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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회 성추행 사건'에 대한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 운영위원회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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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회 성추행 사건'에 대한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 운영위원회의 입장]
 


지난 5월 20일 인사회 공식 행사 이후에 있었던 뒷풀이 자리에서 여성 회원에 대한 남성 회원의 성추행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후 피해 여성회원이 인사회 온라인 카페를 통해서 피해 사실을 알려 왔고 인사회에서는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가해자 남성 회원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서, 그리고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또 다른 회원의 증언을 통해서 피해 여성 회원의 말이 모두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인사회 운영위원회는 사건을 공개할 경우에 당연히 예상되는 많은 피해와 불편을 감수하고 용기 있게 사건을 공개해 주신 피해 여성 회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인사회 운영위원회는 성추행 사건 발생 이후 피해 여성 회원을 만나 최초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고, 방향과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피해 여성 회원은 적절한 방식을 통한 가해 남성 회원의 사과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우선 가해자 본인의 입장을 직접 들어보고 싶다고 했고, 이는 그대로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집행부 회의 전에 들은 다른 회원들의 목소리 중에는 이 사건이 특정 회원의 우발적인 돌출 행동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인사회의 절대 다수를 이루는 남성 중심의 문화에서 비롯된 사고라는 의견도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적지 않은 여성회원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인사회 내에서 혹은 출판계 내에서 크고 작은 성추행과 성희롱을 경험했다는 증언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사회 운영위원회는 사건 발생 뒤 깊이 있는 내부 토론을 거쳐, 이번 사건에 처리에 대한 아래와 같은 원칙과 방법을 내오게 되었습니다.
 
1. 인사회 운영위원회는 이 사건을 ‘인사회 성추행 사건’으로 명명합니다.
이는 이 사건이 인사회 내에서 벌어진 사건임을 분명하게 밝히고, 사건 처리와 후속 대책을 세우는 과정에 있어서도 책임을 회피하거나 사건을 왜곡, 축소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2. 인사회 운영위원회는 피해자가 자칫 ‘개인’으로만 남아 소외나 고립, 2차 피해 등의 고통을 겪는 일이 없도록, 조직 차원으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주의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를 위해 피해자의 의사를 적극 확인하고 경청하며, 피해자의 알 권리를 제때 보장하기 위해 면밀히 소통하겠습니다.
 
3. 가해 회원에 대한 징계에서도 피해 회원의 입장을 반영하고 기타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분명하고 적절하게 대처하겠습니다.
 
4. 이 사건을 인사회 안의 성평등 문화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 우리의 성 인지 감수성을 확인하고 보다 더 성숙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교육 기회를 마련하겠습니다.
 
5. 이 같은 원칙을 실현할 구체적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실천하기 위해 피해자 측과 운영위원회 구성원을 포함한 논의/실행 단위(가칭 대책위원회)를 운영하며, 이를 운영위원회가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이후 인사회가 주관해 치르는 모든 사업과 행사에 더 많은 여성 회원들의 의견과 함께 반영하는 등 앞으로도 성평등한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회원들과 더불어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사건은 구성원의 절대 다수인 남성 회원 중심의 조직 운영, 조직 문화에서 비롯한 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여성 회원들이 그들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인사회 성추행 사건 피해자와 회원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더욱 단단한 인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외면과 침묵을 멈추는 일에 회원들께서도 함께해주시기를 호소합니다.
 
 
2014년 6월 9일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 운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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