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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핵심 포인트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예측불허의 백중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래서 한국시각 11월3일 낮 12시 이전에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런 상황을 생각해, 미국 일간 신문 유에스에이투데이가 제시하는 판세 예측에 필요한 핵심 포인트를 소개한다. 이 정보는 기껏해야 하루의 가치도 없을 내용이지만, 한국시간 11월3일 오전까지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미국 유수 언론의 분석이 얼마나 맞는지 따져보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을지 모른다. 굳이 의미를 찾을 필요 없이 그냥 재미 삼아 볼 수도 있겠다.

(11월3일 저녁 실제 결과를 업데이트했다. 전체적으로 핵심포인트라는 5가지 가운데 3번째와 4번째만 대강 맞아떨어졌고 나머지는 틀렸다. 역시 언론의 분석은 별로 믿을 게 못 된다는 걸 확인시켜준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기자들에게 분석을 제시하는 이른바 전문가라는 사람들 믿을 게 못된다. 그걸 받아적어서 기사로 쓰는 기자들은 더 말할 것도 없으며... 이와 함께 미국 여론조사기관들도 엉터리임을 폭로하고 말았다.)

 

유에스에이투데이가 지목하는 초기 판세 핵심 포인트.

 

1. 켄터키주 제퍼슨 카운티(Jefferson County, Kentucky)를 주목하라.(한국시간 3일 오전 9시께 결과 나올 것으로 예측.) 켄터키에서 부시가 쉽게 승리하겠지만, 전체 판세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카운티가 있다. 그곳이 제퍼슨 카운티다. 이 곳은 민주당 성향이 강한 도시 지역의 흐름을 미리 보여줄 것이다. 이 곳에서 케리가 지난 2000년 고어가 얻은 표보다 많은 차이로 부시를 이기느냐 여부를 주목하라. 2000년 표 차이는 4849표였다. 2004년: 부시(164,547, 48.8%) 케리(170,114, 50.4%) 표 차이: 5,567 2000년: 부시(145,052, 48.0%) 고어(149,901, 49.6%) 표 차이: 4,849

케리가 표 차이를 키우고 득표율의 격차도 확대시키는 선전을 벌였지만, 전체 판세는 반대였다. 유에스에이투데이가 핵심 포인트라고 한 것은 엉터리 분석이었다. 첫번째부터 빗나갔다. --2004년 결과 직접 확인하기: 켄터키주 정부 집계 제퍼슨 카운티 선거결과

 

2. 최대 접전지인 오하이오주의 카이어호거 카운티(Cuyahoga County, Ohio)를 확인하라.(한국시간 3일 오전 9시30분께) 클린블랜드시가 포함된 이 카운티는 민주당 텃밭이다. 여기서 케리가 선전해야, 신시네티시에서 공화당에게 빼앗길 표를 만회할 수 있다. 전체 판세를 잘 보여준다는 스탁 카운티(Stark County, Ohio)와 몽고메리 카운티(Montgomery County, Ohio)도 주목할 지역이다.

카이어호거 카운티 2004년: 부시(215,624, 33.1%) 케리(433,262, 66.4%) 표 차이: 217,638 2000년: 부시(192,099, 33.4%) 고어(359,913, 62.6%) 표 차이: 167,814

스탁 카운티(Stark County, Ohio) 2004년: 부시(89,859, 49.1%) 케리(92,295, 50.4%) 표 차이: 2,436 2000년: 부시(78,153, 48.9%) 고어(75,308, 47.1%) 표 차이: 2,845

몽고메리 카운티(Montgomery County, Ohio) 2004년: 부시(134,716, 49.1%) 케리(138,262, 50.4%) 표 차이: 3,546 2000년: 부시(109,792, 47.5%) 고어(114,597, 49.6%) 표 차이: 4,805

카이어호거에서 케리가 격차를 벌였고, 스탁과 몽고메리에서도 결과가 좋았지만, 주 전체로는 패배했다. 이 때문에 대선 전체를 졌고, 임시투표가 개표되어도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 결국 진짜 핵심 포인트라는 유에스에이투데이의 분석은 엉터리였다. --2004년 결과 직접 확인하기: 오하이오주 정부 선거결과 집계

 

3. 공화당이 공을 들인 펜실베니아주에서는 필라델피아 교외의 선거구가 주목받는다. (한국시간 3일 오전 10시께) 2000년 주 전체 유권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 이곳 선거구는 필히 이겨야 하는 지역이다. 벅스(Bucks), 체스터(Chester), 델러웨어(Delaware), 몽고메리(Montgomery) 카운티다. 필라델피아 카운티도 주목되는데, 케리는 여기서 격차를 벌리지 않으면 곤란하다. 2000년엔 고어가 348,000표 차이로 이긴 지역이다.

벅스(Bucks) 2004년: 부시(153,424, 48.3%) 케리(162,220, 51.1%) 표 차이: 8,776 2000년: 부시(121,927, 46.3%) 고어(132,914, 50.5%) 표 차이: 10,987

체스터(Chester) 2004년: 부시(85,583, 51.5%) 케리(79,652, 48.0%) 표 차이: 5,931 2000년: 부시(100,080, 53.6%) 고어(82,047, 43.7%) 표 차이: 18,033

델러웨어(Delaware) 2004년: 부시(116,728, 42.4%) 케리(157,531, 57.2%) 표 차이: 40,803 2000년: 부시(105,836, 42.7%) 고어(134,861, 54.4%) 표 차이: 29,025

몽고메리(Montgomery) 2004년: 부시(157,227, 43.4%) 케리(203,151, 56.1%) 표 차이: 45,924 2000년: 부시(145,623, 43.8%) 고어(177,990, 53.5%) 표 차이: 32,367

필라델피아 카운티(Philadelphia County, Pennsylvania) 2004년: 부시(124,710, 19.4%) 케리(517,054, 80.4%) 표 차이: 392,344 2000년: 부시(100,959, 18.0%) 고어(449,182, 80.0%) 표 차이: 348,223

이변은 없었다. 부시가 5곳 가운데 2곳에서 차이를 좁혔으나 나머지 3곳에서 더 쳐졌다. 핵심 포인트라는 지적이 비교적 정확했다. --2004년 결과 직접 확인하기: 펜실베니아 정부 선거결과 집계

 

4. 이번 선거에서도 당락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되는 플로리다에서는 동시에 치러지는 상원의원 선거 결과가 대통령 선거 결과 양상을 보여줄 것이다.(한국시간 3일 오전 10시께) 공화당 후보 멜 마티네즈와 민주당 후보 베티 캐스터의 대결이 대선 못지않게 팽팽히 진행되고 있다. 또 다른 실마리는, 정치적으로 가장 예측 불허 지역인 템파(Tampa)의 힐스버러(Hillsborough), 세인트 피터스버그(St. Petersburg)의 피넬러스(Pinellas)와 올랜도의 오렌지(Orange), 데이토나(Daytona)의 볼루시아(Volusia) 카운티이다.

멜 마티네즈(3,514,630, 49.4%) : 베티 캐스터(3,438,906, 48.3%)(개표율: 98.7%) 힐스버러(Hillsborough): 241,630(부시) : 210,892(케리) (개표율: 99.4%) 피넬러스(Pinellas): 222,630 : 222,103 (93.4%) 오렌지(Orange): 191,389 : 192,030(100%) 볼루시아(Volusia): 100,209 : 106,853(100%) 주 전체 득표율: 52.1% : 47.1%(개표율: 98.6%)

상원의원 선거 결과가 대선 결과와 같다. 4개 카운티의 결과는 부시 2곳, 케리 2곳이었다. 결국 더 치열했던 상원의원 선거를 포인트로 본 분석은 적중했다. --2004년 결과 직접 확인하기: 플로리다주 선거결과 집계

 

5. 마지막으로 뉴햄프셔(New Hampshire)주와 아칸소(Arkansas)주의 결과도 흥미거리다.(한국시간 3일 오전 10시, 10시30분께) 케리가 강세인 뉴햄프셔에서 만약 부시가 이긴다면 그의 재선은 따논 당상이다. 부시의 텃밭인 아칸소에서 케리가 얼마나 선전하느냐도 주목거리다. 케리를 위해 빌 클린턴이 막판 유세를 벌인 지역이다.

뉴햄프셔: 부시(324,817, 48.9%) : 케리(335,204, 50.5%) 아칸소: 부시(543,962, 54.1%) : 케리(449,970 44.8%) 두 지역에서 이변은 없었다.

2004/11/03 02:32 2004/11/03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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