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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펜을 청산하라!

요즘 어디서나, 누구나 운동의 혁신을 외친다. 내용의 차이도 오십보 백보, 혁신을 외치는 것도 매너리즘에 빠진 듯하다. 누구나 혁신을 부르짖는데 스스로에 대한 진지한 성찰은 가뭄에 콩이 날까 말까할 정도이다. 남의 눈의 티끌은 잘 발견하고 집어내는데, 자기 눈의 들보에 대해선 아예 깜깜이다.

아래는 우연찮게 읽게 된 혁신을 부르짖는 글 중의 한 대목...

조직의 빨간펜들을 청산하라!


‘빨간펜’이란 결정권은 없는데 아랫사람이 올리는 서류에 빨간펜을 들고 고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빨간펜’은 우석훈 교수의 ‘조직의 재발견’이라는 책에 나오는 용어다)


공무원 조직을 두고 사용하는 용어인데, 안타깝지만 진보진영에도 빨간펜들이 있다.

이들을 식별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진보진영의 빨간펜들은 공부하지 않는 이들이다.

새로운 상상력과 발상은 무시해버리고 자신의 경험만을 고집한다.

신문도 잘 읽지 않고, 옛날 이론만을 정통이라고 되뇌이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많은 조직은 발전할 수 없다.

특정 조직에서 활동한 기간이 5년 이상 되어 실무나 사업에서의 부담은 적은데, 공부하지 않고 경험에 기대는 이들은 빨간펜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신간 기준으로 적어도 2주일에 한권 정도의 책을 읽고 사색하고 토론하지 않는다면 세상과 관계를 이해할 수 없다.


문제는 이러한 빨간펜들은 앞서의 돌연변이를 용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의 경험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하는 순간, 원칙을 들먹이며 자신의 권위를 확인하려 하는 경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건 틀렸어’, ‘그건 해봤자 안 되는 거니까 하지마’, ‘그건 몰라도 돼’

위계적인 회의체계를 통해서 이런 발언이 쉽게 나오는 조직에서 새로운 상상력이 가능할까?

젊은 세대의 창발성을 가로막고, 돌연변이의 등장을 허용하지 않는 이들이 조직에 끼치는 해악은 실로  크다. 미래 세대를 주눅 들게 하는 ‘계승’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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