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사장님 대선 주자
문국현 사장이 출마했다. 이른바 범여권이 또 한바탕 출렁일 모양이다. 문 사장은 범여권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지만, 범여권 여느 후보의 출마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일반 대중이 반색하는 낌새가 느껴진다.
심상정씨가 쓴 글의 첫머리다. 그의 말대로 일부이지만 대중이 반색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벌써 공개 지지선언까지 했다. 왜 반색을 할까?
그들이 원하는 건, “인간 대접을 하는 훌륭한 사장님”인가? 아니면 사장님에 맞설 사장님인가? 또 한번의 '역전 드라마'를 꿈꾸는 건 탓할 일이 아니나, 인터넷을 통해 나타나는 흐름이 왠지 모르게 심난하고 불길하다.
문국현을 보면서 환호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으 보면서 저도 많이 심난하고 불길하네요. 쩝...
틈새시장이 있었던 것 뿐... 아닐까요?
고질적인 인물난 혹은 '참신한 새 인물'에 대한 갈증이 다시 한 번 표현되는 듯 합니다. 저번엔 노무현이었고 이번엔 문국현으로요.
아무튼 말씀대로 심난하고 불길하네요.
오늘 회사 주간 회의시간에 이 문제가 약간 다뤄졌습니다. 문 사장이(31일에 퇴임한다나?) 범여권 인물 중에 상대적으로 조금 낫다는 의견을 가진 사람이 많더군요. 뭐 저도 마찬가집니다만...저희 회사 같은 경우에 일찌감치 문 사장 인터뷰도 했었고 지지율에 비해 잘 다뤄준 편이고 첨부터 이리 저리 인적 일적으로 엮여있는 것도 많고..고정 칼럼니스트 두명이나 문 캠프로 ㅠㅠ간지라 편향성을 의심받을까봐 오히려 고민했었는데
몇편의 기사 가운데 노무현천국이 오더냐 문국현이 대통령되도 천국오는건 아니다는 뉘앙스의 글이 들었단 이유로 신종 문빠들의 항의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오마이뉴스가 띄우니까 니들은 셈나서 재뿌리는거냐는 이야기도(사실일까?ㅎㅎ) 전 문국현 현상이라는게 실재하냐도 좀 의문인데요. 맹아가 있긴 하고 구도상 여러 강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문국현 신드롬(?)은 머랄까 사람들이 감동할 준비가 되어있기 떄문인거 같아요.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지옥된다는 불안감에 시달리지만 범여권밀기엔 너무 약해 보이는 대중들은 새 인물에 감동할 준비가 되어있었고 문사장이 그 자리를 차지한거 아닌가 싶다는거죠.
그나저나 한겨레의 대기업전문기자꼐서 오마이시민기자 명함으로 '진보적 후보(?)를 안 밀어주는 진보언론(?)은 비겁하다'고 일갈을 해놓으셨던데 참 웃기더라고요. 언론들이 당파성 있는거야 진실이지만 이른바 조중동은 그 보수성 때문만이 아니라 화끈한 킹메이커 역할 때문에 욕을 많이 먹지 않았나..이 양반은 자기네 회사에서도 이렇게 주장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 하여튼 저희 회사 모 기자는 황빠, 디워빠에 이어 문빠한테도 갈굼당해야 되냐고 투덜거리더군요.
진짜 문빠까지 걱정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불길하고 심난한 것은 저뿐만은 아니군요. 여러분의 댓글, 감사합니다.
재미있는 볼거리는 될 것 같지만... 심란해 하진 마세요. 결국 그 흐름에 춤 출 사람들은 마리님과는 다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지 않을까 싶네요. 이런 저런 흐름들을 잘 살펴볼 필요는 있겠지만, 너무 심각해 지거나, 그래서 뭔가 대응하려고 하다보면 그 흐름을 더 빠르게 만들어 주기도 하더군요. 위에 몰롯님이 말씀하신 '황''디워'등이 그런 예가 되겠네요.
우리 모두, 각자가 원하는 각기 다른 흐름을 만드는 일에 더 성실해지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