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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518 별생각





차를 가져가지 않고,

서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으로 2박 3일의 휴식...

가온은 예상 밖으로 잘 버텨줬고,

거의 내내 찡그리지 않고 어른들의 리듬에 잘 순응해 줬다.

달복과의 전투야 항상 있는 일이고,

이번 여행에서는 그나마 귀엽게 잘 처리가 되었다.

 

죽변의 경찰과 버스터미널 앞에서의 가온과의 바나나킥...

우리들과 마주쳤던 거의 모든 주민들의 밝은 친절함등

잊혀지지 않는 추억도 남겼다.

 

하지만 내가 잡고 있어야만 해결될 수 밖에 없는

일들을 두고 맘이 편하진 않았고...

그래서 휴가라는 건 일을 끊어야만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자명한 사실을 깨달았다.

 

또 하나, 휴양림 계곡에서

저 멀리 지는 노을을 보며 저 너머의 세상을 나의 두 다리로

이동해 확인해 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이는 서울에서 가장 먼 곳이라는 공간 이동의 결과가

자동차와 도로라는 매우 편의적인 기구에 의해

점점 더 가까와 지는 것에 대한 반발감일 수 있고,

또는 혼자놀기를 좋아하는 나의 성향과

어쩔 수 없이 관계를 형성할 수 밖에 없는

도시적인 현실에 대한 도피이겠다.

그리고, 산에 대한 등정의 욕구보다는 걸어서 돌고 싶은것에

집착하는 것은 지금의 나의 고민과도 맞닿아 있겠다.

'깊이 보다는 폭을 넓히는 것이 먼저'라는...

 

 

당장! 냉큼! 하고싶다....

 

 

 

(80년 5월 광주에서 무고하게 돌아가신 수많은 영령들께 잠시나마 묵념...

당신들이 꾸었던 꿈들을 여러분들의 동생, 형, 언니, 친구들이 이루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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