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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6/27 만화는 왜 연령표시가 없을까..
  2. 2006/06/23 오 필승 꼬리아~ (1)
  3. 2006/06/22 바로 사과했다 --;
  4. 2006/06/16 아! 정말 피해갈 수 없나? (7)
  5. 2006/06/01 프로필이미지-뿌리들의 합창
  6. 2006/05/17 면실내화 수배하기..
  7. 2006/04/26 프로필이미지-돌맹이 하나도 추억을 나누면 소중해 진다.
  8. 2006/04/14 손가락과 코와 입에 대해 함구하기로 결심함
  9. 2006/04/14 나니아 연대기
  10. 2006/04/12 뒤늦은 깨달음-쓰레빠 사건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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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왜 연령표시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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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됴도 텔레비젼도 연령표시가 되어있구먼

만화는 왜 없나 모르겠다.

 

몇일 전 유치원에서 음악회를 했다.

두번째 곡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난방에 넥타이 메고 한껏 멋부리고 갔다.

 

저녁에 음악회에 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앵콜 곡으로 요즘 유행하는 월드컵 응원곡 챔피언 뭐 그런걸 불렀다고 했다.

그런데.

쭌이가 그날 하고 간 넥타이를 머리에 메고.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불렀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다.- -

이 무신 망신.

 

노래방이라고해야 일년에 한번도 갈까말까한 녀석이..

도대체 어디서 그런 작태를 보았을까

출처를 밝히라고 들이 댔더니만.

얼마전에 즐겨읽던 대여점 만화 "건빵 한봉지"였단다.

 

흑.

그냥 만화의 톤만 보고 건전한(?)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허하였더니만...

 

그 많은 만화 다 읽어보고 보게 할 수도 없고.

아예 안보게 할 수도 없고.

만화도 연령표시제 도입해서 저학년용 고학년용 청소년용 이렇게 해주면 안되나?
 

대여점 만화중에 명탐정코난이라고 있는데

탐정이야기인지라 이야기가 유괴 살인 뭐 이런 내용이었나부다.

그걸 보다가 끝내는 어느 날 밤중에 악몽을 꾸었다. 그리곤 그 만화를 안본다.

이런 종류의 자가처방을 하기엔 쭌의 충격이 쫌 컷던 것 같다.

그래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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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7 01:02 2006/06/27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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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필승 꼬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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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병원 1병동 12층 병실 엘리베이터앞 게시판.

 

새벽 4시에 방송하는 축구중계방송을 시청하는 일에

환자와 보호자의 호응을 요청하는 병원 게시물이다.

 

이 이상한 일들이 이번주로 마감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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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3 01:32 2006/06/23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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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사과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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쭌이는 정녕 육식동물로 태어났나보다.

 

보통 쭌이의 배는 고기와 곡물 바닷것들로 채워진다.

매일 의무방어전으로 지급되는 김치 몇 조각과 쭌에 의해 선별된 과일류도 들어간다.

유아기비만은 부모의 탓이라는 무시무시한 경고도 있고 해서 가공식품류와 과자류는 끊은지 좀 됬지만

체중의 변화는 별로 없다.

 

어느날 유치원 식단에 방울 토마토가 나와 있길래

점심시간에 있었을 쭌이의 고뇌에 동참하려고 물었다.

"너 오늘 점심때 밥먹기 힘들었겠다."

"왜?"

"방울토마토 나왔잖아? 어떻게 했어?"

"먹었어"

"그래? 너 방울토마토 안먹잖아?"

"유치원에서는 먹어. 맛있었어"

 

물론 그런 줄은 알지.. 

쭌이가 지난 4년간의 어린이집 경험으로 미루어 보건데

주어진 음식을 끝내는 다 먹어줘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먹기는 먹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심지어 맛있기까지?

 

도.전.

다음날 집에서 방울토마토를 간식으로 주었다.

물론. 안먹는다. 단 한마디로 거절이다.

"질겨"

"너 유치원에서는 맛있다면서 똑같은 거잖아 먹어봐"

"그건 유치원이잖아." (내가 집에서도 그걸 먹어야 하니??? 라는 투다)

 

매번 거절당하는 나는 얄밉기도 하고 기분 나쁘기도 해서 삐친김에

"그냥 여기가 유치원이다 하고 생각하고 먹으면 안되냐?"

하고 말했었었다.

 



쭌이가 수영을 하게 되면 깊은 물에서 수영할 때 내가 옆에 있어 주어야 하는게 아닌가?

근데 난 수영을 못한다.

 

그 옛날 성수대교 붕괴 후 매일 성산대교를 건너 출근을 해야했던 나는 수영에 등록했었다.

도무지 뜰 수 없었기에 두달째 수영을 그만두었다.

그 뒤로는 그냥 물가에 가지않는 방법을 택하며 살고 있었다.

 

그래도 부모노릇하는데 필요하다고 생각하니 용기가 조금 생겨

내 인생에 두번째로 수영강좌에 등록을 했다.

두번째는 좀 쉬웠다. 물에는 떴으니까.

 

난 두가지가 한꺼번에 안된다.

음악을 들으면서 일을 하면 짜증이 나고,  노래하면서 춤 못 춘다. 물론 숨쉬면서 발차기도 안된다.

숨쉬면서 발차기하면서 팔까지 휘저을라치면 안전요원이 나에게서 눈을 못뗀다.

저 아줌마가 자살시도 중인가 싶을 정도니까..

 

두번째 문제는 내가 물을 무서워한다는 거다.

최고 깊이 1.5미터 수영장에서 난 1.4미터 깊이 이상을 가지 못한다.

땅에 발이 안닿는다고 느낀 (아니 이쯤에선 안 닿을 걸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균형을 잃고 허우적거린다.

 

결국은 또 두달째

포기할것인가 극복할것인가 선택의 순간이 왔다.

 

저녁먹으면서 식구들과 수영강습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모두들 한마디씩 격려?를 해준다.

 

울 언니. "야 죽기살기로 해. 그걸 왜 못하냐?"

칫. 누가 그걸 몰라 안되니까 그렇지.

 

울 아들. "엄마. 그냥 여기도 발이 닿는다..고 생각하고 하세요?"

헉.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

 

사람이 참 간사해. 그 당연한 소리가 왜그리 야속하게 들리던지.

쭌이에게 바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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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2 14:03 2006/06/2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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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피해갈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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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소년..쭌.

 

용돈 모아서 산 붉은악마 머리띠

어린이 날 누군가에게서 선물받은 월드컵 티와 모자

4년 전 월드컵 수건까지 챙겨들고 유치원 가는 길...

 

 

요즘 유치원에서 주로하는 건.

 

응원전

축구시합

골세레모니 만들기

나만의 응원 춤 발표하기

나만의 응원 깃발 구상하기

조형-축구복 디자인하기

조형-축구선수 옷입히기

조형-응원도구 만들기

음악감상-월드컵응원가

음률영역-오필승 코리아 악기놀이

새노래-Reds, Go together

명화감상- 루소의 축구

수.과학-내가 좋아하는 축구선수 그래프

수.과학-축구공을 모아보세요

이야기나누기-FiFA란 무엇일까요?

언어영역-아드보카드 감독이 궁금해요

언어영역-동화 축구선수 월리

언어영역-월드컵경기에서 이긴(진)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시청각-월드컵 경기

컴퓨터-축구경기하는 모습

 



바로 그 13일.

 

아무생각 없는 난 볼일이 일찍 끝나 오랜만에 친구와 약속을 잡았는데 시간이 좀 뜬다.

서대문 3500원하는 극장에서 영화한편 보면 딱 좋을 시간.

시간이 좀 남아 표를 사고 배를 좀 채우고 왔더니만 극장 출입구의 아저씨 서넛이 뜨악한 표정으로 날 본다.

 

뭔일?

어디가냐길래.

영화보러요. 표 여그 있는데요 하고 극장으로 들어갔다.

좀 있다가 아저씨 한명이 따라들어오더니만

손님이 너밖에 없다. 지금 영화 틀면 전기세도 안나온다. 가주면 안되겠니?

석유 한 방울 안나는 나라에서 혼자 보자고 영화 틀라고 할 수는 없어 나왔다. 쩝

 

그리고 약속장소에 세시간 먼저가서 기다리려고 가서 차한잔 시키고 앉았더니만

주인언니 하시는 말씀. 장사안되서 전기세도 안나오겠다고 문닫고 집에 들어가야겠단다.

허걱. 쫌만 있다가라고 하고 차한잔 마시며.

조용한 카페음악과 그 언니가 틀어 놓은 텔레비젼에서 나오는 열띤 응원전을 스테레오로 들었다.

 

텔레비젼 없는 술집을 사전답사하여 약속장소를 옮겼다.

우리밖에 없는 술집.

종업원들은 핸폰만한 쬐그만 화면에 의지해 축구 응원 중.

왕 소심한 나는 "저.. 우리 가면 문 닫나요?"

아니라는 대답에 휘유.. 술 한잔 맘 편히 하려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울 언니. " 야 니 아들 지금 돗자리 들고 응원하러 나갔어"

헉.

몰상식한 복지관에서 아파트 단지 한 복판에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놓고 축구응원 중이라나..

월드컵 소년이 할머니와 뛰쳐나갔으니 날더러 언제 들어올거냐는 압박이다.

 

결국 그날 난

축구가 끝나 전철이 인파에 뭍힐 것이 두려워 일찌기 술집을 나섰다.

돌아오는 전절에서 졸다가 "대~한민국"을 외치는 젊은 오빠의 고함소리에 기함을 하고 깼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이틀이 더 남았다.

 

아..정말.. 피해갈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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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6 01:30 2006/06/16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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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이미지-뿌리들의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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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일...

그림엔 취미도, 관심도, 솜씨도 없는 우리 쭌이 스케치북에서 오래묵은 듯한 그림 한장을 발견했다.

꽃 한송이를 피워내기 위해 아래로 아래로 뿌리내린 거대한 뿌리들이 매우 이상적이고 근사했다.

 

일 없이 앉아 발견한 그림에 색칠을 하고 있으려니

쭌 슬그머니 다가와서 "음..내꺼지만 엄마도 칠하세요.." 하며 옆에서 같이 색을 칠한다.

"쳇. 허락도 없이 내 그림에 왜 손대냐는 이야기를 이렇게 우아하게 하다니"

 

다 그린 그림에 제목을 붙여보라고 했더니 "뿌리들의 합창" 이라고 했다.

제목까지 인상적이군.... 맘에 들어. 

 



그림을 들여다 보고 있으려니..

그렇지 오늘이 그옛날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기대해 마지않았던 지방자치단체 선거일이었지..

 

아침일찍 유치원 과제인 선거참관경험을 해결하기위해 쭌이랑 투표소에 다녀왔었다.

자원봉사하는 두명의 중학생형아들의 안내를 받으며 자못 진지하게 전 과정을 치루고,

"비밀투표니까 넌 기표소 밖에서 기다려.."하고는 투표도 했었다.

 

난 투표준비를 위해 선관위에서  보내온 선전물을 보고 수많은 인물들을 네구룹으로 나누고

경력과 정책을 살펴봤었다.

결국. 고민 끝에 6개 중에 네개만 찍고 나왔다.

 

저녁무렵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에서 쭌이의 전화를 받았다.

"엄마 몇번찍었어요?"

"왜? 비밀선거야 안말해줄래"

"2번이 됐어요. 2번찍었어요?"

"아니"

"에이..알았어요"

그리곤 전화를 끊는다.

 

위기탈출넘버원 '지워야 산다'의 애청자인 쭌이는 그 프로의 정답을 맞추기를 즐기는데

마치나 투표가 그것과 같다고 생각한 것 같다. 

난. 내가 선택한 번호와 정답이 다른 것에 대해 쭌이처럼 실망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건 정답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수가 정답일 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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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1 01:02 2006/06/01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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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실내화 수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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쭌이네 유치원은 실내화를 신습니다.
입학할때 동네 할인점에서 PU실내화를 사주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실내화는 비닐로 되어있어 여러가지 색이 입혀질 수 있고 닦기도 아주 편하게 되어있더군요.

 

그런데 날이 더워지면서 나 역시 시원한 신발을 신고 다니게 되고.
어쩌다 운동화라도 신고나간 날에는 발에 땀이 차고 고랑내도 나더라구요.
그래서 4월 유치원 면담에 가서 선생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여름에도 실내화를 신어야 하나요?
그랬더니 선생님은 발에서 냄세도 나고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군요.
같이 면담하던 한 어머니는 에어컨 틀어서 안더워요 하시구요.

그래도 한 여름에 하루의 5시간을 비닐 신발을 신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니 영 마땅치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내가 학교 다닐때 신던 그 면실내화를 신으면 좀 낫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로 부터 한달..
나는 동네 문구점 할인점 재래시장을 다 뒤졌지만 면실내화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225부터 나오는 중고생용 면실내화는 있는데 어린이용은 없다는 말씀.
신발가게 아주머니 말씀이 때가 잘 안지기 때문에 엄마들이 안찾는다네요.

 

그래서 마지막 수단으로 인터넷으로 검색했더니 부산의 한 공장에서 인터넷으로 주문판매를 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실내화가격 2100원 거기다 운송료 3000원
거금 5100원을 입금하고 지금 실내화가 배달되기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면실내화 수배기간동안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선생님은 아이들이 불편할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걸 개선하려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것일까?
정말 엄마들이 아이들이 하루종일 신고 있을 실내화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패션과 때잘가는 것이 아이의 발에 대한 안녕보다 더 먼저로 생각할까?
왜 도대체 우리나라는 유행이 아닌 물건들은 유통조차 되지 않는것일까?
나만 우리 아들의 발에 대해 유난뻑적하게 고민하는 것일까?

암튼 난 그나마 좀 공기가 통할 수 있는 실내화를 쭌이에게 신기겠지만 다른 아이들은...

 

좀 더 거창하게 비약하자면
실내화의 생산과 소비의 과정에서 정작 그 소비자인 아이들의 상황은 전혀 반영되지 않는 우리들의 삶속에서 아이들의 인권이라는건 어디서 찾아야 되나... 등등..

그리고 이것이 쪼잔한 실내화 문제에서 부터 시작하여 거대한 보육정책에 이르기까지 너무도 만연한 사실이라는 것이 참으로 씁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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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7 11:39 2006/05/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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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이미지-돌맹이 하나도 추억을 나누면 소중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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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맹이 하나도 추억을 나누면 소중해 진다.

 

 


 

이 돌맹이는 우리 쭌이가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는 단지 안의 한 길가에 놓여있다.

 

바쁜 아침시간 허겁지겁 준비해서 내려오면 차가 도착하기 전 오분가량 시간이 남는다.

그 짧은 시간도 놀아야 하는 아들은 돌맹이 두개를 집어 하나씩 멀리 던지기를 한다.

 

규칙은-멀리 던지되 빨간 보도블럭에 들어가면 지는것.

 

몇번의 게임이 지나면 유치원버스가 오고 쭌이는 떠난다.

이 돌맹이는 다시 있었던 자리에 놓여지고.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우리 놀이에 끼어들겠지.

 

오늘 오후 

모처럼 집으로 돌아오는 쭌이를 기다리며 아침에 놀던 그 돌을 찾아 보았다.

검은것은 쭌이 것 .

흰것은 내 것.

 

바람만 횡하니 부는 아파트 단지 안 좁다란 길가에 아이의 웃음소리가 한가득 퍼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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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6 03:33 2006/04/26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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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과 코와 입에 대해 함구하기로 결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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쭌모님의 [손가락에 붙은 일회용밴드] 에 관련된 글.

손가락 빨아서 이가 얼마나 많이 삐뚤어지겠으며, 코파서 먹은들 얼마나 병균이 들어갈까.

결국 내가 보기 싫어서 손가락 빨기를 멈추게 하고 싶었던게지.

손가락 빠는 아이..욕구불만의 표출.. 뭐 이런 모습으로 보여지는 게 싫었던게 아닐까.

 

쭌이에게

더이상 엄마는 너의 손가락 빨기에 대해 말하기 않기로 했다고 이야기했다.

손가락 빨기에 대해 내가 계속 신경쓰면서 너와 이야기하는 동안 우린 서로 별로 유쾌하지 않은 대화를 나누게 되고. 그 시간이 난 싫다.

그렇게 말했다.

 

여전히 자꾸만 눈이가고.

맘으로는 불편하지만

좀 지나면 그것도 쭌이의 당연한 모습의 하나로 보여지겠지.

 

아이를 바꿀 수 없다면 그냥 내가 바꾸고 말겠다.

우리의 평화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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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4 02:07 2006/04/14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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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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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연대기

 

요즈음 즐기고 있는 잠자리 의식이다.
목욕을 마치고,

적당히 하루의 일과가 끝나가는 시간이 되면

나는 아이에게 이모 방에 가서 책을 가져오라고 한다.

 

어떤 때는 어제에서 이어진 이야기가 궁금하여 기대에 차서 이모 방에 가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좀 더 놀고 싶어서 가고 싶어 하지 않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 책을 읽는 것은 이어지는 잠자리에 들기 위한 예고가 된다.

 

아이가 책을 읽는 것에 대해 동의하고 책을 가져오고 나면

나는 꽤 무게가 나가는 책을 내려놓고 엎드려 어제 읽었던 부분을 펼친다.

그 사이에는 아슬란님의 얼굴이 그려진 책의 설명서가 끼워져 있다.

나는 가끔 사자의 황금색 갈기와 초록색 눈을 한참 들여다 본다.
아이가 엎드려 나와 함께 책을 들여다 보면

나는 아이가 이야기에 빠질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책을 읽기 시작한다.


베란다로 향한 덧문을 닫겨져 있고,

거실의 불을 꺼져 있고,

방 바닥에서는 적당한 온기가 느껴진다.

아이는 푸우를 안고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표정을 짓는다.

 

나는 책의 두께.. 그리고 이것을 읽어나갈 앞으로의 시간들에 대해 작은 기대를 가진다.

천 페이지에 달하는 이 이야기가 언제쯤 다 끝날 것이며

이 이야기가 끝나갈 때쯤엔 아이가 얼마나 자라있을지 속으로 가늠해 보기도 한다.

 

아이는 늘 한장이 끝나면 ‘한번만 더..’

내가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을 좋아한다.

때문에 나는 하루에 두 꼭지씩을 읽어준다.

그건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생긴 규칙이다.

나는 물을 한 컵 떠다 놓고 책을 읽기 시작한다.

피곤한 날은 속도를 좀 빠르게 읽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날은 행간에 여유를 두고 천천히 읽기도 한다.

한참을 읽다가 아이가 듣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얼굴을 들여다 보기도 한다.

그때 아이는 "그래서?" 라고 물으며 빨리 읽어주기를 요구한다.

 

나는 이야기에 빠져있는 아이의 얼굴을 보는 것이 매우 만족스럽다.
무언가 소중한 것을 나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나중에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이 시간을 따뜻한 느낌으로 기억하게 되길 바란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읽는 행위가 오늘 나의 엄마 노릇의 마지막이라는 것도 날 느긋하게 만든다.

 

두 꼭지의 마지막 부분까지 읽고 나면,

우리는 다음 장의 제목과 삽화를 살펴본다.

그리고 오늘의 이야기에 이어지는 다음 이야기가 어떤 것일지 잠깐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나면 나니아 연대기를 읽는 잠자리 의식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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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4 00:29 2006/04/14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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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깨달음-쓰레빠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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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이른 저녁을 먹고 소화기능이 가장 활발해 진다는 8시가 지나갈 무렵 쭌이 텔레비젼을 보다
'"케잌 먹고싶다"한다. "나도 ..케잌먹을까?"
이후 이모와 할머니에게 케잌먹기에 동참할것을 요구하고 공평하게 사다리를 탔다.
쭌 6000원 나 5000원 이모 4000원 할머니 2000원 당첨금을 들고 히히낙낙 케잌을 사러 나가려고 했다.

 

현관에서 문을 나서려는데 내가 슬리퍼형 구두를 신자 쭌 역시 슬리퍼를 신고 가겠다고 나선다.
"길 두번이나 건너야되 위험해서 안되 운동화 신어"
"엄마도 슬리퍼 신었잖아 나도 슬리퍼신을래"
"싫어"

 

몇번의 실랑이가 오간 후 ..................."나도 엄마도 같이 어른이잖아"
'어른?' 아마도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었던게지.
"너랑 나랑 같은 사람이지만 난 어른이고 넌 어린이잖아. 같은 사람이지만 어린이는 못하는 것도 있잖아"
요기까지는 짜식 제법인걸 하면서 나도 어른답게 말했다.

그러나 이미 히히낙낙 즐거운 저녁 이벤트는 한물 간 상황.
쭌이 억울해 죽겠다는 얼굴로 앉아서 운동화를 신으며 나를 째린다.
헉. 이런 표정 처음이야.

 

약간 열받은 나..
"나 안가. 이게 뭐니 재미있게 케잌먹으려고 했는데 기분 망치게"
나의 수준이 쬐금씩 떨어지고 있다..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쭌도 나도 묵묵히 케잌을 사러 갔다.
아무런 대화도 없이, 쭌의 걸음 속도도 무시한 채.

중간쯤 가다가 횡단보도를 핑게삼아 슬그머니 쭌의 손을 잡는다.
자존심 강한 녀석. 늘 그렇듯이 열받은 거 니 문제라는 듯 자기는 혼자 중얼거리면서 논다.

빵집에 가서 케잌을 사기 위해 할 수 없이 필요한 몇마디 대화를 주고 받는다.

 

이쯤되면 나도 엄마 체면이 말이 아니기 때문에 슬며시 화해를 해야한다.
헉, 그런데 솔찍하게 말이 나오지 않는다.
아까 실랑이를 벌였을때 내가 내세운 난 어른. 넌 어린이의 논리를 들이대며 쭌에게 이해할것을 요구한다.
쭌. 별말없다. 짜식 사실 인정하기 싫겠지.

난 대충 수습모드로 들어가서 다시 평소의 엄마로 돌아와 아무 일 없었던 듯이 재잘거리며 집으로 돌아와
케잌을 먹고 그날은 무사히 잠이 들었다.

 

다음날...................................................................................

 

쭌이 유치원에서 그림책을 빌려왔다. 한주에 세번씩 있는 정기대출이다.
이번에 빌려온 책은 [부루퉁한 스핑키]
쭌이랑 한 쪽씩 번갈아 가며 읽었다.
읽다보니 책 내용이 장난이 아님...

 

스핑키는 열이 잔뜩 받아있다. 누나와 형이 와서 사과를 하는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누나는 스핑키를 스컹크라고 부르며 놀렸고.
형은 필라델피아가 벨기에의 수도라는 스핑키의 얘기를 왕무시한게 분명하다.
스핑키는 절대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마당에서 골내면서 안들어오는 스핑키를 보며 걱정하는 엄마에게 아빠는 "별일도 아닌데 제풀에 지치게 그냥 둬" 라고 말한다.

엄마의 때늦은 뽀뽀도
누나의 사과도
형이 무릎을 끓어도 스핑키는 흔들리지 않는다.

 

집 앞에 서커스단이 들어와도 모른척 하고
친구들이 와서 놀자고 해도 모른척 한다.
아빠가 "니가 나이값을 못한다고 해도 널 사랑해.."라고 하는 소리도 다 허튼소리로 들리고,.

 

스핑키는 이 세상이 스핑키에게 함부로 대했고 그래서 스핑키도 이 세상을 싫어하기로 했단다.
그래서 스핑키는 마당의 해먹에 누워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하루종일 식구들 모두 끔찍하고 친절하게 배려해주었고 그래서 스핑키는 양보할까 말까하는 생각이 쫌 들었다.
대충 화가 풀렸고 식구들이 나한테 그렇게 군게 꼭 식구들만의 잘못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자존심이 있지 갑자기 태도를 바꾸기는 좀 그렇다.

 

밤중에 몰래 부엌에 들어간 스핑키는 식구들을 위해 식탁을 차리고 광대복장을 한채 아침에 식구들을 맞는다.
모두 함께 웃었고 그 다음부터 식구들은 스핑키에게 훨씬 더 세심하게 배려를 해주었다.

 

마지막 귀절은

"그게 그리 오래 못가는게 탈이지만" 으로 끝난다.................................................................

 

그 책을 읽고

일번으로 어저께 쭌이에게 어른으로서의 모든 권력을 휘둘렀던 나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쪽팔렸고.
이번으로 이 책을 손수 골라오신 우리 아드님의 마음과 생각에 한번 더 쪽이 팔렸다.

 

아!!!!!!!!!
그날의 쓰레빠사건에 대해서 쭌이랑 어떻게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까?

 

일단. 내가 철없이 짜증 낸 것에 대해서는 사과를 해야할 것 같고.
이단. 동등한 인간이라는 것과 어른과 아이라는 것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아야 할것 같다.

억울하면 너도 나이먹어라.. 혹은 그럼 니가 나가서 돈 벌어와...류는 좀 넘어서야 하지 않겠나..

 

진짜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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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2 01:36 2006/04/12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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