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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에서 낚고 싶은 20대

20대 모인 자리에 30대인 나는 갔다. 두리반도 궁금하고, 이택광씨랑도 인사를 나누고자 갔다.

(이택광씨에게 할 말이 있었음) 왠걸. 인사는 커녕 발디딜 틈도 없어서 그냥 맥주 한캔 까고 왔다.

마침 책도 저렴하게 판매하길래 후원도 할겸 두어권 구입했다.

 

바람은 좋았다. 공사장 앞마당 의자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자니, 참 낭만적이다.

운동의 현장은 짧은 시간, 짧은 순간 조직원 간 낭만적인 시간과 추억을 주기도 한다. 그것이 그곳에 발을 못뻬게 만들기도 한다.

 

역시 홍대다. 젊은 친구들의 재기발랄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좋은 바람에 순수한 비린내도 풍긴다.

아, 저들을 낚고 싶다.

 

오래된 주민운동의 현장, 아직도 치열한 지역의 현장. 치열했으나 현재 먹고사니즘에 정신을 빼앗겨 정체된 운동의 현장에서 눈씻고 찾아볼 수 없는 20대.

 

여기엔 있었다. 난, 좋은 바람에 그들의 풋풋함을 보면서 '아깝다'는 생각만을 하다 돌아왔다.

20대 주거도 문제지만, 아직도 판자촌에서 사는 주민들이 있고. 그곳에서 한국사회의 부동산 정책과 재개발 정책의 구린내 나는 배설물이 모여진 비닐하우스촌의 주거문제는 계속해서 사람을 필요로 한다.

 

난 정말 그들을 낚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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