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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데이의 영향

내가 아르에스에스(RSS) 목록을 등록해둔 블로그가 80개 남짓이다. 이 정도면 블로그 주인들이 쓰는 글들을 모두 꼼꼼히 읽기도 벅차다. 그래도 나름대로 알짜라고 생각하는 블로그들을 모아놓고 있는데, 최근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다. 이 변화란 한줄짜리 글들을 묶어놓은 '포스트'들이 많아진 것이다. 이런 한줄짜리 글들은 의도를 쉽게 파악하기 어렵기에, 독자인 내겐 대부분 '무의미'할 수밖에 없다. 이 변화의 '주범'은 미투데이다. (미투데이가 뭔지 모르는 분은 http://me2day.net/ 참고.)

 

미투데이는 이용자로서는 아주 재미있는 서비스다.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한줄로 표현하고, 댓글이나 링크 따위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는 구조다. 나도 써볼까 생각해봤지만, 보나마나 며칠 지나면 그냥 방치할 것 같아서 쓰지 않는다. 문제는 한줄짜리 글들을 모아서 자신의 블로그에 '포스트'(블로그 글)로 등록하는 기능이다. 미투데이 이용자들이 이 기능을 활용하면서, 나처럼 그들의 미투데이가 아니라 블로그를 구독하는 사람들까지 한줄짜리 글들을 보게 된다. 내 처지에서만 보면 알짜 블로그들의 글에 '신변잡기'식 글들이 섞여드는 격이다. (물론 당사자들에게는 중요할 것이다. 다만 독자인 나로선 그렇다는 것이다.)

 

내 바람은 딱 하나다. 내가 구독하는 블로그들이 RSS 목록에서 미투데이 글들을 제외시키거나 본래 블로그 포스트만 모은 RSS 목록을 따로 만들어주길 바라는 것이다. 수동적으로 목록을 받아보는 처지에서 왜 왈가왈부하냐고 하면 할말 없지만, '블로그 글 유통의 장기적인 경향'을 고려하면 미투데이 글들은 미투데이 이용자끼리 보는 게 좋지 않을까?

2007/05/02 17:38 2007/05/02 17:38
댓글1 댓글
  1. 도아 2007/05/24 11:31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좋은 블로그라고 등록했는데 알 수 없는 짧은 글(때로는 수다스러운)이 RSS에 나타나면 당혹스러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저는 미투 로그는 다른 블로그(http://offree.com/)에만 올리고 있습니다. 다만 민노씨의 미투 로그(http://minoci.net/96)처럼 미투 로그를 글쓰기의 소재로 활용하는 분도 있으므로 꼭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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