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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11
    슬픔과 함께 살기(4)
    나랑

슬픔과 함께 살기

사랑도 그렇지만

이별도, 이별을 준비하는 것도 결국엔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야 충만하고 행복할 수 있는지

그걸 알아가는 과정은 참 힘겹다. 짧지도 않다.

 

하지만 친구의 말처럼

그 고민을 외면하고

'안전'을 택하기엔 아직 부족하고 아쉽다.

안전을 택한다고 해도

마음 저 깊숙한 곳의 에너지는 언젠가 터져나올 것이다.

 

감각이 마비된 듯 아무 느낌이 없다가도

슬픔이 걷잡을 수 없이 밀려와 눈물이 후두둑.

 

하지만

어떤 선택을 하든

최상위의 기준은 나의 행복, 솔직한 나의 욕구.

 

최근에 내가 언제 행복하다고 느꼈지?

여성의 날 행사 끝나고

뒷풀이 때 여유랑 가을이랑 얘기할 때도 좋았고.

신촌 창천공원에서

지구정복사기단 거리공연 봤을 때도 충만한 느낌.

아침에 일찍 출근해서

아무도 없는 조용한 사무실에서 집중해서 일할 때도 좋다.

피아노 배울 때 피아노 선생님의 부드러운 손길(?;;)과

직접 내려준 맛있는 커피도 에너지를 준다. 

웹 벤치마킹 파티에서 지각생님이 대빵 유용한 정보를 줄 때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활동에 대한 고민 허심탄회하게 나눌 때.

<밀크>를 이미 두 번이나 보고도 망설임없이 나랑 또 보러 가주는

친구의 애정에도 행복하다.

 

내가 행복한 순간들을 기록하고 분류하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탐구해가자.

 

힘들지만

이 과정 속에서 나는 더 넓어지고 깊어질거다.

나는 그 어떤 고통, 상실감, 외로움, 슬픔보다 더 큰 존재다.

이 고통, 상실감, 외로움, 슬픔들과 함께 숨쉬고 잠자고 밥먹고, 살자.

 

"다른 편으로 가는 유일한 길은 통과하는 것뿐이다" -헬렌 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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