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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타령’ 안상수와 드라마 추노의 명언
[기자칼럼]"한번 변심한 자는 동지들을 더 매섭게 몰아 붙인다"
KBS 인기드라마 ‘추노’의 주인공 중 한명인 정승 이경식(김응수)은 조정을 쥐락펴락하는 막후 실력자이다.
그는 추노꾼 대길이(장혁)와 조선최고의 무장 송태하(오지호)와 대립각을 형성한다.
이경식은 송태하와 같은 편이었던 조선비를 이용해 송태하 쪽 인사들을 하나하나 처단한다.
이경식이 드라마에서 전한 얘기는 의미심장하다.
"한번 변심한 사람은 자기 동지들을 향해 더 매섭게 몰아붙인다"는 내용이었다.
자신의 과거를 의심하는 이들에게 신임을 받기 위해서라도 더 철저히 ‘배신자’의 길을 걷는다는 주장은 현실 정치에도 적용될 수 있는 의미심장한 분석이다.
최근 여권은 각종 설화(舌禍)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말을 옮기기에도 저속한 ‘큰집 조인트’ 논란은 대한민국 방송계의 수장 중 하나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입에서 나왔다.
이명박 정부 우산 아래 떵떵거리며 권력을 누리던 인물들의 그릇을 살필 수 있는 사건이었다.
결국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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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드라마 '추노'의 한 장면. ⓒKBS
여권이 ‘큰집 조인트’로 궁지에 몰려 있을 때 한나라당 원내대표인 안상수 의원은 연타석 병살타로 친정을 울렸다.
좌파정부 성폭력 유도 발언 논란으로 입방아에 오르더니 이번에는 종교장악 논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2009년 11월1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만나 서울 강남 대표 사찰인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 교체 문제와 관련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게 의혹의 내용이다.
이 자리에는 김영국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과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도 있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명진 스님이 누구인지 모른다면서 발뺌을 했고, 외압 논란은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명진 스님은 “강남 부자 절에 좌파 스님을 그대로 나눠서야 되겠느냐”고 안상수 원내대표가 말했다면서 자신의 말이 사실과 다르면 승적부에서 이름을 지우겠다면서 배수진을 쳤다.
안상수 원내대표의 해명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11월13일 자리를 주선했던 김영국 대외협력위원이 “명진 스님의 발언은 모두 사실이다”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기 때문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궁지에 몰렸지만 “앞으로 일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무대응 원칙을 밝혔다.
상황은 안상수 원내대표와 한나라당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야권에서는 ‘안상수 원내대표는 우리 편’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지방선거를 앞둔 여당에 정치적 부담을 안겨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안상수 원내대표의 연이은 설화는 관행적인 ‘좌파 타령’이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권력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힘을 지닌 인물은 자신의 권한을 과신해 함부로 칼춤을 추는 경우가 있는데 어느새 그 칼이 자신을 향할 때도 있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친이명박계 핵심 인사이자 여당 원내대표라는 자신의 권한을 과신해 조계종에 부적절한 입김을 행사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물론 안상수 원내대표나 조계종 쪽은 “외압은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얼마나 많은 국민 동의를 이끌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안상수 원내대표 과거 행적을 보면 드라마 추노의 정승 이경식이 전한 ‘명언’이 떠올려진다는 점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좌파 타령’으로 입방아에 오르고 있지만, 그의 과거 행적은 참 한나라당답지 않은 경험의 연속이었다.
안상수라는 이름 석자가 유명해진 이유는 1987년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 진상폭로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1975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의 길을 걸었던 안상수 원내대표는 젊었을 때부터 할 말은 하는 인물이었다.
1965년에는 한일회담 문제로 9일간 단식을 했고, 1967년에는 6·8 부정선거규탄시위를 주도하기도 했다.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을 폭로한 이후 변호사의 길을 걸었던 안상수 원내대표는 1991년 환경운동연합 지도위원, 경실련 입법위원, 박종철기념사업회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신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점은 보수 성향 신문이 아닌 경향신문과 한겨레라는 점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1992년 경향신문 객원 논설위원으로 활동했고, 한겨레 시평을 게재하기도 했다.
학생운동, 시민사회 운동, 진보·개혁성향 언론 필진 활동 등을 경험한 안상수 원내대표의 젊은 시절은 그가 말하는 ‘좌파 활동’과 다른 것일까. 물론 안상수 원내대표의 활동을 ‘좌파 활동’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문제는 안상수 원내대표가 생각하는 ‘좌파’가 무엇인지 헛갈린다는 점이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좌파라고 지목했다는 명진 스님은 4대강 사업에 반대하고 무료급식에 찬성하고 용산참사 유가족을 위로한 인물이다.
자신과 정치적 뜻이 다르면 좌파인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불편한 인물은 좌파인가.
‘좌파 타령’의 가장 큰 의문점은 좌파에 대한 개념 규정 없이 일단 ‘좌파 딱지’를 붙이는 관행이다.
명진 스님은 지난 22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안상수 원내대표가 자신을 좌파라 불렀다는 것을 황당해하면서 이런 얘기를 전했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좌파주지 운운했다 소리를 그렇게 하더라고요. 그 사람은 좌파 좌파 하는데 내가 왜 좌파인가 모르겠다. (안상수 원내대표는)징집영장이 나오면 이리저리 도망 다니면서 피해가지고 결국은 고령으로 군대를 안 갔거든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우리 아버지도 육군병장으로 제대하셨고 저도 육군병장으로 제대했고 군 복무 중에는 제가 맹호부대로 월남까지 갔다 왔는데, 그리고 내 동생은 스무 살에 해군에 자원입대해서 훈련 받던 중에 순직을 해서 지금 동작동 국립묘지에 이렇게 묻혀 있는데 내가 왜 좌파….”
김문수나 이모기도 안상수와 비슷한 동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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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국 한 그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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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운 | : |
김진숙 지도위원님 고생 많습니다. 저 애니메이션 노조 류재운입니다. 소식을 듣긴 들었는데 차마 굶고 있는 분한테 싸가지 없이 전화로 고생한다는 말을 하기가 민망해서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저도 두 번 해봤는데 세상에 못할 짓이 단식입니다. 요즘 세상이 좋아져서 건강을 위해서 굶는 사람들도 있다는 소리를 듣긴 들었습니다만 사측에 압박수단으로 밥을 굶는 것은 어찌보면 드럽고 치사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내가 왜 저 새끼들 때문에 밥을 안 먹어야 되나? 2004년 그 놈의 비정규법 국회입법 막겠다고 열린 우리당 이 부영 당의장실 점거해서 일주일, 딱 일주일 굶어 봤는데 사실 고백하면 배는 안 고픈데 술이 고파서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밥이야 워낙 굶고 다니는 게 일이라 그리 그립지는 않았는데 술이 저를 괴롭히더군요. 투쟁하시는 분한테 너무 가벼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조금 마음의 여유를 가지시라고 실없는 소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 때 참 많은 투쟁을 했습니다. 생전 처음 해보는 삭발(아 물론 중, 고등학교 다닐 때는 삭발을 하고 다녔지만 성인이 되고나서 말입니다. --- 그리고 그 때 저는 머리를 길게 길러 묶고 다녔습니다) 동지들이 하는 말이 제가 삭발을 해야 효과가 좋을 것 같다고 꼬시는 바람에 괜한 머리만 깎았지요. 그리고 단식, 천막농성, 국회 안 고공크레인 점거농성 등등 그래도 기어코 통과시킨 법이 그 놈의 비정규 악법입니다. 생각하면 노무현씨 ... 정말 나쁜 사람입니다. 노무현 정부 때 노동자들이 최고로 많이 구속됐고 가장 많이 죽었다는 걸 사람들은 잊었는지 아니면 모르는지 저는 아직도 노무현 추모하는 사람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보면 폭파시켜 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어쨌거나 김주익 위원장 자결 하셨을 때 올라가본 크레인은 아래를 내려다보기도 아찔했었습니다. 그 크레인에서 농성투쟁을 한 김주익 위원장을 생각하니까 눈물이 주루룩 흐르더군요. 부산역 광장에서 지도위원님이 추도사를 읽을 때는 저쪽 구석자리에 짱 박혀 가지고 소주 먹으면서 또 그렇게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제가 좀 눈물이 많은 편입니다. 비정규직 동지들 싸우는 것 보면 눈물 나고 해고 되서 투쟁기금 마련 물품 팔러 다니는 것 보면 또 눈물 나고 정규직 노동자들이 연대를 외면할 때면 분노의 눈물이 나고........구사대, 용역깡패들이 천막을 침탈한 현장이나 두둘겨 맞는 것 보면 또 울면서 같이 싸우고....그러고도 모자라 뻔히 보고 있으면서도 모른 척 사제폭력을 묵인하고 있는 경찰 놈들 보면 이가 갈립니다. 어쨌거나 대부분의 해고자들은 비정규직으로 채워질 것은 불을 보듯 뻔 한데 참 아직도 자기 밥그릇만 바라보는 미래의 해고자들! 저는 자기 밥그릇을 발로 걷어차야만 자본에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밥그릇에 안주하고 밥그릇에 연연하고 한 숫갈 만 더 먹겠다고 달려들 때 자본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어따 하고 거지 동냥 주듯이 던져 주겠지요. 그러면 또 그걸 자기 식구들과 게걸스럽게 먹겠지요. 여의도에서 천막농성을 하는데 비닐천막 사이로 별이 보이데요. 그리고 입김으로 도너스도 만들어 졌습니다. 그 때는 그래도 한 6년 젊었으니까 버틸 만 했을까요? 지도위원님도 그리 젊은 편은 아니니 건강 조심하셔야 합니다. 투쟁하는 동지께 건강 조심하라는 헛소리 밖에 못하겠습니다. 조건이 된다면 연대집회나 집중집회 때 한번 내려가겠습니다. 그리고 왠만하면 오래 굶지 마세요. 투쟁! |
저 슬픈 망루를 보라 |
- 남일당 앞 노제에서 송경동 시인 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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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남일당 4층 옥탑 위
파란집을 보아라 낱낱이 세들어 살던 집들 말고 2009년 1월 19일 새벽 2시 갈 곳 잃은 우리가 공동으로 지었던 저 마지막 희망의 집을 보아라 그러나 부서진 저 집을 보아라 짓밟힌 저 집을 보아라 불태워진 저 집을 보아라 끌려간 저 집을 보아라 우리 모두의 눈물이 1년째 아니 다시 수년, 수십년 얼어붙어 있을 저 파란눈의 집을 보아라 저 집을 보아라 저기서 우리 모두가 불탔다 밀려나고 쫓겨나는 이 시대 모든 가난한 이들의 꿈이 불탔다 세상은 이만 살기 좋아졌는지도 모른다는 우리들의 기대가 순박함이 무지가 불탔다 이만하면 민주주의지 않냐는 헛소리들 헛소문들 헛담론들이 불탔다 저 집을 보아라 곧 무너져 내릴 저 역사의 파란집을 보아라 다시 저렇게 쫓겨날 피압박민중들의 집을 보아라 다시 저렇게 뭉개질 가난한 꿈들을 공장을 일터를 삶터를 보아라 똑바로 보아라 눈 부릅뜨고 생피 뚝뚝 떨어지도록 똑바로 보아라 혼자 살아보겠다고 아등바등해봐도 같이 살아보겠다고 합심해보아도 돌아오는 것은 물대포와 곤봉과 배제와 소외와 왜곡과 죽임뿐인 이 추악한 사회를 이 더러운 사회를 이 병든 사회를 똑바로 보아라 그러나 다시, 저 파란집을 보아라 끊어진 다리를 세우고 꺾여진 관절을 다시 맞추고 어렵사리 다시 일어서는 우리 모두의 저 파란집 파란꿈을 보아라 새롭게 지어지는 우리 모두의 미래를 보아라 소유와 착취를 위한 건설이 아니라 삶을 위해, 평등을 위해, 평화를 위해 다시 우리 모두가 지어야 할, 올라야 할 저 저항의 망루 투쟁의 망루 연대의 망루 해방의 망루를 보아라 |
올해는 예년과 달리 유난히 눈이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집안 어르신이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좋다고 하셨는데 그것은 아마도 농경사회 때 눈이 많이 오면 풍작이 든다고 그러셨던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는 오늘처럼 눈이 많이 오면 뭐가 그리 좋았는지 강아지 새끼처럼 깡충깡충 뚸어 다니며 좋아했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귀찮기만 합니다.
하하하 원.......
아침에 담배 한 대 피우려고 옥상에 올라가보니 옆집 아저씨와 아이들이 저마다 밀개와 빗자루를 가지고 나와 집 앞과 길가의 눈을 치우고 있더군요.
다른 것 다 떠나서 보기 좋은 풍경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좋은 풍경을 보면서 드는 상념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자본주의가 계속되는 한 끝날 수가 없는 용산과 민주노총, 그리고 아직도 천막을 거둘 수 없는 투쟁하는 비정규직 동지들이었습니다.
이제 며칠 후면 장례를 치르게 되는 용산학살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차마 맨 눈으로 바라볼 수 없는 이 비통하고 처절한 심정들....
저 후레아들 놈들은 이제 장례를 치르기만 하면 그렇게만 하면 일단의 입닥음은 될테니 그것으로 마무리를 짓자고 덤빌 것입니다.
안 봐도 비디오 아닙니까?
여태껏 열사들의 죽음이 모두 그렇게 마무리가 됐지요.
그러나 착각은 자유라고 용산은 그렇게 끝날 수가 없고 그렇게 마무리 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유족들의 굳센 다짐이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이 죽음의 행렬 앞에 우리 중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기에 더욱 더 그렇습니다.
이제 또 어느 철거현장에서 어느 누가 또 죽으면 가서 슬퍼하고 경찰들과 실랑이 벌이고 그리고 장례 치르고.... 또 다시 반복되고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겠습니다.
아까 서두에 눈이 오면 요즘에는 귀찮다고 했는데 그건 비단 나이가 들어서만은 아닌게 지난 참사 한 달째인 2월20날 현장 바로 앞 버스정류장에서 귀가 하려고 버스를 기다리다 그만 양쪽 발을 버스에 치여 다치고 말았습니다.
투병생활을 200일을 했고 아직도 요양 중인데............. 그러니까 가을에 퇴원을 했지요.
다가올 겨울을 몰랐었는데 막상 겨울이 되니까 이놈의 발이 시리다 못해 아파서 거동을 못 하겠는 겁니다.
오늘도 공공연맹 시무식이라 시무식 참석하고 마석 모란공원 열사묘역에 참배를 간다고 하는데 저는 못갈 것 같습니다.
눈밭에 조금만 서있어도 너무나 고통스러워 어쩌지 못하는 게 지금의 제 형편입니다.
먼젓번 민주노총 여의도 집회에 갔다가 아파서 굉장히 당황했지요.
걸어 다니면서 이빨만 뿌득뿌득 갈고 다니지요.
돌아가신 분들도 있는데 어찌됐건 저는 아직 살아있으니 그나마 천운이라 생각하고 활동하는 것이지요.
저는 사무공간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공공서비스노조고(대방동소재) 다른 하나가 용산에 있습니다.
왔다갔다 출퇴근 하면서 항상 버스 안에서 묵념을 하고 지나다닙니다.
아마 남들은 제가 뭐하는지 모르겠지요.
용산투쟁 내내 병원에 있다 보니까 세상이 돌아가는 것은 신문과 TV, 그리고 찾아오는 동지들에게 귀동냥으로 듣곤 했는데 언젠가는 수술한 병원으로 다른 수술을 또 받으러(큰 수술을 몇 차례 받은 후에 당시는 요양병원에 있었습니다) 차를 얻어 타고 가는 길에 용산을 지나치게 되었습니다.
당시 휠체어를 타고 있었는데 너무나 현장에 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옷은 환자복이고 휠체어를 타고서라도 가보고 싶었는데 만약 제가 가게 되면 유족들이 아무 죄도 없이 미안해 할까봐 겉에서 둘러보기만 하고 왔던 기억이 납니다.
용산!
이제는 그저 용산이 아닙니다.
이 시대의 모든 모순이 겹겹으로 쌓여있는 바로 우리들의 투쟁의 현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직 잠이 덜 깼나봅니다.
그야말로 주절주절 이었습니다.
동지들 1월9일 용산에서 뵈요.
'슬픈 통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청소년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19세의 자살자 수는 317명으로 하루에 한 명 가량의 청소년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248명이었던 청소년 자살자 숫자는 △2005년 279명 △2006년 232명 △2007년 309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자살을 생각하는 청소년은 훨씬 많다. 보건복지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2007년에 한번이라도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청소년은 응답자 중 23.7퍼센트(%)였다. 한국사회조사연구소 역시 2008년에 "학원에서 새벽 1시에 들어온 아이들 47.6퍼센트가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청소년의 정신 건강 상태는 이 같은 높은 자살률을 일정 정도 설명해준다. 통계청 설문조사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변한 청소년은 전체 응답자의 46.5퍼센트였다. 중학교 1학년은 41.7퍼센트, 고등학교 3학년은 54.2퍼센트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스트레스를 받는 비율이 높아졌으며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10퍼센트 이상 높게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4∼8월 전국 470개 초·중·고교생(초등학교는 1·4학년, 중·고교는 1학년) 12만615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가운데 2만1497명(17.5퍼센트)이 우울·불안·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의 문제로 정밀검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들의 정신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일까. 2007년 서울시 청소년 상담지원센터 조사에서 청소년들은 스트레스 요인의 1위로 시험성적에 대한 부담감(74.8퍼센트)을 꼽았다. 최근 15명의 청소년을 만나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책 <대한민국 10대를 인터뷰하다>(동녘 펴냄)를 쓴 김순천 작가는 "청소년 관련 자료를 찾다 보면 밝고 희망찬 통계는 거의 찾을 수가 없다"며 이를 두고 "슬픈 통계"라고 표현했다. |
▲ 지난 5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1년을 맞아 열린 집회에서 청소년들은 자살로 죽어간 친구들을 추모하는 작은 분향소를 설치했다. ⓒ프레시안 |
2009년 한국 교육 제도, 무엇이 변했나 2009년 한국 교육계는 유독 눈코 뜰새 없이 분주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친서민' 이미지를 부쩍 강화하면서 교육 정책을 대대적으로 손을 댔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사교육비와 등록금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한 해동안 나온 결과는 정반대다. 서울에서는 국제중학교가 문을 열고 고교선택제를 도입했으며(이 정책을 펼친 공정택 교육감은 결국 지난 10월 선거법 위반 유죄가 최종 확정돼 교육감직에서 물러났다), 전국적으로는 자율형사립고 20개가 지정돼 중·고등학교 입시 시장을 넓혔다. 대학 입시 제도에서는 입학사정관제가 대대적으로 도입됐다. 사교육을 줄이겠다며 도입한 이 제도는 오히려 '대입컨설팅'이라는 새로운 사교육 시장을 형성했다. 정부는 심야 학원 교습 제한과 학원비 산정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대입컨설팅은 이런 통제를 벗어나 고액 사교육으로 위치를 굳혀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최근 10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2010년 교육 예산안을 발표하는 한편, 교원 수를 동결하기로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교사1인당 학생수는 '저출산' 현상 때문에 알아서 줄어든다는 논리다. 대신 정부는 비정규직인 기간제 교원 활성화를 위해 각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의 반일 또는 격일제 근무형태를 늘리고, 강사료를 예산의 범위내에서 자율적으로 책정·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가을에는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나서면서 외국어고 개혁 문제로 뜨거운 논쟁이 일었다. 당시 여론은 초·중학생 사교육비를 높이는 '주범'으로 꼽힌 외고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그러나 이를 수습하겠다면서 교과부가 최근 내놓은 방안은 결국 외고를 유지하겠다는 것이었다. 한편, 지난 4월 경기도교육청에서는 진보적인 성향의 김상곤 교육감이 당선되면서 시국선언 교사들의 징계를 유보하고, 단계적인 무상급식을 방안을 제시하는 등 지역 단위 교육청에서 할 수 있는 나름의 개혁을 추구했다. 그러나 김 교육감은 현재 교육과학기술부의 고발, 경기도의회의 잇따른 예산안 부결로 발목을 잡혀 있다. 최근 경기도교육청이 발표한 학생인권조례 초안은 그나마 학생들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된다. 여기에는 두발과 복장의 자유, 야자 선택의 자유, 체벌 금지 등 학생들이 가장 괴로워하고 있는 이슈가 담겼다. 그러나 보수 언론은 이를 '정치적인 술수'로 몰아가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경기도의회에서의 조례안 통과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
이놈의 나라가 도데체 어찌된 나라인지 당췌 모르겠습니다.
이제 며칠만 있으면 일년이 다 되가는데 아직 장례도 못치르고 냉동실에 계시는 열사분들과 또한 칼바람 추위속에서 천막생활을 하시는 유가족들을 볼 때마다 운동한답시고 깝죽대고 돌아가니고 있는 제가 참으로 한심합니다.
어찌됐던 가서 몸빵이라도 해야 겠습니다.
http://go.jinbo.net/commune/show_images.php?board=cool&sf=data/cool/UserFile/22406/Image/yongsan-illegal-concert.jpg">..
용산참사범대위 박래군 위원장, NCCK 인권상 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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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나사렛대학교 음악목회학과 이상재 교수는 "얼마 전 동대문운동장역 안전유도블록을 따라 걷다 역 레일 밖으로 떨어질 뻔 했다"며 "우측통행 때문에 가뜩이나 힘든 지하철 통행은 더 힘들어졌다"고 토로했다.
방향이 바뀐 에스컬레이터도 있고 아닌 에스컬레이터도 있어 이젠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불안하기만 하다는 것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시각 장애인들은 지팡이를 오른손으로 잡기 때문에 에스컬레이터 방향이 바뀌면 지팡이를 왼손으로 옮겨 잡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중심을 잃을 수도 있고 자칫하면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또한 대안으로 이용하라는 엘리베이터는 찾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버튼을 찾는데서부터 몇 층에 내려야 하는지 까지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부족한 실정이다.
위치도 역사마다 달라 엘리베이터는 에스컬레이터보다 못하다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정부가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점자 안내 블록도 인식을 하기엔 점이 작아 실효성이 크지 않다.
점자를 인식할 수 있는 감각은 사람마다 다른데 경우의 수를 따져보지 않고 작은 점자를 만든 것이 문제다.
특히 에스컬레이터 운행은 아직 전부 우측통행으로 바뀌지 않아 뒤죽박죽이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1~4호선에 설치돼 있는 52대는 운행 방향을 바꾸기 힘든 구형이라 지금도 좌측통행을 유지하고 있다.
5~8호선 27대는 교체 계획이 잡혀 있지도 않다.
27대는 까치산역 4대, 여의나루역 2대, 왕십리역 4대, 불광역 4대, 노원역 2대, 고속터미널역 3대, 대림역 4대, 남구로역 4대 등으로 각각 혼잡한 역으로 정상인은 우측통행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있지만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 장애인은 습관적으로 우측통행을 해 사고 위험에 노출 돼 있다.
교체 예정이 없는 27대의 에스컬레이터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표시도 없다.
실제로 본지 기자가 11일 3호선 고속터미널 역사에 가본 결과 에스컬레이터는 여전히 좌측통행 중이었다.
시각장애인이 우측통행으로 착각하고 에스컬레이터에 오를 때 밑으로 내려오는 사람과 접촉 사고도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음성 안내나 기타 표시는 마련돼있지 않았으며 복잡한 역사 안에 안내원 또한 부재했다.
이에 대해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은종근 팀장은 "장애인을 위한 안내인은 역내 1명 이하며 점검을 해본다고 말한지 두 달 째인데 국토해양부와 지하철 운영측은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신용호 소장은 "지하철의 우측보행은 장애인의 보행권과 이동권을 보호하지 못하는 시범 사업이다"고 꼬집으며 "장애인에게 통행 방향이 바뀌는 일은 위험을 감수하는 일인만큼 공청회 등의 절차를 통해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했지만 국토해양부는 그러한 배려를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서울 메트로와 국토해양부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 메트로 김정환 차장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책은 '양날의 검' 같은 것이다"며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일인 만큼 시민에게 그 부담을 전가할 소지가 있다"고 답했다.
국토해양부 교통안전과 신재영 사무관은 "대부분의 시각장애인은 엘리베이터로 많이 간다"며 "최대한 안내원을 배치 하려 노력 중이다"고 해명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망언록
올해 가장 많은 망언을 배출한 분야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정국에서이다.
극우 보수의 선봉장 조갑제가 "신문 기사에서 '서거'가 아닌 '자살'로 고쳐 써야 한다"며 망언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자, 그와 쌍벽을 이루는 지만원은 "패가망신의 도피처로 자살을 택한 사람이 왜 존경의 대상이 돼야 하는가?"라며 응수했다.
여기에 김동길이 "노무현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뿐이며 이 비극의 책임은 노씨 자신에게 있다"며 극우보수 원로 3인방의 망언록을 완성시켰다.
한편 광명시청에 마련된 분향소를 “치워라”라고 하여 물의를 빚었던 이효선 광명시장은 다시 "아이들이 자살한 사람한테 뭘 배우겠냐?"며 아이들 듣기에 지극히 비교육적인 발언을 내뱉어,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에 ‘자살골’을 넣는 우를 범하기도 했다.
또한 송대성 세종연구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에 늘어선 추모 시민들을 행렬을 두고 "제 애미, 애비가 죽어도 그렇게 하겠느냐?"는 발언으로 한나라당 의원들로부터도 항의를 받는 상황을 자초했다.
그러나 이 모든 망언들을 제치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 최고의 망언을 남긴 이는 보수 진영의 뉴 페이스로 떠오른 변희재이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국민 세금은 단 돈 1원도 투입되어서는 안 된다"는 듣보잡 조세론을 펼쳐 대중들의 주목을 이끌어 냈다.
변희재는 곧이어 "사회적 발언 하려면 최소한 1주일에 2-3권 이상의 사회과학서, 인문과학서인문과학서 책을 읽고, 매일 신문과 잡지의 글을 최소 3시간 이상 읽고, 정부 정책 등에 대한 보고서도 주마다 서너 편씩 읽어야 한다"는 독서 권장 발언으로 후속타를 날림으로써 보수우익 망언계의 세대교체가 도래했음을 패기있게 선언하였다.
국민을 깔보는 망언록
높은 지위에 앉아 계신 분들이 국민들을 무시하고 심지어 적대시하는 망언을 서슴치 않고 내뱉어 주셨다.
지난해 국회 욕설 발언으로 2008년 망언록 대상을 수상하신 유인촌 문광부 장관은 올해도 녹슬지 않는 내공을 발휘했다.
한예종 사태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학부모 앞에 홀연히 자전거를 타고 등장한 유인촌 장관은 "학부모를 왜 이렇게 세뇌시켰지?"라는 주어 없는 독백으로 2년 연속 망언록에 이름을 올려놨다.
비극적인 용산 참사를 두고도 충격적인 망언이 나왔다.
참담하게 희생된 분들을 겨냥해 한나라당 몇몇 의원들과 일부 보수 언론이 “도심 테러리스트”라는 무개념 발언을 남발해 국민들을 분노케 만들었다.
한편 이승환 홈플러스 회장은 골목 슈퍼를 운영하는 중소상인들을 "맛없는 빵을 만드는 장애인"에 비유해 말 한 마디로 중소상인과 장애인의 비난을 동시에 이끌어내는 일타쌍피의 신공을 선보였다.
또한 중앙대 박범훈 총장은 한나라당 의원모임에 판소리 공연 시키려고 동원한 여제자를 가리켜 "감칠맛 있다"는 발언으로 총장 체면에 스스로 “먹칠”을 해주셨다.
자기 직책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망언록
어렵게 고위관직을 차지하신 분들이 자기 직책의 존립 이유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정체성 혼란형 망언을 내뱉어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일도 많았다.
박기성 노동연구원장은 “헌법에서 노동3권 빼야한다”며 제 밥그릇 깨뜨리는 발언을 하더니, 급기야 노동연구원 직원들의 파업과 직장 폐쇄라는 초유의 사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도 정체성 부정에 일가견을 보였다.
스스로 인권 비전문가임을 인정하고 ICC차기 의장국 후보를 철회함으로써 왜 그 자리에 앉았는지 의구심을 자아내더니, MBC
법을 집행하는 권력기관 수장들도 정체성 혼란 발언이 많았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나도 기자들 모텔 많이 보내봤다"는 발언으로 스스로 성매매 알선이라는 불법을 자행했음을 자수했다.
검찰도 정체성 혼란에 가세했다.
김준규 검찰총장이 기자들에게 촌지 돌리기 이벤트로 물의를 빚자, 검찰 대변인은 "공개석상에서 추첨한 것은 촌지 아니다"는 발표로 많은 범죄자들에게 앞으로 공개석상에서 저지를 범죄는 검찰이 기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주었다.
몰역사, 몰상식 망언록
너무나도 기초적인 상식조차 가뿐히 초월한 몰역사, 몰상식 망언들도 여럿 있었다.
가장 압권은 정운찬 국무총리였다.
서울대 총장까지 역임한 분이 국회 대정부 질의 석상에서 "731 부대는 항일 독립군"이라는 새로운 역사 해석으로 온 국민을 경악시켰다.
이에 유인촌 장관은 멀리 중국까지 날아가 태평양 전쟁을 “대동아 전쟁”이라 표현해 정운찬 총리에게 쏟아지는 국민적 비판을 고통분담 하는 눈물겨운 동지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은 “아름다운 가게는 반정부 단체”라고 규정하는 발언으로 반정부 운동의 지평을 획기적으로 확대시키려는 혼신의 노력을 보여주었다.
이명박 가카의 망언록
이 모든 다양한 망언들에도 불구하고 올 한해 망언록의 압권은 역시 이명박 가카이시다.
올해 초 명텐도 발언을 기점으로 “4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등 입만 열면 주옥같은 화제성 망언들을 잇달아 쏟아내면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단연 망언록 지존의 자리에 등극할 실적을 만들어 내셨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망언을 굳이 하나를 뽑아보면 바로 이 장면이다.
서민 행보를 과시하기 위해 이문동 재래시장을 방문한 가카. 어느 가게에 들어가 “요즘 장사가 어렵다”는 상인의 하소연을 가볍게 씹으며 진열대로 돌진하면서 한 말씀을 남기셨으니,
"야~ 이것 좀 사먹어라. 야~ 뻥튀기."
어떤가?
자신의 서민 행보가 다 “뻥”이었음을 은유적으로 몸소 고백하신 가카의 양심적 면모가 돋보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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