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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운 것

때로 은근슬쩍 떠올라 버리는 두려운 20년 후 나의 모습.

 

학술운동하겠답시고 부득부득 정치학과 대학원 갔다가,

 

집에서는 부모님 호강 하나 못 시키고 집안에 대한 책임 외면하는 불효자식이라 욕먹고

 

학계에서는 시대착오적이고 무식한 물만 잔뜩 들어온 개빨갱이라 외면당하고

 

내가 지지하는 동지들에겐 비겁하게 도망간 배신자라 욕먹고

 

나와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겐 소아병적인 분파 찌꺼기라 욕먹어

 

배도 곯고 사람도 야속하고 뜻도 이루지 못하는

 

막장인생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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