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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04
    친구와 잔차질(3)
    나랑

친구와 잔차질

민우회 사무실에서

불광천을 따라 올라갔다가

순대국밥 한 그릇 먹고

다시 내려와 잠수교을 넘어 집으로.

거의 3시간 넘게 탄 것 같은데.

 

바람은 여전히 차고

가끔씩 골반에서 불이 나는 듯 하였지만

친구와 함께여서 즐거웠던 잔차질.

 

벤치에 앉아서

그간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앞으로 내 일상이 재편 되리라는 것을 살짝 기대하게 되었고

친구는 나의 가슴앓이마저 축하해 주었다.

 

어떤 억압도 없이

나의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건 행운.

지켜주고 싶은 친구.

그녀가 정말 행복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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