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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1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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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6/03
    가을의 소원(2)
    곰탱이
  2. 2013/06/03
    공양
    곰탱이

가을의 소원

[가을의 소원]

-안도현-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 맡는 것

 

마른풀처럼 더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 시집 <간절하게 참 철없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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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

[공양]

-안도현-

 

싸리꽃을 애무하는 산(山)벌의 날갯짓소리 일곱 근

 

몰래 숨어 퍼뜨리는 칡꽃 향기 육십평

 

꽃잎 열기 이틀 전 백도라지 줄기의 슬픈 미동(微動) 두치 반

 

외딴집 양철지붕을 두드리는 소낙비의 오랏줄 칠만구천 발

 

한 차례 숨죽였다가 다시 우는 매미울음 서른 되

 

-시집 <간절하게 참 철없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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