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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폴라니, 반경제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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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데이의 자회사인 비르투(Virtu) 브랜드에서 신간 「칼 폴라니, 반경제의 경제학」을 펴냈습니다.

 

마케팅 담당자의 게으름으로 이미 1달의 시간이 지나 신간소개라 이야기하기 민망하게되었습니다만....

 

경제학을 더 정치적으로, 더 대중적으로 이야기하는 의미가 있는 책입니다.

 

칼 폴라니를 분석하는 젊은 연구자의 이야기가

많은 분들에게 '거대한 전환'의 시대를 헤쳐나가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칼 폴라니, 반경제의 경제학」

 

구본우 지음 | 사회과학 > 경제 | 신국판(153*225) | 244쪽

15,000원 | 2012년 11월 19일 | ISBN 978-89-965917-3-3 93320

 

 

시대가 요구하는 칼 폴라니의 경제 사상

 

● 현재 세계자본주의의 거대한 전환을 완벽히 이해하는, 경제에 대한 근본적 질문과 해답

 

● 폴라니의 전 저작을 망라하며 그의 사유체계를 쫓는 국내 최초의 칼 폴라니 연구서

 

● 경제학자들의 리그에 맡겨진 채 위기와 파산을 거듭 거쳐온 현대 ‘경제’에 대한

   가장 실질적이고도 발칙한 접근

 

 

2012년 1월, 다보스 포럼은 현 시대의 모토를 “거대한 전환―새로운 모델을 구성하기(The Great Transformation: Shaping New Models)”라고 내걸었다. 지배 엘리트들이 현재 어디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당장 내일의 미래에 대한 예견적 성격을 갖기도 하는 이 포럼이 폴라니 주저主著의 제목 ‘거대한 전환’을 의제로 채택했다. 다보스 포럼은 현재의 자본주의를 두고 전 세계적인 변화의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으나 이 전환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개념 모델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대략 한 세기 이전의 자본주의를 폴라니가 ‘위기적 전환의 시대’라고 명명한 데 이어, 이제 다보스 포럼이 ‘거대한 전환’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경제위기와 전쟁이 거듭되던 20세기 초반 혼돈의 자본주의가 지금 우리에게 재연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 책은 경제, 화폐, 회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중심으로 “경제란 무엇인가?”의 질문으로부터 시작해 현재의 자본주의 위기에 대한 새롭고 성실한 이해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컴퓨터가 고장났다면 그것을 때마다 고쳐가며 쓸 것이 아니라, 그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다시 새로운 컴퓨터를 조립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질문하는 것이 이 책이 현재의 자본주의에 대꾸하는 방식이다.

 

경제란, 화폐란, 회계란 무엇인가? 사회에서 경제는 어떻게 변화하는가? 너무나 큰 질문들이 교과서의 한 줄짜리 정의아래 묻혀버리거나 전문가들만의 문제로 치부되어 회피되는 동안, 왜 세계는 끊임없이 위기를 반복하며 종래에 극단적 양극화와 세계 각지 국가들의 부도 위험성으로 치달았을까? 더구나 다보스포럼의 엘리트들마저도 자본시장을 불신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으니 이제 경제에 대한 질문들은 누구에게 맡겨야 하는 것일까? 다보스 포럼은 ‘거대한 전환’을 조망할 모델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면서도 과거로의 복귀에 대한 은밀한 희망을 내비친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어느 시점으로 복원할 수 있는 컴퓨터처럼 결코 만만한 문제일 수 없다.

 

폴라니와 그의 논의를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 시대가 처해 있는 병목의 근원이 무엇이고 전환의 시대에 변화하는 경제의 위치와 성격은 어떻게 파악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폴라니의 사유와 노력이 해결의 실마리를 던져줄 수 있다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한 사회에서 경제의 경계와 그 성격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변화하는가?”라는 폴라니의 핵심적 질문이 현재의 시대 인식에 다시금 요청된다. 혼돈의 시대에 ‘삶의 제도적 틀을 재조정’하는 것이 절실한 마당에 이 재조정을 가로막는 것은 보수적 권력자나 반동적 계급이 아니다. 폴라니가 보기에는, ‘화폐는 교환의 수단이다’, ‘시장은 합리적인 인간 진화의 산물이다’, ‘시장 가격변화에 기초한 수요와 공급의 조절이 최적의 배분을 만들어낸다’, ‘경제란 자원이 희소한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수단을 선택하는 것이다’와 같은 표현에 담긴 습관적 사고의 ‘경제 유일주의(economic solipsism)’ 도그마가 바로 그것이다. 이 완고한 습관들이 우리의 상상력을 제약하고 새로운 시도들을 가로막아 우리가 현재의 불안에 처해있는 것이라면, 지금이야말로 경제학자들의 경제학을 불신해야 할 때인 것이다.

 

이 책은 엄밀한 과학적 개념과 수학공식에 맡겨온 경제라는 것의 사유의 경계를 완전히 허물고 전문가들에게 위탁했던 사람의 살림살이에 대한 관념과 실재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다. 이 불신의 반경제학은 지난 수세기에 걸쳐 경제, 혹은 경제학의 신화를 지탱해온 자연주의의 문제에서 시작해 화폐, 재산권, 회계 등에 대한 실질적 논쟁을 어느 경제학자보다 성실히 수행하며, 우리로 하여금 전환을 위한 경제학을 준비하게 할 것이다.

 

 

차례

 

머리말

 

1장 경제의 두 가지 의미: 실체적 경제와 형식적 경제

      1. 경제의 두 가지 의미

      2. 형식적 경제이론의 형성 과정과 자연주의 신화

 

2장 폴라니의 경제계산과 등가 개념

      1. 칼 폴라니의 경제계산 개념

      2. 경제계산과 등가

      3. 공동체의 필요, 가치, 등가 : 인위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의 문제

      4. 경제적 사실, 경제계산, 경제이론

 

3장 화폐와 회계계정

      1. 화폐의 개념과 성격

      2. 회계계정의 성격과 그것의 사회적 의미

 

4장 자본주의 경제계산의 성격

      1. 자본주의 사회에서 화폐의 성격

      2. 복식부기와 자본주의 회계계정

      3. 자기 조정적 시장의 유토피아와 경제계산의 자연화

 

5장 제도, 자유 그리고 사회

 

참고 문헌

 

 

 

지은이 소개 | 구본우 neworder94@naver.com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와 한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중앙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박사논문을 준비 중이다.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했으며, 시사주간지 『시사In』과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에 ‘녹색금융을 무조건 반길 수만은 없다’, ‘회계는 세계관이다’, ‘“악마의 연금술, 세상을 홀리다’ 등 금융, 경제 분야의 글을 꾸준히 기고해왔다. 세계경제위기와 한국경제에 관한 다수의 강연을 해왔으며, 중앙대 강사로 출강했다.

 

 

*칼 폴라니 (Karl Polanyi)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수도 빈에서 부르주아 유대인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다. 1908년 20세기 헝가리의 ‘갈릴레이 서클’ 초대 의장으로 활동했다. 23세 되던 1909년 『거대한 전환』의 주된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우리 이념의 위기’를 발표했다. 콜로스바 대학에서 법학 학위를 받고, 1914년 1차 세계대전 때 입대해 동부 전선으로 파견되었다. 전후 혼란한 헝가리에서 극우 쿠데타로 혁명 정권이 무너지자 빈으로 망명해 일로나 두친스카와 결혼했다.

1924년부터 당시 영국 『이코노미스트』와 함께 서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지였던 『오스트리아 경제』의 국제문제 담당 선임편집자로, 1938년부터 영국 통신원으로 일했다. 1933년 독일의 나치 집권 후 영국으로 망명, 영국 자본주의의 실상을 보며 시장경제의 인류사적 충격을 연구한다. 1935년 『파시즘의 본질』을 냈으며, 1940년 미국 베닝턴 대학에 자리를 잡은 뒤 1944년 대표작 『거대한 전환』을 냈다. 1947년 캐나다에 정착, 미 컬럼비아 대학에서 일반 경제사를 가르쳤다. 1957년 공동 연구서 『초기 제국들의 교역과 시장』을 냈으며, 냉전기인 1960년 버트런드 러셀, 아인슈타인, 사하로프 등과 잡지 『공존Coexistence』을 창간했다. 1964년 세상을 떠났으며, 유작으로 『다호메이 왕국과 노예 교역』(1966)과 『사람의 살림살이』(1977)가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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