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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17
    '그 일' 이후
    조이

'그 일'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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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쉬고,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직장을 다니게 된 이후의 나는

꽤 오랫 동안 stable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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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본과 1학년을 지나던 나는,

조울증도 좀 있었고, 폭식증도 좀 있었고,

감정 기복이 조절이 안되서 우는 일도 잦았고,

극단적으로 나대기도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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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은 참으로 편안하고 행복한 한 해였던 것이다.

연애 역시도 나의 상태에 따라 stable한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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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난해 말,

'그 일' 이후의 나는..

조금은 2006년으로 회귀하는 것만 같아서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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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관련된 악몽을 꾸고,

작은 말에 상처받고,

자꾸 불안해 하고,

혼자 있기 싫어하고,

잠드는 것이 즐겁지 않고,

조금만 상대가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이기만 해도 눈물이 나고,

상대가 나를 비난하고 싫어할까봐 두려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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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죄인이라고 비난하며 손가락질 할 것 같은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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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내가 스스로를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반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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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은 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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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죄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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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오랫동안 만나지 않았던 Y에게 '그 일'이후 전화를 했던 것은,

나를 지지해주고 걱정해주는 그의 목소리와 태도가 필요했던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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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나아질 수 있을까.

헤치고 나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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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한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아파지고 마음의 무게가 더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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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종교가 필요한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나를 용서해 준다는 절대자의 응답이 필요한 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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