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고종석의 날카로움

변변한 칼럼을 보기 힘든 요즘 정말 공감이 가는 글이다.

 

이렇게 이념이나 철학으로 보아 안티조선 운동을 안 해도 될 청와대 사람들은 이 운동에 열심이고, 정작 안티조선 운동을 해야 할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꿀 먹은 벙어리다. 지난 주, 출판사 창비 사이트의 '창비주간논평'이라는 방에는 백낙청씨의 '시민참여형 통일과 민간통일운동'이라는 글이 실렸다.

'시민참여형 통일'이나 '민간통일운동'에 대한 이 글의 진단과 전망이 얼마만큼 현실에 뿌리박고 있는가에 대해선 판단하고 싶지 않다. 확실한 것은, 백낙청씨가 생각하는 통일운동에 가장 적대적인 세력이 조선일보라는 점이다.

안티조선이 꼭 '운동'이 돼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때로 '태도'나 '몸가짐'으로 족하다. 백낙청씨와 창비가, 아름다운 말씀들을 늘어놓는 틈틈이, 안티조선의 '태도'나 '몸가짐'이라도 갖추었으면 좋겠다. 분열증은 미덕이 아니다.

 

고종석 칼럼 - '안티조선'의 추억

2006/08/02 20:21 2006/08/02 20:21
2 댓글
  1. 自由魂 2006/08/02 22:37

    "적대적 상호의존"이 정확한 판단이라 보입니다.

    제가 보기에 '안티조선' 운동이 지금에와서 지리멸렬한 큰 이유는 '운동'으로서 확산시켜야 할 대상을 멀리하거나 도외시했기 때문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안티조선 운동의 핵심 인물들의 잘못된 정치적 판단도 영향을 미쳤구요. 지금 방송위원이 됐던가요. 민언련의 최민희씨는 노무현이 이라크 파병하고 반노동자 정책을 노골적으로 쓰고 있는 상황에서도 옹호하더군요(제가 직접 들었던 강연에서). 당연히 조선일보를 싫어하지만 노무현도 싫어하게 된 많은 이들에게 그들이 지지를 받기는 힘든 일이겠지요.

    뭐 저도 딱히 이에 대해 할 말은 없습니다. 어찌하다 보니 그 조선일보에 관계된 회사에서 일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수정/삭제 |  댓글에 답장 |  댓글 고유 주소

  2. marishin 2006/08/02 23:46

    민언련 계열과 또 다른 차원에서 창비 계열도 따져볼 일입니다. 고종석씨가 정말 하고 싶던 이야기가 바로 이쪽 문제 아닐까요?
    그리고 직장 문제는 참 어렵습니다. 저 또한 제 직장이 거치적거린다고 느끼거나 직장 때문에 말하기 조심스런 경험이 있어서, 자유혼님 심정을 알 것도 같습니다.^^

     수정/삭제 |  댓글에 답장 |  댓글 고유 주소

트랙백0 트랙백
먼 댓글용 주소 :: http://blog.jinbo.net/marishin/trackback/212

앞으로 뒤로

외국 진보 진영의 글을 번역해 공개하는 걸 주 목적으로 하지만 요즘은 잡글이 더 많습니다. mari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