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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9/15
    유엔 정상모임에서의 부시
    joll
  2. 2005/09/06
    카트리나와 "두 개의 미국"(3)
    joll
  3. 2005/09/01
    바그다드의 비극(1)
    joll

유엔 정상모임에서의 부시

 

 

친구 하나가 보내준 로이터의 사진.

(http://photos.reuters.com/Pictures/ViewImage.aspx?Type=News¤tPicture=25)

로이터 홈페이지의 사진 아래쪽에는 다음과 같은 진지하고 멋진 설명이 있었다: "2005년 9월 14일 뉴욕에서 열린 2005 UN 세계 정상들의 모임과 60회 총회에서 미국 대통령 조지 따브유 부시가 국무성 장관 컨돌리자 라이스에게 노트를 적어주고 있다. 세계의 지도자들은 세계 정상들 간의 회담을 통해 UN을 어떻게 다시 활성화시킬 것인가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으나 그들의 청사진은 코피 아난 UN 총장이 제안한 빈곤, 학대(persecution), 전쟁으로부터의 자유의 비전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근데 이런 거대한 아젠다와 진지한 분위기 가운데 부시가 라이스에게 쓰는 메모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다: "나 아무래도 화장실 가야 할 거 같거든? 그래도 될까? (I think I may need a Bathroom break? Is this possible?)"

 

가끔 헷갈릴 때가 있다. 얘가 귀여운 건 지 정말 한심한 건 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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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나와 "두 개의 미국"

 

 

연일 TV와 라디오, 신문과 인터넷을 가득 채우고 있는 뉴올린즈를 비롯한 남부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 사진과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이천년전 베세비우스 화산의 폭발로 도시 전체가 날라갔던 폼페이가 떠오른다. 그때는 지글거리는 용암에 도시가 잠기고 일주일전 뉴올린즈는 짜디짠 바닷물에 도시가 잠기고.. 그 와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지는 집계조차 안되고.. 아직도 지붕만 남겨둔채 물에 잠겨버린 도시에는 시체가 둥둥 떠다니고.. 지옥이 따로 없다.

 

오늘 아침 인터넷 한겨레를 보았더니 거기에 한 특파원이 뉴올린즈에서 탈출한 한 30대 한국인에 대한 기사를 실었더랬다. 기사를 썼던, 전부터 참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해왔던 기자/특파원은 지옥과도 같은 뉴올린즈를 묘사하고자 했던 것 같고 나름대로 성공하지 않았나 싶다. 이 기자양반은 [슈퍼돔은 암흑 무법천지, 너무 무서워 뜬눈 지새” 아들과 함께 극적 탈출한 두민영씨]라는 센세이셔널한 제목을 붙여 놓고 두씨의 어여쁜 얼굴사진까지 올려놓았는데.. 한동안 가장 많이 본 기사에 머물러 있었으니 성공한 셈.. 문제는 기사에 아무런 분석없이 그 "지옥"이 오로지 흑인들이 만들어낸 "암흘 무법천지" 때문이라는 식으로 묘사되고 있다는 것.. 한두해도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기사 써보내며 조선이나 동아의 기사를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한겨레의 작태에 구토가 나올 지경이다.

 

그 기사에서도 나와 있듯, 두민영씨와 그 아들은 어떤 연유에선지 "극적"으로 도시탈출에 성공하였고 안전한 뉴욕에 와있는데.. "무법천지"를 만들고 두씨를 "너무 무서워 뜬눈으로 지새"게 만들었던 흑인들의 대부분은 여전히 "다시 생각하기도 끔찍한" 그곳을 못 벗어나고 있으니 이는 또 어떤 연유에서일까?  

 

어쨋거나 카트리나는 미국에 또하나의 전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카트리나에 대한 부시의 대응, 그리고 카트리나가 불러온 피해의 인종/계급적 성격은 미국 사회에 카트리나가 몰고 왔던 비바람 만큼이나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부시는 이미 엄청난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되었고 한동안 잠재되어 있던 "인종/계급" 논쟁이, "두 개의 미국"에 대한 비유가 수면 위로 불거지고 있다. 9/11이 가져온 미국의 통합효과는 카트리나로 인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미국 적십자의 -우리로 치면 "온정의 손길" 같은- TV 프로그램에 나왔던 떠오르는 슈퍼 랩퍼 kanye west의 분노에 찬 절규.. 그는 전국 생방송 프로에서 시종 떨리는 음성으로 부시를 마구마구 비판하다가 막판에는 "부시는 우리 흑인, 가난한 이들을 신경쓰지도 않는다 (w bush doesn't care about us blacks and the poor)"고 외쳐대 갑자기 광고가 나오고 방송사(NBC)의 "이 멘트는 우리 방송사의 견해와 다를 수 있음을.." 어쩌고 하는 자막이 나오고..

 

인종-계급 논쟁.. 70년대부터 race-class debate로 정립된 논쟁은 미국 사회의 가장 뜨거운 감자이다. 이것이 터지려 할 때마다 미국사회의 지배자들은 떡고물을 던져주어야만 했다. 던져진 떡고물을 가장 빨리 받아물었던 이들은 jessy jackson같이 돈많은 celebrity 흑인들이었다. 그들은 그 떡고물에 흑인사회를 진정시키고 흑인들로 하여금 다시 민주당에 가닥없는 희망을 보내게 만들었다.

 

머 항상 뻔한 이야기.. 뻔한 이야기는 항상 뻔한 방식으로 유야뮤야되기 나름이지만.. 글쎄, 미국사회의 보수화가 그 어느 때보다 심한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진 요즘, 그런 와중에서도 흑인들의 "희망" 민주당은 계속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못들은 채 하는 요즘인데.. 이번에도 "뻔한" 결과만을 보여줄 것인가? (흠,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닌듯..)

 

아래에는 내가 가입한 메일링리스트 통해 받은 기사 하나. 홍수처럼 쏟아지는 기사와 분석글들.. 읽을만하고 훌륭한 글들 참 많았지만 왜 이 글을 번역하기 시작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음.. 아마 아침에 읽었던 한겨레 기사 때문? -_- 혹은 사회주의 쿠바와의 비교 때문? ^^

 

어쨌건 어느 나라 어느 사회나 하나의 나라 하나의 사회만 있는 것은 아닐지니.. 그 환상을 깨는 것이 가장 큰 과제렷다!

 

 

 

=====

두 개의 미국

By Marjorie Cohn

지난 9월, 시속 160마일의 강풍을 동반한 카테고리 5의 허리케인이 작은 쿠바섬을 강타하였다. 그 허리케인이 도달하기 전 150만명이 넘는 쿠바인들은 안전한 지대로 대피했었다. 허리케인이 주택 20000 채를 날려버렸지만 죽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쿠바 대통령 피델 카스트로의 비밀은 무엇이었을까? 뉴멕시코 대학 사회학 교수이자 라틴 아메리카 전문가인 넬슨 발데스 박사에 따르면 그것은 "[쿠바의] 시민방위 시스템은 커뮤니티에 뿌리막고 있다. 사람들은 떠나기 전 어디로 가야할 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발데스는 "쿠바의 지도자들은 TV에 나타나고 또 책임을 진다"고 말한다. 이걸 카트리나에 대한 조지 부시의 대응과 비교해보라. 카트리나가 걸프만 일대를 강타했을 때 그는 골프를 치고 있었다. TV에 나타나 [카트리나에 대한 대응 보고를 하기까지] 3일이 걸렸고 폐허가 된 지역을 방문하기까지는 5일이 걸렸다. 지난 목요일 뉴욕타임즈는 사설을 통해 "어제 대통령의 행동은 너무나 안이하여 무관심의 경지에까지 이르렀으며 그가 보였던 반응의 그 어떤 부분도 그가 이 위기의 실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음을 보여주지 않는다"며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발데스에 따르면 쿠바에서는 "사람들을 경기장에 쑤셔넣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말한다. "대피소들에는 커뮤니티에서부터 함께 움직인 의료진들이 있다. 쿠바에서는 가정의가 있고 그들은 동네 주민들과 함께 대피하게 된다. 그들은, 예를 들어, 누가 인슐린을 필요로 하는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발데스의 관찰에 의하면 그들은 또한 동물과 수의사, TV와 냉장고도 함께 대피시킨다. "하여 누가 자신들의 물건을 훔쳐갈까 두려워 대피하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이 없다."

허리케인 이반 [역주: 2004년 9월 멕시코만을 강타해 쿠바와 미국 남부지역을 집어삼켰던 허리케인] 이후, UN 재난본부의 위원장은 쿠바를 허리케인 대비의 모범사례로 언급했었다. 재앙본부 살바노 브리세노 감독에 따르면 "쿠바식 재난대비는 유사한 경제조건을 가진 나라들 뿐 아니라 더 많은 자원을 가지고서도 쿠바 만큼 자신의 주민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나라들에서도 쉽게 적용될 수 있다."

우리의 연방/지방 정부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계속 규모가 커져가기만 하는 허리케인이 뉴올린즈를 파괴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수없이 받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경고에 귀를 기울이는 대신 부시는 각 주에서 지구온난화를 규제하는 정책 입안하는 것을 막아왔고, FEMA(연방 긴급재난대책본부)를 약화시켰으며 [역주: 9/11이후 FEMA는 예산감축과 미국 본토방위청(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 산하로 편재됨], 뉴올린즈의 제방설치를 담당했던 공병단의 예산의 44%가 되는 7120백만불이나 감축시켜버렸다.


부시는 우리의 주 방위군과 주요 장비의 절반 가까이를 불필요한 이라크 전쟁에 보내버렸다. 뉴올린즈 재난본부의 월터 매스트리는 일년전 "모든 돈은 이제 대테러 방위와 이라크 전쟁을 위한 대통령의 예산으로 들어가버렸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지난 수요일 Editor and Publisher의 한 기사는 제방쌓기를 담당했던 공병단위가 "안 그래도 연방 세금감축으로 예산이 불안정한 조건에 그나마 있는 예산이 이라크 전쟁과 테러방지에 투입됨으로 인해 제방건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숨겨오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홍수와 허물어가는 제방에 대한 작업은 제대로 진행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알프레드 나오미, 뉴올린즈의 제방건설 프로젝트의 시니어 매니저는 "이 허리케인의 규모는 우리가 [주어진 시스템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허락받은 보호의 수준 보다 훨씬 컸다"고 말한다. 

국토안전이 외국의 침입으로부터만이 아니라 심각한 자연재난으로부터 나라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을 의미하는 쿠바에서와는 달리, 부시는 우리의 국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데 실패하였다. 어제의 뉴욕타임즈 칼럼에서 폴 쿠르그먼은 "가장 기초적인 수준에서 우리의 지도자들은 정부의 가장 본질적인 기능들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전쟁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국민들에게] 안전을 제공하는 일,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구하는 일, 그리고 제대로 된 재난대처를 위해 돈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역주: 있는 사람들에게] 절대로, 절대로 함께 희생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 존 에드워즈는 "두 개의 미국"에 대한 이야길 했었다. 사람들이 어떻게 구조대원들을 향해 총을 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로드니 킹에 대한 구타가 TV를 통해 전국으로 방영된 이후 [역주: 로드니 킹에 대한 경찰의 막무가내식 구타는 1992년 LA 폭동의 도화선이 되었던 사건] 가난하고, 절망적이고, 배고픈 이들은 동네거리를 점거하고 방화/약탈을 하였다. 너무나 오랜 세월동안 표면 아래에서 숨죽여왔던 그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었다. 그게 지금 뉴올린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대부분 백인인- 우리, 특권을 누리는 우리는 또다른 하나의 미국의 그림을 제대로 관찰할 기회조차도 가지지 못해왔던 것이다.

할렘에 있는 아비시니안 침례고회의 칼빈 벋스 목사는 "이것이 인종-계급 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카트리나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은 거의가 가난한 사람들, 가난하고 피부가 검은 사람이었다."

뉴올린즈 시장 레이 내긴[역주: 민주당 소속 흑인 시장]은 목요일밤 두껑이 열려버렸다. "수천이 이미 죽었고 매일 수천이 죽어가는 곳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재정을 받지 못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가? 말이 되는 소리라 생각하는가?"


같은 날 미국 본토방위청 마이클 셸토프는 [카트리나 이후] FEMA와 다른 연방 기관들이 아주 훌륭한 일처리를 하고 있다고 떠벌였다. 

 

그러나, 내긴이 말하길, "그들은 졸라 거짓말하고 있다(feeding the people a line of bull). 그들은 계속 말을 돌리고 사람들은 죽어가고 있다. 일어나 멋 좀 제대로 해봐야는데 말이다"

 

약탈에 대해 묻자 시장은 몇몇 "돌대가리들(knuckleheads)"을 제하곤 궁지에 몰린 사람들이 물과 음식을 찾고자 하는 것"이라 대답했다.

 

내긴은 폭력과 범죄를 마약 공급이 끊겨버려 "마약 대신 무언가를 찾아 (looking to take the edge off)" 거리를 배회하게 되어버린 중독자들의 탓으로 돌렸다.

허리케인 이반이 쿠바를 덮쳤을 때 통행금지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탈이나 폭력은 없었다. 모든 이들은 같은 배를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반에 대한 쿠바 정부의 대비를 미국의 침략에 대한 오랜 대비와 비교해왔던 피델 카스트로는 "우리는 지난 45년 동안 허리케인 이반에 대비해왔다"고 말했었다.

지난 목요일, 쿠바 국회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자들을 향해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메시지는 쿠바 인민들이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러배마의 피해를 전해듣고 있으며 그 소식들로 인해 고통과 슬픔에 잠겨 있음을 전했다. 메시지는 또한 가장 많은 사망자와 이재민 피해를 당한 것이 아프리칸 어메리컨(흑인), 라티노 노동자들, 그리고 가난한 자들이며 이들은 아직도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메시지는 전세계가 이 비극을 스스로의 것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

The Two Americas
By Marjorie Cohn

http://www.truthout.org/docs_2005/090305Y.shtml

t r u t h o u t | Perspective September 3, 2005

Last September, a Category 5 hurricane battered the
small island of Cuba with 160-mile-per-hour winds. More
than 1.5 million Cubans were evacuated to higher ground
ahead of the storm. Although the hurricane destroyed
20,000 houses, no one died.

What is Cuban President Fidel Castro's secret?
According to Dr. Nelson Valdes, a sociology professor
at the University of New Mexico, and specialist in
Latin America, "the whole civil defense is embedded in
the community to begin with. People know ahead of time
where they are to go."

"Cuba's leaders go on TV and take charge," said Valdes.
Contrast this with George W. Bush's reaction to
Hurricane Katrina. The day after Katrina hit the Gulf
Coast, Bush was playing golf. He waited three days to
make a TV appearance and five days before visiting the
disaster site. In a scathing editorial on Thursday, the
New York Times said, "nothing about the president's
demeanor yesterday - which seemed casual to the point
of carelessness - suggested that he understood the
depth of the current crisis."

"Merely sticking people in a stadium is unthinkable" in
Cuba, Valdes said. "Shelters all have medical
personnel, from the neighborhood. They have family
doctors in Cuba, who evacuate together with the
neighborhood, and already know, for example, who needs
insulin."

They also evacuate animals and veterinarians, TV sets
and refrigerators, "so that people aren't reluctant to
leave because people might steal their stuff," Valdes
observed.

After Hurricane Ivan, the United Nations International
Secretariat for Disaster Reduction cited Cuba as a
model for hurricane preparation. ISDR director Salvano
Briceno said, "The Cuban way could easily be applied to
other countries with similar economic conditions and
even in countries with greater resources that do not
manage to protect their population as well as Cuba
does."

Our federal and local governments had more than ample
warning that hurricanes, which are growing in intensity
thanks to global warming, could destroy New Orleans.
Yet, instead of heeding those warnings, Bush set about
to prevent states from controlling global warming,
weaken FEMA, and cut the Army Corps of Engineers'
budget for levee construction in New Orleans by $71.2
million, a 44 percent reduction.

Bush sent nearly half our National Guard troops and
high-water Humvees to fight in an unnecessary war in
Iraq. Walter Maestri, emergency management chief for
Jefferson Paris in New Orleans, noted a year ago, "It
appears that the money has been moved in the
president's budget to handle homeland security and the
war in Iraq."

An Editor and Publisher article Wednesday said the Army
Corps of Engineers "never tried to hide the fact that
the spending pressures of the war in Iraq, as well as
homeland security - coming at the same time as federal
tax cuts - was the reason for the strain," which caused
a slowdown of work on flood control and sinking levees.

"This storm was much greater than protection we were
authorized to provide," said Alfred C. Naomi, a senior
project manager in the New Orleans district of the
corps.

Unlike in Cuba, where homeland security means keeping
the country secure from deadly natural disasters as
well as foreign invasions, Bush has failed to keep our
people safe. "On a fundamental level," Paul Krugman
wrote in yesterday's New York Times, "our current
leaders just aren't serious about some of the essential
functions of government. They like waging war, but they
don't like providing security, rescuing those in need
or spending on prevention measures. And they never,
ever ask for shared sacrifice."

During the 2004 election campaign, vice presidential
candidate John Edwards spoke of "the two Americas." It
seems unfathomable how people can shoot at rescue
workers. Yet, after the beating of Rodney King aired on
televisions across the country, poor, desperate, hungry
people in Watts took over their neighborhoods, burning
and looting. Their anger, which had seethed below the
surface for so long, erupted. That's what's happening
now in New Orleans. And we, mostly white, people of
privilege, rarely catch a glimpse of this other
America.

"I think a lot of it has to do with race and class,"
said Rev. Calvin O. Butts III, pastor of the Abyssinian
Baptist Church in Harlem. "The people affected were
largely poor people. Poor, black people."

New Orleans Mayor Ray Nagin reached a breaking point
Thursday night. "You mean to tell me that a place where
you probably have thousands of people that have died
and thousands more that are dying every day, that we
can't figure out a way to authorize the resources we
need? Come on, man!"

Homeland Security Secretary Michael Chertoff had
boasted earlier in the day that FEMA and other federal
agencies have done a "magnificent job" under the
circumstances.

But, said, Nagin, "They're feeding the people a line of
bull, and they are spinning and people are dying. Get
off your asses and let's do something!"

When asked about the looting, the mayor said that
except for a few "knuckleheads," it is the result of
desperate people trying to find food and water to
survive.

Nagin blamed the outbreak of violence and crime on drug
addicts who have been cut off from their drug supplies,
wandering the city, "looking to take the edge off their
jones."

When Hurricane Ivan hit Cuba, no curfew was imposed;
yet, no looting or violence took place. Everyone was in
the same boat.

Fidel Castro, who has compared his government's
preparations for Hurricane Ivan to the island's
long-standing preparations for an invasion by the
United States, said, "We've been preparing for this for
45 years."

On Thursday, Cuba's National Assembly sent a message of
solidarity to the victims of Hurricane Katrina. It says
the Cuban people have followed closely the news of the
hurricane damage in Louisiana, Mississippi and Alabama,
and the news has caused pain and sadness. The message
notes that the hardest hit are African-Americans,
Latino workers, and the poor, who still wait to be
rescued and taken to secure places, and who have
suffered the most fatalities and homelessness. The
message concludes by saying that the entire world must
feel this tragedy as its 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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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의 비극

 

누군가 어떤 은행이 곧 망할 거라는 소문을 퍼뜨린다. 아무런 근거도 없다. 소문을 내는 자가 믿을만한 위치(=고학력, 전문직업, 일정한 부)에 있을수록 그 소문은 설득력을 가지고 퍼져간다. 은행 고객들은 불안해하기 시작하고 사실여부를 따지려 한다. 그 와중에 예금을 다 인출해가는 사람들이 생긴다. 그런 사람들이 생기니 옆에서 "헛소문일거야"라 생각하는 사람들조차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곧 모두가 앞다투어 은행에 달려가 예금을 인출해가려 한다. 은행은 곧 현금 재고가 바닥나게 되고 망하게 된다.

 

극장에서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어디선가 연기 냄새가 난다. 영화 와중에 수군거리는 사람들 생기기 시작하더니만 잠시후 누군가 극장에 불이 났다고, 다 죽는다고 외쳐대며 출구로 뛰어간다. 다른 사람들 영문도 모른채 그 사람 따라간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에 출구로 빠져나갈 수 있는 인원은 제한되어있는 법.. 순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그것도 패닉의 상태에 있는 사람들!- 출구로 몰린 탓에 출구마다 아수라장이 된다. 정작 불에 타죽은 사람은 없는데 사람들은 사람에 치어 죽고 밟혀 죽고 맞아 죽는다.

 

이런 사례들은 1950년대 후반 robert merton이라는 사회학자의 "자기충족적 예언 (self-fulfilling prophecy)"라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사례들이다. 인간의 판단과 행위가 나름대로 합리적 기초 위에 서있다는 이론적 가정들에 대해 가운데 손가락 벌떡 세우는 개념이 아닐 수 없다. 하나하나 개인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예컨데 은행 망하기 전에 돈 빼내야 하고 불 났으면 빨랑 도망가는 게 합리적이니까)의 집합적/사회적 결과는 가장 비합리적이고 비극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안목..  

 

그리고 오늘 또 그런 비극적 상황을 접하게 되었다. 

 

수만명이 넘는 이라크의 시이트 이슬람 교도들이 거리를 행진한다. 시내를 가로지르는 티그리스강을 건너는 아이마 다리에서 어느 순간 짧은 외침 하나가 튀어나온다: "자살테러다!!" 그 외침 하나에 수만이 넘는 인파의 행진은 순식간에 무너져버리고 사람들은 패닉하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된다. 그리고는 한순간에 폭탄 자살테러 몇개가 죽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버렸다.

 

하지만 "자기충족적 예언"이라는 개념으로 바그다드의 비극을 설명하는 것은 비극을 더 비극적이게 만드는 일이다. 그 이유는 이 개념이 기본적으로 역사특수적인 맥락을 초월하는 행위의 메커니즘을 드러내려는 보편성의 개념이기 때문이다. 어떠한 이론/개념이든 "보편성"을 표방하는 이상 아주 구체적인 역사현실의 섬세한 "결," 즉 맥락을 어느 정도 버려야만 하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보편성(universality)은 수많은 특수성(particularity)들의 발현이며 우리가 흔히 특수하다 여기는 현상들은 언제나 보편성이 작동되는 한도 내에서만 존재한다 (혹은 그렇다고 하며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어떤 경우 이런 게 다 j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리고 오늘 바그다드에서 일어났던 참담한 결과를 접하며 오랜만에 그 j같음을 떠올려본다--어찌 천명에 달하는 보통 사람들의 죽음을 극장에서의 패닉과 비교할 수 있을까? 어찌 헛소문 하나가 사람들을 패닉상태로 몰고가 서로를 밟혀죽게 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어찌 이라크의, 바그다드의 시민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상의 맥락을 젖혀 놓고 오늘의 비극을 말할 수 있을까? 어찌 천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개인적 합리성이 집합적인 수준에서 보였던 비합리적 결과"로 돌릴 수 있단 말인가?

 

그들은 왜 죽었단 말인가? 누가 그들을 죽였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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