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お祝い] 일찍 출근하다

View Comments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해뜨기 전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평소보다 특별히 일찍 잔 건 아니고 'OL진화론' 작가의 '35세 아직 독신

..이지만 나름 즐거워 (..정도?)'를 읽다가 '오 사랑'을 틀어놓고 잔 것도 평소랑 똑같은데

무슨 꿈인가 꾸다가 눈을 뜨니 창 밖이 이제 밝아오려는 5시 45분

朝寝坊 기분을 즐기며 따듯한 이불속으로 파고들었다 나와도 해가 떠오르는 6시

하루가 길어지는 기분은 좋구나

 

커피를 내리고 빵을 다시 굽고(태우고), 느긋하게 빈둥대다 자전거를 타고 병원으로 나섰다

부지런한 아줌마들이 생(生)쓰레기와 생활쓰레기를 버리면 청소차가 바로바로 치우는 토요일

오래된 나무가 우거진 總持寺를 지나 아직 조용한 병원으로 들어왔다

그러고보니 어제 처음으로 과일을 사먹었네 (사과 한알에 1600원)  그 덕인가?

 

오늘은 '까페 뤼미에르'에서 주인공이 홋또미루꾸를 마시던 에리카에 가봐야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2/21 08:50 2009/02/21 08:50

댓글1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お祝い] 빵이 말을 걸다

View Comments

얘네들 출근하는 시간보다 빨리 (실은 제시간에라도) 오기

아무도 감독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아도 여기 소속된 이상은 얘네랑 같이 일하기

진료시간중엔 인터넷 하지 않기 도서관에 주구장창 앉아있지 않기

하지만 굶고 일하는 애들 사이에 적당한때 빠져나와 끼니는 챙겨먹기  그리고 딴길로 새지않기

짧게라도 매일 글써서 남기기  자기 전에 오늘 새로 들은 단어들 찾아보기

 

...하나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늘어나는 약속들

돌아보니 두달 전까지 생각도 못했던 곳에 혼자 나와있으면서도 온갖 '하기'에 묶여 있었다

대학 6년, 구강외과 5년, 허술한 연애 7년, 나를 묶었던 건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었을 지도

(아직은 인정 못하겠지만)

 

ゆき냥의 조금 슬픈 햄버거에 감화되어 모스버거를 먹으러 나온 오후 3시

하지만 적디적은 일식은 햄버거에도 예외가 없어 슬픔이고 여유고 느낄 새 없이 사라져버리고

찾는 이 없을 병원으로 터덜터덜 돌아오는 길,  

나름 유명한 병원 앞 빵집의 그야말로 근사한 냄새에 이끌려 메론빵이나 살까 들어갔다가

'지금 구웠어요'라는 명찰을 단 애들의 목소리를 이어폰 너머로 듣고 말았다

처음엔 아이리버의 잡음인 줄 알았는데

막 구워진 단단한 껍질의 빵(뭉아.. 용어가 딸린다..)은 한동안 타각거리며 껍질이 갈라지더군

평소엔 감히 집어보지 못한 럭셔리한 모양새에 럭셔리한 가격의 빵이었으나

왠지 나를 위로하는 것 같은 따듯한 그 소리에 집어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결국 20엔 아낀다고 돌아돌아 다니지만 (늘) 왠만한 정식 한끼보다 많이 나온 780엔짜리 점심

제목을 일본식으로 하자면 ’私はパンから話かけられた(빵한테말걸음을받다)' 정도가 될까 

왠지 의미도 그 쪽에 좀 더 가까운 듯

(게다가 놀라운 건 선생님들이 모두 그런 경험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빵의 얘기를 들어야 어른이 된다며, 아직 못들은 선생한테는 아직 어린이라고 놀리기까지, 일본 빵은 모두 그런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2/20 16:13 2009/02/20 16:13

2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春が来ているな。。

View Comments

등교길 싸리빗자루같던 개나리다발에 노란 꽃이 늘어나고

얕은 철창 여학생료 주변의 벚나무에도 분홍 꽃이 늘어나고

내 마음만 더 따듯해지면 완연한 봄이겠다

 

...하루에 한 줄 씩이라도 남기기

   낮시간은 도서관에서 보내지 않기

   남의 영향 받아서라도 책읽기 (http://blog.cine21.com/kojongsoo8318/)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2/19 11:11 2009/02/19 11:11

3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스크랩] ..안 할 수가 없는 이야기

View Comments

환상을 깨도 될까요?

사랑은 환상일까? 모두가 완벽한 사랑을 꿈꾸지만 완전한 사랑을 경험했다는 이들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언제나 상대방의 마음을 알지 못해 착각하고 오해하며, 수많은 연인들이 만남과 이별을 반복한다. 사랑에 빠진 여자들은 속내를 알 수 없는 남자들의 진심에 대해 어리석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남자들의 의미 없는 말에 설레고, 의도하지 않은 행동에 상처받기도 한다. 연애도 학습이 필요하다며 수많은 연애지침서들이 서툰 연인들을 위한 바이블로 등장할 때도 사람들은 여전히 끝도 없는 질문을 던지고 정답도 없는 답변을 요구한다. <심리학이 연애를 말하다>(이철우 지음, 북로드 펴냄)는 “연애 관계란 균형이 잡혀 있을 때 제대로 된 연애가 된다. 마음속으로는 뭔가 부족하고 서운한 것 투성인데도 타성에 이끌려 혹은 한 자락 희망 때문에 무모하게 희생하는 여성이 있다면 지금 당장 관계를 청산할 것을 부탁하고 싶다. 관계의 청산, 그것이야말로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라고 조언한다. 상대방이 당신의 감정을 존중하지 않고 당신과의 데이트에 적극적이지 않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착각에서 깨어나라, 레드 선!

 

 
 
»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친구 A는 직장 동료인 유부남과 벌써 두 달째 연애 중이다. ‘필’이 꽂히는 남자를 기다리느라 3년간 연애를 굶다가 하필 먹어도 급체할 만한 남자를 골랐다. 출산휴가 중인 유부남의 아내 역시 직장 동료. 회사에서 소문나면 뼈도 못 추릴 상황이지만 A는 유부남을 포기할 의지가 없는 듯 보였다. “내가 전화할 때만 보자”며 일방적인 만남을 원하는 남자의 당당한 말과 행동을 “그가 아내에게 들키면 안 되니까”라며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사랑해”라는 말은 듣지도 못했으면서 “아기를 네가 키워줄래?”란 말을 “사랑한다”로 해석했다. 사귀는 과정에서 유부남이 했던 말과 행동은 바람둥이 냄새가 물씬 풍기는데도 A는 자신의 사랑이 특별하다는 착각에 빠져 있었다.

 

그 남자, 부인보다 날 사랑할걸?


사랑의 시작부터 이별까지 남자와 여자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 부딪치고, 서로 이해하지 못하다 이별을 반복한다.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는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작가 리즈 투칠로와 그레그 버런트가 쓴 동명의 인기 연애 지침서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첫눈에 반하는 사랑, 결혼을 둘러싼 갈등, 우정과 사랑 사이의 애매모호한 감정 등 연애를 경험해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여자들에게 ‘똑똑한 연애를 하라’고 강조한다. 뉴욕에 사는 여성 4명의 일과 사랑을 흥미롭게 풀어냈던 드라마처럼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는 여성들에게 색다른 카운슬러가 돼준다.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여자들의 무의식적인 실수와 착각에 일침을 놓으며 “꿈 깨”라고 외친다.

베스(제니퍼 애니스턴)는 7년이나 동거 중인 남자친구 닐(벤 애플렉)이 불만이다. 서로에게 완벽한 상대처럼 사랑하지만 닐은 베스에게 결혼하자고 프러포즈하지 않는다. 늘어가는 나이와 반비례로 인내심이 바닥이 난 베스는 이 남자가 왜 결혼을 꺼리는지 궁금하다. 가수지망생인 안나(스칼렛 요한슨)는 슈퍼에서 만난 유부남 벤(브래들리 쿠퍼)에게 호감을 느낀다. 벤 역시 안나에게 “섹시하다”며 관심을 보이지만 그는 계속 “우린 친구 사이”라며 거리를 둔다. 하지만 벤이 안나와 사랑에 빠지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다. 벤의 아내 제닌(제니퍼 코넬리)은 남편에게서 다른 여자와 잤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그를 용서한다. 거짓 없는 완벽한 결혼을 꿈꾸는 그에게 남편의 솔직한 고백은 아프지만 삼킬 수 있는 고통이다. 소개팅을 한 남자들에게 전화오기만을 기다리는 지지(지니퍼 굿윈)는 남자들의 속내를 알 수 없어 답답하다. “전화하겠다” “당신 덕분에 뜨거운 밤이었다”며 추파를 던졌던 남자들은 헤어지면 연락이 없다. 신문사에 근무하는 메리(드류 배리모어)는 채팅 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데이트만이 유일한 낙이다. 도무지 오프라인으로 이어지지 않는 사랑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영화는 완벽한 사랑을 꿈꾸는 5명의 여자를 통해 남자들의 진심을 헷갈려하지 말라고 얘기한다. 원작인 책에서처럼 “당신에게 접근하지 않는다면, 전화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당신과 데이트하지 않는다면, 다른 여자에게 한눈 판 남자라면, 결혼 이야기를 피한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고 독하게 말한다.

 

 
 
»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는 남자들의 진심을 착각하는 여자들에게 ‘똑똑한 연애’를 하라고 충고한다.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고 화를 내는 제닌(왼쪽)과 연애 고수로부터 상담을 받는 지지.
 
 
 

영화 속 주인공들이 하는 고민은 사랑에 빠진 여성들이 일반적으로 겪는 것들이기도 하다. 남녀 사이에 착각과 오해가 빈번한 건 일차적으로 남자와 여자가 인생의 모든 영역에서 서로 다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존 그레이 지음, 친구미디어 펴냄)에서 저자는 남자와 여자는 생각하고 느끼고 반응하고 행동하고 사랑하고 필요로 하는 것까지 달라 마치 언어와 환경이 다른 행성에서 온 것처럼 느껴진다고 설명한다. 사랑을 할 때 여자가 관심·이해·존중·헌신·공감·확신 등을 갈망한다면, 남자는 신뢰·인정·감사·찬미·찬성·격려 등을 원한다는 것이다.

남녀가 서로 이렇게 다른데 남녀관계가 고통스러운 투쟁이 되는 건 어쩌면 당연지사. 착각까지 더해지면 고생은 사서 하게 된다. 소개팅남이 자신에게 반했을 거라고 확신하는 지지는 그가 자주 간다는 바에서 무턱대고 기다리거나 전화기를 끝도 없이 응시한다. 잠깐의 눈빛에도 확신을 얻는 지지처럼 여자들은 남자가 술기운에 좋아한다고 고백하거나 스킨십이라도 하게 되면 헷갈리기 시작한다. “그 남자가 나한테 꽂힌 걸까, 나만의 착각인 걸까” 깊은 고민에 빠진다.

 

워워, 결혼식장부터 알아보지 말라

 

남자들은 때로 의도하지 않게 여자들을 설레게 하고, 매너를 지키려다 되레 상대를 오해하게 만들기도 하며, 뜻하지 않게 여자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싱글남인 직장인 박호영(35·가명)씨는 “직업적인 호의를 이성적인 호감으로 오해하기도 하더라”며 “마음에 없는 여성과 이유 없이 데이트를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진짜로 당신에게 관심이 있는 남자라면 술기운을 빌리지 않아도 당신을 만날 용기를 내고, 당신의 감정을 존중하며, 헤어지자는 말을 쉽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갑자기 연락을 끊고 사라졌다면 그건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는 의미다. 남자들이 이별할 때 늘어놓는 “사랑하니까 놓아준다” “내가 요즘 마음의 여유가 없어”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 등의 말은 핑계나 배려가 있는 거절일 뿐 “헤어지자”는 말 이상의 의미가 없다. 상대가 떠난 뒤에도 그 말을 곱씹으며 의미를 해석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의 저자 그레그 버런트는 “멋진 여자들이여, (유령 같은 남자들에게 매달려) 엉뚱한 데 힘을 쏟지 말고 고민 없이 끝내라”고 충고한다.

어이없지만 여자들의 착각을 여자친구들이 부채질하기도 한다. 친구의 착각을 확신시켜주거나, 친구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앞서 미래를 낙관하기도 한다. 지지가 자신의 연애상담을 해주는 바텐더 알렉스(저스틴 롱)가 자신에게 반한 것 같다고 말했을 때 친구인 제닌은 “나파밸리에서 결혼식을 하는 게 좋겠다”며 당장 인터넷으로 결혼식장부터 알아본다. <섹스 앤 더 시티> 시즌5에서도 재밌는 장면이 나온다. 언제나처럼 캐리·사만다·미란다·샬롯이 모여 브런치를 즐긴다. 캐리의 남자친구 버거도 함께다. 캐리와 친구들은 미란다가 최근 한 남자와 데이트를 즐기고 키스까지 했지만 그가 집으로 올라가자는 미란다의 제의를 거절하고 아침에 회의가 있다며 돌아간 일화로 얘기를 나눈다. 왜 데이트가 실패했는지에 대해 미란다의 처지에서 의견이 분분할 때 “그가 너에게 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상황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건 버거다. 남자의 진심을 몰라 헷갈린다면 동성 친구가 아닌 이성 친구에게 상의를 해보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 여자친구들과의 수다는 스트레스를 풀고 기분을 좋게 한다. 그러나 연애할 때 이들의 조언이 도움이 되지 못할 때도 있다.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한 장면.
 
 
 

연애지침서들이 똑같이 지적하는 건 멋지고 똑똑한 여자들이 자신은 특별한 존재라는 착각에 빠져 있다는 점이다. 나쁜 남자를 만나도 자신이 그 남자를 변화시킬 수 있다거나, 나는 그 남자가 만났던 여자들과는 다르다고 여긴다. 친구 A 역시 자신의 사랑이 드라마 속 불륜극에 들어가도 손색없는 상황이란 점을 모른 척한다. 그저 불안한 사랑을 떨리는 사랑으로 착각 중이다. 영화에서 알렉스가 지지에게 “여자들은 불안함을 사랑으로 착각한다”고 조언하는 장면처럼 말이다. 제닌이 남편의 외도를 알았을 때 그를 용서한 건 남편이 자신처럼 부부관계를 개선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다. 그가 담배를 끊었다는 거짓말을 계속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에야 제닌은 자신의 사랑과 노력이 어리석었다는 걸 깨닫는다.

 

불안함을 떨리는 사랑으로 착각하나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서 아무나 선택하면 결론은 후회다. 자신은 예외라고 생각하며 쓸데없는 기대를 하다 자신의 눈을 찌르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많은 연애지침서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남자, 결혼한 남자와는 사귀지 않는다 등 나만의 연애 기준을 세우라”고 충고한다. 준비가 안 됐다며 결혼 이야기를 피한다면 그가 결혼을 원치 않는지, 아니면 나와의 결혼을 원치 않는지 따져봐야 한다. 당신에게 반하지 않은 남자를 끊는 방법은 결국 여자 스스로가 헤어지겠다고 결심하는 방법밖에 없다. 바람둥이인 줄 모르고 사귀었다 뒤통수를 맞은 것과, 알면서 사귀다가 험한 꼴을 당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헤어지면서 하는 말은 아무 의미가 없다. 대상이 사라졌는데 그가 했던 말을 해석하느라 머리를 쥐어짜며 다른 사람들의 해독 능력까지 구걸하고 있다면 이제 그런 반복된 이상행동은 그만할 때다. 그가 내게 반하지 않았다는 걸 인정하고 그의 진심을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

글자를 해석하는 이상의 글은 도통 읽지 못하고 사는 요즘, 한겨레 의존성이 높아지고 있다

복길이 엄마아빠가 서울서 실어온 따끈한 권고에 이어 바로 뜬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007 퀀텀 오브 솔라스'와 '맘마미아'가 지금 개봉하는 일본에선 여름 지나야나 하지 않을까?

 

당장 이번주에 시내에 나가 영어판이라도 사야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2/16 19:22 2009/02/16 19:22

댓글0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정월대보름

View Comments


어제는 정월 대보름

 

그저께까진 기억하고 있었는데 어제 깜빡해버리는 바람에 아침 귀밝이술은 패스

나무 아홉번은 못 졌지만 '人のセックスを笑うな'와 '轉轉'를보며 간식 아홉번으로 대체

나물밥은 샐러리 나물과 브로콜리 나물 스파게티로 대체..했으나

사상 최악의 실패로 연어 스테이크및 빵받침이 주메뉴가 돼버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고 창밖을 보니 나무 사이로 작은 달, 근데 옆에 훨씬 큰 달이 떴다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때, 어쩌면 그 전부터 소원을 빌거나 그런데 꽤 의미를 두었던 것 같다 

첫 영세 때 한마디도 하지 않고 세가지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해서 세계평화를 몇번째로 놓을지 밤새 고민했다거나

보름달은 기본, 첫눈이 올 때 아무도 밟지 않은 곳을 밟으면서 빈다거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더위파는 일만 남았는데,

전화비를 아끼자니 전기세 아끼려고 겨울에도 난방을 안틀고 잔다는 알바로 학비 조달하는 후배 한텐 못하겠고, 여름에 너무 더워서 쓰러진 적이 있다는 사촌한테도 못하겠고

돈 좀 쓰고 서울에 팔자니 겨울에도 방이 푹푹 찌는 빵굽는 친구와 겨울엔 춤고 여름엔 더운 방에 사는 친구 뿐..

일 때 이 분 발견!  일본의 떠오르는 신흥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의 모델, 좀 이상한 가족의 아버지시다

옆구리를 살짝 눌러주면 'あちゃ'라는 둥 뭐라는 둥 하시기 때문에 쉽게 더위를 팔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난 핸드폰을 만들어 준 선생님이 소프트뱅크 유저라 별 생각 없이 만들었는데

알고보니 소프트뱅크의 사장이 在日(재일동포)로 성공적인 선전의 이상한 가족(패션모델이 딸이고 탤런트가 아들, 아빠가 저 흰둥이)도 外人(원래는 外國人이지만 일본 사람들끼리는 종종 이렇게 부른다)의 이미지를 넣은 복잡한 존재라고 하네

1달 -그러고보니 오늘로 꼭 4주-간 있으면서도 생각하게 되는 게 많지만

아직 판단은 하지 않고 좀 더 보려고 한다

 

이렇게 정월대보름 모두 챙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2/10 14:03 2009/02/10 14:03

2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스크랩] TV와 인터넷이 아쉬워질 때..

View Comments

치명적인 시, 용산 [2009.02.06 제746호]
 
[시 읽어주는 남자]
신경민 앵커의 클로징 멘트와 다급한 경찰 교신,

망루에 타오른 불 속에 있었던 ‘없는 존재들’


강압적 일제고사 시행에 반대하는 교사들을 해임해버리자, 정부 정책을 냉소하고 미래를 함부로 예측하는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를 잡아들이자, 낙하산 사장 취임에 반대한 한국방송 직원들은 취임 직후에 잘라버리자, 그리고 이제는, 생존권을 주장하며 저항하는 철거민들은 특공대를 투입해 진압하자… 라는 생각을 할 수는 있다 치자. 놀라운 것은 그들이 ‘한번 생각해보는 것’에서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실행에, 옮긴다.
 

이 사태는 이제 정치학이 아니라 정신병리학의 소관처럼 보인다. 이 정권은 환자다. 그들에게는 초자아(Super Ego)가 없는가. 민주화 이후 그토록 더디게 우리 내면에 겨우 자리잡은, ‘이런 일은 이제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주는, 그 초자아가 그들에게는 없는가. 없는 것 같다. 그러니 죄의식도 없는 것이다. 이드(Id)만 있는 권력이라니. 꿈이 곧 현실이고 소망인 곧 실천인, 그런 권력이라니. 지난 1월20일 우리가 목격한 것은 이드가 다스리는 나라의 진상이다.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도 사죄하는 사람은 없다. 본래 이드는 사죄하지 않는다.

 

시를 읽는 일이 한가롭다는 생각 때문에 용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좋은 시는 절박하고 또 정치적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랑시에르는 정치와 예술이 ‘근본적으로’ 연동돼 있다고 주장한다. 보이지 않는 것과 들리지 않는 것을 보이고 들리게 만드는 것이 예술이라면,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았던 존재들이 나타나서 그간 들리지 않았던 목소리로 무언가를 주장할 때 시작되는 것이 정치다. 그러니 ‘보이고 들리는 것’들을 둘러싼 완강한 질서를 재조직한다는 측면에서 예술과 정치는 하나다. 그렇다 해도 새해 벽두에 가장 참혹하고 치명적인 시는 시집이 아니라 용산에 있었다. 그래서 시가 아니지만 시이기도 한 문장들을 읽는다.

 

첫 번째 문장. “용산의 아침 작전은 서둘러 무리했고, 소방차 한 대 없이 무대비였습니다. 시너에 대한 정보 준비도 없어 무지하고, 좁은 데 병력을 밀어넣어 무모했습니다. 용산에서 벌어진 컨테이너형 트로이 목마 기습작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졸속 그 자체였습니다. 법과 질서라는 목표에만 쫓긴 나머지 실행 프로그램이 없었고, 특히 철거민이건 경찰이건 사람이라는 요소가 송두리째 빠져 있었습니다.”(문화방송 <뉴스데스크>, 2009년 1월20일, 클로징 멘트)

 

신경민 앵커가 직접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멘트를 옮겨 적었다. 나는 이 문장들에서 시를 봤다. 맨 앞의 두 문장은 거의 비문(非文)이라고 해도 될 만큼 문법적으로 위태롭다. 그러나 이 위태로움 속에는 어떤 에너지가 있어서 흠을 잡을 수가 없다. 이 두 문장을 실어나르는 팽팽한 대구법에서는 분노를 다스리기 위한 안간힘 같은 게 느껴진다. “말을 한다는 것은 총을 쏜다는 것이다”라고 사르트르는 말한 적이 있거니와, ‘무리’ ‘무대비’ ‘무지’ ‘무모’로 이어지는 네 단어는 네 발의 총성처럼 들린다. ‘트로이 목마 기습작전’이라는 비유 역시 시적이다. 그러나 결정적인 것은 마지막 문장이다. 여기서 “사람이라는 요소”라는 말은 ‘과격시위’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 등등의 삭막한 단어들을 단숨에 뜨겁게 관통해버린다.

 

두 번째 문장. “이게 기름이기 때문에 물로는 소화가 안 됩니다. 소방이 지원을 해야 합니다. 이거는 물로 소화가 안 됩니다.”(1월20일 오전 7시26분 경찰 교신 중에서) 이 다급한 목소리를 들으며 진저리쳤다. 참사의 현장에서 하염없이 퍼부어지던 물대포는 망루의 사람들을 쓸어버려야 할 한낱 해충으로 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해충이 아니라 생과 사의 극한에서 발화(發火) 직전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경찰은 시너에 붙은 불에다 무의미한 물대포를 15분 동안 쏘아댔고 그동안 철거민과 경찰이 타 죽었다. ‘물로는 소화가 안 된다’라는 저 문장 속에 이 참혹한 부조리의 핵심이 응축되어 있다. 서민들의 희생을 딛고 힘있는 자들의 배를 불리는 재개발 사업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지 않고 그저 힘으로 밀어붙이는 일이 부조리이고, 그들의 저항이 진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핵심이다. 저 다급한 목소리의 본의와는 무관하게 저 문장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그러나 아마도 진짜 시는 그날 망루에 타오른 불 자체일 것이다. 앞에서 보이지 않는 것과 들리지 않는 것을 보이고 들리게 만드는 것이 정치이자 예술이라는 요지의 말을 했다. 실상 언젠가부터 철거민들은 대다수의 일반 국민들에게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존재였다. 철거현장에서 철거민들과 함께 용역깡패와 맞서 싸우던 한 시절의 386세대들도 이제는 뉴타운 개발이익에 마음을 빼앗긴다. 철거민들은 ‘없는 존재’가 돼버렸다. 그들이 던진 화염병은 우리가 여기 있다고, 우리는 유령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농성자들과 경찰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현재까지 검찰은 발화 원인이 불명확하다고 밝히고 있다. 그 화인(火因)이 진실로 불명확하다면, 그건 그 불이 목숨을 걸고 씌어진 시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덧붙이자. 화염병은 시가 될 수 있지만 시는 화염병이 될 수 없다. 이 긴장을 포기하면 시는 사라지고 만다.

 

신형철 문학평론가

 

-----MBC 뉴스 클로징 멘트는 인터넷으로 몇 번 본 적이 있지만 (제주도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언론이 아니고는 세상을 접할 수 없는 곳에 있으면서 매일 이어지는 '사실'과 그 사실에 대한 그의 '시각'이 실시간으로 아쉬워진다

      친절하고 자세한 일본의 뉴스에는 북한 소식은 거의 매일 한가지 씩이라도 들어가지만 남한의 소식은, 특히 촛불집회나 용산의 소식 같은 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대신 연예인의 성형열풍이나 대학입시날 절과 교회와 학교문에 빽빽히 들어찬 학부모의 모습같은 건 때로는 상세히 나온다고 한다   일본 뉴스라면 묻지마 살인이나 오타쿠뿐인 우리나라와 크게 다를 것도 없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2/02 14:57 2009/02/02 14:57

댓글1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私のパソコンで初めのブローグ

View Comments

의국 고바야시 센세의 책상에서

일본에 오고 11일만에 내 노트북으로 처음 블로그에 글을 쓴다

 

보철과와 종진실헤드까지 정말 모두 기꺼이 달려들어서 이뤄준 작품!

아직 (감정을 실어) 속단하긴 이르겠지만, 이들의 수없이 고개숙이는 다테마에의 친절 나는 그닥 불편하지 않은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왜 칭찬했어'에 대답을 찾은 기분이랄까.. '원래 그러는거야 남한테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1/23 16:48 2009/01/23 16:48

2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관광비자로 눌러앉아 있는 사람으로서

View Comments

꿈이님의 [국적없는자, 비자없는 자를 처리하는 법 ] 에 관련된 글.

국경이나 시간, 화폐단위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사람의 생활과 사고에 -하부구조와 비교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계속 생각하게 된다

 

캄보디아에서 월급 30달러를 받을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모또 기사의 말에 형언할 수 없이 울적해 졌던 내 마음이

자기만족에서 나온 주제넘은 감정일 수도 있다는 걸, 여기 일본에서 내 한국월급을 듣고 놀라는 의사들을 보며 새삼 깨닫는다

내 제주대병원 월급은 미국이나 일본 의사들의 마음을 울적하게 할 정도인지 몰라도

라면 한그릇에 15000원 하는 곳에서 학생도 회사원도 2~30엔 싼 노선을 찾아 1시간씩 통학하는 이들의 삶도 어떤 면엔 고단해보인다 (물론 1년전에 저 라면은 7500원이었다 -_-)

그래서 누가 더 불쌍하게 사는지, 일본은 있냐 없냐, 그런게 문제는 아니지 않겠어? (그분은 아직도 말하고 다니는지..)  

제주도에서 보낸 10개월중 가장 잘한일이라고 생각되는 '토지' 완독을  곱씹게 되는 것이다 

용이와 칠성이 홍이와 인실이와 오가다상

 

파격세일을 마구 붙여놓은 가게에서 한개 1500원짜리 귤을 줄서서 사는 사람들을 보며 

이들이 부족하게 사는건지 우리가 너무 넘쳐나게 사는 건지 재어보다가

시계를 20년 되돌린듯한 용산 철거민 소식을 접하고 다시 울적해지며 생각한다

우리 모두 넘쳐나지는 않았구나, 오히려 나의 과잉이 누군가에겐 더 큰 결핍이었을지도,

그런데 그거 참 잊기 쉽다 거기서 사는 동안은

 

내버려 두면 100년 살 것도 아닌데 (우행시), 얼마나 누리고 살다 간다고 (토지),

한번 사는 사람의 목숨을 끊어야했을까

애도하는 마음 뿐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1/21 14:40 2009/01/21 14:40

댓글0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둘째날, 임플란트 세미나 마치고 도서관에서

View Comments

미류님의 [여권신장가] 에 관련된 글.

 

님의 [여권신장가] 에 관련된 글.

 

 

이 미류는 내가 아는 미류가 맞겠지

문자나 블로그, 웹상의 글로 사람들과의 가까움과 멂을 재고 있는 나를 보며 おたく가 멀지 않음을 느낀다 -_-

 

한마디도 알아듣기 힘든 임플란트의 かみさま 아저씨의 세미나를 가까스로 듣고 다시 네이트온을 시도하다 포기하며..

150원 (그래봐야 10엔 아닌가!) 아끼지 말고 핸드폰 문자를 날려야겠다고 맘을 고쳐먹다

대신 10엔 싼 맥주 마셔야지 ㅎㅎ    집 앞 주류매장 아저씨와 벌써 친해질 거 같다 ㅋㅋ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1/15 19:44 2009/01/15 19:44

2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일본도착 24시간

View Comments

엄밀히 말하면 하루는 넘었지만

내 느낌은 그렇기에..

 

여기는 요꼬하마 쯔루미대학의 도서관 1층

친절한 한국학생이 한글을 깔아놔 이렇게라도 접속할 수 있게 됐다

비슷한 거리 비슷한 사람들 속에서 이국에 와있다고 실감한 건

방에서 인터넷이 안된다는 걸 알았을 때

물리적인 거리보다 심리적인 '연결' 여부가 고립감을 주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쉐벡의 '앤서블'이 전 우주를 변화시킬거라는 인도 지구대사관의 얘기는 맞다!

생각보다 훨씬 넓고 모든게 갖춰진 게스트하우스는 인터넷이 안되기 때문에 완전히 '내 집'으로 느끼는데 시간이 좀 걸릴듯

 

얼마 전에야 첫눈이 내렸다는 요꼬하마

서울처럼 춥지는 않고 바람도 별로 안부는게 청명한 늦가을같다

역전 작은 덮밥집에서 깜짝 놀랄만큼 맛있는 생맥주와 텐동으로 저녁을 때운 첫날 밤

 

처음은 늘 소중한 건데,

긴장하고 실수하더라도 처음은 아름다운 거다   지금은 잘 모르지만 나중에 알게 되겠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1/14 19:25 2009/01/14 19:25

댓글1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Newer Entries Older Ent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