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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FTA 여론조사

한국인 47% “나는 중도”…4년새 17%p 늘어
창간 18돌 이념성향 조사
 
 
한겨레 이태희 기자
 
 
 




 


 
▲ [창간18돌] 이념성향 조사
 
“분배보다 성장이 중요” 쏠림현상 심해져
“사회문제 서둘러 개선” 적극 찬성 32.4%
대북 지원 찬 53.5%-반 46.5% 좁혀져

국민들의 이념 성향이 중도 쪽으로 좀더 쏠리는 경향은 구체적인 정치·사회·경제 현안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서도 드러난다.

〈한겨레〉는 2002년부터 올해까지 응답자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물었다. △대북지원에 대한 찬반 의견 △기업에 대한 정부의 개입 문제 △시위에 대한 규제 문제 △성장론과 분배론에 대한 의견 등 10개 항목이다.

올해 응답자들의 답변을 보면, 경제적 이념 성향에서 보수적 사고방식이 좀더 우세해진 점이 눈에 띈다. ‘분배보다 성장이 중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이번 조사에서는 78.7%가 찬성 견해를 밝혔다. 2002년 68.9%, 2004년 72.9%에 견줘 ‘성장 중시론’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증세를 통한 복지확충 정책’에는 2002년 61.0%, 2004년 61.9%가 찬성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59.8%로 찬성 비율이 조금 줄었다. 특히 ‘전적으로 찬성한다’는 응답은 2002년 28.2%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17.3%로 10.9%포인트나 감소했다.

참여정부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개혁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는 국민들도 많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의 잘못된 점은 무리가 따르더라도 빠르게 고쳐나가야 한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찬성한다’는 응답은 2002년에는 57.7%로 과반수였으나, 2004년 41.3%로 줄더니 이번 조사에서는 32.4%로 크게 떨어졌다. ‘대체로 찬성한다’는 응답까지 아우른 찬성 비율도 올해 84.8%로, 2004년(88.1%)보다 줄었다.

그렇지만, 국민들의 권리의식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당한 목적의 시위라도 사회규범을 해치면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찬성하는 응답자 비율은 2002년 49.6%, 2004년 35.9%, 2006년 29.7%로 크게 줄어들었다.

보수적 인식의 확대 양상은 한반도 안보와 관련된 대북·대미 관계에서도 확인된다. ‘민족적 차원의 대북 경제지원 확대’에 대해 2002년에는 찬성과 반대 비율이 58.9% 대 41.1%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53.5% 대 46.5%로 격차가 좁혀졌다. 이와 함께 ‘한반도 안보와 관련해 우리와 의견이 다르더라도 미국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는 견해에 찬성하는 응답 비율은 20.0%→30.2%→37.1%로 점차 높아졌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62.9%(2006년)가 반대해, 여전히 자주적 대미 외교정책을 지지하는 의견이 훨씬 많았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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