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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번역 2-4

이 번역은 1942년 갈리마르에서 출간된 L'étranger를 원본으로 삼으며, 때로 이휘영, 김화영, 이기언, 김예령, 이정서 번역을 참고한다.

 

한국에서 L'étranger 원본의 저작권은 소멸했다. 이 번역본은 무료로 배포 가능하다. 단, 영리 목적 사용은 불가능하며, 일부나 전부를 어떠한 형태로도 가공 내지 수정할 수 없다. 어차피 카뮈의 간결함을 한국어로 살려본답시고 내 멋대로 의역한 부분이 많아서 그렇게까지 신뢰할 만하진 않다.

 

 

제2부

 

IV

 

피고인석에 앉아 있더라도, 남들이 자기 이야기하는 걸 듣는 건 언제나 흥미롭다. 검사와 변호인은 의견을 진술하며 내 이야기를 많이 했다. 어쩌면 범죄 자체보다도. 그나저나 변호인과 검사의 논변이 서로 그렇게 달랐던가? 변호인은 두 팔을 든 채 유죄를 인정하면서도 감경사유를 주장했다. 검사는 두 손을 뻗고 감경사유가 없는 유죄라고 규탄했다. 그럼에도 다소 거슬리는 점이 있었다. 조심하긴 했지만, 나도 이따금 끼어들려고 시도했다. 그럴 때면 변호인이 “가만 계세요. 그편이 더 유리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어떤 면에선 나를 빼놓고 이 사건을 다루는 셈이었다. 모든 게 나를 배제한 채 이루어졌다. 내 의견을 묻지도 않고 내 운명을 결정지었다. 가끔은 모두의 말을 가로막고 외치고 싶었다. “세상에, 대체 누가 피고인입니까? 피고인도 중요합니다. 저도 할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따져보면 할 말이 전혀 없었다. 더구나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때 느끼는 흥미는 오래가지 않는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예컨대 검사의 말은 금방 지겨워졌다. 전체 맥락과 동떨어진 몇 가지 장광설, 단편, 몸짓만이 내 흥미나 관심을 끌었다.

 

 

내가 제대로 이해했다면, 검사는 내가 계획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그걸 증명하려 했다. 검사는 일렀다. “제가 여러분께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이중으로 말입니다. 우선 사실이 내보내는 선명한 빛 아래에서, 다음으로 이 범죄자가 지닌 영혼의 심성이 자아내는 음침한 조명 안에서 증명해 드리겠습니다.” 검사는 엄마가 돌아가신 뒤의 사실관계를 요약했다. 내 냉담함, 엄마 나이에 대한 무지, 다음 날 여성과 함께 한 해수욕, 영화, 페르낭델, 마침내 마리와의 귀가. 검사가 ‘피고인의 정부’라는 표현을 쓰는 바람에 검사의 말들을 바로 이해하지 못했다. 나한텐 그저 마리였다. 그리고 검사는 레몽 이야기를 꺼냈다. 검사가 사건을 바라보는 방식은 꽤 명료해 보였다. 그럴듯하게 들렸다. 나는 레몽 정부를 불러들여 ‘품행이 불량한’ 남성의 잔인한 손아귀에 넘기려고 레몽과 합의해 편지를 작성했다. 그리고 해변에서 레몽의 상대들을 도발했다. 레몽은 상처를 입었다. 나는 레몽한테 권총을 달라고 했다. 권총을 사용하려고 혼자 해변으로 돌아갔다. 계획대로 아랍인을 쓰러뜨렸다. 기다렸다. 그리고 ‘임무를 확실히 처리하기 위해’ 침착하게, 분명하게, 이를테면 의도한 대로 네 발을 더 쐈다.

 

 

차장 검사는 말했다. “이상입니다. 저는 여러분께 피고인이 명확한 인식 하에 살인을 저지르기까지의 경위를 보여 드렸습니다. 바로 여기가 핵심입니다. 이건 평범한 살인이 아닙니다. 정상참작을 해줄 수 있는 무모한 행위가 아닙니다. 여러분, 피고인은 영리한 사람입니다. 피고인이 말하는 걸 들으셨지요? 대답하는 요령을 알고 있습니다. 말을 골라서 할 줄 알지요. 자기가 뭘 하는지 인식하지 못한 채 행동했을 리가 없습니다.”

 

 

귀 기울이고 있었다. 나를 영리하다고 평하는 게 들렸다. 그런데 평범한 사람에겐 장점으로 작용할 요소가 어째서 범죄자한텐 결정적으로 불리한 증거로 활용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여하간 이 점이 내 관심을 끌었고, 그 뒤론 귀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다 검사가 하는 말이 또 들려왔다. “피고인이 자기 행위를 뉘우쳤던가요? 전혀 뉘우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예심이 진행되는 동안 단 한 번도 자기가 저지른 끔찍한 중죄를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검사는 나를 향해 몸을 돌리더니,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계속 비난을 퍼부었다. 사실 왜 그러는지 잘 이해가 안 됐다. 검사가 옳다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내 행위를 그다지 뉘우치지 않았다. 그런데 그걸 이렇게까지 지독하게 물고 늘어질 줄은 몰랐다. 내가 진정으로 무언가를 뉘우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진심으로, 호의를 담아서까지 설명해주고 싶었다. 나는 항상 앞으로 벌어질 일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오늘 벌어질 일이든, 내일 벌어질 일이든. 물론, 내가 처한 상황을 보건대 누구에게도 그런 식으로 말할 수 없었다. 나는 감히 호의를 보이거나 선의를 가져선 안 됐다. 그러고 나서 검사가 내 영혼 이야기를 하길래 귀 기울이려고 노력했다.

 

 

검사는, 배심원 여러분, 피고인의 영혼을 들여다봤으나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라고 말했다. 검사는 사실 나한텐 영혼이랄 게 전혀 없다며, 나는 인간의 양심을 지키는 도덕관념이나 인간다움을 전부 내팽개쳤다고 말했다. “어쩌면 피고인을 함부로 비난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피고인이 스스로 얻을 수 없는 걸 갖지 못했다고 피고인 탓을 할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여긴 법정입니다. 관용이라는 지극히 소극적인 덕목은, 쉽진 않겠지만 더 고결한 덕목으로, 정의라는 덕목으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피고인이 보여준 양심의 공백이, 사회를 궤멸시킬지도 모르는 나락에 불과할 땐 더욱 그래야 합니다.” 그러고는 내가 엄마를 대한 태도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심리 때 했던 말을 반복했다. 하지만 내 범죄를 말할 때보다 훨씬 길었다. 어찌나 길었는지 마침내 아침나절의 열기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차장 검사가 잠시 말을 멈추고 나서 매우 낮고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말을 잇기 전까진. “여러분, 내일 바로 이 법정에서 가장 끔찍한 중죄가 다뤄집니다. 존속살해 사건입니다.” 검사 말에 따르면 상상력마저 뒷걸음치게 할 잔혹한 폭력 범죄였다. 인간의 정의가 가차없는 처벌을 내리리라 감히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단다. 그 범행이 불러일으키는 전율조차 내 냉담함 앞에서 느끼게 되는 전율을 당해낼 수 없을 지경이라고. 검사는 계속해서 어머니를 도덕적으로 살해하는 자는 자기를 낳아준 분에게 살의를 품은 손을 갖다 댄 자만큼이나 사회와 척을 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좌우간 전자는 후자의 행위를 예비하는 거고, 어떤 면에서는 예고하고 승인한다고. 검사는 목소리를 높이며 덧붙였다. “여러분. 피고인석에 앉은 저 사람이 내일 이 법정에서 심리할 살인에 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해도 제 말이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리라 확신합니다. 피고인은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합니다.” 검사는 이 말을 하며 땀으로 번들거리는 얼굴을 닦았다. 마침내 자기 임무가 괴롭긴 하지만 단호히 해내겠다고 말했다. 사회의 가장 본질적인 규범조차 무시했으니 나와 이 사회는 남남이란다. 인간 마음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전혀 모르면서 거기에 기대려고 해선 안 된단다. “피고인의 목을 쳐야 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요청합니다. 제 긴 검사 생활 동안 사형을 구형한 적이 더러 있었지만, 오늘만큼 절대적이고 신성한 명령의 의식과, 극악무도한 기운밖에 느껴지지 않는 한 인간의 얼굴 앞에서 느낀 전율이 제 고된 의무를 보상해주고, 균형 잡아주고, 환하게 비춰준 적은 없었던 까닭입니다.”

 

 

검사가 다시 자리에 앉자 꽤 긴 침묵이 감돌았다. 나는 덥기도 했고, 놀라기도 해서 정신이 멍했다. 재판장은 조금 기침하더니 나한테 매우 낮은 목소리로 덧붙일 말이 없는지 물었다. 나는 일어섰다. 말을 하고 싶어서, 떠오르는 대로, 아랍인을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재판장은 내 주장은 잘 알겠지만, 지금까지는 내 변론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변호인의 의견을 듣기 전에 내가 살인에 이르게 된 동기를 밝혀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나는 빠르게, 버벅거리며, 우스꽝스럽게 들릴 거라 생각하면서, 태양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방청석에서 웃음이 들렸다. 변호인은 어깨를 으쓱했다. 곧바로 변호인에게 발언권을 줬다. 하지만 변호인은 시간이 많이 지났다며, 자기가 말하는 데 꽤 오래 걸릴 거라며 오후에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재판장이 승낙했다.

 

 

오후, 커다란 선풍기는 여전히 법정의 짙은 공기를 휘저었고, 배심원들은 다색의 작은 부채를 모두 같은 방향으로 흔들었다. 변호인의 변론은 끝없이 이어졌다. 그러던 와중에 변호인이 “제가 살인을 저지른 건 맞습니다.”라고 말하는 게 들려서 주의를 기울였다. 변호인은 나를 언급할 때마다 ‘저는’이라고 하며 계속했다. 나는 무척 놀랐다. 경관 쪽으로 몸을 기울여 변호인이 왜 저러는지 물었다. 경관은 조용히 하라더니 곧이어 덧붙였다. “변호인들은 다 저래요.” 내가 보기에는 나를 사건에서 더 멀어지게 하고, 내 존재감을 0으로 줄여버리고, 어떤 의미에선 나를 대체해버리는 행위였다. 그런데 어차피 나는 이미 이 공판정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게다가 변호인은 우스꽝스러워 보였다. 도발에 의한 살인이었다고 다급히 주장하고는 그 역시 내 영혼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검사에 비한다면 솜씨가 현저히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저 역시 이 영혼을 들여다봤습니다. 하지만 검찰청의 저 탁월하신 대리인과는 달리 저는 무언가를 발견했습니다. 책을 줄줄 읽는 기분이었습니다.” 내가 정직한 사람이고, 성실하며, 근면하며, 고용주에 충실한 일꾼이고, 모두에게 호감을 사고, 타인의 불행을 동정한다는 걸 읽어냈다고 말했다. 자기가 보기에 나는 어머니를 가능한 한 오래 부양한 모범적인 아들이었다. 결국 내 벌이로는 나이 든 어머니를 보살필 수 없어서 양로원이 대신 보살펴 주리라 희망한 셈이었다. 변호인은 덧붙였다. “여러분, 저는 그저 의아합니다. 양로원 일로 길게 갑론을박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양로원이 유용하고 중요한 시설이라는 증거가 필요하다면, 국가가 직접 양로원들을 지원해주지 않느냐고 대답하겠습니다.” 변호인은 장례식만큼은 언급하지 않았다. 변론에서 그 부분이 빠져 있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 모든 장광설과, 내 영혼을 이야기한 모든 날과 끝없는 시간 탓에 모든 것이 현기증 나는 무색의 물이 되어버렸다는 인상을 받았다.

 

 

결국, 변호인이 말하는 도중 길거리 아이스크림 장수의 나팔소리가 법원의 모든 방과 법정을 가로질러 나한테까지 들려왔다는 것만 기억난다. 더 이상 향유할 수 없는 삶의 추억이 엄습해왔다. 거기엔 가장 초라하면서도 가장 끈질긴 기쁨이 있었다. 여름 내음, 내가 사랑한 동네, 어느 저녁 하늘, 마리의 웃음과 원피스. 문득 내가 여기서 쓸데없는 짓거리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목으로 치밀어 올라왔고, 안달이 났다. 재판은 이만 끝내버리고 감방으로 돌아가 잠자고 싶었다. 변호인이 하는 말은 흘려들었다. 변호인은 마지막으로 배심원들에게, 잠시 일탈했다는 이유로 정직한 일꾼을 사형대로 보내선 안 된다고 소리쳤고, 내가 이미 영원한 양심의 가책이라는 가장 확실한 형벌을 받고 있는 만큼 정상참작을 요청했다. 휴식시간이 주어졌고, 변호인은 지쳤다는 듯이 앉았다. 동료들이 변호인에게 악수를 청하러 왔다. “자네, 정말 훌륭했어.” 같은 말이 들려왔다. 심지어 나더러 그 훌륭함을 증언해달라는 사람도 있었다. “그죠?”라고 내게 물었다. 동의하긴 했지만, 진심을 담은 칭찬은 아니었다. 너무 피곤했다.

 

 

그럼에도 날은 저물어 갔고, 더위는 누그러졌다. 길거리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며 저녁의 부드러운 손길을 짐작했다. 우리는 모두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다. 다 같이 기다리긴 했지만 관련된 사람은 나뿐이었다. 다시 법정을 훑어보았다. 모든 게 첫째 날과 같은 상태였다. 나는 회색 재킷을 입은 기자와 자동인형 같은 여성하고 눈길이 마주쳤다. 그러고 보니 재판 내내 마리를 찾아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잊은 건 아니었지만 할 일이 너무 많았다. 마리는 셀레스트와 레몽 사이에 있었다. 내게 작은 손짓을 했다. 마치 ‘이제 끝났어.’라고 말하는 듯했다. 마리는 약간 근심 어린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내 마음이 굳어 있어 미처 미소에 답하지 못했다.

 

 

판사들이 돌아왔다. 배심원들에게 빠르게 일련의 질문을 읽어줬다. “살인에 대하여 유죄” … “계획적 범행” … “정상참작” 등등. 배심원들은 밖으로 나갔고, 나는 작은 방에 들어가야 했다. 지난번에도 거기서 기다렸다. 변호인이 합류했다. 변호인은 몹시 수다스러웠다. 그 어느 때보다도 자신 있게, 호의적으로 말했다. 모든 게 잘 될 거라며, 금고나 징역 몇 년 정도 선고되고 끝날 거리며. 만약 불리한 판결이 나오면 파기될 가능성이 있는지 물었다. 변호인은 없다고 했다. 배심원단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도록 법률적 쟁점은 제기하지 않는 전략을 구사했단다. 아무 까닭도 없이 그냥 판결을 파기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는 게 확실히 타당해 보였다. 변호인의 논리에 수긍했다. 냉정하게 따져보면 당연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쓸데없는 서류가 넘쳐날 테다. 변호인이 말했다. “정 안 되면 상고할 수도 있고요. 그런데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겁니다. 확실합니다.”

 

 

우리는 아주 오래 기다렸다. 45분 가까이 흐른 것 같다. 마침내 종이 울렸다. 변호인이 나가며 말했다. “배심원 대표가 평결 결과를 읽을 겁니다. 뫼르소 씨는 판결문을 낭독할 때 들여보내 줄 거예요.” 문이 닫혔다. 사람들이 계단을 뛰어다녔다. 가까이 있는 계단인지, 멀리 있는 계단인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법정에서 무언가를 읽는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종이 다시 울리자, 문이 열렸고, 법정의 침묵이 내게 몰려왔다. 침묵과, 젊은 기자가 내게서 눈길을 돌렸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때의 묘한 느낌이. 마리 쪽은 바라보지 않았다. 그럴 겨를이 없었다. 재판장이 프랑스 인민의 이름으로 공공 광장에서 내 목이 잘리게 되리라는 말을 이상한 방식으로 하는 바람에. 그때야 사람들 얼굴에 서린 감정의 정체를 깨달았다. 분명 나름의 존중을 담고 있었다. 경관들은 나를 무척 친절하게 대했다. 변호인은 손으로 내 손목을 잡았다. 나는 더 이상 아무 생각도 안 들었다. 재판장이 덧붙일 말은 없는지 물었다. 곰곰이 생각했다. 나는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고 나자 나를 데리고 갔다.

 
 

Deuxième partie

 

IV

 

Même sur un banc d'accusé, il est toujours intéressant d'entendre parler de soi. Pendant les plaidoiries du procureur et de mon avocat, je peux dire qu'on a beaucoup parlé de moi et peut-être plus de moi que de mon crime. Étaient-elles si différentes, d'ailleurs, ces plaidoiries ? L'avocat levait les bras et plaidait coupable, mais avec excuses. Le procureur tendait ses mains et dénonçait la culpabilité, mais sans excuses. Une chose pourtant me gênait vaguement. Malgré mes préoccupations, j'étais parfois tenté d'intervenir et mon avocat me disait alors : « Taisez-vous, cela vaut mieux pour votre affaire. » En quelque sorte, on avait l'air de traiter cette affaire en dehors de moi. Tout se déroulait sans mon intervention. Mon sort se réglait sans qu'on prenne mon avis. De temps en temps, j'avais envie d'interrompre tout le monde et de dire : « Mais tout de même, qui est l'accusé ? C'est important d'être l'accusé. Et j'ai quelque chose à dire ! » Mais réflexion faite, je n'avais rien à dire. D'ailleurs, je dois reconnaître que l'intérêt qu'on trouve à occuper les gens ne dure pas longtemps. Par exemple, la plaidoirie du procureur m'a très vite lassé. Ce sont seulement des fragments, des gestes ou des tirades entières, mais détachées de l'ensemble, qui m'ont frappé ou ont éveillé mon intérêt.

 

 

Le fond de sa pensée, si j'ai bien compris, c'est que j'avais prémédité mon crime. Du moins, il a essayé de le démontrer. Comme il le disait lui-même : « J'en ferai la preuve, Messieurs, et je la ferai doublement. Sous l'aveuglante clarté des faits d'abord et ensuite dans l'éclairage sombre que me fournira la psychologie de cette âme criminelle. » Il a résumé les faits à partir de la mort de maman. Il a rappelé mon insensibilité, l'ignorance où j'étais de l'âge de maman, mon bain du lendemain, avec une femme, le cinéma, Fernandel et enfin la rentrée avec Marie. J'ai mis du temps à le comprendre, à ce moment, parce qu'il disait « sa maîtresse » et pour moi, elle était Marie. Ensuite, il en est venu à l'histoire de Raymond. J'ai trouvé que sa façon de voir les événements ne manquait pas de clarté. Ce qu'il disait était plausible. J'avais écrit la lettre d'accord avec Raymond pour attirer sa maîtresse et la livrer aux mauvais traitements d'un homme « de moralité douteuse ». J'avais provoqué sur la plage les adversaires de Raymond. Celui-ci avait été blessé. Je lui avais demandé son revolver. J'étais revenu seul pour m'en servir. J'avais abattu l'Arabe comme je le projetais. J'avais attendu. Et « pour être sûr que la besogne était bien faite », j'avais tiré encore quatre balles, posément, à coup sûr, d'une façon réfléchie en quelque sorte.

 

 

« Et voilà, Messieurs, a dit l'avocat général. J'ai retracé devant vous le fil d'événements qui a conduit cet homme à tuer en pleine connaissance de cause. J'insiste là-dessus, a-t-il dit. Car il ne s'agit pas d'un assassinat ordinaire, d'un acte irréfléchi que vous pourriez estimer atténué par les circonstances. Cet homme, Messieurs, cet homme est intelligent. Vous l'avez entendu, n'est-ce pas ? Il sait répondre. Il connaît la valeur des mots. Et l'on ne peut pas dire qu'il a agi sans se rendre compte de ce qu'il faisait. »

 

 

Moi j'écoutais et j'entendais qu'on me jugeait intelligent. Mais je ne comprenais pas bien comment les qualités d'un homme ordinaire pouvaient devenir des charges écrasantes contre un coupable. Du moins, c'était cela qui me frappait et je n'ai plus écouté le procureur jusqu'au moment ou je l'ai entendu dire : « A-t-il seulement exprimé des regrets ? Jamais, Messieurs. Pas une seule fois au cours de l'instruction cet homme n'a paru ému de son abominable forfait. » À ce moment, il s'est tourné vers moi et m'a désigné du doigt en continuant à m'accabler sans qu'en réalité je comprenne bien pourquoi. Sans doute, je ne pouvais pas m'empêcher de reconnaître qu'il avait raison. Je ne regrettais pas beaucoup mon acte. Mais tant d'acharnement m'étonnait. J'aurais voulu essayer de lui expliquer cordialement, presque avec affection, que je n'avais jamais pu regretter vraiment quelque chose. J'étais toujours pris par ce qui allait arriver, par aujourd'hui ou par demain. Mais naturellement, dans l'état où l'on m'avait mis, je ne pouvais parler à personne sur ce ton. Je n'avais pas le droit de me montrer affectueux, d'avoir de la bonne volonté. Et j'ai essayé d'écouter encore parce que le procureur s'est mis à parler de mon âme.

 

 

Il disait qu'il s'était penché sur elle et qu'il n'avait rien trouvé, Messieurs les jurés. Il disait qu'à la vérité, je n'en avais point, d'âme, et que rien d'humain, et pas un des principes moraux qui gardent le cœur des hommes ne m'était accessible. « Sans doute, ajoutait-il, nous ne saurions le lui reprocher. Ce qu'il ne saurait acquérir, nous ne pouvons nous plaindre qu'il en manqué. Mais quand il s'agit de cette cour, la vertu toute négative de la tolérance doit se muer en celle, moins facile, mais plus élevée, de la justice. Surtout lorsque le vide du cœur tel qu'on le découvre chez cet homme devient un gouffre où la société peut succomber. » C'est alors qu'il a parlé de mon attitude envers maman. Il a répété ce qu'il avait dit pendant les débats. Mais il a été beaucoup plus long que lorsqu'il parlait de mon crime, si long même que, finalement, je n'ai plus senti que la chaleur de cette matinée. Jusqu'au moment, du moins, où l'avocat général s'est arrêté et après un moment de silence, a repris d'une voix très basse et très pénétrée : « Cette même cour, Messieurs, va juger demain le plus abominable des forfaits : le meurtre d'un père. » Selon lui, l'imagination reculait devant cet atroce attentat. Il osait espérer que la justice des hommes punirait sans faiblesse. Mais, il ne craignait pas de le dire, l'horreur que lui inspirait ce crime le cédait presque à celle qu'il ressentait devant mon insensibilité. Toujours selon lui, un homme qui tuait moralement sa mère se retranchait de la société des hommes au même titre que celui qui portait une main meurtrière sur l'auteur de ses jours. Dans tous les cas, le premier préparait les actes du second, il les annonçait en quelque sorte et il les légitimait. « J'en suis persuadé, Messieurs, a-t-il ajouté en élevant la voix, vous ne trouverez pas ma pensée trop audacieuse, si je dis que l'homme qui est assis sur ce banc est coupable aussi du meurtre que cette cour devra juger demain. Il doit être puni en conséquence. » Ici, le procureur a essuyé son visage brillant de sueur. Il a dit enfin que son devoir était douloureux, mais qu'il l'accomplirait fermement. Il a déclaré que je n'avais rien à faire avec une société dont je méconnaissais les règles les plus essentielles et que je ne pouvais pas en appeler à ce cœur humain dont j'ignorais les réactions élémentaires. « Je vous demande la tête de cet homme, a-t-il dit, et c'est le cœur léger que je vous la demande. Car s'il m'est arrivé au cours de ma déjà longue carrière de réclamer des peines capitales, jamais autant qu'aujourd'hui, je n'ai senti ce pénible devoir compensé, balancé, éclairé par la conscience d'un commandement impérieux et sacré et par l'horreur que je ressens devant un visage d'homme où je ne lis rien que de monstrueux. »

 

 

Quand le procureur s'est rassis, il y a eu un moment de silence assez long. Moi, j'étais étourdi de chaleur et d'étonnement. Le président a toussé un peu et sur un ton très bas, il m'a demandé si je n'avais rien à ajouter. Je me suis levé et comme j'avais envie de parler, j'ai dit, un peu au hasard d'ailleurs, que je n'avais pas eu l'intention de tuer l'Arabe. Le président a répondu que c'était une affirmation, que jusqu'ici il saisissait mal mon système de défense et qu'il serait heureux, avant d'entendre mon avocat, de me faire préciser les motifs qui avaient inspiré mon acte. J'ai dit rapidement, en mêlant un peu les mots et en me rendant compte de mon ridicule, que c'était à cause du soleil. Il y a eu des rires dans la salle. Mon avocat a haussé les épaules et tout de suite après, on lui a donné la parole. Mais il a déclaré qu'il était tard, qu'il en avait pour plusieurs heures et qu'il demandait le renvoi à l'après-midi. La cour y a consenti.

 

 

L'après-midi, les grands ventilateurs brassaient toujours l'air épais de la salle et les petits éventails multicolores des jurés s'agitaient tous dans le même sens. La plaidoirie de mon avocat me semblait ne devoir jamais finir. À un moment donné, cependant, je l'ai écouté parce qu'il disait : « Il est vrai que j'ai tué. » Puis il a continué sur ce ton, disant « je » chaque fois qu'il parlait de moi. J'étais très étonné. Je me suis penché vers un gendarme et je lui ai demandé pourquoi. Il m'a dit de me taire et, après un moment, il a ajouté : « Tous les avocats font ça. » Moi, j'ai pensé que c'était m'écarter encore de l'affaire, me réduire à zéro et, en un certain sens, se substituer à moi. Mais je crois que j'étais déjà très loin de cette salle d'audience. D'ailleurs, mon avocat m'a semble ridicule. Il a plaidé la provocation très rapidement et puis lui aussi a parlé de mon âme. Mais il m'a paru qu'il avait beaucoup moins de talent que le procureur. « Moi aussi, a-t-il dit, je me suis penché sur cette âme, mais, contrairement à l'éminent représentant du ministère public, j'ai trouvé quelque chose et je puis dire que j'y ai lu a livre ouvert. » Il y avait lu que j'étais un honnête homme, un travailleur régulier, infatigable, fidèle à la maison qui l'employait, aimé de tous et compatissant aux misères d'autrui. Pour lui, j'étais un fils modèle qui avait soutenu sa mère aussi longtemps qu'il l'avait pu. Finalement j'avais espéré qu'une maison de retraite donnerait à la vieille femme le confort que mes moyens ne me permettaient pas de lui procurer. « Je m'étonne, Messieurs, a-t-il ajouté, qu'on ait mené si grand bruit autour de cet asile. Car enfin, s'il fallait donner une preuve de l'utilité et de la grandeur de ces institutions, il faudrait bien dire que c'est l'État lui-même qui les subventionne. » Seulement, il n'a pas parlé de l'enterrement et j'ai senti que cela manquait dans sa plaidoirie. Mais à cause de toutes ces longues phrases, de toutes ces journées et ces heures interminables pendant lesquelles on avait parlé de mon âme, j'ai eu l'impression que tout devenait comme une eau incolore où je trouvais le vertige.

 

 

À la fin, je me souviens seulement que, de la rue et à travers tout l'espace des salles et des prétoires, pendant que mon avocat continuait à parler, la trompette d'un marchand de glace a résonné jusqu'à moi. J'ai été assailli des souvenirs d'une vie qui ne m'appartenait plus, mais où j'avais trouvé les plus pauvres et les plus tenaces de mes joies : des odeurs d'été, le quartier que j'aimais, un certain ciel du soir, le rire et les robes de Marie. Tout ce que je faisais d'inutile en ce lieu m'est alors remonté à la gorge et je n'ai eu qu'une hâte, c'est qu'on en finisse et que je retrouve ma cellule avec le sommeil. C'est à peine si j'ai entendu mon avocat s'écrier, pour finir, que les jurés ne voudraient pas envoyer à la mort un travailleur honnête perdu par une minute d'égarement et demander les circonstances atténuantes pour un crime dont je traînais déjà, comme le plus sûr de mes châtiments, le remords éternel. La cour a suspendu l'audience et l'avocat s'est assis d'un air épuisé. Mais ses collègues sont venus vers lui pour lui serrer la main. J'ai entendu : « Magnifique, mon cher. » L'un d'eux m'a même pris à témoin : « Hein ? » m'a-t-il dit. J'ai acquiescé, mais mon compliment n'était pas sincère, parce que j'étais trop fatigué.

 

 

Pourtant, l'heure déclinait au-dehors et la chaleur était moins forte. Aux quelques bruits de rue que j'entendais, je devinais la douceur du soir. Nous étions là, tous, à attendre. Et ce qu'ensemble nous attendions ne concernait que moi. J'ai encore regardé la salle. Tout était dans le même état que le premier jour. J'ai rencontré le regard du journaliste à la veste grise et de la femme automate. Cela m'a donné à penser que je n'avais pas cherché Marie du regard pendant tout le procès. Je ne l'avais pas oubliée, mais j'avais trop à faire. Je l'ai vue entre Céleste et Raymond. Elle m'a fait un petit signe comme si elle disait : « Enfin », et j'ai vu son visage un peu anxieux qui souriait. Mais je sentais mon cœur ferme et je n'ai même pas pu répondre à son sourire.

 

 

La cour est revenue. Très vite, on a lu aux jurés une série de questions. J'ai entendu « coupable de meurtre »... « préméditation »... « circonstances atténuantes ». Les jurés sont sortis et l'on m'a emmené dans la petite pièce où j'avais déjà attendu. Mon avocat est venu me rejoindre : il était très volubile et m'a parlé avec plus de confiance et de cordialité qu'il ne l'avait jamais fait. Il pensait que tout irait bien et que je m'en tirerais avec quelques années de prison ou de bagne. Je lui ai demandé s'il y avait des chances de cassation en cas de jugement défavorable. Il m'a dit que non. Sa tactique avait été de ne pas déposer de conclusions pour ne pas indisposer le jury. Il m'a expliqué qu'on ne cassait pas un jugement, comme cela, pour rien. Cela m'a paru évident et je me suis rendu à ses raisons. À considérer froidement la chose, c'était tout à fait naturel. Dans le cas contraire, il y aurait trop de paperasses inutiles. « De toute façon, m'a dit mon avocat, il y a le pourvoi. Mais je suis persuadé que l'issue sera favorable. »

 

 

Nous avons attendu très longtemps, près de trois quarts d'heure, je crois. Au bout de ce temps, une sonnerie a retenti. Mon avocat m'a quitté en disant : « Le président du jury va lire les réponses. On ne vous fera entrer que pour l'énoncé du jugement. » Des portes ont claqué. Des gens couraient dans des escaliers dont je ne savais pas s'ils étaient proches ou éloignés. Puis j'ai entendu une voix sourde lire quelque chose dans la salle. Quand la sonnerie a encore retenti, que la porte du box s'est ouverte, c'est le silence de la salle qui est monté vers moi, le silence, et cette singulière sensation que j'ai eue lorsque j'ai constaté que le jeune journaliste avait détourné ses yeux. Je n'ai pas regardé du côté de Marie. Je n'en ai pas eu le temps parce que le président m'a dit dans une forme bizarre que j'aurais la tête tranchée sur une place publique au nom du peuple français. Il m'a semblé alors reconnaître le sentiment que je lisais sur tous les visages. Je crois bien que c'était de la considération. Les gendarmes étaient très doux avec moi. L'avocat a posé sa main sur mon poignet. Je ne pensais plus à rien. Mais le président m'a demandé si je n'avais rien à ajouter. J'ai réfléchi. J'ai dit : « Non. » C'est alors qu'on m'a emmené.

 

 

* * *

 

간단한 노트. 지금까지 번역했던 부분 중에 제일 힘들었다. 법정 용어가 다수 등장하는데, 주로 내 무지에서 비롯된 어려움이겠지만 어떤 부분은 카뮈가 용어를 잘못 사용하거나 다소 애매하게 처리해 어려움을 가져다주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예를 들어 변호인이 '유죄를 인정(plaidait coupable)'한다는 표현은 1940년대 프랑스 형사절차와는 어울리지 않고, 변호인이 '파기(cassation)'는 불가능하다고 하면서도 '상고(pourvoi)'가 가능하다고 하는 건 얼핏 봐서는 모순이다. 내가 알기로 '상고'가 가능하다는 건 곧 '파기'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상고심의 존재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원심의 파기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니까.

 

이외에도 원문 자체가 그다지 깔끔하지 않거나, 한국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무척 지저분해지는 문장이 몇 개 있어서, 여하간 번역하기에 그렇게 유쾌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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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번역 2-3 (2)

이 번역은 1942년 갈리마르에서 출간된 L'étranger를 원본으로 삼으며, 때로 이휘영, 김화영, 이기언, 김예령, 이정서 번역을 참고한다.

 

한국에서 L'étranger 원본의 저작권은 소멸했다. 이 번역본은 무료로 배포 가능하다. 단, 영리 목적 사용은 불가능하며, 일부나 전부를 어떠한 형태로도 가공 내지 수정할 수 없다. 어차피 카뮈의 간결함을 한국어로 살려본답시고 내 멋대로 의역한 부분이 많아서 그렇게까지 신뢰할 만하진 않다.

 

 

제2부

 

III (계속)

 

토마 페레스 차례가 되었다. 경위가 증언대로 부축해줘야 했다. 페레스는 엄마와 친분은 있었지만 나와는 장례식 날 딱 한 번 만났다고 말했다. 내가 그날 뭘 했는지 묻자 “그게 말입니다, 그날 너무 슬펐습니다. 아무것도 눈에 안 들어왔어요. 마음이 아파 다른 데 신경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저한텐 너무 고통스러운 날이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실신을 했어요. 뫼르소 씨가 어땠는지 볼 수가 없었어요.”라고 대답했다. 차장 검사는 적어도 내가 우는 모습을 봤는지 물었다. 페레스는 못 봤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검사가 말했다. “배심원 여러분께서 참작해주시기 바랍니다.” 변호인이 화를 냈다. 다소 과장된 목소리로 페레스한테 내가 “울지 않는 모습을 보았는지” 물었다. 페레스는 “못 봤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방청객들이 웃었다. 변호인이 소매 한쪽을 걷어 올리며 단호하게 말했다. “바로 이게 이 재판의 모습입니다. 모든 게 진실이기도 하고, 진실이 아니기도 합니다!” 검사는 굳은 표정으로 서류 제목 부분을 연필로 두드렸다.

 

 

5분 정도 휴식시간을 가졌다. 그사이 변호인이 오더니 모든 게 잘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5분이 지나고, 셀레스트가 피고인 측 증인으로 불려갔다. 내가 신청한 증인이란 뜻이다. 셀레스트는 종종 내 쪽을 바라보며 손으로 파나마모자를 돌렸다. 가끔 나랑 일요일에 경마를 보러 갈 때 입던 새 정장을 입었다. 셔츠를 잠그기 위해 구리 단추를 하나만 한 걸 보니 옷깃은 달지 못한 모양이었다. 내가 자기 식당 손님인지 물었고 셀레스트는 “제 친구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냔 질문에는 남자답다고 답했고, 더 자세히 말해달라는 질문에는 남자답다는 게 달리 설명이 필요하냐고 답했다. 내가 폐쇄적이라고 생각했는지 묻자 불필요한 말은 하지 않는다고만 대답했다. 차장 검사는 내가 식대를 제때 지급했는지 물었다. 셀레스트는 웃더니 “그야 우리 둘 사이 일이지요.”라고 말했다. 내 범죄행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물었다. 셀레스트는 증언대에 두 손을 올렸다. 무언가 준비해온 눈치였다. “제가 보기엔 불운한 사고입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불운은 불운입니다. 불운한 사고 앞에선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그저 불운한 사고입니다.” 셀레스트는 계속하려 했지만 재판장이 됐다며, 수고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셀레스트가 조금 멍하게 있었다. 할 말이 남았단다. 재판장은 간결하게 마치라고 했다. 셀레스트는 또 불운 이야기를 꺼냈다. 재판장이 말했다.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우린 바로 그런 불운한 사고를 판단하려고 이 자리에 모인 겁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셀레스트는 자기 지혜와 선의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듯이 내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의 눈이 반짝거렸고, 입술은 떨렸던 것 같다. 나한테 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하는 듯했다. 나는 아무 말도, 아무 손짓도 하지 않았지만, 처음으로 남성을 껴안아주고 싶었다. 재판장이 다시금 증언대에서 내려가라고 말했다. 셀레스트는 방청석으로 가 앉았다. 심리가 계속되는 내내 남아 있었다.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이고, 팔꿈치를 무릎에 괴고, 모자를 손에 쥐고, 오가는 말을 빠짐없이 들으며. 마리가 들어왔다. 모자를 썼는데, 여전히 예뻤다. 그래도 난 맨머리가 더 좋았다. 내가 서 있는 곳에서 봉곳한 마리 가슴이 느껴졌다. 항상 약간 도톰하게 부푼 아랫입술도 보였다. 엄청 초조해 보였다. 곧바로 마리한테 언제부터 나를 알았는지 물었다. 마리는 우리가 같이 일하던 시절을 언급했다. 재판장은 마리와 내가 어떤 사이인지 알고 싶어 했다. 자기가 내 여자 친구라고 말했다. 다른 질문에선 우리가 결혼할 사이인 건 사실이라고 대답했다. 서류를 넘기던 검사는 갑자기 언제부터 관계를 맺기 시작했는지 물었다. 마리가 날짜를 댔다. 검사가 무심한 목소리로 그날은 엄마가 돌아가신 다음 날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고선 약간 빈정거리면서, 굳이 민감한 문제를 들추고 싶진 않고, 이 상황이 마리한테 불편할 순 있지만, (여기서 그의 말투가 더 딱딱해졌다) 직무상 그런 사정을 일일이 고려해줄 순 없다고 했다. 결국 마리한테 우리가 관계를 가진 그 하루를 요약해달라고 요구했다. 마리는 말을 꺼렸지만 검사의 강권에 우리가 같이 해수욕했고, 영화를 보러 갔고, 내 집으로 갔다고 말했다. 차장 검사는 예심 때 마리에게 관련 진술을 듣고 당시 상영 중이던 영화를 알아봤다고 밝혔다. 마리더러 직접 무슨 영화가 상영 중이었는지 말하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마리는 하얗게 질린 목소리로 페르낭델이 출연한 영화였다고 말했다. 마리가 말을 마치자 법정은 완전히 조용해졌다. 검사는 일어서더니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몹시 흥분한 목소리로,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킨 채, 천천히 또박또박 말했다. “배심원 여러분, 피고인은 자기 어머니가 사망한 이튿날 해수욕을 했고, 부적절한 관계를 시작했고, 코미디 영화나 보며 시시덕댔습니다. 이상입니다.” 검사가 앉는 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그런데 마리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그게 아니라며, 다른 사정도 있다며, 자기 생각과 반대되는 말을 하도록 강요당했다며, 나를 잘 아는데 내가 잘못한 건 전혀 없다며. 그런데 재판장의 신호에 경위가 마리를 데리고 나갔고, 심리는 이어졌다.

 

 

이어서 마송이 나와 내가 정직한 사람이고 “그리고 말이에요, 솔직한 사람이에요.”라고 말했지만 다들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 살라마노 말에도 사람들이 그다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살라마노는 내가 자기 개 일로 잘 대해줬다고 말했다. 엄마와 나에 관한 질문도 받았다. 내가 엄마랑 더 이상 나눌 대화가 없어서 엄마를 양로원에 보냈다고 대답했다. “이해해 주십시오. 이해해 주세요.” 살라마노가 말했다. 그런데 아무도 이해하는 것 같지 않았다. 살라마노를 데리고 갔다.

 

 

다음으로 레몽 차례가 됐다. 마지막 증인이었다. 레몽은 나한테 작은 손짓을 하더니 곧바로 내가 결백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재판장은 평가가 아닌 사실만 말하라고 지적했다. 묻는 질문에 대답하라고 권고했다. 피해자와의 관계를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레몽은 그 기회에 자기가 피해자의 누이에게 손찌검한 뒤로 피해자가 자기에게 원한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재판장은 피해자가 나에게 원한을 품을 만한 이유는 없었는지 물었다. 레몽은 내가 해변에 있었던 건 우연한 결과였다고 답했다. 그러자 검사가 어째서 내가 이 비극의 원인이 된 편지를 쓰게 됐는지 질문했다. 레몽은 그저 우연이라고 대답했다. 검사는 이번 사건에서 우연이 양심에 끼친 폐해가 상당해 보인다고 응수했다. 레몽이 정부에게 손찌검을 했을 때 내가 개입하지 않은 것도 우연이었는지, 그 일로 내가 참고인 진술을 해준 것도 우연이었는지, 당시 내가 레몽에게 전적으로 유리한 진술을 한 것도 우연이었는지 물었다. 끝으로 뭘 하며 먹고사는지 질문했다. 레몽이 ‘창고지기’라고 대답하자 차장 검사는 배심원들에게 주변 사람들은 레몽을 포주로 안다고 밝혔다. 나는 레몽의 공범이자 친구였다. 그렇지 않아도 가장 더럽고 질 낮은 치정극이, 패륜아가 개입돼 더욱 악랄해진 셈이었다. 레몽이 반박하려고 했고 변호인도 항의했으나, 일단 검사가 말을 끝낼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 검사는 “더할 말은 별로 없습니다. 피고인은 증인의 친구입니까?”라고 레몽에게 물었다. 레몽은 대답했다. “네, 제 절친입니다.” 차장 검사는 내게도 같은 질문을 했다. 나는 레몽을 바라봤다. 레몽은 내게서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나는 “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검사는 배심원단을 향해 말했다. “어머니가 사망한 다음 날 부끄러운 줄 모르고 방탕한 짓을 일삼은 자가, 바로 그자가 하찮은 이유로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문란하기 짝이 없는 사건을 해결한답시고 말입니다.”

 

 

검사는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변호인이, 더는 참을 수 없었는지 두 팔을 들며 소리쳤다. 소매가 내려가며 풀 먹인 셔츠 주름이 드러났다. “도대체 피고인은 어머니 장례를 치러서 기소된 겁니까, 아니면 사람을 살해해 기소된 겁니까?” 방청객들이 웃었다. 하지만 검사가 다시 몸을 일으켜 세우며 법복을 바로잡곤, 존경하는 변호인처럼 순진하지 않고서야 그 두 범주의 사건 사이에 깊고, 비장하고, 본질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걸 놓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사는 힘차게 외쳤다. “그렇습니다! 저는 피고인에게 범죄자의 마음으로 어머니를 묻은 죄책을 묻고자 합니다.” 방청객들은 이 발언에 강한 인상을 받은 모양이었다. 변호인은 어깨를 으쓱이며 이마를 뒤덮은 땀을 닦아냈다. 변호인조차 동요한 모습이었다. 나는 일이 내게 불리하게 돌아간다는 걸 깨달았다.

 

 

일단 여기까지였다. 법정을 나와 호송차에 탑승하며 여름 저녁의 냄새와 색깔을 잠시나마 다시 발견했다. 바퀴 달린 감방의 어둠 속에서, 내가 사랑한 도시가 들려주는 모든 친숙한 소리와, 간혹 만족감을 느끼던 어떤 시간이 되면 찾아오는 소리를, 깊은 피곤에서 건져내듯 하나하나 되찾았다. 나른한 대기로 퍼지는 신문팔이들의 외침, 공원에 남은 마지막 새들, 샌드위치 장수들의 부름, 도시의 높은 굽잇길을 지나는 트램들의 우는소리, 그리고 밤이 항구 위로 기울기 전에 하늘이 자아내는 웅성거림. 눈먼 채 도시를 돌아다니는 기분이었다. 교도소에 들어가기 전까진 참 익숙했는데. 그래, 오래전 일이지만 내가 만족감을 느끼던 시간이었다. 그럼 가볍고 꿈도 없는 잠이 늘 나를 기다렸다. 그런데 무언가가 변했다. 다음 날을 기다리던 내가 마주한 건 감방이었으니까. 여름 하늘에 그어진 낯익은 길이 무구한 잠으로 인도해 줄 수 있듯이, 교도소로도 인도해 줄 수 있었다.

 


Deuxième partie

 

III (continue)

 

Quand est venu le tour de Thomas Pérez, un huissier a dû le soutenir jusqu'à la barre. Pérez a dit qu'il avait surtout connu ma mère et qu'il ne m'avait vu qu'une fois, le jour de l'enterrement. On lui a demandé ce que j'avais fait ce jour-là et il a répondu : « Vous comprenez, moi-même j'avais trop de peine. Alors, je n'ai rien vu. C'était la peine qui m'empêchait de voir. Parce que c'était pour moi une très grosse peine. Et même, je me suis évanoui. Alors, je n'ai pas pu voir Monsieur. » L'avocat général lui a demandé si, du moins, il m'avait vu pleurer. Pérez a répondu que non. Le procureur a dit alors à son tour : « MM. les jurés apprécieront. » Mais mon avocat s'est fâché. Il a demandé à Pérez, sur un ton qui m'a semblé exagéré, « s'il avait vu que je ne pleurais pas ». Pérez a dit : « Non. » Le public a ri. Et mon avocat, en retroussant une de ses manches, a dit d'un ton péremptoire : « Voilà l'image de ce procès. Tout est vrai et rien n'est vrai ! » Le procureur avait le visage ferme et piquait un crayon dans les titres de ses dossiers.

 

 

Après cinq minutes de suspension pendant lesquelles mon avocat m'a dit que tout allait pour le mieux, on a entendu Céleste qui était cité par la défense. La défense, c'était moi. Céleste jetait de temps en temps des regards de mon côté et roulait un panama entre ses mains. Il portait le costume neuf qu'il mettait pour venir avec moi, certains dimanches, aux courses de chevaux. Mais je crois qu'il n'avait pas pu mettre son col parce qu'il portait seulement un bouton de cuivre pour tenir sa chemise fermée. On lui a demandé si j'étais son client et il a dit : « Oui, mais c'était aussi un ami » ; ce qu'il pensait de moi et il a répondu que j'étais un homme ; ce qu'il entendait par là et il a déclaré que tout le monde savait ce que cela voulait dire ; s'il avait remarqué que j'étais renfermé et il a reconnu seulement que je ne parlais pas pour ne rien dire. L'avocat général lui a demandé si je payais régulièrement ma pension. Céleste a ri et il a déclaré : « C'étaient des détails entre nous. » On lui a demandé encore ce qu'il pensait de mon crime. Il a mis alors ses mains sur la barre et l'on voyait qu'il avait préparé quelque chose. Il a dit : « Pour moi, c'est un malheur. Un malheur, tout le monde sait ce que c'est. Ça vous laisse sans défense. Eh bien ! pour moi c'est un malheur. » Il allait continuer, mais le président lui a dit que c'était bien et qu'on le remerciait. Alors Celeste est resté un peu interdit. Mais il a déclaré qu'il voulait encore parler. On lui a demandé d'être bref. Il a encore répété que c'était un malheur. Et le président lui a dit : « Oui, c'est entendu. Mais nous sommes là pour juger les malheurs de ce genre. Nous vous remercions. » Comme s'il était arrivé au bout de sa science et de sa bonne volonté, Céleste s'est alors retourné vers moi. Il m'a semblé que ses yeux brillaient et que ses lèvres tremblaient. Il avait l'air de me demander ce qu'il pouvait encore faire. Moi, je n'ai rien dit, je n'ai fait aucun geste, mais c'est la première fois de ma vie que j'ai eu envie d'embrasser un homme. Le président lui a encore enjoint de quitter la barre. Céleste est allé s'asseoir dans le prétoire. Pendant tout le reste de l'audience, il est resté là, un peu penché en avant, les coudes sur les genoux, le panama entre les mains, à écouter tout ce qui se disait. Marie est entrée. Elle avait mis un chapeau et elle était encore belle. Mais je l'aimais mieux avec ses cheveux libres. De l'endroit où j'étais, je devinais le poids léger de ses seins et je reconnaissais sa lèvre inférieure toujours un peu gonflée. Elle semblait très nerveuse. Tout de suite, on lui a demandé depuis quand elle me connaissait. Elle a indiqué l'époque où elle travaillait chez nous. Le président a voulu savoir quels étaient ses rapports avec moi. Elle a dit qu'elle était mon amie. À une autre question, elle a répondu qu'il était vrai qu'elle devait m'épouser. Le procureur qui feuilletait un dossier lui a demandé brusquement de quand datait notre liaison. Elle a indiqué la date. Le procureur a remarqué d'un air indifférent qu'il lui semblait que c'était le lendemain de la mort de maman. Puis il a dit avec quelque ironie qu'il ne voudrait pas insister sur une situation délicate, qu'il comprenait bien les scrupules de Marie, mais (et ici son accent s'est fait plus dur) que son devoir lui commandait de s'élever au-dessus des convenances. Il a donc demandé à Marie de résumer cette journée où je l'avais connue. Marie ne voulait pas parler, mais devant l'insistance du procureur, elle a dit notre bain, notre sortie au cinéma et notre rentrée chez moi. L'avocat général a dit qu'à la suite des déclarations de Marie l'instruction, il avait consulté les programmes de cette date. Il a ajouté que Marie elle-même dirait quel film on passait alors. D'une voix presque blanche, en effet, elle a indiqué que c'était un film de Fernandel. Le silence était complet dans la salle quand elle a eu fini. Le procureur s'est alors levé, très grave et d'une voix que j'ai trouvée vraiment émue, le doigt tendu vers moi, il a articulé lentement : « Messieurs les jurés, le lendemain de la mort de sa mère, cet homme prenait des bains, commençait une liaison irrégulière, et allait rire devant un film comique. Je n'ai rien de plus à vous dire. » Il s'est assis, toujours dans le silence. Mais, tout d'un coup, Marie a éclaté en sanglots, a dit que ce n'était pas cela, qu'il y avait autre chose, qu'on la forçait à dire le contraire de ce qu'elle pensait, qu'elle me connaissait bien et que je n'avais rien fait de mal. Mais l'huissier, sur un signe du président, l'a emmenée et l'audience s'est poursuivie.

 

 

C'est à peine si, ensuite, on a écouté Masson qui a déclaré que j'étais un honnête homme « et qu'il dirait plus, j'étais un brave homme ». C'est à peine encore si on a écouté Salamano quand il a rappelé que j'avais été bon pour son chien et quand il a répondu à une question sur ma mère et sur moi en disant que je n'avais plus rien à dire à maman et que je l'avais mise pour cette raison à l'asile. « Il faut comprendre, disait Salamano, il faut comprendre. » Mais personne ne paraissait comprendre. On l'a emmené.

 

 

Puis est venu le tour de Raymond, qui était le dernier témoin. Raymond m'a fait un petit signe et a dit tout de suite que j'étais innocent. Mais le président a déclaré qu'on ne lui demandait pas des appréciations, mais des faits. Il l'a invité à attendre des questions pour répondre. On lui a fait préciser ses relations avec la victime. Raymond en a profité pour dire que c'était lui que cette dernière haïssait depuis qu'il avait giflé sa sœur. Le président lui a demandé cependant si la victime n'avait pas de raison de me haïr. Raymond a dit que ma présence à la plage était le résultat d'un hasard. Le procureur lui a demandé alors comment il se faisait que la lettre qui était à l'origine du drame avait été écrite par moi. Raymond a répondu que c'était un hasard. Le procureur a rétorqué que le hasard avait déjà beaucoup de méfaits sur la conscience dans cette histoire. Il a voulu savoir si c'était par hasard que je n'étais pas intervenu quand Raymond avait giflé sa maîtresse, par hasard que j'avais servi de témoin au commissariat, par hasard encore que mes déclarations lors de ce témoignage s'étaient révélées de pure complaisance. Pour finir, il a demandé à Raymond quels étaient ses moyens d'existence, et comme ce dernier répondait : « Magasinier », l'avocat général a déclaré aux jurés que de notoriété générale le témoin exerçait le métier de souteneur. J'étais son complice et son ami. Il s'agissait d'un drame crapuleux de la plus basse espèce, aggravé du fait qu'on avait affaire à un monstre moral. Raymond a voulu se défendre et mon avocat a protesté, mais on leur a dit qu'il fallait laisser terminer le procureur. Celui-ci a dit : « J'ai peu de chose à ajouter. Était-il votre ami ? » a-t-il demande à Raymond. « Oui, a dit celui-ci, c'était mon copain. » L'avocat général m'a posé alors la même question et j'ai regardé Raymond qui n'a pas détourné les yeux. J'ai répondu : « Oui. » Le procureur s'est alors retourné vers le jury et a déclaré : « Le même homme qui au lendemain de la mort de sa mère se livrait à la débauche la plus honteuse a tué pour des raisons futiles et pour liquider une affaire de mœurs inqualifiable. »

 

 

Il s'est assis alors. Mais mon avocat, à bout de patience, s'est écrié en levant les bras, de sorte que ses manches en retombant ont découvert les plis d'une chemise amidonnée : « Enfin, est-il accusé d'avoir enterré sa mère ou d'avoir tué un homme ? » Le public a ri. Mais le procureur s'est redressé encore, s'est drapé dans sa robe et a déclaré qu'il fallait avoir l'ingénuité de l'honorable défenseur pour ne pas sentir qu'il y avait entre ces deux ordres de faits une relation profonde, pathétique, essentielle. « Oui, s'est-il écrié avec force, j'accuse cet homme d'avoir enterré une mère avec un cœur de criminel. » Cette déclaration a paru faire un effet considérable sur le public. Mon avocat a haussé les épaules et essuyé la sueur qui couvrait son front. Mais lui-même paraissait ébranlé et j'ai compris que les choses n'allaient pas bien pour moi.

 

 

L'audience a été levée. En sortant du palais de justice pour monter dans la voiture, j'ai reconnu un court instant l'odeur et la couleur du soir d'été. Dans l'obscurité de ma prison roulante, j'ai retrouvé un à un, comme du fond de ma fatigue, tous les bruits familiers d'une ville que j'aimais et d'une certaine heure où il m'arrivait de me sentir content. Le cri des vendeurs de journaux dans l'air déjà détendu, les derniers oiseaux dans le square, l'appel des marchands de sandwiches, la plainte des tramways dans les hauts tournants de la ville et cette rumeur du ciel avant que la nuit bascule sur le port, tout cela recomposait pour moi un itinéraire d'aveugle, que je connaissais bien avant d'entrer en prison. Oui, c'était l'heure où, il y avait bien longtemps, je me sentais content. Ce qui m'attendait alors, c'était toujours un sommeil léger et sans rêves. Et pourtant quelque chose était changé puisque, avec l'attente du lendemain, c'est ma cellule que j'ai retrouvée. Comme si les chemins familiers tracés dans les ciels d'été pouvaient mener aussi bien aux prisons qu'aux sommeils innoc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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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멸하는 영화, 영화다운 영화 <그녀>

  • 분류
    단상
  • 등록일
    2014/07/10 23:13
  • 수정일
    2014/08/19 00:55
  • 글쓴이
    푸우
  • 응답 RSS

어떤 영화가 영화답다고 하는 것만큼 별 의미를 지니지 않은 듯한 문장도 드물 것이다. 그럼에도 이 문장이 아예 쓸모없진 않다. 예컨대 영화와 광고를 가르는 기준은 무엇이고, 여하간 영화를 여타 영상물와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내가 강아지를 녹화한 영상도 '영화'라고 할 수 있을까? 바꿔 말하면 무엇이 예술과 예술이 아닌 것을 구분해주는가? 현대 미학에 이르러서 꽤 형식주의에 빠진 질문이지 않을까 싶지만, 그럼에도 특정한 예술 분야에 알맞는 고유한 문법이 있다면, 그 문법을 잘 간직하고 재해석하는 작품이 해당 예술 분야를 풍부하게 만들어준다는 잠정적 결론을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내 강아지 영상이 '영화'가 아니라고 강아지가 지닌 귀여움은 전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마찬가지로 어떤 영상물이 얼마나 '영화'다운지와 그 작품이 갖는 가치는 별개일 것이다.)

 

여기서 나는 영화라는 예술 분야가 지니는 특징을 두 가지 정도 짚고자 한다. 하나는 '어둠의 예술'이라는 특징이고, 하나는 '종합예술'이라는 특징이다.

 

<그들 각자의 영화관>에 등장했던 적지 않은 단편이 보여줬다시피 영화를 상영하기 위해서는 어둠이 필요하다. 영화는 필름을 영사기로 투영하면서 탄생한다. 그 투영된 빛을 보기 위해서는 나머지 사방이 어두워야 한다. 그래서 어둠은 영화의 전제다. 하지만 동시에 이 전제가 다소 낡은 것이 되었음을 차마 부정할 수 없다. 영화는 갈수록 다양한 기기, 어둠을 필요로 하지 않을 정도로 자체 발광하는 기기에서 상영되며, 역으로 여타 영상도 어둠 속에서 볼 때 더 선명하게 잘 보인다. 그렇다면 '어둠의 예술'이라는 영화에게 고유(했던)한 문법을 어떻게 간직하거나 재해석할 수 있을까?

 

하나의 가설이긴 하지만, 나는 <그녀>가 영화의 외적 전제였던 어둠을 영화 안으로 끌어들여 내재적 전제로 바꾸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는 어둠의 예술을 이어나가는데, 특이하게도 그 방식이 '점멸'이다. <그녀>는 점멸하는 영화다. 이 점멸의 감각은 영화사 로고와 동시에 들려오는 'Milk & Honey'라는 오프닝 스코어에서 시작된다. 꺼졌다가, 켜졌다가, 꺼졌다가, 켜졌다가… 그 외에 영화가 흐르는 동안 귀에 들려오는 스코어도 비슷한 패턴을 반복한다. 켜졌다가, 꺼졌다가… 한 번 'Loneliness #3', 'Some Other Place', 'Owl' 등을 들어보면 어느 정도 비슷한 인상을 받으리라 본다.

 

물론 음악에서 그치지 않는다. 화면은 끊임없이 어두워졌다가, 밝아졌다가, 어두워진다. 다만 템포가 그렇게 빠르지는 않다. 주욱 어두웠다가, 주욱 밝다. 밝을 때도, 무척 밝다. 테오도르가 사만다와 진솔한 이야기를 할 때, 화면은 지극히 어두우며, 절정에 이르는 순간 빛은 아예 자리를 비워버린다. 영화는 어둠을 서사 진행의 한 요소로까지 쓰는데, 어둠은 진정 테오도르가 자신과 자기가 맺는 관계를 탐구하고, 어쩌면 자기 한계를 넘어서는 순간이다. 물론 자기 한계를 넘어선 상태를 지속시킬 수는 없지만, 그 체험이 바로 이별을 극복하고 새로운, 다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어둠 속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덕분에 환한 햇빛 아래 일상이 계속된다. 다시 한 번 에이미의 대사를 들어보자. "우린 삶의 1/3 정도를 자면서 보내는데, 어쩜 그때가 가장 자유로운 시간일지도 몰라." <그녀>가 반복하는 점멸은 단순히 시간의 흐름만을 지시하지 않는다. 눈을 뜨기 위해 눈을 깜박여야 하듯이, 영화는 어둠이라는 간격을 통해 다음의 밝음으로 넘어가게 해준다. 이 어둠의 재해석이라는 측면에서, 일단 <그녀>는 자기 안에 영화다움을 간직한다.

 

다음으로 종합예술. 영화에는 보는 즐거움이 있다. 그리고 듣는 즐거움도 있다. 그렇다면 영화가 종합예술인 까닭은 시각과 청각을 모두 자극하기 때문일까? 가끔 거기에 만족하는 영화도 더러 있는 것 같고, 나도 분명 그런 영화들을 즐긴다. 하지만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영화를 체험한다고 하기에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체험한다는 것은 자기가 '몸소' 겪는다는 것인데 시청각이 시청각에 머무른다면, 나는 단지 무언가를 듣고 보았을 뿐, 몸소 겪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바로 시청각이 시청각을 넘어설 때 체험이라는 기적이 일어난다.

 

<그녀>는 무언가 '보여주기'를 거부하는 영화다. 조금 선회해주자면 시각에 머무르기를 거부한다. 여기서 다시 점멸을 말하게 된다. 이 점멸, 이 깜박임은 눈을 감았다 뜨는 효과를 연상하게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매우 간접적이긴 하지만, 눈꺼풀의 촉감을 느끼게 된다. 테오도르가 누울 때 반쯤 잠긴 눈꺼풀을 통해 영화를 바라보게 되며(실제 우리 눈꺼풀이 반쯤 잠긴 게 아니라 화면이 그렇게 구성되어 있다), 반대로 해변가 장면에서는 눈꺼풀을 파고드는 햇빛이 그대로 전달된다. 영화는 단지 눈에 상을 비추는 데 그치지 않고, 어둠과 빛이 눈에 닿게 한다. 어둠과 빛은 눈에게 도달한다. 그리고 이것은 시각을 넘어서는 촉각을 가능하게 한다. 우리는 빛과 어둠을 매만진다.

 

아니, 영화는 내내 공감각의 문제를 다소 노골적으로 다룬다. 사만다는 피아노 곡으로 장면을 그려낸다. 그리고 음악으로 사진을 찍는다. 무엇보다 <그녀>는 영화라는 매체가 촉각적인 매체가 아니라는 점과, 테오도르와 사만다가 실제로는 서로를 만질 수 없다는 점을 연결시킨다. 즉 서사(의 조건)와 영화적 매체가 긴밀한 상관관계를 갖게 된다. 그래서 영화는 최대한 시각을 정제한 채(어쩌면 반대로, 화면을 꺼버리면서 압도적인 시각을 제공하여), 관객에게 촉각을 전달하려 하고, 동시에 주인공들에게도 촉각을 전달하려고 한다. 여하간 테오도르는 사만다에게 "널 만질 수 있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며, 어느 순간부터 사만다는 "내 피부가 느껴져."라며 "네가 느껴져."라고 고백한다. 둘은 "우린 여기 함께 있어."라고 외치지만, 그 함께 있음이란 바로 서로를 어루만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여기서 체험의 기적, 종합예술이 발현된다.

 

무엇보다 만남과 이별이라는 영화의 주제가 점멸이라는 영화의 방식과 맞닿아 있다. 헤어짐이 있어야 마주침이 있듯, 어둠이 있어야 빛이 가능하다. 마지막 장면에서 에이미가 테오도르와 어둠 속에서 서로 의지하는 건 그래서 아주 우연은 아닐 것이다. 모든 만남은 어둠을 필요로 한다. 방식에 주제를 투영한다는 점에서, <그녀>는 영화다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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