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6/03/13

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3/13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재산
    마조
  2. 2006/03/13
    여보시게..
    마조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재산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재산
 
 
바느질 하시는 걸, 장 담그는 걸, 나무 키우는 걸, 문에 창호 바르는 걸,
옛날 노래 부르는 걸 배우면 좋겠어.
그런 것들 가르쳐주는 작은 학교, 주말학교, 그런 것 있음 좋겠어.
노래 잘 하는 할머니반, 재밌는 이야기 할머니반, 장 담그고 김치 담그는
할머니반, 식물박사 할아버지 할머니반, 바둑과 장기 도사 할아버지반,
텃밭 가꾸는 할아버지반…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직접 선생님이 돼서 가르쳐주시면 좋겠어.
그분들, 세월 만큼 지혜가 쌓여서 얼마나 하고 싶은 이야기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많을까.

처음엔 말씀이 많으실거야. 오래 묵혀있고 엉켜있어서,
깊고 깊은 항아리처럼, 오랜 혼잣말처럼,
긴 실타래처럼 말씀이 많으실거야.
하지만 점점점점, 이야기를 덜어내고 덜어내면서,
쏟아내고 쏟아내면서 스스로 가뿐해지실 거야.
그리고 우리에게 건강한 지혜와 정을 나눠주실거야.
그런 학교, 그런 모임, 그런 방송 프로그램 있음 좋겠어.
우리는 은연중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방 안으로
마을 안으로 몰고 우리 스스로도 급히 노화시키고 있으니,

우리가 더 지혜로워지려면 품성이 넉넉해지려면 정이 깊어지려면
눈이 넓고 밝아지려면 그분들의 것이 우리에게로 건강하게 이어져야지.

그분들의 깊은 항아리와 우리의 빈 항아리가 서로 만나면,
쌓인 이야기 쌓인 지혜 우리에게 덜어주고 나면,
우리는 튼실해지고 그분들은 밝아지겠지.
그렇게 순환이 되면, 더 힘쎈 나라가 될거야.
 
백은하 / 글.그림작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여보시게..

        여보시게....
        돈있다 유세하지 말고
        공부 많이 했다고 잘난척 하지 말고
        건강하다 자랑하지 마소.

    명예있다 거만하지 말고
    잘났다 뽑내지 마소.
    다 소용 없더이다.






    나이들고 병들어 자리에 눕으니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너 나 할 것 없이
    남의 손 빌려서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 있기에
    남의 손으로 끼니 이어야 하고
    똥 오줌 남의 손에 맏겨야 하니
    그 시절 당당하던 그 모습 그 기세가
    허무하고 허망하기만 하더이다.






    내 형제 내 식구 최고라며
    남 업신여기지 마소.

    내 형제 내 식구 마다하는 일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그 남이
    눈 뜨고, 코 막지 않고도
    따뜻한 마음으로 미소 지으며
    입으로 죄짓지 않고 잘도 하더이다






    말하기 쉽다 입으로 돈 앞세워
    마침표는 찍지 마소.

    그 10 배를 준다해도 하지 못하는 일
    댓가 없이 베푸는 그 마음과
    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자리 지키는
    그 마음에 행여 죄 될까 두렵소이다.






    병들어 자리에 누으니
    내 몸도 내 것이 아니온데
    하물면 무엇을 내 것이라 고집하겠소.
    너 나 분별하는 마음 일으키면
    가던 손도 돌아오니






    길 나설적에 눈 딱 감고
    양쪽 호주머니에 천원씩 넣어
    수의복에는 호주머니가 없으니
    베푸는 마음을 가로막는 욕심 버리고

    길가 행인이 오른손을 잡거던
    오른손이 베풀고
    왼손을 잡거던
    왼손이 따뜻한 마음내어 베푸소






    그래야 이 다음에
    내 형제 내 식구 아닌
    남의 도움 받을 적에
    감사하는 마음,
    고마워 하는 마음도 배우고
    늙어서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고옵게 늙는다오








 
 
아시겠는가......?





 
< 오리온의 블로그.. 에서 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