌신적인 노력들이 보태지고

사전 제작자들 200여명과 후원 단체들의 지원으로 성공적(?)으로 공연은 끝났다.

어렵게 시간을 만들어가며 연습하고 갈고 닦은 40대의 문화패들이

대사와 춤과 노래를 진지하게 몰입해서 연기했다.

몸도 굳었지만 연습하면서 감정이 메말라있는 것을 발견하고 스스로도 놀랐다는 그들.

그렇지만 할 수 있었다는 거...

 

노동자 문화패가 창작공연을 하는 일은 종종 있지만 대개는 집체극 형식으로 매체별 문화패들이

각각의 파트를 맡아 결합시켜가는 것이었다면

이번 창작 뮤지컬은 노래패들이 연기와 춤을 다 소화해 낸 뮤지컬을 제대로 했다는 점에서

아마 노동자 문화운동 사상 최초의 기록이 아닐까 싶다.

또 기획부터 창작, 연기와 스텝 모두를 이들 스스로 만들었다는 것도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너무 아까와서 서울이나 인천에서 이 공연을 받아서 할 수 있다면 또 해보고 싶다는...

인천공연과 서로 교류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마도 그건 나의 마음에서 자신이 없었던 거 아닐까?

그까짓 돈 몇 푼 더든다고... 아니... 과연 사람들이 이런 공연에 와줄까?

하는 소심함과 부담감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전 제작자들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220여명의 개인들이 자신의 전화번호와 메시지를 적어주었다는 건 어쩌면 모두을 오래전부터 목말라 있었던 건 아닐까?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스스로의 일상으로부터 혁명을 이루어낸 이들처럼

우리도 우리 안에 숨어있는 가능성을 더 찾아 발굴하고 일상의 혁명을 이루어야 하지 않을까?

 

그동안 움츠렸던 내 마음을 들여다 본다.

울산에도 얼마나 오랜만에 간건지... 뒷풀이 자리에 온 동지들 중 반 정도는 모르는 얼굴이었다.

울산 동지들이 왜 이렇게 안왔냐고 했을 때 난 '불러주는 사람이 없어요' 라고 했지만

내 스스로가 안 움직이고, 안 돌아다닌 걸 인정해야 했다.

인천 문화제를 하고, 또 울산 문화제를 다녀오고 나서 이제 정말 나 자신을 추스려야 함을 깨달았다.

남의 탓 하지말고, 내가 그냥 움직이면 되는 거라는 걸.

한 선배님과 늦게 까지 이야기하고 다음날도 이야기 하면서 많은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었고

또 많은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아~~ 난,  정말 자~~알 살고 싶다.  청명한 가을하늘만큼 내 맘이 맑아졌다.  난 정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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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노동자투쟁 20주년 인천공연

인천에서 해마다 열리는 인천노동문화제.

노동문화제라는 이름으로 축제를 여는 지역은 아마 인천하고 울산 밖에 남지 않았을거다.

88년 연대 노천에서 열렸던 노동자 대회,

그 88년부터 지역별로 노동자 대회에 앞서 가을 문화제를 열었었다.

물론 87년에도 조그맣게 자체 행사를 한 곳도 있었다고 한다.

나는 물론 서울이 주 활동 무대였으니까 서노협 가을 문화제를 참여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곤 인천 해방가요제 때 심사를 봤던 기억도 있고...

꽃다지 활동을 하면서 지노협 문화제를 여기 저기 갔었다.

 

그 당시의 노동자 대회의 전야제는 각 지역의 노동자 문화패들의 경연대회 방식으로 진행되었었다.

지금처럼 경품걸고, 뭐 요란하게 하지는 않지만 그저 단결상, 투쟁상... 뭐 이런 식으로

지역에서 1년동안 투쟁의 현장에서 자신의 일상속에서 함께 쌓아온 기량을 모아

그 시기의 이슈나 지역 사안을 주제로 해서 다양한 양식의 공연들이 올라왔다.

요즘은 밤 11시만 되면 서울을 중심으로 한 노동자들이 집으로 돌아가느라 대오가 빠지기 시작하니까

12시전엔 끝내야 한다고 하지만

그땐 그저 어차피 밤새고 담날 행진하고 노동자 대회에 참석하니까

새벽 2시고, 3시고 이어지곤 했다.

노동자 대회 전야제에 서기 위해 지역문화제에서 예선을 거치기도 했었다.

 

90년대 중반에 들어서서 지역별 문화제가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 했다.

물론 문화패도 많이 줄었다.

그러다 보니 노동자대회 전야제 때 이제 더이상의 발전된 양식은 등장하지 않았다.

노래는 대부분 단결투쟁가나 가자 노동해방 등의 대합창 편성이 올라왔고,

그런 노래가 아닌 경우에는 풍물과 연극, 율동, 깃발춤 등이 총체적으로 결합된 집체극 양식을 선호했다.

어느 순간 대부분 지역에서 만든 공연은 비슷비슷해서 굳이 우열을 가리는 것이 불필요해졌다.

96년을 마지막으로 경연대회 방식은 정리를 했다.

그게 노동자문화의 창작 활성화에 기여를 했는지 악영향을 미쳤는지는

정확하게 평가되고 분석되지는 못했다.

 

2000년 즈음... 어쨌든 지역에서 문화제를 하는 곳은 3, 4군데밖에 남지 않았고,

그나마 노동문화제라는 이름을 공식적으로 거는 곳은 인천과 울산 뿐이다.

인천 노동문화제는 그 즈음 부터 민주노총의 지역본부 행사가 아닌

독자적인 조직위원회를 꾸려서 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된 계기와 과정은 무지무지 머리아프고 맘도 아프다...(나중에 정리할 수 있을까나?)

 

어쨌든 올해 87년 노동자 대투쟁 20주년을 맞아서

울산과 인천에서 노동문화제를 의미있게 진행한다.

인천은 지난 주에 마쳤고... 난 조직위원이기도 하지만 사업단에 참여해서 같이 행사를 준비했다.

총 20회의 기간동안 해방가요제 초청공연을 하기도 하고,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하고

행사 연출로 참여하기도 하고 하면서 인천 노동문화제와의 인연은 너무나 질기고 깊기에.

이번 행사에는 연출로 참여하기보다는 기획단으로 참여해서 같이 행사 전반을 논의하고

함께 만들어가고자 했다.

나의 역할은 역시 기획공연 이었고, 87년 노동자 투쟁의 정신을 담아내는 공연을 만들자고 했었다.

고민은... 무엇이 정신이냐는 거였다.

과연 87년 노동자 투쟁 대오에 함께 한 노동자들은 각자 무슨 생각을 했고,

또 무엇을 원했었나 하는 질문으로 다시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인간다운 삶... 진정 원한 건 인간다운 삶이었다.

'내 하루를 살아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강한 욕망과 의지.주체적인 움직임.

그것이 살아 움직이며 실천하는 진짜 노동자들을 만들어 냈다.

그런데 그렇게 바랬던 인간다운 삶이 지금의 삶일까?

내가, 우리가 원했던 인간다운 삶이라는 게 바로 이런 삶일까?

인간다운 삶의 가치는 더 많이 벌어서 더 풍족하게 소비하고, 점점 더 편안한 삶을 사는

그런 삶은 분명 아니었을텐데 말이다.

기획공연에 이런 고민들이 잘 드러났는지는 모르겠다. (아직 평가를 못했다.)

 

지난 주 일요일에 사흘간의 노동문화제 행사와 전시,

그리고 주요기간 외에 이루어진 토론회나 체게바라 공연 등이 모두 끝났다.

처음에 고민은 인천과 서울, 울산을 연결하는 노동문화 활동가들의 문제의식들을 만들어가자고 했는데

결국은 서울은 취소되고 울산과 인천도 각자 자신들이 준비한 사업에만 충실하기로 하였다.

이제 이번 주말 울산 노동문화제를 참가하려한다.

그리곤 평가를 하고, 또 자신의 일상에서 실천들을 조직해야겠지.

남은 산적한 문제들을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해결해 나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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