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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의 품에 안기다. 백담사 - 봉정암 - 오세암 - 백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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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유난히 나를 거부해왔다. 한번은 울산바위 간다고 갔다가 폭우로 인해 흔들바위에서 내려왔고, 귀때기청봉 갔다가는 점심먹고부터 비와서 죽쓰고, 공룡능선 타러갔다가 역시 장마로 인해, 또한번은 소중한 분이 돌아가셨다는 소리에 돌아와야 했다. 마지막으로 8월 말 맑은 날씨를 기대하며 기상청을 믿었는데, 새벽 3시부터 비가 와서 9시간 동안 비쫄딱 맞으며 비구름속에 공룡능선을 뛰었다. 아무것도 못본체...

 

 

다시 그 길을 간다. 10월 3-5일 못 믿을 기상청은 날씨가 화창하단다.

2일 퇴근 하자마자 일행들과 함께 차에 오른다. 좋다.

 

백담사코스를 선택한다. 비박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원점회귀 산행을 하기로 한다.

 

새벽 4시 30분. 설레임에 모두 눈을 뜬다. 이른 아침을 먹고 백담사 셔틀 버스를 기다리는데... 단풍철이라서 첫차가 7시가 아닌 6시에 출발한단다. 6시 10분 급히 정류장에 가니... 세상에 벌써 100여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장난 아니다. 1시간을 넘어 7시 20분 드디어 백담사에 도착한다. 절구경은 내려와서 하기로 하고 뛰기 시작한다.

 

 

이사람들 정말 뛴다. 영시암까지 1시간 30분이 걸린다는데 1시간도 안돼서 도착한다. 입었던 방풍우의를 벗고 티셔츠 하나 입고 다시 달리다. 이미 설악산은 단풍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계곡 물은 가뭄으로 말라 있었지만 기암괴석과 어울린 단풍으로 눈이 휘둥거려 진다.

 

11시 20분 봉정암에 도착한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저 사람 엄홍길 대장 아냐?’

 

엥? 정말 엄홍길 대장이다. 희말라야 14좌를 등반한... 산꾼들의 대장.

염치 불구하고 사진한방을 부탁한다. 에구 이번 산행은 정말 운이 좋다. 비도 않오지 엄홍길대장도 만났지. 캡이다.

 

 

오세암으로 가기위해 사리탑에 오르는 순간 아... 눈앞에 펼쳐진 설악은 감탄사를 절로 내온다. 정말 끝내준다. 이렇게 비경을 보여주며 나를 품어 안은 설악산신령님께 감사를 드린다. 계곡에서 간단히 라면에 밥말아 먹는다. 물론 취사는 금지지만 어쩔수 없다. 흔적만 않남기면 된다.

 

 

여기서 산행 수칙 하나. 사과 등 과일은 던져주면 다람쥐나 동물들이 먹지만 귤껍질은 절대 않된다. 농약 때문에 해를 입히기도 하지만 썩지도 않느다. 그리고 제발 먹고 버리지 말자. 우리 아이들이 다시 다닐 산이다.

 

멀리 용화장성이 보인다. 부지런히 영화배우 강수연이 머리를 깍았던 오세암으로 간다. 사람들 참 많다. 주로 예불을 드리러 오신 분들이다. 물 한잔 먹고 다시 출발이다. 셔틀버스를 기대려야 해서 부지런히 간다.

 

 

오후 3시 백담사에 다다른다. 일단 한명이 줄을 서고 백담사 구경을 간다. ‘전두환 대통령이 계시던 곳’ 이란다. 기가 막힌다. 계시던 곳이 아니라 귀향살이 하던 곳이다. 수백명의 광주 시민을 죽이고 민주화 세력을 수없이 구속시기고 고문해 죽인 원흉이 귀향살이 하던 곳이다. 제발 정신차리자. 기분 좋은 산행 마지막에 잡쳤다.

 

 

6시 외옹치항에서 회 한접시에 소주잔을 기울인다. 그런데 절경에 취해 세명이 소주를 아홉병을 마셨다. 내일 죽었다.

 

 

 

 

 사람들 정말 많다

 

 

 엄홍길 대장과 함께. 왼쪽 두번째 분

 

 

 멀리 울산바위가 보인다.

 용화장성

 

 백담사 앞 돌탑들

 장엄한 울산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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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5 17:40 2008/10/05 17:40

댓글1 Comments (+add yours?)

  1. 빨간뚱띵이 2008/10/05 22:38

    단풍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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