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기 현장활동가 맞춤교육 드디어 마무리...
민주노총 충북본부 노동역사기행, 맞춤교육, 현장활동가 View Comments
6기 현장활동가 맞춤교육 드디어 마무리...
현장활동가! 우리가 앞장서서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자!
현장이 운동의 중심이고, 변혁의 시작이다.
2월 28일과 3월 1일, 이틀에 걸친 노동역사기행을 마지막으로 4개월간의 현장활동가 맞춤교육이 대장정이 마무리 됐다. 현장활동가 맞춤교육이란 일회성, 동원식, 주입식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2003년부터 본부 주관으로 진행되어 온 대표적인 교육사업이다. 맞춤교육은 상호 교류를 통해 현장활동가들의 학습 수준에 맞게 교제를 선정, 활동가들이 직접 교제를 미리 읽고 발제를 진행하고, 강의와 토론으로 진행되는 등 활동가들의 직접 참여를 적극 유도하여 왔다.
08년 현장활동가 맞춤교육은 예년보다 다소 늦은 10월 14일 입학식을 진행, 11월부터 본격적인 교육을 진행하여 왔다. 금속노조에서 발행한 금속노동자를 위한 철학과 경제학을 일괄 교제로 채택, 7개 사업장, 83명이 시작했다. 강의식 교육이 아닌 참여식 교육이라는 부담감, 4개월이 넘는 강도높은 교육으로 일부 사업장이 중도 탈락, 최종 4개 사업장 40여명만이 수료했다.
2월 28일. 두달전부터 예정되었던 졸업여행 겸 노동역사기행이 난관에 부딪혔다. 노동자 대회가 급박하게 결정되면서 연기 등이 논의 되었으나, 일정변경이 불가능하다는 판단하에 일부 나누어서라도 강행하기로 결정하였다.
한국네슬레 동지들을 필두로, 금속노조 엔텍, 유성영동, 코스모링크 등 현장 맞춤교육을 수료한 30여명이 마무리 졸업여행을 위해 본부로 모여 들었다.
오늘 우리는 전두환, 노태우. 두 살인자의 당당한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첫 목적지는 광주였다. 미완의 혁명. 5.18 광주민중항쟁. 죽은자에겐 돈 몇푼으로 잊으라하고, 죽인자는 화합이라는 명분하에 모든 죄를 사해주고 용서하란다. 집단 학살을 하고 온갖 비리를 저질렀던 이들이 전직대통령이라는 우대속에 뻔뻔히 세상을 활보하는 기가막힌 세상을 살고 있다.
일행은 민주의 문을 지나 참배광장에 모여 향을 태우고, 가신 님들을 위해 임을위한행진곡을 부르며 그날의 참상을 가슴아파 하며 죽은자들을 위로했다아 "계엄군이 쳐들어옵니다. 시민 여러분,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우리를 잊지말아 주십시오" 한 여성의 애절한 시내 가두방송의 메아리가 들리는 듯 하다.
이어 정진동 목사님의 묘소를 찾는다. 정목사님은 환한 미소를 일행에게 자신의 뜻을, 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세상을 꼭 이루어 달라고 당부했다. 매년 찾아뵐때마다 우리를 죄스럽게 만드시는 분이다. 아! 다시금 흘러나오는 눈물을 참으며 어금니를 투깨물며 투쟁을 결의하게 하는 분이다.
구묘역을 거쳐 추모관에서 그날의 참상을 직접 보고 들으며 새로운 세상에 꿈꿨던 광주민중들과 하나가 되어 본다.
충북지역 노동운동의 아버지 정진동 목사님 묘역 사진제공 한국네슬레 법규부장 신일호
△일행들이 구묘역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네슬레 법규부장 신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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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여러분 우리를 잊지 말아주십시오. 우리는 최후까지 싸울 것입니다. |
아무 조건없이 민초들을 안아주는 지리산!
구례 화엄사다. 웅장하지만 민중의 한을 고스란히 품은 지리산. 산적, 화적, 반란군, 빨치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우지만 지배세력의 압제에 항거한 수많은 민초들의 마지막 목적지이자 피난처였던, 아직도 평등세상, 인간다운 삶을 꿈꾸는 자들의 재충전지가 바로 지리산이다. 세상에 맞서 투쟁하다 지친 몸으로 오른 지리산. 지리산은 그런 민초들에게 자신의 정기를 아낌없이 나누어 준다. 자신의 정기를 받아 새로운 저항을 조직하라고...
오늘 바로 그 지리산 밑자락에 둥지를 튼다.
사방에 흩어져 교육을 받고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일행은 서로를 소개 하는 자리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이정훈 본부장은 "배우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투쟁으로 화답하라"고 주문을 했다.
마지막 강의가 시작됐다. 핵심은 '망해가는 신자유주의에 목을 매는 이명박 정권이 물러나지 않으면 노동자의 미래는 없다는 것. 조직된 노동자가 실업 등 신빈곤층과 함께 연대해서 신자유주의, 자본주의를 대신할 새로운 세상을 쟁취'하자는 내용이다. 너무 뻔한 교육이었다.
이어진 뒷풀이에서는 참가자들은 4개월여의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교육을 끝냈다는 자부심 과 함께, 서울 집회소식이 알려지자 우렁찬 구호로 지리산 영령들에게 민초들의 한을 풀 것을 결의했다. 지리산 토종돼지와 토종닭이 대나무 숯에서 익어가며, 입으로 입으로 전해지며, 서먹 서먹 했던 일행은 어느새 하나가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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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 다 올라 왔다. 한명도 빠짐없이... 사진제공 한국네슬레 법규부장 신일호 |
해장에는 제첩국이 최고. 구수한 전라도 음식솜씨에 산나물이 뒤엉킨 아침으로 속을 풀고 성삼재 휴게소로 올라간다. 최고령 엔텍 대의원동지가 오른다. 술이 안깬 일행들이 죽을 상으로 뒤를 따른다. 작년 온갖 핑계를 대서 오르지 않았던 이정훈 본부장이 제일 마지막에 죽을 상을 하고 오른다. 가뭄이라더니 작년 이맘때는 아이젠이 없어 한참을 고생했는데 눈이 하나도 없다. 다행이다.
다행히 단 한명의 낙오도 없이 노고단 정상에 오른다. 정상주로 두부김치에 구례막걸리를 한잔 걸치려는데 산림감시원이 안된다 한다. 규정이 어디있는냐 옥신각신하는데 이 인간 과태료를 끊는단다. 50만원의 아픈 기억속에 모두 살짝 꼬리를 내리고 중턱에서 판을 벌인다. 중턱은 되고 정상은 음식물이 반입이 안된다니 참 이해가 되지 않는 산림행정이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남원 추어탕으로 점심을 때운다. 광한루라도 들어가려고 했으나 야간근무를 들어가야하는 동지들이 있단다. 아쉬움을 뒤로한체 집으로 향한다.
4개월의 학습.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충전의 시간이었다. 민중의 한을, 서러움을 가슴깊이 새기고 새로운 투쟁을 결의한 짧은 1박 2일 이었다. 이제는 실천만이 남아있다.
경제위기의 모든 책임을 노동자 민중에게 전가하고 있는 이명박정권과 한판 전쟁을 조직해야 하는 자. 바로 그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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