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부모노릇하기

View Comments

부모노릇하기 오년 동안 내 마음 속에 들어 앉은 화두.

 

소유하지 않고 함께 사는 것을 익히기.

권위가 아닌 마음으로 얻는 동의구하기.

나의 불편과 아이의 욕구를 조율하기.

아이의 미래에 대한 염려와 나의 욕구를 분별하기.

 

                                                                                                    이렇게 되면 얼마나 평화로와질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6/28 01:42 2006/06/28 01:42

댓글0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만화는 왜 연령표시가 없을까..

View Comments

비됴도 텔레비젼도 연령표시가 되어있구먼

만화는 왜 없나 모르겠다.

 

몇일 전 유치원에서 음악회를 했다.

두번째 곡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난방에 넥타이 메고 한껏 멋부리고 갔다.

 

저녁에 음악회에 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앵콜 곡으로 요즘 유행하는 월드컵 응원곡 챔피언 뭐 그런걸 불렀다고 했다.

그런데.

쭌이가 그날 하고 간 넥타이를 머리에 메고.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불렀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다.- -

이 무신 망신.

 

노래방이라고해야 일년에 한번도 갈까말까한 녀석이..

도대체 어디서 그런 작태를 보았을까

출처를 밝히라고 들이 댔더니만.

얼마전에 즐겨읽던 대여점 만화 "건빵 한봉지"였단다.

 

흑.

그냥 만화의 톤만 보고 건전한(?)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허하였더니만...

 

그 많은 만화 다 읽어보고 보게 할 수도 없고.

아예 안보게 할 수도 없고.

만화도 연령표시제 도입해서 저학년용 고학년용 청소년용 이렇게 해주면 안되나?
 

대여점 만화중에 명탐정코난이라고 있는데

탐정이야기인지라 이야기가 유괴 살인 뭐 이런 내용이었나부다.

그걸 보다가 끝내는 어느 날 밤중에 악몽을 꾸었다. 그리곤 그 만화를 안본다.

이런 종류의 자가처방을 하기엔 쭌의 충격이 쫌 컷던 것 같다.

그래서... 고민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6/27 01:02 2006/06/27 01:02

댓글0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오 필승 꼬리아~

View Comments


 

목동병원 1병동 12층 병실 엘리베이터앞 게시판.

 

새벽 4시에 방송하는 축구중계방송을 시청하는 일에

환자와 보호자의 호응을 요청하는 병원 게시물이다.

 

이 이상한 일들이 이번주로 마감되길 바라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6/23 01:32 2006/06/23 01:32

댓글1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바로 사과했다 --;

View Comments

쭌이는 정녕 육식동물로 태어났나보다.

 

보통 쭌이의 배는 고기와 곡물 바닷것들로 채워진다.

매일 의무방어전으로 지급되는 김치 몇 조각과 쭌에 의해 선별된 과일류도 들어간다.

유아기비만은 부모의 탓이라는 무시무시한 경고도 있고 해서 가공식품류와 과자류는 끊은지 좀 됬지만

체중의 변화는 별로 없다.

 

어느날 유치원 식단에 방울 토마토가 나와 있길래

점심시간에 있었을 쭌이의 고뇌에 동참하려고 물었다.

"너 오늘 점심때 밥먹기 힘들었겠다."

"왜?"

"방울토마토 나왔잖아? 어떻게 했어?"

"먹었어"

"그래? 너 방울토마토 안먹잖아?"

"유치원에서는 먹어. 맛있었어"

 

물론 그런 줄은 알지.. 

쭌이가 지난 4년간의 어린이집 경험으로 미루어 보건데

주어진 음식을 끝내는 다 먹어줘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먹기는 먹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심지어 맛있기까지?

 

도.전.

다음날 집에서 방울토마토를 간식으로 주었다.

물론. 안먹는다. 단 한마디로 거절이다.

"질겨"

"너 유치원에서는 맛있다면서 똑같은 거잖아 먹어봐"

"그건 유치원이잖아." (내가 집에서도 그걸 먹어야 하니??? 라는 투다)

 

매번 거절당하는 나는 얄밉기도 하고 기분 나쁘기도 해서 삐친김에

"그냥 여기가 유치원이다 하고 생각하고 먹으면 안되냐?"

하고 말했었었다.

 



쭌이가 수영을 하게 되면 깊은 물에서 수영할 때 내가 옆에 있어 주어야 하는게 아닌가?

근데 난 수영을 못한다.

 

그 옛날 성수대교 붕괴 후 매일 성산대교를 건너 출근을 해야했던 나는 수영에 등록했었다.

도무지 뜰 수 없었기에 두달째 수영을 그만두었다.

그 뒤로는 그냥 물가에 가지않는 방법을 택하며 살고 있었다.

 

그래도 부모노릇하는데 필요하다고 생각하니 용기가 조금 생겨

내 인생에 두번째로 수영강좌에 등록을 했다.

두번째는 좀 쉬웠다. 물에는 떴으니까.

 

난 두가지가 한꺼번에 안된다.

음악을 들으면서 일을 하면 짜증이 나고,  노래하면서 춤 못 춘다. 물론 숨쉬면서 발차기도 안된다.

숨쉬면서 발차기하면서 팔까지 휘저을라치면 안전요원이 나에게서 눈을 못뗀다.

저 아줌마가 자살시도 중인가 싶을 정도니까..

 

두번째 문제는 내가 물을 무서워한다는 거다.

최고 깊이 1.5미터 수영장에서 난 1.4미터 깊이 이상을 가지 못한다.

땅에 발이 안닿는다고 느낀 (아니 이쯤에선 안 닿을 걸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균형을 잃고 허우적거린다.

 

결국은 또 두달째

포기할것인가 극복할것인가 선택의 순간이 왔다.

 

저녁먹으면서 식구들과 수영강습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모두들 한마디씩 격려?를 해준다.

 

울 언니. "야 죽기살기로 해. 그걸 왜 못하냐?"

칫. 누가 그걸 몰라 안되니까 그렇지.

 

울 아들. "엄마. 그냥 여기도 발이 닿는다..고 생각하고 하세요?"

헉.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

 

사람이 참 간사해. 그 당연한 소리가 왜그리 야속하게 들리던지.

쭌이에게 바로 사과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6/22 14:03 2006/06/22 14:03

댓글0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아! 정말 피해갈 수 없나?

View Comments

월드컵소년..쭌.

 

용돈 모아서 산 붉은악마 머리띠

어린이 날 누군가에게서 선물받은 월드컵 티와 모자

4년 전 월드컵 수건까지 챙겨들고 유치원 가는 길...

 

 

요즘 유치원에서 주로하는 건.

 

응원전

축구시합

골세레모니 만들기

나만의 응원 춤 발표하기

나만의 응원 깃발 구상하기

조형-축구복 디자인하기

조형-축구선수 옷입히기

조형-응원도구 만들기

음악감상-월드컵응원가

음률영역-오필승 코리아 악기놀이

새노래-Reds, Go together

명화감상- 루소의 축구

수.과학-내가 좋아하는 축구선수 그래프

수.과학-축구공을 모아보세요

이야기나누기-FiFA란 무엇일까요?

언어영역-아드보카드 감독이 궁금해요

언어영역-동화 축구선수 월리

언어영역-월드컵경기에서 이긴(진)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시청각-월드컵 경기

컴퓨터-축구경기하는 모습

 



바로 그 13일.

 

아무생각 없는 난 볼일이 일찍 끝나 오랜만에 친구와 약속을 잡았는데 시간이 좀 뜬다.

서대문 3500원하는 극장에서 영화한편 보면 딱 좋을 시간.

시간이 좀 남아 표를 사고 배를 좀 채우고 왔더니만 극장 출입구의 아저씨 서넛이 뜨악한 표정으로 날 본다.

 

뭔일?

어디가냐길래.

영화보러요. 표 여그 있는데요 하고 극장으로 들어갔다.

좀 있다가 아저씨 한명이 따라들어오더니만

손님이 너밖에 없다. 지금 영화 틀면 전기세도 안나온다. 가주면 안되겠니?

석유 한 방울 안나는 나라에서 혼자 보자고 영화 틀라고 할 수는 없어 나왔다. 쩝

 

그리고 약속장소에 세시간 먼저가서 기다리려고 가서 차한잔 시키고 앉았더니만

주인언니 하시는 말씀. 장사안되서 전기세도 안나오겠다고 문닫고 집에 들어가야겠단다.

허걱. 쫌만 있다가라고 하고 차한잔 마시며.

조용한 카페음악과 그 언니가 틀어 놓은 텔레비젼에서 나오는 열띤 응원전을 스테레오로 들었다.

 

텔레비젼 없는 술집을 사전답사하여 약속장소를 옮겼다.

우리밖에 없는 술집.

종업원들은 핸폰만한 쬐그만 화면에 의지해 축구 응원 중.

왕 소심한 나는 "저.. 우리 가면 문 닫나요?"

아니라는 대답에 휘유.. 술 한잔 맘 편히 하려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울 언니. " 야 니 아들 지금 돗자리 들고 응원하러 나갔어"

헉.

몰상식한 복지관에서 아파트 단지 한 복판에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놓고 축구응원 중이라나..

월드컵 소년이 할머니와 뛰쳐나갔으니 날더러 언제 들어올거냐는 압박이다.

 

결국 그날 난

축구가 끝나 전철이 인파에 뭍힐 것이 두려워 일찌기 술집을 나섰다.

돌아오는 전절에서 졸다가 "대~한민국"을 외치는 젊은 오빠의 고함소리에 기함을 하고 깼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이틀이 더 남았다.

 

아..정말.. 피해갈 수 없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6/16 01:30 2006/06/16 01:30

7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프로필이미지-뿌리들의 합창

View Comments

 

웬일...

그림엔 취미도, 관심도, 솜씨도 없는 우리 쭌이 스케치북에서 오래묵은 듯한 그림 한장을 발견했다.

꽃 한송이를 피워내기 위해 아래로 아래로 뿌리내린 거대한 뿌리들이 매우 이상적이고 근사했다.

 

일 없이 앉아 발견한 그림에 색칠을 하고 있으려니

쭌 슬그머니 다가와서 "음..내꺼지만 엄마도 칠하세요.." 하며 옆에서 같이 색을 칠한다.

"쳇. 허락도 없이 내 그림에 왜 손대냐는 이야기를 이렇게 우아하게 하다니"

 

다 그린 그림에 제목을 붙여보라고 했더니 "뿌리들의 합창" 이라고 했다.

제목까지 인상적이군.... 맘에 들어. 

 



그림을 들여다 보고 있으려니..

그렇지 오늘이 그옛날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기대해 마지않았던 지방자치단체 선거일이었지..

 

아침일찍 유치원 과제인 선거참관경험을 해결하기위해 쭌이랑 투표소에 다녀왔었다.

자원봉사하는 두명의 중학생형아들의 안내를 받으며 자못 진지하게 전 과정을 치루고,

"비밀투표니까 넌 기표소 밖에서 기다려.."하고는 투표도 했었다.

 

난 투표준비를 위해 선관위에서  보내온 선전물을 보고 수많은 인물들을 네구룹으로 나누고

경력과 정책을 살펴봤었다.

결국. 고민 끝에 6개 중에 네개만 찍고 나왔다.

 

저녁무렵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에서 쭌이의 전화를 받았다.

"엄마 몇번찍었어요?"

"왜? 비밀선거야 안말해줄래"

"2번이 됐어요. 2번찍었어요?"

"아니"

"에이..알았어요"

그리곤 전화를 끊는다.

 

위기탈출넘버원 '지워야 산다'의 애청자인 쭌이는 그 프로의 정답을 맞추기를 즐기는데

마치나 투표가 그것과 같다고 생각한 것 같다. 

난. 내가 선택한 번호와 정답이 다른 것에 대해 쭌이처럼 실망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건 정답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수가 정답일 수는 없으니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6/01 01:02 2006/06/01 01:02

댓글0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그녀가 궁금하다

View Comments

 

그녀는 누굴까?

 

쌍커풀 없는 부리부리한 눈에 건강해 보이는 혈색.

어깨까지 내려오는 단정한 단발머리.

연두색의 화려한 의상에 과감한 햇빛무늬의 옷을 입고

온몸에서는 일종의 광채가 뿜어져 나오는 그녀...

 

약간은 비틀린 입에서 막 무슨 이야기가 나올것 같아 귀기울여야 할것 같은 그녀는

누리와 붕어의 엄마다.

 

그래도 여전히 그녀가 궁금하다.

그녀는 의사란다.

의사는 병원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녀는 공장에 있는 의사란다.

글쎄...?

그녀의 공장의사일기를 보고 대~충 짐작해 보면

아마도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건강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점검하는 그런 역할을 하는가 보다.

 

클군.

아...이런 사람이 보육시설에는 안와주나?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각종규정과 점검목록은 생겨나지만

그 곳이 작업 공간인 보육교사들에 대해서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동안에

후두염에 소화장애 허리디스크 기타등등 직업병 판정도 못받고

삼년안에 나가 떨어지는 보육교사들이 일하기 좋은 작업공간에 대한

조언을 받아보면 좋으련만..............그랬었었다.

 

그녀는 참 열심히 일하는 것 같다.

알수없는 전문용어들이 살짝 살짝 섞인 그녀의 공장의사일기를 열심히 읽게 되는 것은

그녀의 일 이야기를 통해 그녀가 일하면서 만난 사람들을 만나게 되기 때문인것 같다.

그래서 그녀의 글 속엔 늘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것 같다.

 

그녀는 춤추는 뻐꾸기고.

여전히 배우고 가르치는 선생이고.

그녀는 공장의사다.

 

그녀의 둥지에 가면 열심히 사는 한 멋진 여성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기분이 좋아진다.

 

여전히. 계속.

건강한 에너지를 내뿜는 그녀가  난 궁금하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5/27 10:39 2006/05/27 10:39

5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토요일 오후 5시

View Comments

 

토요일 오후 5시

별로 늦지도 이르지도 않은 시간

대학로 카페에서

시시한 얘기로도 웃고 즐거운 연인들을 구경하며

핸폰 주소록을 뒤적이고 있다.

 

오랜만에 일 없이 사람들이 보고싶다.

핸폰 주소록에서 반가운 이름들을 찾아 낸다.

 

그.치.만.

반가운 이름 옆에 꼬리표가 붙는다..

 

이 이는 애가 너무 어리지...

애가 너무 어려 떼놓기 외출하기 어려운 한무리가 제외되고.

 

집이 대학로에서 너무 먼 한 무리를 또 떼어놓고.

토요일 이 시간 외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래도 있는 사람들을 골라 전화를 돌린다.

 

시댁 행사 행차 중....1명

애 학원에서 기다리는 중야.. 끝나면 집에가서 밥해야지..애 아빠가 오늘따라 어디갔네....1명

아직도 일해..안끝나....3명.

오늘까지 마쳐야하는 원고가 있어....1명

지금? 한강유원지야..가족 나들이 중...1명

 

에잇,

내 팔자야. 여태 뭐하고 살았냐..흑.

다 포기하고 카페 밖의 내리쬐는 햇빛에 눈을 주고 있는 데 전화벨이 울린다.

 

마침 근처에 있던 대학선배.

차 한잔 마시고.

요즘 사는 얘기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생각했다.

 

난 다른 사람한테 어떤 사람일까.

보고 싶지만 이 사람은 너무 바빠.

애 때문에 주말은 집에 있어야 하지.

저녁늦게까지 술마시는 걸 너무 부담스러워 해.

아 만나면 일 얘기, 애 얘기 밖에 안해 

 

그러고 보니 5년을 엄마로 살면서 난 참 많은 것들을 잃어 버렸다.

모처럼의 토요일 오후의 자유를 힘겹게 누리고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다시 엄마로 돌아왔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5/24 10:13 2006/05/24 10:13

2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면실내화 수배하기..

View Comments

쭌이네 유치원은 실내화를 신습니다.
입학할때 동네 할인점에서 PU실내화를 사주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실내화는 비닐로 되어있어 여러가지 색이 입혀질 수 있고 닦기도 아주 편하게 되어있더군요.

 

그런데 날이 더워지면서 나 역시 시원한 신발을 신고 다니게 되고.
어쩌다 운동화라도 신고나간 날에는 발에 땀이 차고 고랑내도 나더라구요.
그래서 4월 유치원 면담에 가서 선생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여름에도 실내화를 신어야 하나요?
그랬더니 선생님은 발에서 냄세도 나고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군요.
같이 면담하던 한 어머니는 에어컨 틀어서 안더워요 하시구요.

그래도 한 여름에 하루의 5시간을 비닐 신발을 신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니 영 마땅치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내가 학교 다닐때 신던 그 면실내화를 신으면 좀 낫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로 부터 한달..
나는 동네 문구점 할인점 재래시장을 다 뒤졌지만 면실내화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225부터 나오는 중고생용 면실내화는 있는데 어린이용은 없다는 말씀.
신발가게 아주머니 말씀이 때가 잘 안지기 때문에 엄마들이 안찾는다네요.

 

그래서 마지막 수단으로 인터넷으로 검색했더니 부산의 한 공장에서 인터넷으로 주문판매를 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실내화가격 2100원 거기다 운송료 3000원
거금 5100원을 입금하고 지금 실내화가 배달되기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면실내화 수배기간동안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선생님은 아이들이 불편할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걸 개선하려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것일까?
정말 엄마들이 아이들이 하루종일 신고 있을 실내화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패션과 때잘가는 것이 아이의 발에 대한 안녕보다 더 먼저로 생각할까?
왜 도대체 우리나라는 유행이 아닌 물건들은 유통조차 되지 않는것일까?
나만 우리 아들의 발에 대해 유난뻑적하게 고민하는 것일까?

암튼 난 그나마 좀 공기가 통할 수 있는 실내화를 쭌이에게 신기겠지만 다른 아이들은...

 

좀 더 거창하게 비약하자면
실내화의 생산과 소비의 과정에서 정작 그 소비자인 아이들의 상황은 전혀 반영되지 않는 우리들의 삶속에서 아이들의 인권이라는건 어디서 찾아야 되나... 등등..

그리고 이것이 쪼잔한 실내화 문제에서 부터 시작하여 거대한 보육정책에 이르기까지 너무도 만연한 사실이라는 것이 참으로 씁쓸하였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5/17 11:39 2006/05/17 11:39

댓글0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프로필이미지-돌맹이 하나도 추억을 나누면 소중해 진다.

View Comments

돌맹이 하나도 추억을 나누면 소중해 진다.

 

 


 

이 돌맹이는 우리 쭌이가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는 단지 안의 한 길가에 놓여있다.

 

바쁜 아침시간 허겁지겁 준비해서 내려오면 차가 도착하기 전 오분가량 시간이 남는다.

그 짧은 시간도 놀아야 하는 아들은 돌맹이 두개를 집어 하나씩 멀리 던지기를 한다.

 

규칙은-멀리 던지되 빨간 보도블럭에 들어가면 지는것.

 

몇번의 게임이 지나면 유치원버스가 오고 쭌이는 떠난다.

이 돌맹이는 다시 있었던 자리에 놓여지고.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우리 놀이에 끼어들겠지.

 

오늘 오후 

모처럼 집으로 돌아오는 쭌이를 기다리며 아침에 놀던 그 돌을 찾아 보았다.

검은것은 쭌이 것 .

흰것은 내 것.

 

바람만 횡하니 부는 아파트 단지 안 좁다란 길가에 아이의 웃음소리가 한가득 퍼지는 것 같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4/26 03:33 2006/04/26 03:33

댓글0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Newer Entries Older Ent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