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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11 묘봉! 그 살벌한 암릉에서 뛰어놀다. (1)

묘봉! 그 살벌한 암릉에서 뛰어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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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네슬레 간부들이 묘봉을 간다고 한다. 극기훈련 차원에서 전임자들까지 모두 휴가를 내고 간다고 본부에서 같이 갈 수 없냐교 묻는다. 당근 OK다. 묘봉. 그리도 가고 싶었는데 너무 험해서 혼자서는 절대 가서는 안된다고 말려서 못갔던 산이다. 사고가 많아 개방된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산. 드디어 간다.

 

 

이른 아침 체육관에 모여 출발한다.

코스는 용화 묘봉 두부마을 식당 앞에서 출발, 토끼봉, 상학봉을 거쳐 묘봉 정상(879.m)에서 미타사 방면으로 내려와 용화 버스종점까지다. 5시간코스로 그리 높지도 않은 산인데 아래에서 볼때부터 우람한 암벽들이 주눅을 들게 한다. 특히 나처럼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더 심하다. 25명의 간부중 2명을 빼고 모두 나왔다. 몇 명이나 낙오되려나 하는 우려도 생긴다. 워낙 산이 험하다.

 

 

오르는 길 후미가 신정리로 잘못 빠져 한참을 기다린다. 한시간여를 올라 도착한 토끼봉 바로 아래 너럭바위. 아찔하다. 시원한 맥주한잔 하고 배낭을 놓고 토끼봉으로 오른다. 드디어 시작이다. 밧줄에 매달려서, 토끼줄로 기어서 헉헉대며 오른다. 정말 끔찍하다. 낙오 한명 없이 다 오른다. 아니 그 험한 바위사이를 훨훨 뛰어다니는 이도 있다.

 

 

다시 너럭바위로 내려와서는 온통 험준한 바위능선을 간다. 십수미터 직벽을 밧줄하나에 매달려 올라가고 내려가기를 반복한다. 떨어지면 죽음인 바위사이를 폴짝 거리며 뛰어 건넌다. 올라가는 건 팔힘도 좋겠다 위만보면 되니 잘 올라간다. 그런데 내려가는건 아래를 보면서 가야되니 죽을 맛이다. 바위사이를 뛸때는 다리가 후들거린다.

 

 

그러면서 도착한 상학봉. 까마귀들이 밥좀 달라고 머리위를 배회한다. 든든히 배를 채우고 주변 관경을 본다. 운무를 뚫고 멀리 문장대와 천왕봉이 보이고 희양산 구병산이 보인다. 멋지다. 산은 자신에게 허락된 자만 이런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좋다.

 

 

다시 바위능선을 타고 묘봉으로 간다. 묘봉. 마지막까지 죽을 맛이다. 살벌한 암릉과 막판 직벽은 진을 쪽 뺀 다음 자태를 드러낸다. 묘봉정산. 고상돈 산악인을 기리는 표지판이 서있다. 희말라야를 우리나라 처음으로 오른 이. 그 이가 한강 이남의 가장 아름다운 산이라고 격찬하며 암벽훈련을 했던 곳이 묘봉이라 한다. 그래서 이 정상에 그이를 기리는 표지판이 있다. 오늘 그 산을 함께 했다. 너무 좋다.

 

 

묘봉을 돌아 편안한 흙길을 걸어 하산한다. 대단하다. 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었다. 하긴 위원장이 맨 뒤에서 두눈 부릅뜨고 오니 낙오자가 생길 수 있나. 원점 회귀도 아니니 돌아가도 차를 탈 수 없고... 어쨌든 대단한 간부들이다. 다른 산도 아닌 묘봉을...

나중에 안 사실... 그 험한 암릉지대 우회로가 있었다. 일부는 산대장 몰래 그길을 걸었단다. 우씨...

 

 

산행 Tip. 묘봉을 오를때는 필히 빨간 반코팅 장갑을 껴야 한다. 안그러면 손 다 까진다.

 

 

묘봉 개념도 

토끼봉, 상학봉, 묘봉이 드러낸다. 

 애구 죽겠다.

 아주 사람을 잡는다. 잡아

토끼봉 정상에서 한컷

 

토끼굴로 기어내려오고, 밧줄타고 내려오고

 상학봉이다.

 저런걸 오르고 내린다. 미치는 줄 알았다.

 묘봉 정상이다. 이쁘다. 그런데 저 절벽을 올라가야 한다.

 멀리 속리산 문장대와 천왕봉이 보인다.

 살벌한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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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1 10:38 2008/11/1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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