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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번역 1-5

이 번역은 1942년 갈리마르에서 출간된 L'étranger를 원본으로 삼으며, 때로 이휘영, 김화영, 이기언, 김예령, 이정서 번역을 참고한다.

 

한국에서 L'étranger 원본의 저작권은 소멸했다. 이 번역본은 무료로 배포 가능하다. 단, 영리 목적 사용은 불가능하며, 일부나 전부를 어떠한 형태로도 가공 내지 수정할 수 없다. 어차피 카뮈의 간결함을 한국어로 살려본답시고 내 멋대로 의역한 부분이 많아서 그렇게까지 신뢰할 만하진 않다.

 

 

제1부

 

V

 

레몽이 회사로 전화했다. 자기 친구가 알제 인근 작은 별장에서 같이 일요일을 보내자고 나를 초대했다(친구한테 내 이야기를 해줬단다). 그러고 싶지만 그날 친구인 다른 여성과 선약이 있다고 대답했다. 레몽은 그 여성도 초대하겠다고 바로 덧붙였다. 자기 친구 부인이 아주 좋아할 거란다. 남정네들 사이에 혼자 있지 않아도 돼서. 

 

 

나는 바로 끊으려고 했다. 사장이 밖에서 걸려온 전화를 붙들고 있는 모습을 보기 싫어하니까. 그런데 레몽이 잠깐 기다려달라고 했다. 초대 건이야 저녁때 전해줄 수도 있었지만 달리 알려줄 게 있단다. 아랍인 무리가 레몽을 종일 따라다녔다. 그중 옛 정부의 형제도 있었다. “저녁 퇴근길에 녀석이 집 근처에 있는 걸 발견하면 좀 알려 줘.” 그러겠다고 말했다. 

 

 

잠시 후 사장이 나를 불러서 순간 난처했다. 덜 통화하고 더 열심히 일하라고 할까 봐. 그런 문제가 전혀 아니었다. 아직은 좀 막연한 계획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내 의견을 묻고 싶다고. 파리에 지점을 하나 개설해서 대기업들과 현지에서 바로 업무를 처리하게 할 생각이었다. 내가 파리에 가서 일해볼 의향이 있는지 알고 싶어 했다. 그럼 파리 생활도 해볼 수 있고 연중 일정 기간은 여행도 다닐 수 있다며. “뫼르소 씨는 젊잖아요. 그렇게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예요.” 나쁠 건 없지만 나야 이러나저러나 상관없다고 했다. 사장은 삶에 한 번 변화를 줘보는 것에 관심 없느냐고 물어봤다. 사람은 결코 삶을 바꿀 수 없다고 대답했다. 결국 어떤 삶의 방식이 더 좋거나 나쁘다곤 할 수 없고, 여기서의 내 삶에 전혀 불만이 없다고. 언짢아 보였다. 나더러 항상 동문서답을 한다며, 야망이 없어 사업을 그르칠지도 모른다고 했다. 나는 다시 일하러 갔다. 언짢게 할 생각은 없었지만 내 삶을 바꿀 이유는 없지 않은가.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불행하지 않았다. 학창 시절엔 그런 식의 야망을 많이 품었다. 하지만 학업을 포기해야 됐고, 그 모든 일이 실제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걸 금방 알게 되었다. 

 

 

저녁에 마리가 나를 찾아와서 자기랑 결혼하고 싶은지 물어봤다. 나는 결혼하든 말든 상관없고, 원한다면 결혼하자고 말했다. 그러자 자기를 사랑하는지 물었다. 지난번처럼 대답했다. 아무런 의미도 없지만 사랑하는 것 같진 않다고. “그럼 뭐하러 나랑 결혼해?” 그녀가 물었다. 그건 전혀 중요하지 않고, 정 바란다면 결혼하면 된다고 설명해줬다. 더구나 결혼을 요구한 건 마리였고, 나는 그저 좋다고 했을 뿐이다. 마리는 결혼은 중요한 문제라고 따졌다. 나는 대답했다. “아니야.” 마리는 잠시 말을 멈췄다. 나를 조용히 바라봤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만약 다른 여성이 우리와 같은 관계를 맺고 있으면서 결혼하자고 했어도 승낙했을 거냐고. 단지 그걸 알고 싶다고. 나는 “당연하지.”라고 말했다. 그러자 마리는 과연 자기가 나를 사랑하는지 자문했다. 나야 전혀 알 수 없지. 또 침묵이 한동안 이어졌다. 마리는 속삭이듯 내가 이상하다고 말했다. 아마 그 때문에 나를 사랑하지만 바로 같은 이유로 내게 싫증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며. 나는 덧붙일 말이 없어 조용히 있었다. 그러자 마리는 웃으며 내 팔을 잡고 나랑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 바로 결혼하겠고 대답했다. 그리고 사장이 한 제안을 이야기해줬다. 마리는 파리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한때 파리 생활을 했다고 알려줬다. 마리는 파리가 어떤지 물어봤다. “더러워. 비둘기가 많고 마당은 시커메. 사람들 살갗은 하얗고.” 

 

 

그리고 같이 대로를 따라 시내를 돌아다녔다. 여성들이 꽤 예뻤다. 마리한테 그렇지 않으냐고 물었다. 마리는 그렇다며 무슨 말인지 알겠다고 했다. 우리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래도 마리랑 계속 같이 있고 싶어서 셀레스트네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자고 제안했다. 마리는 그러고 싶지만 달리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내 집에 다다라 마리한테 잘 들어가라고 했다. 마리는 나를 바라보며 물어봤다. “내가 할 일이 뭔지 안 궁금해?” 궁금하긴 했지만 딱히 물어볼 생각을 하진 않았지. 마리는 그게 못마땅한 모양이었다. 내가 난처해하는 모습을 보자 마리는 또 웃었다. 그리고 나를 향해 온몸으로 기대더니 입술을 포갰다. 

 

 

셀레스트네서 저녁 식사를 했다. 이미 먹기 시작했는데 이상해 보이는 작은 여성이 들어오더니 나랑 합석해도 될지 물어봤다. 당연히 된다고 했다. 동작은 경직됐고, 사과 모양 작은 얼굴에 반짝이는 눈을 가진 여성이었다. 그녀는 재킷을 벗고 앉아 메뉴를 뚫어져라 살폈다. 여성은 셀레스트를 불러 곧바로 또렷하고 다급한 목소리로 요리들을 주문했다. 전채요리가 나오길 기다리며 가방을 열더니 작은 메모지와 연필을 꺼내 미리 밥값을 계산했다. 그러더니 호주머니에서 밥값에 팁을 더한 만큼의 돈을 정확히 꺼내 자기 앞에 놓았다. 그 순간 전채요리가 나왔다. 여성은 최대한 빨리 집어삼켰다. 다음 요리가 나오길 기다리며 또 가방에서 파란색 연필과 일주일치 라디오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잡지를 꺼냈다. 정성을 다해 거의 모든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체크하더랬다. 열두어 페이지 정도 되는 잡지여서 식사 내내 꼼꼼하게 프로그램을 체크했다. 내가 식사를 마쳤을 때도 여성은 계속 그러는 중이었다. 그러더니 여성은 일어나 아까의 자동인형 같은 정확한 동작으로 재킷을 도로 입고선 나갔다. 마침 딱히 할 일이 없어 식당을 나가 여성을 따라갔다. 여성은 놀랍도록 빠르고 확고한 걸음으로 보도 가장자리를 따라 걸었다. 방향을 틀지도, 뒤돌아보지도 않고. 여성을 시야에서 놓쳐 그만 내 갈 길을 갔다.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내 잊어버렸다. 

 

 

내 방문 앞에서 살라미노와 마주쳤다. 같이 방안으로 들어갔다. 노인네는 개를 완전히 잃어버렸다고 알려줬다. 동물 보호소에 가봤는데 없었단다. 보호소 직원들은 개가 차에 치였을지도 모른다고 말해줬다. 노인네는 경찰서에 가면 정말 차에 치였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직원들한테 물었다. 워낙 흔한 일이라 따로 기록해두지 않는다고 대답해준 모양이다. 나는 노인네한테 다른 개를 기르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노인네는 종전 개한테 이미 정이 들었다고 대답했다. 일리 있는 지적이었다. 

 

 

나는 침대에 웅크려 앉아 있었다. 살라마노는 식탁 옆 의자에 앉았다. 노인네는 나와 마주 봤다. 그는 두 손을 무릎 위에 올려놨다. 낡은 펠트 모자 차림이었다. 누런 수염 아래로 말끝을 흐리며 중얼거렸다. 같이 있기 귀찮았지만 딱히 할 일도 없고 잠도 안 왔다. 나는 뭐라 말이라도 붙이려고 개에 관해 물었다. 아내가 죽은 뒤 기르게 됐다고 한다. 늦게 결혼한 편이었다. 젊었을 땐 연극을 하고 싶었단다. 군 시절 군내 보드빌에서 연기하곤 했다. 그런데 결국 철도청에서 근무하게 됐다. 후회는 없다고 한다. 덕분에 소정의 연금을 받게 됐으니까. 결혼 생활이 행복하진 않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나름 거기에 익숙해진 터였다. 아내가 죽고 나자 무척 외로웠단다. 그래서 회사 동료한테 개 한 마리를 데려다 줄 수 있는지 물어봤다. 개가 아주 어릴 때부터 젖병을 물려가며 키웠단다. 그런데 개 수명이 사람보다 짧다 보니 같이 늙어가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그 녀석, 성질이 고약했죠. 가끔 심하게 다툴 때도 있었고요. 그래도 참 좋은 개였답니다.” 살라마노가 말했다. 개가 좋은 품종이었다고 말해주니까 살라마노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는 덧붙였다. “그리고요, 녀석이 병들이 전 모습을 보셨어야 해요. 털이 정말 매력적이었거든요.” 개가 피부병에 걸리고 나서부터 살라마노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개한테 연고를 발라줬다. 그런데 살라마노가 보기에 개의 진짜 병명은 노화였다. 그리고 노화는 치유되지 않는다. 

 

 

그 순간 나는 하품했다. 노인네는 곧 가겠다고 말했다. 좀 더 있어도 된다고, 개 때문에 참 속상하다고 대답했다. 노인네는 고마워했다. 엄마가 자기 개를 많이 아껴줬단다. 노인네는 엄마를 언급할 때면 ‘참 딱하시지’라고 덧붙였다. “어머님께서 돌아가신 뒤로 마음이 심히 안 좋으시겠군요.” 나는 아무 대답도 안 했다. 그러자 노인네는 내가 엄마를 양로원으로 보내서 동네에서 나를 안 좋게 본다는 건 알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엄마를 무척 사랑한다는 사실을 안다고 다급히 말했다. 난처해 보였다. 나는 그런 일로 내가 비난받았단 걸 여태 몰랐다고 대답했다. 엄마를 돌봐줄 재정적 여유가 없으니 양로원에 모시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내가 왜 그렇게 대답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나는 또 덧붙였다. “게다가 예전부터 제게 말도 별로 안 거셨습니다. 그저 혼자 따분해하셨죠.” 노인네가 말했다. “그럼요. 양로원에선 친구를 둘 수도 있고요.” 그러고는 이만 일어나겠다며, 자러 간다고 했다. 이젠 자기 삶이 변해 버려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단다. 노인네는 난생처음으로 내게 슬그머니 악수를 청했다. 까칠한 피부가 느껴졌다. 노인네는 살짝 미소를 짓더니 나가기 전에 말했다. “오늘 밤엔 개들이 짓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럴 때마다 그 녀석일 것만 같거든요.”

 
 

Première partie

 

V

 

Raymond m'a téléphoné au bureau. Il m'a dit qu'un de ses amis (il lui avait parlé de moi) m'invitait à passer la journée de dimanche dans son cabanon, près d'Alger. J'ai répondu que je le voulais bien, mais que j'avais promis ma journée à une amie. Raymond m'a tout de suite déclaré qu'il l'invitait aussi. La femme de son ami serait très contente de ne pas être seule au milieu d'un groupe d'hommes.

 

 

J'ai voulu raccrocher tout de suite parce que je sais que le patron n'aime pas qu'on nous téléphone de la ville. Mais Raymond m'a demandé d'attendre et il m'a dit qu'il aurait pu me transmettre cette invitation le soir, mais qu'il voulait m'avertir d'autre chose. Il avait été suivi toute la journée par un groupe d'Arabes parmi lesquels se trouvait le frère de son ancienne maîtresse. « Si tu le vois près de la maison ce soir en rentrant, avertis-moi. » J'ai dit que c'était entendu.

 

 

Peu après, le patron m'a fait appeler et sur le moment j'ai été ennuyé parce que j'ai pensé qu'il allait me dire de moins téléphoner et de mieux travailler. Ce n'était pas cela du tout. Il m'a déclaré qu'il allait me parler d'un projet encore très vague. Il voulait seulement avoir mon avis sur la question. Il avait l'intention d'installer un bureau à Paris qui traiterait ses affaires sur la place, et directement, avec les grandes compagnies et il voulait savoir si j'étais disposé à y aller. Cela me permettrait de vivre à Paris et aussi de voyager une partie de l'année. « Vous êtes jeune, et il me semble que c'est une vie qui doit vous plaire. » J'ai dit que oui mais que dans le fond cela m'était égal. Il m'a demandé alors si je n'étais pas intéressé par un changement de vie. J'ai répondu qu'on ne changeait jamais de vie, qu'en tout cas toutes se valaient et que la mienne ici ne me déplaisait pas du tout. Il a eu l'air mécontent, m'a dit que je répondais toujours à côté, que je n'avais pas d'ambition et que cela était désastreux dans les affaires. Je suis retourné travailler alors. J'aurais préféré ne pas le mécontenter, mais je ne voyais pas de raison pour changer ma vie. En y réfléchissant bien, je n'étais pas malheureux. Quand j'étais étudiant, j'avais beaucoup d'ambitions de ce genre. Mais quand j'ai dû abandonner mes études, j'ai très vite compris que tout cela était sans importance réelle.

 

 

Le soir, Marie est venue me chercher et m'a demandé si je voulais me marier avec elle. J'ai dit que cela m'était égal et que nous pourrions le faire si elle le voulait. Elle a voulu savoir alors si je l'aimais. J'ai répondu comme je l'avais déjà fait une fois, que cela ne signifiait rien mais que sans doute je ne l'aimais pas. « Pourquoi m'épouser alors ? » a-t-elle dit. Je lui ai expliqué que cela n'avait aucune importance et que si elle le désirait, nous pouvions nous marier. D'ailleurs, c'était elle qui le demandait et moi je me contentais de dire oui. Elle a observé alors que le mariage était une chose grave. J'ai répondu : « Non. » Elle s'est tue un moment et elle m'a regardé en silence. Puis elle a parlé. Elle voulait simplement savoir si j'aurais accepté la même proposition venant d'une autre femme, à qui je serais attaché de la même façon. J'ai dit : « Naturellement. » Elle s'est demandé alors si elle m'aimait et moi, je ne pouvais rien savoir sur ce point. Après un autre moment de silence, elle a murmuré que j'étais bizarre, qu'elle m'aimait sans doute à cause de cela mais que peut-être un jour je la dégoûterais pour les mêmes raisons. Comme je me taisais, n'ayant rien à ajouter, elle m'a pris le bras en souriant et elle a déclaré qu'elle voulait se marier avec moi. J'ai répondu que nous le ferions dès qu'elle le voudrait. Je lui ai parlé alors de la proposition du patron et Marie m'a dit qu'elle aimerait connaître Paris. Je lui ai, appris que j'y avais vécu dans un temps et elle m'a demandé comment c'était. Je lui ai dit : « C'est sale. Il y a des pigeons et des cours noires. Les gens ont la peau blanche. »

 

 

Puis nous avons marché et traversé la ville par ses grandes rues. Les femmes étaient belles et j'ai demandé à Marie si elle le remarquait. Elle m'a dit que oui et qu'elle me comprenait. Pendant un moment, nous n'avons plus parlé. Je voulais cependant qu'elle reste avec moi et je lui ai dit que nous pouvions dîner ensemble chez Céleste. Elle en avait bien envie, mais elle avait à faire. Nous étions près de chez moi et le lui ai dit au revoir. Elle m'a regardé : « Tu ne veux pas savoir ce que j'ai à faire ? » Je voulais bien le savoir, mais je n'y avais pas pensé et c'est ce qu'elle avait l'air de me reprocher. Alors, devant mon air emparé, elle a encore ri et elle a eu vers moi un mouvement de tout le corps pour me tendre sa bouche.

 

 

J'ai dîné chez Céleste. J'avais déjà commencé à manger lorsqu'il est entré une bizarre petite femme qui m'a demandé si elle pouvait s'asseoir à ma table. Naturellement, elle le pouvait. Elle avait des gestes saccadés et des yeux brillants dans une petite figure de pomme. Elle s'est débarrassée de sa jaquette, s'est assise et a consulté fiévreusement la carte. Elle a appelé Céleste et a commandé immédiatement tous ses plats d'une voix à la fois précise et précipitée. En attendant les hors-d'œuvre, elle a ouvert son sac, en a sorti un petit carré de papier et un crayon, a fait d'avance l'addition, puis a tiré d'un gousset, augmentée du pourboire, la somme exacte qu'elle a placée devant elle. À ce moment, on lui a apporté des hors-d'œuvre qu'elle a engloutis à toute vitesse. En attendant le plat suivant, elle a encore sorti de son sac un crayon bleu et un magazine qui donnait les programmes radiophoniques de la semaine. Avec beaucoup de soin, elle a coché une à une presque toutes les émissions. Comme le magazine avait une douzaine de pages, elle a continué ce travail méticuleusement pendant tout le repas. J'avais déjà fini qu'elle cochait encore avec la même application. Puis elle s'est levée, a remis sa jaquette avec les mêmes gestes précis d'automate et elle est partie. Comme je n'avais rien à faire, je suis sorti aussi et je l'ai suivie un moment. Elle s'était placée sur la bordure du trottoir et avec une vitesse et une sûreté incroyables, elle suivait son chemin sans dévier et sans se retourner. J'ai fini par la perdre de vue et par revenir sur mes pas. J'ai pensé qu'elle était bizarre, mais je l'ai oubliée assez vite.

 

 

Sur le pas de ma porte, j'ai trouvé le vieux Salamano. Je l'ai fait entrer et il m'a appris que son chien était perdu, car il n'était pas à la fourrière. Les employés lui avaient dit que, peut-être, il avait été écrasé. Il avait demandé s'il n'était pas possible de le savoir dans les commissariats. On lui avait répondu qu'on ne gardait pas trace de ces choses-là, parce qu'elles arrivaient tous les jours. J'ai dit au vieux Salamano qu'il pourrait avoir un autre chien, mais il a eu raison de me faire remarquer qu'il était habitué à celui-là.

 

 

J'étais accroupi sur mon lit et Salamano s'était assis sur une chaise devant la table. Il me faisait face et il avait ses deux mains sur les genoux. Il avait garde son vieux feutre. Il mâchonnait des bouts de phrases sous sa moustache jaunie. Il m'ennuyait un peu, mais je n'avais rien à faire et je n'avais pas sommeil. Pour dire quelque chose, je l'ai interrogé sur son chien. Il m'a dit qu'il l'avait eu après la mort de sa femme. Il s'était marié assez tard. Dans sa jeunesse, il avait eu envie de faire du théâtre : au régiment il jouait dans les vaudevilles militaires. Mais finalement, il était entré dans les chemins de fer et il ne le regrettait pas, parce que maintenant il avait une petite retraite. Il n'avait pas été heureux avec sa femme, mais dans l'ensemble il s'était bien habitué à elle. Quand elle était morte, il s'était senti très seul. Alors, il avait demandé un chien à un camarade d'atelier et il avait eu celui-là très jeune. Il avait fallu le nourrir au biberon. Mais comme un chien vit moins qu'un homme, ils avaient fini par être vieux ensemble. « Il avait mauvais caractère, m'a dit Salamano. De temps en temps, on avait des prises de bec. Mais c'était un bon chien quand même. » J'ai dit qu'il était de belle race et Salamano a eu l'air content. « Et encore, a-t-il ajouté, vous ne l'avez pas connu avant sa maladie. C'était le poil qu'il avait de plus beau. » Tous les soirs et tous les matins, depuis que le chien avait eu cette maladie de peau, Salamano le passait à la pommade. Mais selon lui, sa vraie maladie, c'était la vieillesse, et la vieillesse ne se guérit pas.

 

 

À ce moment, j'ai baillé et le vieux m'a annoncé qu'il allait partir. Je lui ai dit qu'il pouvait rester, et que j'étais ennuyé de ce qui était arrive à son chien : il m'a remercié. Il m'a dit que maman aimait beaucoup son chien. En parlant d'elle, il l'appelait « votre pauvre mère. ». Il a émis la supposition que je devais être bien malheureux depuis que maman était morte et je n'ai rien répondu. Il m'a dit alors, très vite et avec un air gêné, qu'il savait que dans le quartier on m'avait mal jugé parce que j'avais mis ma mère à l'asile, mais il me connaissait et il savait que j'aimais beaucoup maman. J'ai répondu, je ne sais pas encore pourquoi, que j'ignorais jusqu'ici qu'on me jugeât mal à cet égard, mais que l'asile m'avait paru une chose naturelle puisque je n'avais pas assez d'argent pour faire garder maman. « D'ailleurs, ai-je ajouté, il y avait longtemps qu'elle n'avait rien à me dire et qu'elle s'ennuyait toute seule. - Oui, m'a-t-il dit, et à l'asile, du moins, on se fait des camarades. » Puis il s'est excusé. Il voulait dormir. Sa vie avait changé maintenant et il ne savait pas trop ce qu'il allait faire. Pour la première fois depuis que je le connaissais, d'un geste furtif, il m'a tendu la main et j'ai senti les écailles de sa peau. Il a souri un peu et avant de partir, il m'a dit : « J'espère que les chiens n'aboieront pas cette nuit. Je crois toujours que c'est le mien. »

 

 

* * *

 

간단한 노트. 개인적으로는 조금 늘어지는 부분인 것 같다. 요즘 마침 이래저래 바빠서 번역 작업도 더 늘어지는 것 같다. 내용도 늘어지고 번역도 늘어지니 참. 여하간 이 부분이 늘어진다고 생각한다. 물론, 다시 말하지만 매우 개인적인 감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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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번역 1-4

이 번역은 1942년 갈리마르에서 출간된 L'étranger를 원본으로 삼으며, 때로 이휘영, 김화영, 이기언, 김예령, 이정서 번역을 참고한다.

 

한국에서 L'étranger 원본의 저작권은 소멸했다. 이 번역본은 무료로 배포 가능하다. 단, 영리 목적 사용은 불가능하며, 일부나 전부를 어떠한 형태로도 가공 내지 수정할 수 없다. 어차피 카뮈의 간결함을 한국어로 살려본답시고 내 멋대로 의역한 부분이 많아서 그렇게까지 신뢰할 만하진 않다.

 

 

제1부

 

IV

 

일주일 내내 열심히 일했다. 레몽이 집에 들러 편지를 보냈다고 알려줬다. 에마뉘엘과 극장에 두 번 갔다. 에마뉘엘은 종종 영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 옆에서 설명해줘야 한다. 어제는 토요일이었다. 약속한 대로 마리가 집에 왔다. 빨간색과 하얀색 줄무늬가 그려진 아름다운 원피스를 입고 가죽 샌들을 신었다. 눈을 떼기 힘들었다. 마리 옷 아래 봉곳한 가슴이 느껴졌다. 햇볕에 그을린 갈색 얼굴은 화사하게 피어났다. 같이 버스를 타서 알제에서 조금 떨어진 해변으로 갔다. 육지 따라 자라난 갈대와 암벽 사이에 자리 잡은 해변. 네 시의 태양이 그렇게 뜨겁진 않았지만 바닷물은 따뜻했다. 기다란 잔파도가 나른하게 찰랑거렸다. 마리가 놀이를 하나 알려줬다. 헤엄치며 하얀 파도를 들이마셔 입안 가득 거품을 담아 하늘 향해 드러누운 채 뿜어대기. 그럼 거품 레이스가 공중으로 사라지거나 미지근한 비가 되어 얼굴로 떨어졌다. 몇 번 하고 나니까 소금기에 입이 타올랐다. 그러자 마리가 물속에서 내 쪽으로 다가왔다. 내게 입을 갖다 포갰다. 달콤한 혀가 입술을 달래줬다. 파도 가운데서 한동안 뒹굴었다. 

 

 

해변에서 옷을 입는데 마리가 빛나는 눈으로 바라봤다. 마리를 껴안았다. 그리고 우리는 말없이 있었다. 서로 껴안은 채 귀가 버스를 잡기 위해 서둘렀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같이 침대로 달려들었다. 창문을 열어두었다. 햇볕에 그을린 몸 위로 흐르는 여름밤이 느껴져 기분이 좋았다. 

 

 

마리는 오늘 아침까지 남았다. 나는 같이 점심을 먹자고 했다. 혼자 고기를 사러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는 길에 레몽 방에서 여성 목소리를 들었다. 조금 뒤 살라마노가 개를 혼냈다. 우리는 나무 계단을 내려가는 구두창 소리와 발톱 소리를 들었다. “개새끼! 망할 놈!” 둘은 밖으로 나갔다. 저 노인네 이야기를 해주니 마리가 웃었다. 내 잠옷 소매를 걷어 올려 입은 채. 웃는 모습을 보니 또 하고 싶었다. 잠시 후 마리는 자기를 사랑하는지 물어봤다. 나는 아무 의미도 없지만, 아닌 것 같다고 대답했다. 마리는 슬퍼 보였다. 그런데 점심을 준비하며 마리가 별 이유 없이 환하게 웃어서 껴안아줬다. 그 순간 레몽 방에서 심하게 다투는 소리가 났다. 

 

 

먼저 여성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이어서 레몽 말소리가 들려왔다. “네까짓 게 날 갖고 놀아? 오냐, 날 갖고 놀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지.” 둔탁한 소리가 수차례 났고 여성이 비명을 질렀다. 어찌나 끔찍한 비명이었는지 건물 주민들이 복도를 가득 채웠다. 우리도 방에서 나왔다. 여성은 여전히 비명을 질렀고, 레몽은 여전히 때렸다. 마리는 너무 끔찍하다고 말했다. 나는 아무 말도 안 했다. 마리는 경찰을 불러달라고 했으나 경찰이 싫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마침 경찰이 3층에 세든 배관공과 함께 도착했다. 경찰이 문을 두들겼다. 방 안은 조용해졌다. 더 세게 두들겼다. 이내 여성이 울음을 터뜨렸고 레몽은 문을 열었다. 담배를 물고 애써 미소 짓고 있었다. 여성은 바로 방에서 달려나가 경찰에게 레몽이 자기를 때렸다고 일렀다. “이름 대.” 경찰이 말했다. 레몽은 대답했다. 경찰이 경고했다. “대답할 땐 입에서 담배를 빼.” 레몽은 망설였다. 나를 보더니 담배를 빨아들였다. 그 순간 경찰이 레몽한테 힘껏 두텁고 육중한 따귀를 날렸다. 뺨 한가운데에. 담배는 몇 미터 날아가 떨어졌다. 레몽 낯빛이 변했다. 아무 말 없다가 꽁초를 주워도 될지 공손하게 물어봤다. 경찰은 그러라면서 덧붙였다. “다음부터 경찰을 우습게 보기만 해봐.” 그러는 사이 여성이 울먹이며 말했다. “저놈이 날 때렸어요. 포주예요!” 레몽이 끼어들었다. “경찰관님, 남자한테 포주라고 해도 되는 겁니까? 법에서 그래도 된다고 합니까?” 경찰은 “입 닥쳐.”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레몽이 여성에게 말했다. “두고 보자고, 응? 각오해둬.” 경찰이 닥치라고 말했다. 여성은 가봐도 좋지만 레몽은 경찰서에서 출석을 요구할 때까지 방 안에 있으라고 했다. 그리고 도대체 술을 얼마나 마셨으면 벌벌 떨고 있느냐고, 부끄러운 줄 알라고 덧붙였다. 레몽이 해명했다. “술을 마신 게 아닙니다. 그게, 경찰관님께서 앞에 계시니까 어쩔 수 없이 떠는 겁니다.” 레몽은 문을 닫고 들어갔다. 나머지 사람들도. 마리와 점심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마리가 별로 식욕이 없어 내가 거의 다 먹었다. 한 시가 되자 마리는 떠났고, 나는 잠시 눈을 붙였다. 

 

 

세 시쯤 노크 소리가 났다. 레몽이 들어왔다. 나는 계속 누워 있었다. 레몽은 침대 끄트머리에 앉았다. 한동안 말없이 있길래 일은 잘 해결했는지 물어봤다. 계획대로 돌아갔지만 여성이 따귀를 때려서 패버렸단다. 나머지는 본 대로라고. 이제 충분히 벌을 준 셈이니 만족스럽겠다고 말했다. 레몽도 만족한다고 했다. 경찰이고 나발이고 이미 때릴 건 다 때렸으니. 자기가 경찰들 사정엔 훤하고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안다고 덧붙였다. 그러고는 경찰이 때렸을 때 자기가 응수하길 기대했는지 물었다. 그러진 않았고, 어차피 경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기분이 매우 좋아 보였다. 레몽은 같이 외출하자고 제안했다. 나는 일어나서 머리를 빗었다. 나더러 참고인 진술을 좀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야 상관없지만 뭐라고 진술해야 하는지 몰랐다. 레몽에 따르면 그냥 그 여성이 자기를 속여먹었다고 진술하면 됐다. 참고인 진술을 하기로 승낙했다. 

 

 

밖으로 나갔다. 레몽이 코냑을 한 잔 사줬다. 그리고 당구를 쳤는데 내가 간발의 차이로 졌다. 레몽은 성매매 업소에 가고 싶어 했지만 그건 거절했다. 별로 안 좋아해서. 그냥 천천히 귀가했다. 레몽은 정부를 성공적으로 벌해서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말했다. 나를 정말 잘 대해줬다. 참 즐거웠지. 

 

 

멀리서 살라마노가 보였다. 노인네는 문간에 서 있었는데 불안한 기색이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개가 어딜 가고 없었다. 노인네는 사방을 살피며 제자리를 맴돌았다. 어두운 복도를 뚫어져라 바라보는가 하면 두서없이 중얼거렸고, 핏발 선 작은 눈으로 거리를 뒤졌다. 레몽이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들릴 듯 말 듯 “개새끼, 망할 놈”이라고 속삭였다. 그러곤 또 안절부절못했다. 나는 개가 어딨는지 물었다. 살라마노는 도망갔다고 툭 뱉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말을 쏟아냈다. “평소처럼 마뇌브르 광장1에 데려갔어요. 축제 중이어서 사람이 많았죠. ‘탈출왕’을 구경하러 멈춰 섰답니다. 그런데 떠날 때가 되니 개가 사라졌지 뭡니까! 아, 진작 더 작은 목 끈을 사줄 걸 그랬어요. 이 망할 놈이 이렇게 도망갈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레몽은 개가 길을 잃은 걸 수도 있다며, 돌아올 거라고 달랬다. 주인을 찾아 십여 킬로미터나 되돌아온 개들 사례를 열거했다. 그럼에도 노인네는 더욱 불안해했다. “녀석을 뺏기고 말 거예요. 누가 거두어 주기라도 한다면… 아, 그럴 리가 없어요. 그 딱지투성이를 누가 반겨 준다고. 경찰들이 잡아갈 겁니다. 틀림없어요.” 나는 동물 보호소에 가보라고 말했다. 요금을 얼마간 내면 돌려줄 거리고. 노인네는 요금이 많이 나올지 물어봤다. 나도 잘 몰랐다. 그러자 노인네는 화를 냈다. “그 망할 놈 때문에 돈을 내야 한다니. 나 참! 그냥 뒈지라지!” 그리고 욕지거리를 시작했다. 레몽은 웃으며 건물로 들어갔다. 나도 따라갔다. 위층 복도에 이르러 헤어졌다. 잠시 후 노인네 발소리가 들렸다. 문을 두드렸다. 나는 문을 열었다. 노인네는 문턱에 선 채 가만히 있더니 입을 열었다. “실례합니다만, 잠깐 시간이 되시나요?” 들어오라고 했으나 거절했다. 노인네는 자기 신발 끝에 시선을 고정했다. 딱지 앉은 손을 떨었다. 나를 바라보지 않은 채 물었다. “녀석을 뺏기지 않겠죠? 그렇죠, 뫼르소 씨? 돌려 보내주겠죠? 아, 녀석 없이 어떻게 살아간담…” 보호소는 3일간 개를 데리고 있고, 그 안에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알아서 처리할 거라고 말해줬다. 그는 말없이 나를 바라봤다. “그럼 이만.”이라며 돌아갔다. 노인네가 문을 닫고 방을 서성이는 소리가 들렸다. 침대가 삐걱거리는 소리도. 이상하고 작은 소리가 벽을 타고 넘어왔다. 울고 있구나. 왠지 엄마가 생각났다. 하지만 다음 날 일찍 일어나야 했다. 배가 고프지 않아 저녁을 거른 채 잠을 청했다.

 
 

Première partie

 

IV

 

J'ai bien travaillé toute la semaine, Raymond est venu et m'a dit qu'il avait envoyé la lettre. Je suis allé au cinéma deux fois avec Emmanuel qui ne comprend pas toujours ce qui se passe sur l'écran. Il faut alors lui donner des explications. Hier, c'était samedi et Marie est venue, comme nous en étions convenus. J'ai eu très envie d'elle parce qu'elle avait une belle robe à raies rouges et blanches et des sandales de cuir. On devinait ses seins durs et le brun du soleil lui faisait un visage de fleur. Nous avons pris un autobus et nous sommes allés à quelques kilomètres d'Alger, sur une plage resserrée entre des rochers et bordée de roseaux du côté de la terre. Le soleil de quatre heures n'était pas trop chaud, mais l'eau était tiède, avec de petites vagues longues et paresseuses. Marie m'a appris un jeu. Il fallait, en nageant, boire à la crête des vagues, accumuler dans sa bouche toute l'écume et se mettre ensuite sur le dos pour la projeter contre le ciel. Cela faisait alors une dentelle mousseuse qui disparaissait dans l'air ou me retombait en pluie tiède sur le visage. Mais au bout de quelque temps, j'avais la bouche brûlée par l'amertume du sel. Marie m'a rejoint alors et s'est collée à moi dans l'eau. Elle a mis sa bouche contre la mienne. Sa langue rafraîchissait mes lèvres et nous nous sommes roulés dans les vagues pendant un moment.

 

 

Quand nous nous sommes rhabillés sur la plage, Marie me regardait avec des yeux brillants. Je l'ai embrassée. À partir de ce moment, nous n'avons plus parlé. Je l'ai tenue contre moi et nous avons été pressés de trouver un autobus, de rentrer, d'aller chez moi et de nous jeter sur mon lit. J'avais laissé ma fenêtre ouverte et c'était bon de sentir la nuit d'été couler sur nos corps bruns.

 

 

Ce matin, Marie est restée et je lui ai dit que nous déjeunerions ensemble. Je suis descendu pour acheter de la viande. En remontant, j'ai entendu une voix de femme dans la chambre de Raymond. Un peu après, le vieux Salamano a grondé son chien, nous avons entendu un bruit de semelles et de griffes sur les marches en bois de l'escalier et puis : « Salaud, charogne », ils sont sortis dans la rue. J'ai raconté à Marie l'histoire du vieux et elle a ri. Elle avait un de mes pyjamas dont elle avait retroussé les manches. Quand elle a ri, j'ai eu encore envie d'elle. Un moment après, elle m'a demandé si je l'aimais. Je lui ai répondu que cela ne voulait rien dire, mais qu'il me semblait que non. Elle a eu l'air triste. Mais en préparant le déjeuner, et à propos de rien, elle a encore ri de telle façon que je l'ai embrassée. C'est à ce moment que les bruits d'une dispute ont éclaté chez Raymond.

 

 

On a d'abord entendu une voix aiguë de femme et puis Raymond qui disait : « Tu m'as manqué, tu m'as manqué. Je vais t'apprendre à me manquer. » Quelques bruits sourds et la femme a hurlé, mais de si terrible façon qu'immédiatement le palier s'est empli de monde. Marie et moi nous sommes sortis aussi. La femme criait toujours et Raymond frappait toujours. Marie m'a dit que c'était terrible et je n'ai rien répondu. Elle m'a demandé d'aller chercher un agent, mais je lui ai dit que je n'aimais pas les agents. Pourtant, il en est arrivé un avec le locataire du deuxième qui est plombier. Il a frappé à la porte et on n'a plus rien entendu. Il a frappé plus fort et au bout d'un moment, la femme a pleuré et Raymond a ouvert. Il avait une cigarette à la bouche et l'air doucereux. La fille s'est précipitée à la porte et a déclaré à l'agent que Raymond l'avait frappée. « Ton nom », a dit l'agent. Raymond a répondu. « Enlève ta cigarette de la bouche quand tu me parles », a dit l'agent. Raymond a hésité, m'a regardé et a tiré sur sa cigarette. À ce moment, l'agent l'a giflé à toute volée d'une claque épaisse et lourde, en pleine joue. La cigarette est tombée quelques mètres plus loin. Raymond a changé de visage, mais il n'a rien dit sur le moment et puis il a demandé d'une voix humble s'il pouvait ramasser son mégot. L'agent a déclaré qu'il le pouvait et il a ajouté : « Mais la prochaine fois, tu sauras qu'un agent n'est pas un guignol. » Pendant ce temps, la fille pleurait et elle a répété « Il m'a tapée. C'est un maquereau. » -« Monsieur l'agent, a demandé alors Raymond, c'est dans la loi, ça, de dire maquereau à un homme ? » Mais l'agent lui a ordonné « de fermer sa gueule ». Raymond s'est alors retourné vers la fille et il lui a dit : « Attends, petite, on se retrouvera. » L'agent lui a dit de fermer ça, que la fille devait partir et lui rester dans sa chambre en attendant d'être convoqué au commissariat. Il a ajouté que Raymond devrait avoir honte d'être soûl au point de trembler comme il le faisait. À ce moment, Raymond lui a expliqué : « Je ne suis pas soûl, monsieur l'agent. Seulement, je suis là, devant vous, et je tremble, c'est forcé. » Il a fermé sa porte et tout le monde est parti. Marie et moi avons fini de préparer le déjeuner. Mais elle n'avait pas faim, j'ai presque tout mangé. Elle est partie à une heure et j'ai dormi un peu.

 

 

Vers trois heures, on a frappé à ma porte et Raymond est entré. Je suis resté couché. Il s'est assis sur le bord de mon lit. Il est resté un moment sans parler et je lui ai demandé comment son affaire s'était passée. Il m'a raconté qu'il avait fait ce qu'il voulait mais qu'elle lui avait donné une gifle et qu'alors il l'avait battue. Pour le reste, je l'avais vu. Je lui ai dit qu'il me semblait que maintenant elle était punie et qu'il devait être content. C'était aussi son avis, et il a observé que l'agent avait beau faire, il ne changerait rien aux coups qu'elle avait reçus. Il a ajouté qu'il connaissait bien les agents et qu'il savait comment il fallait s'y prendre avec eux. Il m'a demandé alors si j'avais attendu qu'il réponde à la gifle de l'agent. J'ai répondu que je n'attendais rien du tout et que d'ailleurs je n'aimais pas les agents. Raymond a eu l'air très content. Il m'a demandé si je voulais sortir avec lui. Je me suis levé et j'ai commencé à me peigner. Il m'a dit qu'il fallait que je lui serve de témoin. Moi cela m'était égal, mais je ne savais pas ce que je devais dire. Selon Raymond, il suffisait de déclarer que la fille lui avait manqué. J'ai accepté de lui servir de témoin.

 

 

Nous sommes sortis et Raymond m'a offert une fine. Puis il a voulu faire une partie de billard et j'ai perdu de justesse. Il voulait ensuite aller au bordel, mais j'ai dit non parce que je n'aime pas ça. Alors nous sommes rentrés doucement et il me disait combien il était content d'avoir réussi à  punir sa maîtresse. Je le trouvais très gentil avec moi et j'ai pensé que c'était un bon moment.

 

 

De loin, j'ai aperçu sur le pas de la porte le vieux Salamano qui avait l'air agité. Quand nous nous sommes rapprochés, j'ai vu qu'il n'avait pas son chien. Il regardait de tous les cotés, tournait sur lui-même, tentait de percer le noir du couloir, marmonnait des mots sans suite et recommençait à fouiller la rue de ses petits yeux rouges. Quand Raymond lui a demandé ce qu'il avait, il n'a pas répondu tout de suite. J'ai vaguement entendu qu'il murmurait : « Salaud, charogne », et il continuait à s'agiter. Je lui ai demandé où était son chien. Il m'a répondu brusquement qu'il était parti. Et puis tout d'un coup, il a parlé avec volubilité : « Je l'ai emmené au Champ de Manoeuvres, comme d'habitude. Il y avait du monde, autour des baraques foraines. Je me suis arrêté pour regarder « le Roi de l'Évasion ». Et quand j'ai voulu repartir, il n'était plus là. Bien sûr, il y a longtemps que je voulais lui acheter un collier moins grand. Mais je n'aurais jamais cru que cette charogne pourrait partir comme ça. »

 

 

Raymond lui a expliqué alors que le chien avait pu s'égarer et qu'il allait revenir. Il lui a cité des exemples de chiens qui avaient fait des dizaines de kilomètres pour retrouver leur maître. Malgré cela, le vieux a eu l'air plus agité. « Mais ils me le prendront, vous comprenez. Si encore quelqu'un le recueillait. Mais ce n'est pas possible, il dégoûte tout le monde avec ses croûtes. Les agents le prendront, c'est sûr. » Je lui ai dit alors qu'il devait aller à la fourrière et qu'on le lui rendrait moyennant le paiement de quelques droits. Il m'a demandé si ces droits étaient, élevés. Je ne savais pas. Alors, il s'est mis en colère : « Donner de l'argent pour cette charogne. Ah ! il peut bien crever ! » Et il s'est mis à l'insulter. Raymond a ri et a pénétré dans la maison. Je l'ai suivi et nous nous sommes quittés sur le palier de l'étage. Un moment après, j'ai entendu le pas du vieux et il a frappé à ma porte. Quand j'ai ouvert, il est resté un moment sur le seuil et il m'a dit : « Excusez-moi, excusez-moi. » Je l'ai invité à entrer, mais il n'a pas voulu. Il regardait la pointe de ses souliers et ses mains croûteuses tremblaient. Sans me faire face, il m'a demandé : « Ils ne vont pas me le prendre, dites, monsieur Meursault. Ils vont me le rendre. Ou qu'est-ce que je vais devenir ? » Je lui ai dit que la fourrière gardait les chiens trois jours à la disposition de leurs propriétaires et qu'ensuite elle en faisait ce que bon, lui semblait. Il m'a regardé en silence. Puis il m'a dit : « Bonsoir. » Il a fermé sa porte et je l'ai entendu aller et venir. Son lit a craqué. Et au bizarre petit bruit qui a traversé la cloison, j'ai compris qu'il pleurait. Je ne sais pas pourquoi j'ai pensé à maman. Mais il fallait que je me lève tôt le lendemain. Je n'avais pas faim et je me suis couché sans dîner.

 

 

* * *

 

간단한 노트. 이번엔 조금 덜 간단하다.

 

레몽이 자기 정부한테 소리치는 부분을 두고 한바탕 논란이 있었던 모양이다('Tu m'as manqué, tu m'as manqué. Je vais t'apprendre à me manquer.'). 'manquer à quelqu'un'의 용법 때문에 벌어지는 논란인 것 같다. 옮긴이마다 자기 나름의 번역을 제시했다. 이정서는 이걸 '농락하다'로 번역하는 게 가장 낫고, 나머지는 다소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나는 '넌 나에게 잘못을 저질렀어'라는 의미만 전달할 수 있으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옮길 지는 옮긴이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이렇게까지 길게 논쟁할 만한 건 아니다.

 

그런데 이기언이 직접 대답을 하는 바람에 논쟁이 더 커졌다. 실제로 이기언은 매우 독특한 번역을 제시한다. 다른 옮긴이들은 마지막 'Je vais t'apprendre à me manquer'를 대체로 '나한테 잘못을 저지르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지'의 의미로 번역을 해놓았는데 유독 이기언은 '내 생각이 간절하도록 만들어주지'라고 옮겼다. 이기언이 어떻게 의역을 하든 상관없지만, 자기처럼 번역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는 건 조금 문제가 될 수 있지 않나 싶다.

 

이기언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manquer 동사에는 여러가지 용법이 있는데, 간접타동사 manquer à qn의 의미는 '... 를 우습게 보다/소홀히 대하다'의 뜻이고, 자동사 manquer 에는 'Tu me manques'(네가 그립다. 네가 보고 싶다)에서처럼 '몹시 그립다, 보고 싶다, 간절하게 생각나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카뮈가 두 가지 용법을 써서 일종의 말놀이를 한 것인데, 앞의 'Tu m'as manqué'는 간접타동사이고, 뒤의 'Je vais t'apprendre à me manquer'는 자동사로 쓴 것입니다."

 

(1) 이 구절에서 'manquer'는 세 번 모두 'manquer à quelqu'un'라는 형태로 쓰였는데 왜 앞선 경우와 달리 마지막 'manquer'만 간접타동사가 아니라 자동사인지는 알 수 없다. 애당초 'manquer'의 간접타동사 용법과 자동사 용법이 사람에 대해 쓰이는 경우 문장 구조만 봐서는 구분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manquer'에 다양한 용법이 있으므로 여기서 자동사/간접타동사 용법이 모두 사용되었다고 주장하는 이기언은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뮈가 레몽의 입을 빌려 그런 '말놀이'를 했을지는 의문이다.

 

(2) 자동사로 쓰여서 '그립다'는 의미가 맞더라도 이기언의 번역은 문제가 있다. 'me manquer'가 자동사로 쓰인 경우 그리워하는 주체는 '나'이다. 'tu me manques'도 '내가 너를 그리워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그립다'로 번역하려면 '내 생각이 간절하도록 만들어주지'가 아니라 '내가 (널) 간절히 생각한다는 걸 알려주지'가 되어야 한다.

 

(3) 레몽은 자기 정부를 구타하는 중이다. 그 와중에 '내 생각이 간절하도록 만들어주지' 류의 말을 하는 건 매우 어색하다. 정부를 구타함으로써 정부가 레몽을 간절히 생각하도록 만든다는 의미가 되는데, 정부는 명백히 자신을 구타하는 레몽에 반감을 갖고 있으며, 레몽도 정부를 벌하기 위해 구타하는 것이라고 자기 의도를 밝혔다. 레몽은 나중에 가면 정부가 자신이 누린 행복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말 그대로 시간이 지나면 깨닫게 되리라는 뜻이지 구타함으로써 그걸 깨우치게 할 생각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러므로 '내 생각이 간절하도록 만들어주지'는 (1) 자동사로 번역될 충분한 근거를 갖지 않으며, (2) 자동사더라도 오역이며, (3) 문맥과 어울리지 않는다. 여기서 'manquer'는 일관되게 간접타동사로 옮겨야 한다.

 

시험기간이라 다음 번역은 늦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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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제에 위치한 광장으로, 살라마노가 개를 산책시키던 리옹 가와 접해 있다. 오늘날 ‘5월 1일 광장’으로 불린다.텍스트로 돌아가기

이방인 번역 1-3 (2)

이 번역은 1942년 갈리마르에서 출간된 L'étranger를 원본으로 삼으며, 때로 이휘영, 김화영, 이기언, 김예령, 이정서 번역을 참고한다.

 

한국에서 L'étranger 원본의 저작권은 소멸했다. 이 번역본은 무료로 배포 가능하다. 단, 영리 목적 사용은 불가능하며, 일부나 전부를 어떠한 형태로도 가공 내지 수정할 수 없다. 어차피 카뮈의 간결함을 한국어로 살려본답시고 내 멋대로 의역한 부분이 많아서 그렇게까지 신뢰할 만하진 않다.

 

 

제1부

 

III (계속)

 

“그게 말입니다.” 생테스가 말했다. “내가 못된 놈은 아닌데요, 좀 욱하는 편이거든요. 그 녀석이 나한테 ‘사나이라면 트램에서 내려!’라길래 ‘진정하시지그래?’라고 대답했죠. 그랬더니 나더러 겁쟁이랍니다. 그래서 내려서 말했죠. ‘이제 그만 하시지? 안 그럼 본때를 보여줄 테니.’ 녀석이 ‘네까짓 게?’라고 하길래 한 대 갈겼습니다. 나가 자빠졌죠. 일으켜 세우려니까 놈이 자빠진 채로 발길질하더라고요. 그래 무릎으로 한 대 찍어주고 주먹 두 방을 먹였죠. 피투성이가 되었더랍니다. 이제 됐냐고 물어보니까 녀석이 됐다고 하더군요.” 그러는 내내 생테스는 붕대를 매만졌다. 나는 침대에 걸터앉은 상태였다. 생테스는 이어 말했다. “보다시피 내가 시비 건 게 아닙니다. 그놈이 까분 거지.” 맞는 말이어서 동의해줬다. 그러자 생테스가 이 사건 때문에 마침 조언을 좀 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나는 남자답고, 세상일도 잘 알고, 자기를 도울 수 있을 거라고. 그럼 내 친구가 돼주겠단다. 말없이 있자 자기랑 친구 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상관없다고 했다. 만족해 보였다. 순대를 꺼내더니 프라이팬에 구웠다. 잔, 접시, 식기, 술 두 병을 말없이 내놓았다. 우리는 자리를 잡았다. 음식을 먹으며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처음엔 조금 망설였다. “만나던 여자가 있었는데… 내 정부랄까.” 한바탕 했던 남성은 바로 이 여성의 형제였다. 자기가 정부를 먹여 살렸단다. 나는 아무 대답도 안 했는데 갑자기 덧붙였다. 자기가 어떻게 소문나 있는지 알지만 자긴 떳떳하다고, 창고지기라고. 

 

 

“하던 얘기나 계속 하자면, 그 여자가 날 속였던 겁니다.” 레몽은 정부한테 딱 먹고살 만큼만 돈을 줬다. 방세랑 하루 식비 20프랑. “방세 300프랑이랑 식비 600프랑에다가 스타킹 같은 걸 사주기도 했죠. 다 하면 1,000프랑은 되네. 그런데 우리 마님께선 일을 안 하셨지. 그러면서도 그 돈으론 빠듯하다면서 먹고살기 힘들다고 하더라니까요? 난 말했죠. ‘반나절이라도 일하지그래? 그럼 내 짐도 좀 덜 텐데. 봐, 요번 달에 옷 한 벌 해줬지, 매일 20프랑씩 주지, 방세 내주지. 근데 넌 친구들이랑 카페나 다니지? 네가 계산을 다 한다며. 그게 누구 돈인데? 너한테 잘 해주면 뭐해, 하고 다니는 게 그 모양인데.’ 그런데도 일을 안 하더라구요. 계속 빠듯하단 말만 하고. 그때 알아챈 겁니다. 이 년이 날 속여먹고 있구나.”

 

 

레몽은 정부 핸드백에서 복권 한 장을 발견했다고 말해줬다. 그녀는 무슨 돈으로 복권을 샀는지 해명하지 못했다. 얼마 후엔 정부가 팔찌 두 개를 전당포에 잡혔단 걸 증명하는 전표를 그녀 집에서 발견했다. 그런 팔찌가 있는 줄도 몰랐단다. “그때 내가 속고 있단 걸 확실히 안 겁니다. 그래서 그년이랑 관계를 끊었죠. 아, 그 전에 몇 대 좀 패줬습니다. 그리고 적나라하게 일러줬지요. 네년이 바라는 건 난잡한 재미나 보는 거뿐이지 않냐고. ‘아주 복에 겨워서 네가 뭘 누리고 있는지 모르겠지? 두고 보라고, 곧 깨닫게 될 테니까.’라고 쏘아줬죠.” 

 

 

레몽은 피가 날 때까지 여성을 때렸다. 예전엔 때린 적이 없었다는데. “그게, 전에도 손찌검은 했는데 그건 뭐 때린 것도 아녔지. 그년이 소릴 질러대면 내가 겉창을 닫았고, 그렇게 늘 끝나는 일이었으니까요. 근데 이번엔 그냥 못 지나갑니다. 아직 벌을 덜 줬어요.” 

 

 

바로 이 문제로 조언이 필요하단 거였다. 레몽은 그슬리는 램프 심지를 바로잡느라 잠시 말을 멈췄다. 나는 계속 듣는 중이었다. 술을 꽤 마셔 관자놀이가 달아올랐다. 담배가 떨어져 레몽한테 얻어 피웠다. 밖에선 마지막 트램들이 동네 소음을 저 멀리 실어가며 지나갔다. 레몽이 말을 이었다. ‘그 여자와의 잠자리가 아쉽긴 하지만’ 어쨌든 벌을 주고 싶다. 처음엔 정부를 호텔로 데려간 다음에 그녀가 성매매 여성이라고 경찰에 신고해 난리를 피워 빨간 줄을 그어버릴까 생각했단다. 그리고 뒷골목 친구들한테도 연락을 해봤다. 별 소득은 없었지만. 이런 것 하나 해결 못 해주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한 소리 했나 보다. 그랬더니 그 친구들이 정부한테 ‘낙인’을 찍으라고 제안했다. 그건 바라지 않는 모양이었다. 좀 더 고민해본다나. 일단 나한테 뭘 좀 묻고자 했다. 그 전에 이 사건이 어때 보이는지 알고 싶어 했다. 별생각은 없지만 흥미롭다고 대답했다. 정부가 자길 속였다고 생각하는지 묻길래 그렇다고 말했다. 그녀를 벌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내가 자기라면 어떻게 했겠느냐고. 그야 알 수 없지만 왜 벌하려는지는 알겠다고 말했다. 나는 술을 좀 더 마셨다. 레몽은 담배에 불을 붙이더니 자기 생각을 털어놓았다. 편지를 보내려고 했다. ‘저주를 퍼붓지만 그러면서도 뉘우치게 하는 그런 편지.’ 정부가 돌아오면 같이 잔 다음 ‘절정에 이르려는 순간’ 얼굴에 침을 뱉고 쫓아내는 계획이었다. 그 정도면 충분히 벌 받는 셈이라고 인정해줬다. 그런데 레몽은 편지를 쓸 자신이 없다며 나한테 자기 대신 써달라고 부탁하려던 참이었다. 내가 아무 말도 안 하자 지금 당장 쓰긴 어려운지 물었다. 그렇진 않다고 대답했다.

 


 
레몽은 한잔 하더니 일어났다. 접시들을 한쪽으로 치웠다. 먹다 남아 식어버린 순대도. 비닐 식탁보를 정성스레 닦았다. 침대 머리맡 탁자 서랍을 열더니 모눈종이, 노란 편지 봉투, 작고 붉은 나무 펜대, 보라색 잉크를 담은 네모난 잉크병을 꺼냈다. 내게 수취인 이름을 말해줬다. 무어 여성이었다. 편지를 썼다. 손이 가는 대로 썼는데, 이왕이면 레몽 마음에 들도록 썼다. 그래서 나쁠 건 없지 않나. 다 쓰고 소리를 내 편지를 읽었다. 레몽은 담배를 문 채 고개 끄덕이며 들었다. 한 번 더 읽어달란다. 아주 흡족해 보였다. 레몽이 말했다. “역시 넌 세상사는 법을 아는구나.” 나한테 말을 놓았다는 걸 바로 알아차리진 못했다. “야, 우린 이제 진짜 친구야.” 그래, 그제야 레몽이 말을 놓았다는 걸 확실히 깨달았지. 레몽은 그 말을 되풀이했다. “그래.” 나는 대답했다. 친구든 말든 별 상관없었다. 레몽은 정말 친구가 되고 싶었나 보다. 편지를 봉했다. 우리는 술을 마저 비웠다. 그리고 말없이 잠시 담배를 태웠다. 밖은 고요했다. 지나가던 자동차가 미끄러지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늦었네.”라고 말했다. 레몽도 늦었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참 금방 간단다. 어떤 의미에선 맞는 말이지. 졸렸지만 일어서기가 괴로웠다. 피곤이 내 얼굴 가득 서렸나 보다. 레몽이 나더러 마음을 잘 다잡아야 한다고 말한 걸 보니. 처음엔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레몽은 엄마가 돌아가셨단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언젠간 일어날 일 아니었겠느냐고 말했다. 내 생각도 그랬다. 

 

 

나는 일어섰다. 레몽은 남자들끼린 다 통하는 법이라며 내 손을 꼭 잡았다. 나는 집에서 나와 문을 닫았다. 복도에 서서 밤 안에 잠시 머물렀다. 건물은 고요했다. 어둡고 습한 숨결이 계단 저 아래서 올라왔다. 피가 뛰는 소리만 귓가를 맴돌았다. 가만히 있었다. 움직이지 않았다. 그때 살라마노 방에서 개가 둔탁한 신음을 내질렀다.

 
 

Première partie

 

III (continue)

 

« Vous comprenez, monsieur Meursault, m'a-t-il dit, c'est pas que je suis méchant, mais je suis vif. L'autre, il m'a dit : « Descends du tram si tu es un homme. » le lui ai dit : « Allez, reste tranquille. » Il m'a dit que je n'étais pas un homme. Alors je suis descendu et je lui ai dit : « Assez, ça vaut mieux, ou je vais te mûrir. » Il m'a répondu : « De quoi ? » Alors je lui en ai donne un. Il est tombé. Moi, j'allais le relever.  Mais il m'a donné des coups de pied de par terre. Alors je lui ai donné un coup de genou et deux taquets. Il avait la figure en sang. Je lui ai demandé s'il avait son compte. Il m'a dit : « Oui. » Pendant tout ce temps, Sintès arrangeait son pansement. J'étais assis sur le lit. Il m'a dit : « Vous voyez que je ne l'ai pas cherché. C'est lui qui m'a manqué. » C'était vrai et je l'ai reconnu. Alors il m'a déclaré que, justement, il voulait me demander un conseil au sujet de cette affaire, que moi, j'étais un homme, je connaissais la vie, que je pouvais l'aider et qu'ensuite il serait mon copain. Je n'ai rien dit et il m'a demandé encore si je voulais être son copain. J'ai dit que ça m'était égal : il a eu l'air content. Il a sorti du boudin, il l'a fait cuire à la poêle, et il a installé des verres, des assiettes, des couverts et deux bouteilles de vin. Tout cela en silence. Puis nous nous sommes installés. En mangeant, il a commencé à me raconter son histoire. Il hésitait d'abord un peu. « J'ai connu une dame... c'était pour autant dire ma maîtresse. » L'homme avec qui il s'était battu était le frère de cette femme. Il m'a dit qu'il l'avait entretenue. Je n'ai rien répondu et pourtant il a ajouté tout de suite qu'il savait ce qu'on disait dans le quartier, mais qu'il avait sa conscience pour lui et qu'il était magasinier.

 

 

« Pour en venir à mon histoire, m'a-t-il dit, je me suis aperçu, qu'il y avait de la tromperie. » Il lui donnait juste de quoi vivre. Il payait lui-même le loyer de sa chambre et il lui donnait vingt francs par jour pour la nourriture. « Trois cents francs de chambre, six cents francs de nourriture, une paire de bas de temps en temps, ça faisait mille francs. Et madame ne travaillait pas. Mais elle me disait que c'était juste, qu'elle n'arrivait pas avec ce que je lui donnais. Pourtant, je lui disais : « Pourquoi tu travailles pas une demi-journée ? Tu me soulagerais bien pour toutes ces petites choses. Je t'ai acheté un ensemble ce mois-ci, je te paye vingt francs par jour, je te paye le loyer et toi, tu prends le café l'après-midi avec tes amies. Tu leur donnes le café et le sucre. Moi, je te donne l'argent. J'ai bien agi avec toi et tu me le rends mal. » Mais elle ne travaillait pas, elle disait toujours qu'elle n'arrivait pas et c'est comme ça que je me suis aperçu qu'il y avait de la tromperie. »

 

Il m'a alors raconté qu'il avait trouvé un billet de loterie dans son sac et qu'elle n'avait pas pu lui expliquer comment elle l'avait acheté. Un peu plus tard, il avait trouvé chez elle « une indication » du mont-de-piété qui prouvait qu'elle avait engagé deux bracelets. Jusque-là, il ignorait l'existence de ces bracelets. « J'ai bien vu qu'il y avait de la tromperie. Alors, je l'ai quittée. Mais d'abord, je l'ai tapée. Et puis, je lui ai dit ses vérités. Je lui ai dit que tout ce qu'elle voulait, c'était s'amuser avec sa chose. Comme je lui ai dit, vous comprenez, monsieur Meursault : « Tu ne vois pas que le monde il est jaloux du bonheur que je te donne. Tu connaîtras plus tard le bonheur que tu avais. »

 

 

Il l'avait battue jusqu'au sang. Auparavant, il ne la battait pas. « Je la tapais, mais tendrement pour ainsi dire. Elle criait un peu. Je fermais les volets et ça finissait comme toujours. Mais maintenant, c'est sérieux. Et pour moi, je l'ai pas assez punie. »

 

 

Il m'a expliqué alors que c'était pour cela qu'il avait besoin d'un conseil. Il s'est arrêté pour régler la mèche de la lampe qui charbonnait. Moi, je l'écoutais toujours. J'avais bu près d'un litre de vin et j'avais très chaud aux tempes. je fumais les cigarettes de Raymond parce qu'il ne m'en restait plus. Les derniers  trams passaient et emportaient avec eux les bruits maintenant lointains du faubourg. Raymond a continué. Ce qui l'ennuyait, « c'est qu'il avait encore un sentiment pour son coït ». Mais il  voulait la punir. Il avait d'abord pensé à l'emmener dans un hôtel et à appeler les « mœurs » pour causer un scandale et la faire mettre en carte. Ensuite, il s'était adressé à des amis qu'il avait dans le milieu. Ils n'avaient rien trouvé. Et comme me le faisait remarquer Raymond, c'était bien la peine d'être du milieu. Il le leur avait dit et ils avaient alors proposé de la « marquer ». Mais ce n'était pas ce qu'il voulait. Il allait réfléchir.  Auparavant il voulait me demander quelque chose. D'ailleurs, avant de me le demander, il voulait savoir ce que je pensais de cette histoire. J'ai répondu que je n'en pensais rien mais que c'était intéressant. Il m'a demandé si je pensais qu'il y avait de la tromperie, et moi, il me semblait bien qu'il y avait de la tromperie, si je trouvais qu'on devait la punir et ce que je ferais  à sa place, je lui ai dit qu'on ne pouvait jamais savoir, mais je comprenais qu'il veuille la punir. J'ai encore bu un peu de vin. Il a allumé une cigarette et il m'a découvert son idée. Il voulait lui écrire une lettre « avec des coups de pied et en même temps des choses pour la faire regretter ». Après, quand elle reviendrait, il coucherait avec elle et « juste au moment de finir » il lui cracherait à la figure et il la mettrait dehors. J'ai trouvé qu'en effet, de cette façon, elle serait punie. Mais Raymond m'a dit qu'il ne se sentait pas capable de faire la lettre qu'il fallait et qu'il avait pensé à moi pour la rédiger. Comme je ne disais rien, il m'a demandé si cela m'ennuierait de le faire tout de suite et j'ai répondu que non.

 

 

Il s'est alors levé après avoir bu un verre de vin. Il a repoussé les assiettes et le peu de boudin froid que nous avions laissé. Il a soigneusement essuyé la toile cirée de la table. Il a pris dans un tiroir de sa table de nuit une feuille de papier quadrillé, une enveloppe jaune, un petit porte-plume de bois rouge et un encrier carré d'encre violette. Quand il m'a dit le nom de la femme, j'ai vu que c'était une Mauresque. J'ai fait la lettre. Je l'ai écrite un peu au hasard, mais je me suis appliqué à contenter Raymond parce que je n'avais pas de raison de ne pas le contenter. Puis j'ai lu la lettre à haute voix. Il m'a écouté en fumant et en hochant la tête, puis il m'a demandé de la relire. Il a été tout à fait content. Il m'a dit : « Je savais bien que tu connaissais la vie. » Je ne me suis pas aperçu d'abord qu'il me tutoyait. C'est seulement quand il m'a déclaré : « Maintenant, tu es un vrai copain », que cela m'a frappé. Il a répété sa phrase et j'ai dit : « Oui. » Cela m'était égal d'être son copain et il avait vraiment l'air d'en avoir envie. Il a cacheté la lettre et nous avons fini le vin. Puis nous sommes restés un moment à fumer sans rien dire. Au-dehors, tout était calme, nous avons entendu le glissement d'une auto qui passait. J'ai dit : « Il est tard. » Raymond le pensait aussi. Il a remarqué que le temps passait vite et, dans un sens, c'était vrai. J'avais sommeil, mais j'avais de la peine à me lever. J'ai dû avoir l'air fatigué parce que Raymond m'a dit qu'il ne fallait pas se laisser aller. D'abord, je n'ai pas compris. Il m'a expliqué alors qu'il avait appris la mort de maman mais que c'était une chose qui devait arriver un jour ou l'autre. C'était aussi mon avis.

 

 

Je me suis levé, Raymond m'a serré la main très fort et m'a dit qu'entre hommes on se comprenait toujours. En sortant de chez lui, j'ai refermé la porte et je suis resté un moment dans le noir, sur le palier. La maison était calme et des profondeurs de la cage d'escalier montait un souffle obscur et humide. Je n'entendais que les coups de mon sang qui bourdonnait à mes oreilles. Je suis resté immobile. Mais dans la chambre du vieux Salamano, le chien a gémi sourdement.

 

 

* * *

 

간단한 노트. 직접화법과 간접화법의 화려한 교차. 죽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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