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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부분(HYPHEN)을 해체하기 : 맑스주의-페미니즘 그룹 1-5에 관한 레포트 4

2. 가부장적 권력과 재생산 수단에 대한 통제

 

 

페미니즘 운동은 항상 뿌리 깊은 신념에 기초해 왔고, 종종 개인적인 저항 또는 폭넓은 사회적 요구 측면으로 나타났으며, 피임과 낙태 또는 “불법”으로 정의된 것들과 같은 그러한 것들이 가장 높은 수준의 정치적인 것이다. 대체로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슬로건은 이러한 현실을, 즉 사람들이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섹스를 하고 피임을 하며, 또는 아이를 낳는지 하는 것은 커다란 정치적 중요성을 지닌 이슈들이라는 현실을, 또한 이런 이슈들과 관련된 고립된 “사적 영역”이란 결코 없다는 현실을 알리는 의미로 쓰였다. Linda Gordon과 Sarah Pomeroy의 연구 같은 최근의 페미니즘 연구는 이러한 슬로건에 역사적 내용을 부여하고 있다. 그들의 연구는 우리에게 재생산 통제와 가부장적 권력, 계급 권력 그리고 국가 권력 사이의 관계에 대한 맑스주의-페미니즘 이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역사적 토대를 제공한다. Pomeroy와 Gordon 이 두 사람(한 사람은 (382) (B.C.) 15세기의 아테네에 관해 말하고, 다른 한 사람은 19세기 미국에 관해 말하고 있다)은 예를 들어, 법과 사법적 판결의 의미를 반영한 것으로서 “합법”(legitimacy)과 “불법”(illegitimacy)과 같은 개념들의 의미가 국가의 인구 통제 정책들과 그 정책들을 지배하는 사회 경제적 조건들의 변화와 관련하여 명백하게 바뀌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Pomeroy는 고대 아테네의 여성 지위가 시민 생산을 그녀의 첫 번째 의무 기능으로 삼았다는 데 있었음을 주장하면서, 합법성, 성관계, 낙태, 영아 살해, 시민과 이방인 사이의 결혼, 그리고 간음과 관련된 아테네의 법률들이 모두 직접적으로는 군사적인 남성권력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켰고 간접적으로는 국가 권력을 확고하게 만들었던 의도적인 재생산 통제 정책들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재생산 수단에 대한 통제는 가부장적 (자본주의 또는 전자본주의) 국가에 (그 국가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옮긴이) 상당한 인적 자원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직접적으로 아이들의 출산 형태와 수를 통제하는 정책은 수에 대한 통제권, 여러 계층 또는 신분 사이에서의 인구 분포에 대한 통제권, 잠재적 시장 변동 등과 관련한 잠재적 노동 또는 노예 풀(pools) 크기에 대한 통제권을 국가와 지배 계급에게 부여한다. 비슷한 예로, 섹슈얼리티에 대한 합법적이고 불법적인 표현들을 규정하는 지배적인 규범들(예를 들어, 아내에 대한 남편의 성적 강제의 법적인 처벌, 매춘을 규제하거나 지원하는 국가 법률, 남창에 관한 법률, 동성애에 대한 금지 등)은 단지 특정한 가부장적 가족 구조와 (특히 여성과 동성애자에 대한) 성적 억압을 강화시키는 것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다. 더 나아가 이 규범들은 가부장제 속에 살고 있는 어머니들의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운명에 대한 통제권을 국가의 수중에 둠으로써, 그 통제권을 가족들, 즉 그녀들의 손에서 빼앗아 버린다.

 

Pomeroy와 Gordon의 연구에서 나타나는 재생산 통제에 대한 분석은 그러한 의문들에 대한 “급진 페미니즘”의 관점과 동일시되는 분석들과 “맑스주의-레닌주의” 접근법과도 다르다. 한편으로, 맑스주의-페미니즘의 탐구 방법은 한 측면에서 볼 때 재생산 수단에 대한 통제가 사실상 계급 문제임을 보여 주면서, 사실상 수많은 재생산 통제 정책이 가지고 있는 계급 기초를 인정한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인적 자원을 통제하는 것이 모든 남자는 아니지만, (383) 자본주의-제국주의 지배 계급을 구성하는 남자들이다. 더욱이 Gordon의 책이 보여 주고 있듯이, (체계적인 국가 인구 통제 정책과는 반대되는 것으로서) 개인들의 출산 통제권을 위한 자유주의자들의 운동은 그 자체 이따금 특정한 계급 편향들(예를 들어, 후기 “자발적 모성” 지지자들과 Margaret Sanger와 같은 20세기의 출산 통제 개혁가들에 의한 우생학 이론과 정책에 대한 지지)을 반영해 왔다. 마지막으로, 재생산 통제는 그 형태와 영향이 서로 다른 계급과 민족 그룹의 여성들에 대해 차이가 난다는 의미에서 계급적 문제이다. 이러한 계급-민족적 분리의 가장 노골적인 예는 물론, AID(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artificial insemination by donor 비배우자(非配偶者)간 인공 수정)와 푸에르토리코 여성, 미국 원주민 여성 그리고 그 외 제국주의 주변에 있는 제3세계 여성들에 대한 또 다른 국가 인구 통제 기관들에 의해 강요된 체계적인 비자발적 불임이다.

 

비자발적 불임을 포함한 그러한 재생산 통제를 논의한다는 것은 전적으로 또는 근본적으로 그러한 실행이 약 4,000년 동안의 가부장적 전통에 의해 점점 더 강화되었고 정당화되어 왔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계급 문제이다. Gordon이 설득력 있게 지적하고 있듯이, 단순하고 효과적인 출산 통제 수단들이 대부분의 기록된 역사를 통해 여성에게 잘 알려져 있었던 한에서는, 가부장 시대의 그러한 수단들에 대한 억압은 기술적 변화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학(특히, 여성 자신을 해방시키려는 여성의 시도에 대한 반페미니스트들의 응답)의 문제이다. 사실 비자발적 불임 프로그램들은 다른 계급과 민족 집단 여성들이 처해 있는 문제들과는 아주 다른 제3세계 여성들의 문제들을 값싸고 안전한 낙태와 출산 통제를 보장하려는 쪽으로 배치하고 있다. 그런데 이 두 문제들은 지배적인 남성 집단이 재생산 자체를 통제하고자 하는 데서 생겨난 문제들이다. 맑스주의-페미니즘은 역사적으로 특수한 인구 통제 형태들에 관한 분석을 재생산 수단, 여성의 몸 그리고 방법의 사항들과 물질적 조건들을 장악하고 있는 남성 우월주의라는 보다 넓은 구조 속에 다시 배치한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통제가 여성의 특수한 계급 그리고 민족 집단과 관련하여 특수한 형태들을 취하고 있으면서, 다른 한편으로 그 통제는 (384) 그러한 분리를 넘어서며 모든 지위의 여성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리하여 이 통제는 명백하게 페미니즘의 이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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