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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라! 내 삶에 혁명하라! 스스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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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제 총대를 넘겨받으라. 분노하라!"

 

93세 레지스탕스 스테판 에셀의 책. 

평소 존경해오던 분의 페이스북 글에서 알게 되어 읽게 되었는데

짧지만 아주 강렬한 글이다.

 

장황하고 어설픈 설명 보다 아래 저자의 글이 이 책의 내용을 가장 잘 드러낸다고 생각해 그대로 옮겨본다.

 

"나는 여러분 모두가,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나름대로 분노의 동기를 갖기 바란다. 이건 소중한 일이다.

내가 나치즘에 분노했듯이 여러분이 뭔가에 분노한다면, 그 때 우리는 힘 있는 투사, 참여하는 투사가 된다.

이럴 때 우리는 역사의 흐름에 합류하게 되며, 역사의 이 도도한 흐름은 우리들 각자의 노력에 힘입어 면면히

이어질 것이다. 이 강물은 더 큰 정의, 더 큰 자유의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런 분노의 이유들은 어떤 감정에서라기보다는 참여의 의지로부터 생겨났다."

 

"나는 젊은이들에게 말한다.“제발 좀 찾아보시오. 그러면 찾아질 것이오”

최악의 태도는 무관심이다.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겠어? 내 앞가림이나 잘 할 수 밖에....”

이렇게 행동하면 당신들은 인간을 이루는 기본요소 하나를 잃어버리게 된다.

분노할 수 있는 힘, 그리고 그 결과인 ‘참여’의 기회를 영영 잃어버리는 것이다."

 

참여의 의지로 인간의 기본요소 중 하나인 분노하고 열정적으로 참여하며

역사의 진보(정의, 자유, 박애)에 대한 희망을 품고 사는 "행복한 사람". 스테판 에셀

 

반면 어느새 길들여져 포기와 좌절에 익숙한 내 삶.

 

그래 '분노하라! 내 삶에. 혁명하라! 스스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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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도 걸어도...... 살아가는 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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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괜찮은 영화인가 보구나.....

그렇게 생각만 하고 보지는 못했던 '걸어도 걸어도'를 어제 보게 되었다.

가족드라마이지만 그 깊은 속내에는 서로에게 상처 받고, 상처 주는

일상의 잔인함이 담겨 있는 그런 영화이다.

 

요코하마의 집에 가족들이 모여든다.

큰 아들 준페이의 기일이기 때문이다.

영화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준페이의 죽음에 대해 알게 되는데,

물에 빠진 소년을 살리려다 그랬다는 것이다.

둘째 아들 료타는 아들이 있는 유카리 결혼해 살고 있고,

누나는 조금 철이 없어 보이고, 그의 남편은 과장된 행동을 일삼는다.

의사인 아버지는 무뚝뚝하며,

아들이 자신의 대를 잇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

자애로워 보이는 어머니는 때때로 날카로운 칼로 상대를 찌른다.

 

큰 아들의 기일에 맞춰 온 가족이 모여 보내는 여름 날의 하루가 이 영화의 전부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래 가족은 참 소중한 거야' 그런 류의 영화는 아니다.

특별한 사건도 없이 고정된 카메라에 무심하게 흘러가는 듯 하지만

영화 곳곳에는 무시무시한 잔인함이 숨겨져 있다.

 

아버지와 아들의 화해 할 수 없는 관계, 둘째 며느리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

특히 큰 아들의 죽음과 관련있는 청년을 이제 그만 부르자는

엄마와 아들의 대화는 섬뜻하기까지 하다.

그가 괴로워하는 것이 안쓰럽다고 말하는 아들에게

그렇기 때문에 부르는 것이라는 엄마의 말......

무엇보다 압권은 저녁 식사 장면이다.

다분히 따뜻해 보이는 저녁 식사 중 갑자기 나온 음악 얘기에

흘러간 유행가 '블루 나이트 요코하마'를 틀고

흥얼거리는 엄마의 모습.

처음엔 그저 트로트 따위는 모른다는 아버지의

억지 엄숙함을 깨기 위한 것인줄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아버지가 젊은 시절 바람을 피운 기억을 떠올리는 장치였던 것이다.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보이지만 엄청난 상처를 안고 있고,

때때로 잔인한 복수의 칼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서정적이고 평온해 보이지만

한꺼풀만 벗기면 잔인함이 숨어있는

그러면서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

그런 모습을 보며 우리의, 아니 나의 일상을 되짚어 보았다.

겉으론 안 그런 척 하지만 남에게 받은 상처에 어쩔 줄 모르고,

또 날카로운 칼로 생채기를 내며 사는 나의 삶, 또한 다르지 않다고.

 

서로 웃고 있지만

그 웃음 뒤 자리잡고 있는 씁쓸함.

산다는 건 아무리 걸어도 걸어도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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