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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05 진보진영 6. 2 지방선거 결과에 부쳐 (1)

진보진영 6. 2 지방선거 결과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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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라. 또 일어나라! 양이 사자가 될 때까지...

 

- 6. 2 지방선거 결과에 부쳐

 

 

 

6.2 지방선거가 끝났다. 이번에도 소위 진보진영의 ‘독자후보 전술’과 ‘비판적 지지’ 전술이 또다시 정면으로 충돌했다. 진보신당, 사회당을 중심으로 진보진영의 독자 후보가 출마를 했다. 민주노동당은 진보신당, 민주당, 국민참여당 등과 함께 공동의 선거대응(사실상 비판적 지지) 전술을 시도했다. MB정권 심판이라는 거대한 명분은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민주당의 후보단일화를 강제했고, 선거 막바지 진보신당의 심상정 후보 마저 중도 포기를 시켰으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명숙 후보 패배(?)의 모든 원인을 노회찬 후보에게 전가시키고 있다.

 

 

어쨌든 선거가 끝난 뒤 언론은 난리가 났다. MB심판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이 한나라당의 완패를 가져왔다며, 세상이 온통 뒤바뀔 것 같이 떠들어 대고 있다. 민주당의 승리로 MB의 막가파식 토건 개발정책, 1% 귀족, 수도권만을 위한 정책, 전교조 공무원노조 민주노총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이 저지될 것으로 완전 기대하고 있다.

 

 

진보정당 중 눈에 보이는 결과는 민주노동당의 선택이 옳았던 것 처럼 보인다. 민주노동당은 울산 뿐만 아니라 인천에서도 두명의 기초단체장을 당선시키는 등 후보단일화의 단맛에 취하게 됐다. 당면 굵직 굵직한 광역단체장에서의 승리를 위한 민주당의 양보 덕이다.

반면 진보신당과 사회당은 찹찹한 심정이다. 간판스타 심상정의 중도 하차, 노회찬의 3%대 지지율... 기초의원 한명조차 당선 시키지 못한 사회당.

 

 

투표 다음날인 오랜만에 하이닉스 비정규직 투쟁을 했던 동생놈이 찾아왔다. 그러면서 ‘너무 안타깝다. 한명숙하고 유시민이 떨어져서...’라고 한다. 기가 막혔다. 인간은 망각의 짐승이란 말이 가슴을 저리게 한다. 그래서 물었다. “너 비정규직의 삶이 너무 억울하다고 투쟁한다고 거리에 나섰다가 전경새끼들 한테 줘 터지고, 지랄 같은 빵살이 까지 할 때 국무총리가 누구였는지 아니?” 꿈벅꿈벅... 한명숙이지 누구냐? 이XX야

 

 

죽은 ‘무현’이 산 ‘명박’의 목줄을 잡았다.

MB심판! 좋은 말이다. 정말이지 막가는 이 정부에 너무 두드려 맞다 보니까 정신이 하나도 없다. 아니 싸울 기력도 없다. 그래서 MB심판을 외친다. 그런데 MB만 심판하면 다 되나? 민주당이 되면 좀 덜 때리나?

 

우리 노동자들이 싸울 기력을 잃게 진정한 주역은 노무현 정부였다. 소위 민주개혁세력이라는 분들(지금의 민주노동당 주력들 중 일부는 여기에 계셨었다)의 총체적 지지를 받아 당선된 노무현. 어떠했는가?

 

여대 야소의 정국속에서도 모두가 염원하던 국가보안법 하나 폐지시키지 못했다. 집권초기 화물연대를 작살내고, 철도노조의 민영화 저지 투쟁에 하루만에 공권력 투입하고, 농민 전용철열사가, 택시노동자 허세욱 열사가 그리도 반대한 한미FTA를 추진하고, 공무원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고 수백명을 해고하고,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비정규 악법을 만들고, 하이닉스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무자비한 폭력과 구속 수배를 남발하고, 시장권력이 무섭다며 자본가의 뒤로 숨은 이가 과연 누구인가? 그리도 열광하는 노무현과 지금의 민주당, 국민참여당이다. 지금까지 이들은 지난 정권의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호랑이가 무섭다고 늑대를 불러오면

양들은 평화로운 세상을 누릴까? 호랑이가 물러간 즉시 늑대는 흉악한 이빨을 들이 미는게 짐승의 본성이다. 양들의 평화는? 스스로 단결하고 지켜야 한다. 그런 면에서 진보신당과 사회당의 완주는 빛을 발한다. 힘들지만 양들이 모여 자신들의 목줄을 지키려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진정한 MB심판, MB를 비롯한 신자유주의자들의 폭주를 막기위해 싸웠기 때문이다.

 

 

6.2 지방선거 한판 잔치는 끝났다. 우리에겐 아직도 MB라는 호랑이가 있다. 타임오프제 매뉴얼을 들이밀며 민주노조를 말살하려 하고 있다. 많은 이들의 바램과 달리 민주당이라는 늑대가 결코 우릴 지켜주지 않는다. 우리가 스스로 지켜내야 한다. 이제 다시 거리로 나서야 한다.

 

 

일어나라. 또 일어나라! 양이 사자가 될 때까지... (영화 로빈 훗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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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5 13:31 2010/06/0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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